한 권으로 읽는 신령한 동식물사록
강예달 지음 / 금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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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림출판 신간 역사책은 앞서 출간된 『신령한 동식물이야기』의 축소 개정판(?)인 『한 권으로 읽는 신령한 동식물사록』 이다. 왜 축소 개정판이냐면, 앞서 출간된 『신령한 동식물이야기』의 내용 중 일부가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왜 축소인가? 물어본다면 아마도 앞서 『신령한 동식물이야기』를 구매한 독자들을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해야할듯 하다. 




앞선 책을 구매하지 못한 독자들이 다시한번 출간해달라는 요청은 쇄도하는데, 같은 책을 다시 출간하기엔 앞서 책을 구매한 독자들에게는 미안한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앞선 책을 구매하지 못한 독자들과, 앞선 책을 구매한 독자들을 배려해서 출간된 게 바로 『한 권으로 읽는 신령한 동식물사록』 ...........이지 않을까 하는 흔한 더쿠의 생각 ㅋㅋㅋㅋ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앞서 출간된 『신령한 동식물이야기』는 한정판/에디션/초회판 이런 느낌이고, 이번에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신령한 동식물사록』은 일반판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쉬우려나? 



그렇다고 이번에 출간된 역사책 『한 권으로 읽는 신령한 동식물사록』의 내용이 부실한가?!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물론 앞선 책에 비하면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지만, 굵직굵직한 내용은 거의 포함되어있다. 심지어 앞선 책에는 실려있지 않는 새로운 사진자료들도 많이 포함되었다. 고로 앞선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번에 새로나온 『한 권으로 읽는 신령한 동식물사록』을 다시 살 수 밖에 없는 뭐 그런....전지적 더쿠마인드랄까 뭐랄까 ㅋㅋ





앞선 책인  『신령한 동식물이야기』 리뷰에서도 썼듯, 이번 개정된 『한 권으로 읽는 신령한 동식물사록』은 우리나라 역사 속에 기록된 신비한 동물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다. 



신령한 동물의 대표 주자라면!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번 쯤은 들었을 법한 신령한 동물인 (주작, 청룡, 현무, 백호)를 비롯하여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를 비롯하여,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노래를 부르며 쉽게 외운 십이지신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이 책 속에 실려있다. 근데 여기서 함정!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 이야기라고 해서 이 역사책을 우습게 보지 말자. 이런 신령한 동물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인건 맞지만,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우리는 이 동물들이 왜 신령한 동물이라 부르는지, 어째서 현대에 이르러서까지 유명한 건지, 대체 역사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그 사연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 그렇기에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한다.




발이 세 개라는 의미가 담긴 삼족오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동물을 숫자로 표현한 동물이다. 3은 상고시대부터 우리민족 문화를 상징하는 숫자이며, 한국의 신화와 삶 속에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상징숫자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3이라는 숫자를 하늘, 땅, 인간을 연결하는 상징숫자라고 믿었다. 또, 우리 민족은 신성한 행위 또는 새로움을 표현할 때 3을 사용했다. 3은 우리말로 ‘삼’이라고 읽는다. 삼은 생명이나 생명을 낳는 일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또 태와 탯줄을 일컬어 ‘삼’이라고 지칭했고, 생기다의 옛말도 ‘삼기다’라고 불렸는데 여기서의 삼기다의 ‘삼’도 옛날에는 숫자 3과 연관지어 썼다. 즉 ‘삼’이 생명과 관계된 단어였기 때문에 같은 발음이었던 생명을 지칭하는 숫자가 되었다. p 051



고구려는 부여와 더불어 고조선의 영향을 크게 받아 태양신을 천신으로 믿었고, 삼족오를 천상의 동물이자 태양신 또는 태양신의 사자, 태양의 불을 먹고사는 전령이라고 믿었다. 고대에는 태양을 하늘의 대표적 자연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삼족오를 하늘을 대표하는 동물로 생각하여 숭배했다. 즉 삼족오 신앙은 단순히 새를 숭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태양을 믿었던 고대 천신사상에서 시작되었다. p 052



사방신을 풍수지리로 한 이유는 『의룡경』, 『금낭경』, 『감룡경』 이라는 책의 영향 때문이었다. 세 권 모두 당나라대 제작된 풍수지리 책으로 조선시대에는 음양공부와 초시 시험 교과서로 사용할 정도로 필독서였다. 『의룡경』에 따르면 청룡은 산의 동쪽을 의미하는데 용의 몸 위에 봉우리가 없어야 하고, 반듯한 몸으로 낮고 평평한 것이 귀중하고 집터 중심이 명당이라고 적혀 있다. p 075



백호는 실존하는 동물로, 조선시대에 종종 나타나곤 했다. 그래서 백호를 발견하면 상서로운 일이 일어난다고 믿었다. 태종실록에는 중국에서 백호를 잡은 일을 왕에게 아뢰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태종실록』 권8, 태종 4년 11월 1일). (…) 중국에서는 백호를 전설의 동물로 생각할 정도로 신성하게 여겼는데, 이 영향을 받아 조선도 백호를 신령한 동물이라고 믿었다. 흰 털을 가진 동물은 희귀했기 때문에 길상의 징조로 여겼다. 그래서 흰털을 가진 호랑이인 백호는 기존 산신을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에 길상의 의미인 흰색이 섞이면서 조선시대에 백호를 더 신적인 존재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p 083




그렇다면 신령한 식물은 무엇이 있을까? 상대적으로 신령한 동물에 비해선 떠오르는게 없을지도 모른다. 벗뜨, 우리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알게모르게 옛날부터 전해내려와 지금까지도 현대인의 머리속에 자리잡은 식물 이야기들이 있다. 복숭아나무가지가 귀신을 쫓고, 각 동네마다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가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부처님하면 연꽃이 떠오르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은 모란과 각별한 인연이 있으며, 조선의 선비들의 덕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사군자(매화, 난, 국화, 대나무)라는 것. 다는 몰라도 최소 1가지 이상은 들어본 이야기 일 것이다. 하지만 이 식물들이 왜 저런 신령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보면 “음?”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그렇기에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한다222222.




복숭아나무는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우는 나무라서 봄의 전령이라고도 불린다. 무속에서 복숭아나무를 신령하게 여기는데, 이느 ㄴ나무 기운을 없애고 귀신을 물리치는 힘을 가진 나무이기 때문이다. 복숭아나무의 신이한 능력은 주로 민간신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복숭아나무는 악귀를 물리치고 전염병을 치료하며 집을 지키고 신병이나 정신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악귀를 물리치는 능력이 가장 강조되어 복숭아나무 가지로 만든 방망이로 귀신을 물리치는 설화나 정월 초하루에 복숭아 나무 판자를 둬 귀신을 쫓는 풍습이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 p 329



모란은 권위, 부귀, 명예, 길상, 번영, 창성, 화복, 만남 등을 상징하는 꽃이다. 궁궐과 민간에서 다양하게 사용된 꽃으로 목단화라고도 불린다. 모란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시기는 신라로, 선덕왕 때 당나라 태종이 선덕왕에게 모란도와 모란 씨를 선물했다는 기록에서 처음 모란이 언급되었다. 선덕왕과 모란 이야기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전해진다. p 364



국화는 흔히 장례식이나 제례 때 사용하는 꽃이지만, 예로부터 불로장수를 상징하던 꽃이다. 국화의 다른 이름은 갱생, 장수화, 수객, 부연년, 연령객 등으로, 모두 장수와 관련된 의미를 갖고 있다. 국화는 본래 중국이 원산지로, 장수라는 뜻도 중국에서 유래했다. 중국에서는 신선들이 국화를 먹기 때문에 늙지 않는다고 믿어 국화꽃잎으로 차를 만들거나 꽃잎을 곱게 말려 베개 속이나 이불 속에 넣어 사용하기도 했다. p 372




2023년은 계묘년 흑토끼의 해


책속에 있는 신령한 동물 토끼 이야기!



십이지신의 네 번째 수호신인 토끼는 동쪽과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 음력 2월을 지키는 신이다. 토끼는 전 세계적으로 장수의 상징이자 달의 정령으로 여겨졌다. 토끼를 달의 정령으로 믿었던 것은 옛날 사람들이 음의 상징인 달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토끼와 같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달은 예로부터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날’이라고 하여 만물이 풍요로워지게 하는 자연물이라고 믿었다. 토끼는 가임 기간이 짧고 중복임신이 가능하여 다산을 상징한다. 그래서 풍요와 생산의 의미를 갖는 달과 같은 의미를 갖는 토끼하고 연결한 것으로 보인다. p 162



엄마토끼 한 마리와 아기토끼들이 살고 있었다. 봄이 되어 나물을 뜯으러 가다가 엄마토끼가 함정에 빠져버렸다. 때마침 노루 한 마리가 그 곳을 지나갔다. 엄마토끼는 노루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했지만 노루는 발이 짧아 구할 수 없어 그냥 가버렸다. 엄마토끼는 지나가던 너구리에게 구해달라고 했지만 너구리도 가버렸다. 이번엔 여우가 찾아왔는데, 함정 앞에서 기웃거리며 약만 올리고 갔다. 다음에는 삵이 왔지만 역시 그냥 가버렸다. 엄마토끼가 죽겠다고 생각해 구슬프게 울자, 지나가던 다람쥐가 나타났고, 엄마토끼는 다람쥐에게 아기토끼들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아기토끼들을 만난 다람쥐가 함정에 빠진 엄마토끼 이야기를 하자 아기토끼들은 엄마가 빠진 함정으로 향했다. 엄마토끼는 아기토끼들에게 김첨지네 굴뚝모퉁이에 있는 호미를 가져오라고 했다. 엄마토끼는 호미로 벽을 디디면서 올라왔다. 하지만 곧 떨어졌다. 엄마토끼는 이번에는 칡넝쿨로 밧줄을 만들어 내리라고 했다. 아기토끼들이 밧줄을 내려 보내 엄마토끼를 끌어올렸지만 힘이 부족해 구할 수 없었다. 그러자 엄마토끼는 흙을 파서 함정을 메우라고 했다. 


하지만 아기 토끼들이 내려 보내는 흙으로는 메울 수 없었다. 토끼들이 주저앉아 울자 동쪽하늘이 밝아지더니 둥근 달님이 떠올랐다. 아기토끼들이 달님에게 소원을 빌자, 달님이 하얀 동아줄을 내려 보내 엄마토끼를 구해줬다. 그날 이후 토끼 네 마리는 달님이 내려 보낸 동아줄을 타고 보름달이 되면 달나라에 올라갔다. 


이 이야기는 함정에 빠진 엄마토끼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아기토끼들의 이야기며, 토끼가 왜 달 속에 살게 됐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기도 하다. 원래는 달 속에만 살던 토끼가 중국의 약 찧는 토끼와 결합되면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로 변형되어 북한과 남한지역에 전파되었다.p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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