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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이네 어린 정원
고현경.이재호 지음 / 티나 / 2023년 3월
평점 :
간만에 돌아온 식물의책 타임!
n년 식물집사 답게 가끔 눈에 띄는 가드닝 책이 있으면 읽곤 한다. 물론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물의 책은 누가 뭐래도 프로개님 책이긴 하지만ㅋㅋ. 그렇다고 내가 다른 가드닝 책을 안 읽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까지 서평했던 여러 식물의 책을 보듯, 난 프로개님이 아닌 다른 저자들의 가드닝 책도 꽤나 열씸히 읽었으니까! 뭐, 한마디로.. 오늘 소개하는 책도 식물집사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할 가드닝 책이라는 그런 이야기!
오늘 포스팅하는 가드닝 책 「단밍이네 어린 정원」은 전원주택에 살며 정원을 가꾸는 부부의 이야기다. 그렇다. 식물집사라면 한 번쯤 꿈 꿔보았을 전원주택&정원!! 물론 실상은 아파트에 처박혀, 조그만 베란다만으로도 화분을 놓을 공간을 주셔서 그저 감사하는 배포작은 식물집사지만^_T.
이 책은 기본적으로 식물 가드닝과 정원 꾸미기가 메인으로 이뤄진 책이다. 어찌보면 식물을 좀 키워봤다(?) 싶은 사람들에 쉬울 법한 책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댓츠 놉! 초보 식집사들을 위해 식물에 대한 기본부터 차근차근 이야기 한다. 예컨에 식물의 분류라던가, 식물의 부위별 명칭, 광합성, 비료 등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을 말이다. 하지만 역시 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정원’이다. 따라서 실내에서 가드닝하는 식집사들에게는 조금은 부럽고, 질투나는 책일지도 모른다. 모름지기 식집사라면 알고 있는 그것! 식물들에게 제일 최고의 화분은 ‘노지’라는 사실을 우린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실외에, 오롯이 나만의 정원이 있는 단밍이네가 넘 부럽다는 뭐 그런 이야기.
내가 본격적으로 식물을 키우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마도 유산을 경험한 당시였던 것 같다. 다른 곳에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위로가 필요했다. 그때 눈에 들어왔던게 집안에 있던 두어개의 화분이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식집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초보자가 키우기 쉽다는(?) 식물들을 구입하고, 집에서 과일 먹다가 나온 씨앗을 심고, 전지작업 후 화단에 방치된 나무 가지 몇개를 집어와서 삽목을 하고. 그렇게 식물을 불리고 불리고 불리고. 그렇게 방안 곳곳에 식물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물론... 그때 자리잡았던 식물들 중 몇몇은 지금 집에 없다. 식집사들이 으레 그렇듯(?) 여러 이유로 인해 초록별로 보냈다는 뭐 그런 슬픈 이야기랄까. 특히..............뿡뿡이 출산 & 육아 과정에서 엄청 많은 식물들을 초록별로 보냈다는 건 안비밀^_T.
뭐 여러 이유로 식물들을 초록별로 보내긴 했으나, 따지고 보면 이유는 하나다.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던 것. 예컨에 물을 제때 못줘서 말려 죽이거나(수국ㅃㅇ...), 환기를 제대로 못해줘서 자기 독성에 지 혼자 죽게하거나(율마ㅃㅇ..), 벌레 잡는다고 약+물샤워 미친듯이 하다가 과습으로 죽이거나(너무 많음^_T) 기타 등등!!!
고로 식집사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식물을 키우기 좋은 환경이 어떤 환경인지를! 아, 물론 이론은 잘 알고 있음에도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하하하하(내 이야기^^). 근데 여기서 또 함정이 있다면, 식물을 키우는 장소가 실내냐 외부냐에 따라 다르다. 조금 더 들어가면 화분에서 자라느냐, 노지에서 자라느냐일까나?
실내가드너로서는 정말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노지에서 자라는 식물과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시작부터가 다르다. 특히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식집사에게 반항을 하면서 죽을 꺼라는 협박을 한다는 슬픈 이야기.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식물 또한 다양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 처한 동물들이 먹이와 물을 찾아 이동하는 것과는 달리 식물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우연히 씨앗이 떨어진 최초의 그 자리가 평생을 살아갈 자리가 되곤 합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 불리해지더라도 그 환경을 회피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식물은 그저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입니다. 가드너가 이를 알고 각 식물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조절해주거나, 불리한 환경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경우 식물은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 자신을 도운 가드너에게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식물이 살아가는 데 영향을 받는 환경에는 크게 온도환경, 광환경, 토양환경, 수분환경, 공기환경이 있습니다. p 052
아래에 식물이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빛, 흙, 수분에 대한 내용을 책에서 발췌해보았다.
▶ 빛이 식물에게 주는 영향
식물이 좋아하는 빛이 따로 있을까요? 꼭 태양빛이어야만 할까요? 집안 형광등이나 백열등 아래에서는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 점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가진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식물은 실내의 인공적인 빛 아래에서도 광합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내 환경에서는 부족한 빛을 보충해주는 장치들이 개발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p 056
빛이 강렬할수록 광합성 양은 증가하며 많은 영양분을 만들어냅니다. 일반적인 식물의 경우 밤에는 빛이 없기 때문에 광합성은 하지 못하고 호흡만 하게 됩니다. 아침에 해가 다시 뜨고 서서히 빛을 받기 시작하면서 식물들은 이산화탄소 양과 호흡을 통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같아지는 지점을 ‘광보상점’이라고 합니다. 이 광보상점 이상의 빛을 받을 수 있어야 식물들은 지속적으로 생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빛의 세시가 점점 오후로 들어갈 수록 강렬해지고, 빛의 세기에 따라 광합석 속도 또한 증가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더 이상 광합성 속도가 증가하지 않는데, 이 떄의 빛의 세기를 ‘광포화점’이라고 합니다. 식물마다 광보상점과 광포화점은 다릅니다. 광보사점과 광포화점이 낮은 식물일수록 실내환경처럼 빛이 적은 조건에서도 잘 자라게 됩니다. p 058
많은 빛이 필요한 식물들: 장미, 봉선화, 백일홍, 코스모스, 선인장, 소나무 등
중간 정도 빛이 필요한 식물들: 옥잠화, 비비추, 진달래 등
적은 양의 빛이 필요한 식물들: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필로덴드론, 맥문동 등
많은 식물들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장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를 식물의 ‘광주기성’ 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수의 식물들은 꽃을 피우는 혹은 피우지 않는 기준이 되지는 빛의 길이인 한계 일장을 갖고 있습니다. 한계 일장보다 긴 일장 조건이 주어지면 개화하는 식물을 장일식물, 한계 일장보다 짧은 일장 조건에서 개화하면 단일식물이라고 합니다. 한계 일장이 없어서 일장 조건에 관계없이 개화하면 중성식물이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p 059
장일식물: 페튜니아, 금어초, 과꽃 등
중성식물: 봉선화, 진달래, 옥잠화 등
단일식물: 국화, 코스모스, 카랑코에 등
▶ 흙이 식물에게 주는 영향
식물을 키울 때 사용하는 토양은 논, 밭의 흙과 같은 일반토양과 원예용 특수토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토양은 암석이 풍화된 가루에 유기물, 미생물, 수분, 공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점토 함량에 따라 사질, 점질토양 등으로 구분됩니다. 반면 원예용 특수토양은 원예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흙입니다. 상토, 용토, 배양토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p060
식물이 좋아하는 흙은 어떤 흙일까요? 좋아하는 흙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보통 좋은 흙은 아래 조건이 충족된 흙을 말합니다. p 061
공기가 잘 드나드는 흙(통기성)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지는 흙(배수성)
물을 보유하는 능력이 좋은 흙(보수성)
비료성분을 보유하는 능력이 좋은 흙(보비성)
표토가 깊고 부드러운 흙
보통 토양의 pH가 6.0~7.0의 약산성에서 중성 범위의 흙(식물마다 다를 수 있음)
병충해가 없는 흙
좋은 흙을 만들기 위한 중요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으시길...ㅎ)
흩알구조와 떼알구조와 유기물
흙의 pH
유효토심
▶ 수분이 식물에게 주는 영향
수분부족 현상과 그로 인한 피해는 식물에게도 발생합니다. 식물 특히 초본 식물의 경우 80~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많은 양의 수분으로 이루어진 식물에게 적당한 수분 공급은 식물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p 073
식물에게 수분이란?
광합성 재료
영양분의 흡수와 이동이 이루어지게 함
대사작용을 원활하게 함
팽압을 형성하여 식물의 고유한 형태가 유지되게 함
식물의 체온을 유지함
한여름같이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는 식물들 잎과 줄기가 축 늘어지고 탄력 읽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식물의 고유한 형태를 유지하던 수분이 부족하여 팽압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 반대로 장마철처럼 수분 공급이 지나치게 많았을 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뿌리가 물에 잠겨 숨을 쉴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수분이 많아 땅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뿌리 호흡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호흡이 저하되면 식물의 정상적인 생리작용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만들어지기 어려워집니다. p 074
그리고... 개인 정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정원’ 조성부터 시작해서, 정원에서는 가드닝을 어떻게 하는지, 계절별로 어떤 식물들을 심으면 좋을지 많은 정보가 이 책에 가득가득 담겨 있다. 물론 실내 가드너인 나에게는 아직까지는 필요가 없는 정보이지만, 언젠가!! 필요한 정보가 될거라 믿는다. 꼭 전원주택으로 이사가고 말리라.............
생각해보면 난 가드닝 책은 꽤 많이 읽었기에, 솔직한 말로 이론은 빠삭한 편에 속한다. 뭐든 시작하기전에 책보며 공부하고 시작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근데 가드닝만큼 이론과 현실의 갭이 큰 것도 흔치 않다T_T. 뭐, 그 갭 덕분에 더 많은 실전을 경험하며 식물들을 여러 방법으로 키우는 도전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컨에 식물은 오롯이 흙에서만 키워야한다고 생각했던 옛날과 달리, 물속에서도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수경재배’라고 하면 흔히들 접하는 몬스테라, 연화죽, 상추 같은 것들 말고도 말이다. 물 관리와 양액관리만 잘 해주면, 커피나무 같은 유실수도 수경재배로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터득했다. 물론 수경재배는 흙에서 키우는 거에 비하면 더더욱 번거로운 가드닝이기도 하지만..하하.
그래도 뭐 확실한건 식물에겐 힘이 있다. 나를 위로하는 힘이. 매일 지긋지긋한 벌레와 사투를 벌이게 한대도 말이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