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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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어른의 한자력」 이라는 책의 서평을 쓴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려고 펼쳤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저자의 이름. 어딘가 익숙한 이름인데? 싶었기에, 바로 내 책장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발견했다. 조선사 역사책이 꽂혀있는 책장 한켠에서. 그렇다. 나는 이미 이 저자가 쓴 역사책을 구입한적이 있었던 거다.  그 역사책은 바로 「조선 직장인 열전」. 물론 읽지는 못했었지만. 본디 책이란.. 사는 속도와 읽는 속도가 엇박자를 일으키니까^_T. 


뭐, 이유야 어찌돼었든! 이제서야 「조선 직장인 열전」을 읽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역사적 인물들은 나라의 녹을 받는 직장인(일종의 공무원) 이었다! 오, 놀라워라. 매일 그들의 공/과를 따지고, 그들의 행적에 대해서만 보았지, 직장인으로서의 그들을 생각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에 소오름. 그렇게 역사적 인물들을 ‘직장인’ 으로써 마주하는 순간, 왠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존경심은 저 멀리 날라가고 측은함이 저절로 샘솟았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의 직장인들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진짜!)모가지가 날라가지는 않지만, 조선의 직장인들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진짜!!) 모가지가 날라갔으니까. 뿐만이랴, 삼대가 멸문을 당하는 경우까지도 왕왕 있었다. 정말 조선시대의 직장인들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살얼음판을 걷는 직장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이야,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네. 만약 당시 CEO가 연산군이었으면? 오우. 정말 수백의 직장인 모가지가 날라가는 걸 눈 앞에서 보거나, 혹은 내 모가지가 날라가거나. 반대로 CEO가 세종이었다면? 거기다 만약 일잘러였다면? 퇴계 이황처럼 늙어 죽을 때까지 노동착취를 당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내가 너무 뛰어난 인재였다면? 주변 동료들의 모함으로 아주 참혹한 정리해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 주식회사 조선의 직장생활은 정말 모 아니면 도. 차라리 현대의 직장인이 백번 낫다. 



1n년간 직장에서 온갖 상황을 마주하며, 이제는 더 마주할 인간 유형(?)도 없고, 그 어떤 상황에 마주해도 당황하지 않을거라 자부한 나였건만, 그건 나의 오만이었고 오판이었다. 지금보다 더 험난했던 직장생활을 한 그들에게서, 다시 한번 배우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복직해야지!  



이 책에는 여러 직장인(?)을 소개한다. 정도전이나 황희, 김육, 이황 등 대체로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을 법한 역사적 인물이자 직장인(ㅋㅋㅋ)들이며, 우리가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울만한 점이 있는 직장인들이다. 반대로 홍국영이나 허균처럼 반면교사 삼을 비운의 직장인도 소개한다. 난 이 책에 실린 여러 직장인 중, 주식회사 조선의 최고의 직장인과 반면교사 삼아야할 직장인을 단 한 명씩 선택하라고 한다면 아래와 같이 선택하고 싶다.




눈치를 잘 보는 것도 실력이다. 하륜

- 실력과 처세 능력을 동시에 갖추어 누구보다 조직 생활을 잘할 수 있는 인재라고 자부합니다


제 1,2차 왕자의 난부터 시작하여 태종의 치하 기간은 왕권에 위협이 되는 그 어떤 인물도 남겨놓지 않았던 숙청의 피바람이 불던 시기다. 그런 엄혹한 시대 속에서도 하륜은 70세 일기로 천세를 누리다 세상을 떠났다. 어떤 처세 비법이 있었기에 정리해고 한 번 당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p 097


하륜은 향리집안 출신으로 명망가 출신은 아니었으나, 하륜이 과거급제 했을 당시 그를 눈 여겨 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권문세족이자, 당대 권력가였던 이인임의 형, 이인복. 이인복은 그의 동생인 이인미의 딸과 하륜을 결혼시킨다. 결과적으로 하륜은 이인임 가문과 사돈이 되었다. 그렇다고 하륜이 권문세족의 편으로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륜은 이색의 제자였기에, 당연히 또 다른 이색의 제자들인 신진사대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정몽주와 정도전.



여말선초, 우리가 드라마로도 봐왔듯 공민왕/우왕/창왕에 이어 조선이 개국되고 이성계가 조선 초대왕이 되었다. 당대 권력가였던 이인임이 쫓겨나면서 하륜도 권력의 뒷편으로 밀려났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택에 그는 자신의 몸을 보전할 수 있었다. 이성계가 쓰러졌을 당시 정몽주가 잠시 권력을 잡았을 때나, 이방원의 선죽교 사건(?)이 있었을 때나, 조선 건국 후 정도전의 숙청의 칼날등에서 말이다. 



하지만 하륜은 똑똑히 보았다. 동문이었던 정도전이, 자신의 스승과 또 다른 동문들을 어떻게 숙청해나가는지를.


하륜이 정도전과 제대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표전문 사건’이다. 명나라 황제 주원장이 조선의 외교문서가 불손하다며 심각한 외교 갈등을 야기한 것이다. 명나라에서는 이 문제의 발단을 정도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그의 압송과 해명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 그럼에도 정도전은 움직이지 않았다. 도의적으로라도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는 커녕 전혀 관련도 없는 하륜을 사신으로 보내버리고 만다. 정도전을 제거할 기회로 본 하륜이 당사자인 정도전이 직접 가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정도전에게 오히려 보복을 당한 셈이었지만 하륜은 명나라 황제를 훌륭히 설득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이 사건으로 하륜의 명성은 올라간 반면 정도전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p 040



정도전이라는 못된 선배를 둔 하륜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처음에는 정도전에 맞서 투쟁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태조 이성계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는 정도전으로부터 돌려 받은 건 이전보다 더 강해진 견제였다. (…) 사실 견제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그 선배는 실력 있는 내가 자신을 앞서갈까 두려운 것이다. 일단 그것으로 위안을 얻자. 그리고 선배에 맞서 투쟁하기보다는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자.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다. 마치 하륜이 새로운 상사 이방원을 만나게 된 것처럼 말이다. p 041



정도전과 맞서는 족족 실패한 하륜은 마음을 바꿔 먹었다. 다름아닌,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정도전이 그랬던 것 처럼. 그렇게 하륜은, 정도전이 걸었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방원과 손을 잡았고, 때를 기다렸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바로 하륜이 이방원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이방원이 누구인가? 가장 존경하던 선배, 그리고 고려 사수파로서 정치적 입장을 함께 했던 정몽주를 죽인 장본인이 아닌가. (…) 이방원을 군주로 모신다는 것은 변절의 끝판왕이라 불릴만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손을 잡았다. 공동의 적 정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p 044



하륜은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 신진사대부였음에도 권문세족인 이인임의 후광으로 출셋길을 달렸다. 정몽주와 손을 자복 고려 사수파에 섰다가 고려가 멸망하자 곧 조선의 신하가 된다.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과 손을 잡는다. 정도전이 좀 더 포용력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인물이었다면 아마 하륜은 정도전과도 손을 잡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만 옳고 다른 사람들은 다 배제해 버리는 정도전의 성격상 그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신 하륜은 이해관계가 일치한 이방원과 손을 잡았고, 마침내 임금 다음가는 실권자가 된다. p 045



여기까지만 봐도 하륜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선배이자 정적인 정도전이 그러했듯, 하륜도 기다렸고 성공했다. 하지만 하륜이 선택한 남자는 이방원이다. 이성계는 정도전을 무한 지지했지만, 이방원은 달랐다. 이방원은 선죽교 사건과 왕자의 난에서도 보았듯, 잔혹한 군주이기도 했다. 왕위에 오른 뒤에는 자기에게(또는 후대의 왕에게) 걸림돌이 될만한 사람이라면 최측근은 물론, 처가, 사돈댁을 거의 몰살 시켰다. 하지만 그런 피바람 속에서도 하륜은 아주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하륜의 직장 생명력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가 태종에게 생명의 은인이었던 점도, 정치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신하였따는 점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사의 의중을 눈치껏 이해하면서도 절대 선을 넘지 않는 탁월한 처세 덕분이었다. p 048



하륜은 태종의 언어를 정확히 이해한 신하였다. 태종은 “왕위를 넘길게”라고 말했지만 사실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왕위는 털끝만큼도 건드리지마” 였다. 하륜은 신하의 본분을 지킨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 말의 진의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숙번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따. 이것이야말로 하륜이 서릿발 같은 태종의 치세에서도 오랫동안 평탄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p 051



상사가 업무에 대해 정확히 지시하고, 언제까지 끝내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함께 주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정말 일하기 편하다. 그렇지만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상사가 “이거 좀 한번 알아봐요”라고 흘리듯 이야기했고 부하직원은 별것 아닌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뭉개버렸다고 하자. 그런데 며칠 후 갑자기 상사가 그 건에 대해 다시 물어본다면 그 앞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상사가 아무리 대충 흘러가듯 이야기하더라도 일단 지시하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면 즉시 나의 주요 업무로 삼아야 한다. 결국 이것은 ‘직장인의 눈치 보기 능력’과 매우 관련이 높다. p 052




“인생은 하륜처럼”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한동안은 내 인생의 모티브가 “인생은 하륜처럼” 이기도 했고. 



따지고 보면 한 나라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를 세운, 킹메이커 정도전도 대단한 직장인이다. 심지어 정도전이 한 많은 것들이 조선 오백년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말년은 너무 뻣뻣했고, 성급했다. 때를 기다릴 줄 알았던 정도전이 사라지는 순간, 정도전은 수많은 적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는 참혹한(?) 정리해고. 



하륜은 조선이라는 직장에서 정도전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정도전이 그랬듯이 ‘미리 준비하며, 때를 기다릴줄 아는’ 것을 배웠고, 그대로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전 직장인 고려에서 체득한 처세술을, 조선이라는 직장에서 십분 활용하여 곳곳에 아군을 만들었다. 거기다 까다로운 상사인 이방원의 언어의 참 뜻도 헤아릴 줄 알았다. 그 결과 하륜은 모든 직장인이 바라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과 정년퇴임을 얻었다. 




평판관리가 중요한 이유. 허균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다.


홍길동전은 허균이 쓴 고전소설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점도 파격적이지만 당시 조선사회의 모순을 과감하게 비판한 최초의 사회소설이었다는 점에서 허균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로 불릴 만하다.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엄친아였지만, 결국 역적죄로 사형당하고 만 허균. 무엇이 그를 지독한 불운으로 몰고 갔을까? p 106



홍길동의 저자 허균. 그는 조선 선조 때 문신인 허엽의 아들이자, 허난설헌(허초희)의 동생이다. 뿐만 아니라 아비를 비롯하여 형인 허성을 비롯하여 누이인 허난설헌까지 줄줄이, 그의 집안은 아비고 자식이고 문장가로써 이름을 날렸다. 이 말은 곧, 허균은 마음만 먹으면 나는 새도 훨훨 떨어뜨릴 수 있는 자리까지도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허균은 그러지 못했다. 외려 주식회사 조선에서 참혹하게 정리해고를 당했다(여기에서 말하는 정리해고는 말그대로 진짜 모가지 댕강^^). 그가 참혹하게 정리해고를 당한 이유야, 모두가 다 알듯 ‘역모죄’라는 누명을 썼기 때문이다. 심지어 허균과 같이 일하던 수많은 사람들도 누명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하지만 그 누구도 허균을 도와주지 않았다. 



허균은 과거에 급제하고 예문관 검열 겸 춘추관 기사관 등의 관직을 거쳐 30세 때 황해도 도사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한양 기생을 데려와 같이 살고 무뢰배들과 어울리며 청탁을 일삼는다는 이유 등으로 1년도 되지 않아 파직된다. 또한 어머니가 별세했음에도 찾아가 보지 않고, 유교 예법에 따라 삼년상을 치르기는 커녕 상중에도 고기를 먹어 세간의 비난을 샀다. 당시에는 이단으로 여겨지던 불교에 관심을 가진 것도 그의 평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었다. p 107



또 광해군 2년 때에는 허균이 시험관으로 참여한 과거 시험에서 일어난 부정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과거 합격자의 상당수가 시험관의 자제, 조카사위, 동생, 사돈들이었는데 이 중에 허균의 조카와 조카사위도 끼여 있었다. 조카는 정처 없이 떠도는 승려였고 조카사위는 이미 불합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기어이 다시 합격자 명단에 끼워 넣었다. p 107



무엇보다 허균은 스스로 많은 적을 만들었다. 자신보다 상관이던 심희수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망신 주어 그의 원한을 샀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는 스스로 고립되는 것을 자처했고, 결국 역모자로 몰렸을 때 누구도 그를 위해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p 108



기자헌은 원래 허균과 정치적 동지였고, 그 아들 기준격은 허균의 제자였으나 허균의 공격으로 아버지가 유배를 가자 격노한 기준격은 허균이 평소 역모를 꾸몄다는 탄핵을 한다. 거기에 허균과 가까이 지냈던 곽영도 그를 격렬히 비난하는 상소를 올리고, 언론기관인 사간원과 사헌부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상소를 올린다. 허균의 평한이 얼마나 최악에 도달했는지 짐작이 된다. p 110



나라의 녹을 받기 시작한 허균은 일반적인 직장인과는 조금 다른 생활을 했다.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본인의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을 쓸법도 한데, 허균은 달랐다. 이미지 메이킹은 커녕,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평판을 무한 생산했다. 심지어 몸소 나서서 적군을 대량 생산하기까지! 자기의 상사를 공격하는 건 기본이고, 자기 동료와 동료의 부친까지도 공격했다. 본인 스스로 아군까지 내치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거기에 더해, 간신 중의 간신인 이이첨의 손을 잡기까지 했다. 



이이첨과 손을 잡은 후에 허균은 반대 세력 제거에 앞장섰다. 본인 스스로 아군도 잘라낸 허균이다보니, 반대세력 제거에 앞장 설만도 하다. 이후 허균에게 역모죄 누명이 쓰여졌다. 손을 잡았던 이이첨 마저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까지 허균에게 언지며, 허균을 손절했다. 한마디로 토사구팽. 그 누구도 허균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쯤되면 비교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조선 초, 청백리로 이름난 맹사성이다. 맹사성도 정치적 위기에 몰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동료들이 앞다투어, 맹사성을 구하겠다고 나섰다. 자칫 잘못하면 본인들까지 연루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다. 맹사성은 그 정도로 만인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고, 만인의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이었다. 내미는 발길 족족 적을 만들어내는 허균과는 달리.



평판이란 조직 내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의 문제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사실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때는 업무 성과와 더불어 평판이 함께 반영된다. 내 노력에 대한 보상, 즉 월급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판 관리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나의 직장 생활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평판이다. p 111



무엇보다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중요하다. 부하 직원이라고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물론 부하 직원뿐만 아니라 상사나 동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협력업체나 거래처 직원에게도 주의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p 113



만약 허균이 삐딱선을 타지않고 맹사성 처럼, 동료들을 존중할 줄 알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허균의 인생은 적어도, ‘누명’을 써서 참혹하게 정리해고 당한채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직장은 정글이다. 절대로 자기 혼자 살아남지 못한다. 좋든 싫든 웃어야하고, 토악질나는 사내정치도 어느정도 견뎌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공격한다면, 그 자리에서 날카롭게 받아치기 보다는 유연하게 흘러 넘기는 법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 비판을 한다면, 귀담아 듣고, 비판받은 행동에 대해 고치는 자세도 중요하다. 



이제 평생 직장이라는 말은 옛말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에서 필요한 모습은 과거나 현재나 달라지지 않았다. 평생을 다닐 직장이든, 2~3년만 다닐 직장이든, 직장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에는 적을 만들지 말고, 누구나가 존중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퇴사를 하는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사람’ 이니까. 그러기 위해선 본인 역시도 동료들을 존중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두번째가 바로 성과. 성과에 따라 보상이 귀결되는 사회이니, 이 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 뭐... 동료들의 존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람은 일잘러에, 평판도 엄청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긴 하다.



인생을 하륜 처럼 살 것인지, 허균 처럼 살 것인지, 선택은 당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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