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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 - 무자비한 세상에서 단단한 방패막이 되는 34가지 심리 법칙
오수향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정신적인 문제는 언제나 마음의 문제는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하기에, 심리학책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보던 TV 프로그램에서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조금 변했달까? 어쩌면 심리학이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않았던 내 심리마저도, 무언가 이유가 있는 느낌도 들고. 한번쯤은 제대로된 심리학 강의를 듣고싶은 마음도 들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 그렇게 잊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을까? 생각치도 못했던 그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났다. ‘왜 하필 나에게?’라는 생각은 의미가 없었다.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니까. 나는 그 일에 감내를 해야만했다. 지금이야 툭툭 털어냈지만, 이 때 확실히 알았다. 나는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자신을 어떻게 위로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잘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상상출판에서 출간된 「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
1)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 힘들 때
2) 꿈 대신 안정을 쫓는 내 자신이 속물이라 느껴질 때
3) 실패를 극복하고 싶을 때
4) 다른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지고 싶을 때
……등등등……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현대인이라면 한번 쯤은 고민해보았을 문제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문제들이었고, 오랜시간을 지나 어떻게든 해답을 내린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이 해답을 내리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을 낭비했다는게 참 안타까울 따름이랄까. 이런 책을 진작에 읽어봤다면, 난 지금처럼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조금은 더 빠르게 해답을 찾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착한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절대 나쁜 게 아니다. 문제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을 배려하고,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것이다. 남에게 ‘착한 아이’가 되지 못한다고 우울해하거나 불행해 빠질 필요는 없는데도 말이다. (중략) “착한척을 그만둔다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되,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상대를 대하는 게 착한 것 입니다.” 단단한 자아를 세우고, 남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려면 내면의 ‘착한 아이’를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오로지 남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제 굳이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자. 남으로부터 얼마든지 미움받아도 된다. p 023~024
누군가에게 진작에 들었으면 좋았을 이야기.
한 회사를 벌써 10년째 다니고 있다. 집에서 장녀로 컸던 나에게는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분명히 있었다. 당연히 회사에서도 ‘네,네’. ‘내가 왜 이런 부탁을 들어줘야하지? 내가 왜 이런소리를 들어야지?’ 이런 생각을 매번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그렇게 몇년 흐르니, 내 자신이 썩어 문드러가는 느낌? 이러다간 내가 더 힘들어질것 같고, 내 자신이 없어질것 같고.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흘러 회사 연차도 어느정도 쌓이고 나서야, 이제는 거절해도 되겠지 싶었다. 물론 그동안 상처란 상처는 다 받은 뒤였지만. 만약 상처를 받기전의 나에게, 누군가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나는 그 긴시간동안 상처를 받지않고, 오히려 나를 위해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하하.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지나간 시간,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즘학생들을 지배하는 가장 큰 욕구는 당장 돈을 버는 것이다. 명예로운 직업이나 정말 관심 있는 분야보다는 수입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고 있다. (중략) 또한 직장은 자아실현 뿐 아니라 의식주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은 꿈을 이루는 것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최우선으로 하게 된다. 먹고 사는 것과 관련된 욕구는 본능적이기 때문에, 이 욕구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학자의 꿈, 변호사의 꿈, 사회활동가의 꿈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들은 결코 나약하게 꿈을 호기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욕구에 누구보다 진실됐다고 할 수 있다. p 062
가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을 팔고, 자기 꿈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그때마다 그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누구라도 지금 당장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국내일주든 세계여행이든 글을 쓰든 뭐든 원하던 꿈을 따라갈 수도 있다. 정말 누구든 할 수 있는 일다. 다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그저 단 하나. 내가 먹고 사는 일을 걱정해야하니까, 그래서 쉽게 꿈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속물’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내가 먹고사는게 중요한데, 꿈이 무슨 의미인가? 물론 꿈이 내 삶을 책임져준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솔직히 드물지 않나. 내 꿈이 먹고사는 일을 해결해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행운이 누구에게나 오는 일은 아니니까.
그렇기에 난 꿈을 포기한 이들을 속물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이 나약하다고도 할 수 없다. 나역시도 먹고 사느라 내 꿈이 뭐였는지조차 잊고산지 오래니까. 내가 먹고살기 위해서 꿈을 포기하는건 어쩔수 없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인것이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요즘이다. 그 어떤 때보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지금, 이 한 권의 책으로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