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 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어서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 신랑은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는다. 고로 집에서 먹는 밥은 저녁식사와 주말동안인데, 이게 참. 매일 뭘 해먹어야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 개인적으로는 김치찌개를 정말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김치찌개만 끓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반찬은 또 어떤가. 솔직히 말해서 반찬을 만든다고 해도, 집에서 1일 1끼만 먹다보니 냉장고에 오래 저장할만한 반찬이 아니면 냉장고에서 썩히다, 휴지통 신세!


거기다 반년전까지만해도 주말마다 여행을 다녀서, 외식을 자주했던지라 집에서 해먹는 밥은 뭐 많아야 일주일에 8끼정도 되려나? 헌데 이 놈의 망할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가서 주말 총 6끼까지 전부 집에서 해결해야한다. 하, 진짜 매번 뭘해먹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할 정도. 근데 또 각 잡고 뭔갈 하자니, 재료사러 마트 갔다와야하고, 손질해야하고 아 귀찮아!!


제일 좋은 방법은 자주 사다놓은 기본 식재료로 매번 색다른 음식을 해먹는 방법밖에 없는데, 요리연구가도 아닌이상 재료만 보고 뭘 해먹을지 딱 떠오르지도 않으니까. 진짜 회사에서도 머리쓰느라 힘든데, 집에서조차 뭘 먹어야 하는지 머리를 써야하는 내 뇌가 불쌍하고 또 불쌍하던 찰나! 나를 구원해주는 책‘님’이 오셨으니! 간단한 재료를 사용해서, 세상 간단한 방법으로, 밖에서 사먹는 것만 같은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 북, 「가정간편식」 되시겠다.


하지만! 레시피로 넘어가기 전에 먼저, 음식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먼저 알고 가는 건 기본 중의 기본!



레시피에서 제일 중요한건 계량인데, 이 책은 모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숫가락&종이컵 계량을 사용한다. 


간혹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보면 어떤 사람은 밥숟가락을, 또 어떤사람은 계량전용 스푼을, 어떤사람은 비이커를, 계량도구가 아주 가지각색이라 힘들었다. 진짜 모처럼 레시피를 따라하려고 했는데, 레시피에서 말하는 계량도구가 없으면 요리하려는 의지도 훅훅 떨어지기도 하고. 다시금 느끼는 거지만 집에서 요리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코 손 쉽게 계량할 수 있는, 어느집이든 무조건 있을 법한 도구로 계량하는 레시피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가정간편식」같은 이 레시피북처럼.



이 레시피북에 기본이 되는 재료들은 대체로, 언제나 집에 있는 식자재들. 그러니까 항상 냉장/냉동고에 묵혀있는(..) 것들이다. 재료에 따라서는 오래 묵힌 것들도 많으니,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위해 냉장/냉동식품의 보존기간을 확인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가끔 냉장고 청소할 때, 먹지 못할 상태의 반찬이나 식자재가 나올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이 책 덕분에 모처럼만에 냉장고 청소까지 완료.



맛있는 요리 탄생의 기본은 바로 양념! 어느 집이든 찬장을 열어보면, 못해도 간장, 소금, 설탕, 고춧가루는 있을거다. 왠만한 양념은 이 4가지 재료만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까! 뭐 여기다 요리를 조금 하는 사람이라면 설탕은 황설탕, 백설탕, 흑설탕 아니면 스테비아나 사카린 등 종류별로. 소금도 가는 소금, 굵은 소금. 간장도 국간장/양조간장에, 요리당도 올리고당이나 알룰로스 등등 종류별로!


그런의미에서 우리집엔 생각보다 기본양념이 종류별로 있으니, 난 나름대로 요리하는 사람 인증인가(나름대로 각종 볶음 요리 양념에 자신감 뿜뿜)?!




나름 만든 요리마다 완벽한 맛을 구현(?)해내다보니, 요리에 대한 자신감은 뿜뿜인데 참 이상하게도 재료 손질이나, 재료를 쉽게 써는 법은 하(ㅠㅠ).


이건 정말 아무리 봐도 요령을 익히지 못하면 답이 없다. 그런의미에서 내 칼질은 정말 겨우 손가락 안 써는 정도ㅋㅋㅋㅋㅋ. 그 외 요리하는 건 정말 자신만만인데!


칼질이나 재료손질은 역시...반복학습이 답인가? 하지만, 칼질 연습할 시간이 1도 없는 직장인의 삶이란. 나도 집에만 있으면 칼질 잘할 수 있는데, 하..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 답게, 각 요리별로 레시피는 단 4컷이다. 그러니까 한 페이지당, 요리 한 개씩이라는 이야기.


정말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는 라면봉지 뒷면이나, 카레봉지 뒷면 말고는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로 음식이 탄생할 수 있는것인가?


.....싶어서, 요리 하나를 따라해보았다(그냥 배가 고팠음ㅋㅋㅋㅋㅋ). 때마침 재료들이 다 있었으므로! 그 이름하야, 여름 별미 “두부 콩국수”



책에는 필요한 재료로 흰콩 1컵, 물1컵+2컵, 면두부 2팩, 오이 약간, 소금 약간, 얼음 적당량을 이야기 했지만, 우리 집에 오이는 없으니 과감히 생략!

까르보나라를 해먹기 위한 면두부였는데, 뭐... 콩국수로 탄생해도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



레시피에 따르면...

1. 흰콩을 물에 4시간 정도 불린뒤, 냄비에 콩을 넣고 비린내가 날아가도록 끓는 물에 3~4분 삶는다. 콩을 꼭 푹~~~ 삶는다.


2. 믹서에 콩과 물을 함께 넣고 아주 곱~~~~~~~~~~~게 갈아준다. 기호에 따라 콩물에 물을 조금더 추가하고 잠시 냉장보관!


3. 면두부는 물기를 뺀다.


4. 콩국과 면두부 합체! 맛있게 냠냠


그래서 4시간 동안 콩을 불려서, 끓는물에 푹 삶은 뒤, 믹서기를 이용하여 콩물 완성!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먹으려 했던 면두부를 꺼내어, 물기 쪽 빼고(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ㅋㅋ) 콩물에 풍덩!

그리고 배치김치와 함께 맛있게 냠냠★ 



생각보다 콩국물이 많이 나와서, 남은 콩국물은 다음날에 은근슬쩍 콩비지찌개로 환생시켰는데. 오올,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나맛나. 이 레시피북 덕분에 콩국수&비지찌개 1타 2피 성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