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책을 읽는 내내 큰별쌤이 직접 강의를 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더욱 학교에서 큰별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만약 내 학창시절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이런 선생님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나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큰별쌤에게 직접 배운 제자들이 마냥 부러워진 하루였다.

그런데 우리 역사속에 이 ‘쓸데없다’는 것만 찾아 모은 분이 계세요. 바로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 입니다. ‘유遺’라는 한자에는 ‘버리다, 유기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유사遺事’라는 건 말 그대로 ‘버려진 것들을 모은 역사’입니다. 버려졌다는 말은 곧 이미 무언가를 취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선택된 것은 무엇이냐? 바로 『삼국사기』입니다. - P18
이승만 대통령이나 자유당 의원들, 그리고 억지 논리에 힘을 실어준 지식인의 행동을 떠올릴 때마다 저는 개인의 선택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여러 대통령이 그토록 수없이 헌법을 바꾼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초대 대통령의 선택에 있지 않을까요? - P57
약 180명의 군사에 제국이 무너진 것은 피사로의 치밀함도 한몫 했지만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의 오만과 무지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아타우알파는 적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어요. 모를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해 알아볼 생각도 전혀 없었죠. 그저 ‘나에게는 수만의 군대가 있다, 나는 태양의 신이다, 우리는 주변 부족과 싸워 항상 이겼다, 우리는 최강이다’ 라는 생각에 파묻혀 있었을 겁니다. 아타우알파는 관성에 따라 늘 하던 대로 사고하고 늘 하던대로 행동했습니다. 그 안일함에 오랜 시간 쌓아온 문명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것은 아닐까요? - P100
역사를 공부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내 옆에 있는, 나와 다른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왜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걸까? 독재 정권으로 돌아가자는 거야’라고 단정하기 전에 그들이 살아온 삶의 시간을 상상해보고 이해한다면 세대 갈등이 갈등을 넘어 혐오로 번지는 것만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P145
살아가는데 직업은 무척 중요합니다. 어떤 직업을 가질 지 고민하는 만큼 뭉서을 위해서 그 직업을 원하는 지도 생각해 봐야 해요. 도전도, 용기도 좋습니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위한 도전이고, 무엇을 위한 용기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 최종 종착지는 동사의 꿈이었으면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삶에서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 P214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러 논쟁거리가 있습니다. 어떤 논쟁은 엄청나게 뜨거워요.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이념이 다른 사람 사이에 살벌한 말들이 오가지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게 그만큼의 에너지를 쏟을 정도로 우선순위에 있는 일인지 말이죠. - P267
서인과 남인의 이념 싸움처럼 허무한 싸움에 나의 열정을 쏟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나의 뜨거움이 많은 사람에게 자유와 행복을 선사하는 의미있는 것이라면, 역사의 수레바퀴가 향하는 곳으로 힘을 더하는 일이라면 더욱 온도를 높여 뛰어야 하죠.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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