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후는 명을 내려 황제, 황후 및 진비, 근비 두 후궁과 태자 푸쥔을 영수궁에 함께 머물게 하고는 시안 피신을 준비했다. 하지만 출궁 전날 저녁, 진비를 생각하니 궁에 남겨두기도 그렇고 데려가기도 마땅치 않자 그녀를 낙수당 뒤 서쪽 우물에 빠뜨려 죽이라는 명을 전했다. 나이 든 태감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피해버렸고 젊은 추이위구이만은 감히 멀리 피하지 못했다. 서태후는 화를 내며 명했다. "추이위구이가 진비를 밀어넣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 모두 참형을 면치 못할것이다." 추이위구이는 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진비를 우물에 밀어넣고 말았다.…"
내가 서태후를 처음 만난 때는 광서 28년, 태후가 68세 되던 해다. … 두 눈썹은 정기가 흘러넘치고 눈동자는 별처럼 빛났다. 아무도 감히 그 눈빛을 마주 대하지 못할 정도였다. 조정에서 군기대신들을 대할 때면 더 없이 온화하고 자상하면서도 그 표정과 자태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권위와 위엄이 서려있었다.… 서태후는 공적이 크고 과실이 적은 반면, 광서제는 공적이 적고 과실이 많다고 평가한 것은 확실히 정론이라 할 수 있다. P 40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