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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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워낙 즐겨 읽으니, 회사 후배님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기욤 뮈소의 스릴러 소설인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가 즐겨 읽는 소설은 스릴러/미스터리/추리에 한정되어 있다. 아마 후배님은 이 사실은 잘 모른 상태에서, 그저 베스트셀러(...) 중 하나를 골라서 선물로 준 거 같은데, 내 취향에 딱 맞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다만 내가 주로 읽는 장르소설은 일본작가가 쓴 작품이 많다는 것. 서양 소설로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정도만 읽었던 것 같다. 기욤 뮈소라는 작가도 유명한 건 알았으나, 서양소설이라 손이 안 갔던게 사실(주인공들 이름이 눈에 안 익는게 제일 큰 이유 ㅠㅠ). 근데 때 마침 선물로 받았으니, 서양기피(?)를 뒤로 하고 읽어보았다.



<책의 주요 줄거리>

유명작가 네이선 파울스는 돌연 절필 선언을 하고 섬에 틀어박힌다. 이 책의 주인공 라파엘은 유명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며, 네이선 파울스를 존경한다. 라파엘은 네이선 파울스를 만나기 위해, 보몽섬에 있는 서점에 취직하여 보몽섬에 따라 들어간다. 보몽섬에 틀어박힌 네이선 파울스는 타인을 만나는 것에 상상 이상의 분노를 표현하고, 글쓰기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네이선 파울스는 대체 왜 그렇게 분노를 하고 있는 것인가.


네이선 파울스가 머무르고 있는 보몽섬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하지만 외부인에게 매우 배타적인 섬이다. 네이선을 만나기 위해 그런 보몽섬으로 들어간 사람은 라파엘 뿐만이 아니었다. 마틸드라는 여성 기자도 네이선을 찾아왔다. 그리고 .. 보몽섬에서 한 여성 사체가 발견되었다. 보몽섬은 폐쇄되었다. 마틸드는 네이선에게 한 카메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분명 추리/스릴러 소설인데 이야기를 전개하는 내내 몇 가지 사회문제를 건드린다. 네이선이 자주 언급하는 기후, 환경문제가 대표적이다. 또 하나는 가짜 기사, 선정성 높은 기사, 자극성 기사를 쓰는 황색 언론이다. 마지막은 과거에 발생한 한 저명한 의사 가족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건과 관계된, 장기밀매(와 관련된 검은 돈까지)와 테러. 추리소설이기이 저 사회문제들이 수면 위로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작중 인물들에 의해 종종 언급이 될 뿐.


거기다, 추리소설이라는 주제로 이 책을 본다면, 글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없었다. 그저 내 기준으로 본다면 그렇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의 백미는 속도감, 몰입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게 매력이다. 근데 이 책은 중간 중간 쉬어가며 읽었다. 분명 문장 자체는 큰 문제도 없고, 읽기도 수월한데... 그럼에도 끊어읽기가 가능했다. 결말부에 나오는 반전도 뭐라고 해야할까, @.@ 이렇게 될 만한 반전이 아닌 아주 소소한 반전. 


위에서 말한 사회문제를 언급하는 거에 대해서도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저 일반 문학, 혹은 이 소설이 추구하는 방향이 이런 쪽이라면 모르겠는데, 일단 이 책은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뭐라고 해야할까? 응당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같이 추리를 할 수 있는, 혹은 빠질 수 있는 그러한 떡밥을 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유명한 베스트셀러/유명한 추리 소설/유명한 작가라는 말에 기대하고 읽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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