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 -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의 포근한 응원
똥그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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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게 참 녹록치가 않다. 회사생활이라는 게 쉬운 일 하나 없고, 힘든 일도 많다. 하지만 그 만큼 즐거운 일도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올 한해를 돌아보면 힘든 일만 많았다. 매일 매일 쳇바퀴 같은 일상에 적어도 작년까지는, ‘회사라는 곳이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런 범주에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최악이라는 범주에 들어간 뒤, 즐거운 일이라곤 정말 1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내 에너지를 바닥으로 밀어넣었다. 언제나 생명존중을 외치는 회사인데, 그 생명존중 안에는 직원존중은 없다보니 참 ... 그래서 그런가, 회사에서 치이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녹초.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는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참으로 녹록치가 않다. 그래서 더욱 나를 위로해 줄 그 무언가를 찾아다닌다. 그 무언가는 때로는 책일 때도 있고, 때로는 펭귄(^^)일 때도 있다. 물론 나를 위로해 주는 그 펭귄 펭수는 오늘 포스팅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또 다른 펭귄 요요가 나온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오늘을 살고 있을까?

 

언뜻 보면 동화책 같기도 하고, 그림책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이야기책 같기도 한 이 책은 표지부터 내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었다.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파스텔 톤의 분홍색 눈 밭에서 회색빛 털을 지닌 펭귄 요요. 이 책의 부제가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였는데, 표지에서 만난 요요는 그 자체만으로도 모가 났던 마음을 한결 둥글게 해주었다.

 

동화책 같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책을 딱 펴니 눈 앞에 보이는 캐릭터 소개’. 분명 주인공은 펭귄 요요일 텐데, 그게 또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확실한 건 요요도 요요지만, 요요의 친구들과 그 가족, 요요의 가족 모두 동글동글 했다. 동글동글한 캐릭터를 보니 내 마음도 계속 동글동글해 지고 있었다.

 

요요. 그럴 때는 케찹찹!이라고 외쳐.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의 주문이야!”

 

마음이 불안할 때는 내가 들을 수 있도록

나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안정을 주는 게 좋아요.

다른 사람의 위로도 좋지만

내가 나에게 해주는 따뜻한 말이

진짜 용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P 023

 

언제부터였을까? 내 자신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 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던 나는 항상 뭐든 자신 있었고, 못하면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그랬다. 언제나 여유가 넘쳤다. 그래서 항상 나를 먼저 생각했다. 그게 너무 당연했다. 지금은? 여유가 왠말인가. 하루가 언제나 조급하고 힘들고 지친다. 그나마도 쉬라고 있는 주말은 과거의 바보같은 내가 벌여놓은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역시나 쉬는게 쉬는게 아닌 주말이 되었다. 평일이고 휴일이고 제대로 된 쉼표가 없다. 옛날 같으면 짜증이라도 내겠는데, 지금은 그럴 힘조차 없어서 그냥 한숨만 푹푹 쉴 뿐이다.

 

근데 생각보다 해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그저 요요처럼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땐 한 박자 쉬어가면 그 뿐이었다. 어차피 오늘도 힘들고 내일도 힘들꺼면, 그냥 오늘 하루는 아무 생각없이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난 그 간단한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까? 그냥 휴가 좀 쓰겠습니다한마디면 될 것을. 나는 대체 무엇을 걱정하고 마음 조려했는지.

 

행복하게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나는 내 시간을 너무나 낭비하고 있었다. 그저 만 생각하고 결정하면 될 것을, 왜이리 바보 같이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요요 말대로 나만 생각하고 행복하자”. 더 이상 시간낭비는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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