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사카
임성현.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막연하게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 책을 정의하자면 오사카 여행 에세이 이자, 오사카 여행 가이드북 그 어디 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의 전반부는 임성현 작가가 쓴 여행 에세이이고, 책의 후반부는 김지선 작가가 쓴 여행 가이드북이기 때문이다. 헌데 이게 또 ... 여행 에세이 + 여행 가이드 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 애매한 게, 어떤 면에서는 포토북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오사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그런 책 같기도 하다. 여튼 ! 이 책은 한 권을 읽는 것 뿐인데, 여러 장르의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블로그에서도 자주 언급했었지만, 나에게 교토/오사카는 특별한 도시다. 나에게 있어서는 첫 해외 여행지였기 때문이여서 그런걸까? 음,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처음 교토/오사카를 갔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계절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게 너무 좋았다. 




여행 에세이 - 임성현

오사카 도톤보리강에서 만났던 글리코상. 임성현 작가는 매년 글리코 상 앞에서 동일한 자세로 사진을 찍으며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난 왜 이생각을 못했지? 매년 일본을 갔고, 매년 같은 장소를 꼭 들렀는데 !! 과거의 내가 사진을 찍었던 그 장소에서, 현재의 내가 사진을 찍는다.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자료인데ㅠㅠ


여행 에세이쪽은 기본적으로 교토/오사카/고베의 주요 명소에 대한 내용이라 그런가, 요 관광지에 대해서는 크게 다가 오지는 않은 것 같다. 교토/오사카 여행 초심자였다면 정말 도움이 되었을 테지만, 적어도 나는 교토/오사카 여행 초심자가 아니다보니 그런 것 같다 ㅠㅠ 


여행 가이드 - 김지선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여행 가이드 부분이다. 시중에 나온 여행 가이드 북은 '여행지의 사진 & 교통편 & 여행지에 대한 아주 간략한 정보' 딱 여기까지다. 그래서 잘 안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지에 정보, 즉 역사적 배경이나 유래 이런 부분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왜 이 여행지를 가봐야 하는 지, 왜 지금 핫플레이스가 되었는지 이러한 배경지식도 없이 들르면 이건 뭐 감흥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근데 「그냥, 오사카」에 있는 가이드편은 정말 만족스러울 정도로 정보 부분에 많은 부분을 할애 했다. 그렇다고 텍스트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흡사 포토북을 보는 듯한 여러 여행지 사진, 여행지 지도, 교통편 까지 모두 충실하게 다 담겨 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복잡미묘한 부분이 정말 많다. 관련해서 여행지에 있는 성이나 신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꼭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콕 집어 놓았다는 점, 얼마나 바람직한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알고 가겠지만, 그 외에는 모르고 가는 경우가 정말 허다하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간략하게라도, 이런 역사적인 부분을 콕 집어주는 가이드 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던 우메다. 일본에 가서 처음으로 길을 해멨다. 구글맵을 보면서 갔지만 그래도 뱅글뱅글뱅글. 진짜 지옥의 우메다 !!!

우메다를 제외하면 일본에서 이렇게 길을 헤맨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남들은 어렵다는 도쿄 지하철이나 도코역 지하상가도 쉬운데ㅠㅠㅠㅠ!!

진짜 지금 다시 오사카 우메다에 떨어뜨리면, 난 분명 또 길을 잃을 것이다. 이건 진짜 백프로 !! 우메다 혼돈의 지하세계에서 빠져나와서, 햅파이크 관람차 타보겠다고 지상으로 나왔는데, 역시나 또 뱅글뱅글뱅글. 진짜 하 우메다 우메다, 나에게 우메다는 지옥이다ㅠㅠㅋㅋ


오사카에서 못 들렀던 시텐노지, 그래서 계속 마음속에 걸려있는 시텐노지. 우리말로 하면 사천왕사(寺)이다. 개인적으로 시텐노지를 보기 위해서 오사카 항공권을 계속 찾아 보고 있는건 안비밀이다. 


고대 일본 문명을 비약적으로 발달 시킨 건 한반도에서 넘어간 도래인의 공이 크다. 크게 나누면 백제계, 신라계, 가야계로 구분한다. 물론 여기서 더 세세하게 나누면 당시 한반도에 있었던 소국(실직국, 파단국 등) 에서 넘어간 사람들로 볼 수 있다. 일본 곳곳에서는 도래인의 흔적이 정말 많은데, 이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는 여행 가이드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텐노지가 한반도 도래인과 관련된 절이라는 것을 콕 집어 준다.


참고로 언급하자면 교토에서 유명한 여행명소 키요미즈데라, 야사카신사,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등도 전부 한반도 도래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교토여행 리뷰 포스팅에 많음!)


오사카 주유패스를 철저하게 써보겠다는 이유로 달려갔던 오사카코역. 이곳에 주유패스만 있으면 탈 수 있는 그 유명한 덴포잔 관람차가 있다. 


문제는 내가 타러 갔던 그날, 바람이 아주 ㅋㅋㅋㅋㅋㅋㅋ어후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심지어 관람차 바닥이 투명해서, 밑이 다보이고 ㅠㅠㅠ 없던 고소공포증을 만들어 준 덴포잔 대관람차,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이 외에도 교토지역에 대한 내용도 많았지만 워낙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보니, 리뷰에서는 제외했다. 이 외에는 교토/오사카/나라/고베 지역 추천 여행루트, 쇼핑팁, 숙소, 맛집 등 아주 중요한 정보도 있었다. 특히 추천 여행루트는 2박 3일 ~ 4박 5일까지 여러 조합으로 있으니 오사카 여행 초심자 뿐만 아니라, 경험자까지도 두루 두루 참고할 만하다.

불과 몇 일 전에 후쿠오카를 다녀와서, 몇 달 간은 일본여행을 자제해야지 싶었는데.... 또 오사카 항공권을 찾고 있는 내 자신이라니 ㅠㅠㅠㅠㅠ!!


이렇게 나는 또 오사카 여행을 계획한다. 하하하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