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박종인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회사에는 도서관이 있다. 본사에 있는 일반적인 도서관, 그리고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전자도서관. 나는 종이책을 넘기는 게 좋아서 되도록이면 종이책을 읽는다. 하지만 간혹 전자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일 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하지만. 뭐 그렇다.


얼마 전 회사 전자도서관에 접속했는데, 박종인 기자님의 「기자의 글쓰기」 가 있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이것은 읽어보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알라딘 부천역점에 갈 때마다 매번 있나 없나 찾았었는데, 이렇게 회사 전자 도서관에 있었을 줄 누가 알았나. 이럴 때 보면 가끔은 회사와 친해져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책 대출을 하여 읽기 시작했다.


악마를 소환하는 글도 악마를 감동시킬 만큼 재미가 있어야 악마를 부를 수 있다.


벌써 블로그를 운영한 지 13년이 넘었지만, 운영 초반에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시시덕 거리는 정도였다. 지금처럼 본문의 반 이상을 텍스트로 채운 건 정말 얼마 안 되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사진을 업로드한 뒤 그에 맞게 글을 짜 맞춰 넣고 넣고 넣고의 무한 반복. 진짜 글 쓰는 게 세상 어렵더라ㅠㅠㅠ 그래서 그런가, 글 쓰는 법을 너무 배우고 싶었다. 박종인 기자님이 말하는 악마도 감동하는 글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냥 내가 다시 보았을 때 조금 덜 부끄러울 정도만..... 하지만 책을 읽고 깨달은 사실 하나. 내가 쓴 글을 보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 나도 별로인데 악마가 감동하기는 개뿔 ㅜㅜ


박종인 기자님이 말하는 글쓰기 기본 원칙은 단순하다. 쉽고, 구체적이고, 짧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문장을 짧게 써야 한눈에 들어온다는 인식 정도는 하고 있었다는 거다. 학창시절 리포트를 쓸 때 문장을 길게 쓰지 않으려고 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하나라도 실천하고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해야 할지 뭐라해야할지....ㅠㅠㅠ


고품질 상품과 좋은 글의 유사성


<고품질 상품>

-(사용하기) 쉽다: 사용설명서를 굳이 읽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복잡하지 않다.

-(디자인이) 참신하다: 기존 제품을 흉내 내지 않은 독창적인 디자인

-(용도가) 범용이 아니라 구체적이다


<좋은 글>

-(읽기) 쉽다: 단어도, 말하려는 논지도 이해하기 쉽다

-짧다: 필요한 말만 적혀 있다. 문장은 수식어가 없는 단문이고 불필요한 문장도 없다.

-(다른 글과 관점/표현이) 다르다: 독자가 생각지 못한 독특한 관점이 있다.

-팩트가 적혀 있다: 보편타당한 주장, 즉 ~ 해야 한다/ ~ 할 것이다 따위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혀있다.


서점에서 책을 폈을 때 첫 장이든 중간이든 한 번 읽어 본다.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터득한 책 선택 방법이다. 아무리 읽고 싶었던 책이라도 어려운 말만 있으면 책을 덮어버리는 게 부지기수였으니까.


좋은 글은 좋은 상품과 유사성을 다시 한번 보여 주는 내용이 있었다. 바로 글 쓰는 과정! 글 쓰는 과정과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었다. 이제서야 글쓰기에 대한 체계 정도는 잡혔다. 어려서부터 학교 교육을 그렇게나 오래 받았는데, 지금까지도 글쓰기를 잘 모른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ㅜㅜ 대체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는 무어란 말인가!!!!


 

기자의 글쓰기 요약 !!

1. 글은 입말을 문자로 옮긴 말이다.

2. 전문용어는 최대한 쉬운 말, 일상생활 용어로 바꿔라.

3. 쓴 글은 꼭 읽어보아라. 글은 리듬이 생명이다.

4. 글을 짧게 쓴다. 짧으면 복잡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면 문법적으로 틀릴 일이 없다.

5. 은유, 직유를 피해라.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뺀다. 진부한 표현도 뺀다.

6. 맞춤법을 지켜라.

7. 기승전결을 지켜라.

8. 구체적으로 써라. 거짓도 구체적으로 쓰면 사실로 보인다.

9. 상식적인 논리로 글을 쓴다.

10. 글은 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배운 글쓰기 방법은 이 열 가지다. 언제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글을 쓰겠지만, 저 열 가지를 다 지킬 수 있을까? 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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