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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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흔히들 여성혐오라고 불리우는 미소지니라는 단어에 대해 일반인들의, 그중에서도 성인 남성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비슷할 것 같습니다..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의 여성혐오나 여성 비하가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만연한가라는 의문적 궁금증인 것이죠, 특히나 중장년층을 비롯한 노년의 남성들에게는 대단히 당혹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왜 당혹한가, 라는 말을 한다면 이제껏 여성과 관련된 사회적 인식과 불평등적 방식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질 못하기 때문일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게 여성혐오와 여성증오의 성차별적 사회문제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고 있나라는 의문적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죠, 제가 중년의 남성이기도 하거니와 언제나 우위에 선 계층적 우월감이 이러한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도촬된 사진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노출적 관심을 쏟아내고 그런 여성에게 이중적인 시선으로 선입견에 물든 여성 비하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이 시대의 우리들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딸을 둔 부모지만 타인을 대하는 여성적 시선을 자신의 가족과는 다른 이중적으로 판단하는 남성적 사고의 이중성은 충분히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워낙 뉴스가 많이 나오는 남성 연예인의 성폭력과 강간적 범행에 대해 여성의 고발조치에 대해서조차 우린 전혀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시선의 기준을 절대적으로 남성위주에 두고 있는 점을 스스로도 느끼는 것이죠, 반성합니다..


    2. 보여지는 모든 것이 진실일리가 없습니다.. 보여지는 것은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크죠, 물론 그 진실조차 보여주기 위해 드러낸다는 사실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이 진실은 단순한 진실보다 보다 과장되어있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죠, 심지어 거짓일 가능성조차 우린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이번에 벌어진 어금니 아빠라는 대단히 혐오스러운 인물의 범죄사건을 접하면서도 느낍니다.. 어쩔 수 없죠, 대중은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밖에요, 주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러내놓지 않은 진실을 샅샅이 알아내기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죠, 대다수의 평범한 서민과 우리의 삶은 보여지는 모습이 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타인에게 나의 모든 것을 거짓으로 드러낼 이유조차 없으니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삶은 진실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우릴 속이려드는 이 세상의 혐오스러운 모든 나쁜 자들은 자신의 욕망과 폭력과 악마적 근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친근함과 편안함과 사랑으로 포장하여 다가옵니다.. 그걸 깨달을때는 이미 늦을 지도 모릅니다.. 참 지랄같은 세상이죠, 그러니 이러한 여성혐오의 사회적 인식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여성범죄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인식하게 되길 바랍니다.. 물론 아동 범죄의 심각성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제목부터 "예쁜 여자들"인 이 작품은 대단히 폭력적인 소재를 보여주는 심각한 범죄스릴러소설입니다.. 줄리아라는 이제 대학생이 된 한 어린 여성의 실종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3. 실종된 여성인 줄리아의 아빠 샘 캐럴의 일기처럼 보이는 챕터로 시작하는 서두는 자신의 딸이 실종된 상황에서 그가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와 경찰의 안일한 대처와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죠, 그는 한순간 사라진 자신의 딸을 찾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어떠한 답도 얻질 못합니다.. 그가 느꼈을 실망감과 자신이 지키지 못한 딸에 대한 죄책감과 고통으로 조금씩 자신을 좀먹고 있는 아빠의 심리를 알 수 있죠, 그렇게 24년이 흘렀습니다.. 샘 캐럴은 그런 심리적 압박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죠, 그에게는 실종된 줄리아외에 클레어와 리디아라는 또다른 딸을 두고 있었죠, 리디아는 방탕한 생활과 함께 가족의 영역에서 어느순간 사라져버리고 어린 딸인 클레어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수동적 성장을 하며 전도유망한 건축학도인 폴 스콧과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역시 줄리아가 실종된 체 24년이 흘렀죠, 줄리아의 실종으로 샘 캐럴의 가족은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엄마인 헬런 역시 샘의 집착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과 함께 가족을 떠났죠, 이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온 이들은 여전히 줄리아의 실종에서 벗어나진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클레어와 그녀의 성공한 남편 폴의 일상으로 실질적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클레어와 폴은 밖에서 만나서 생전 처음 일탈을 저지르려는 찰나 골목길에서 강도를 만나게 되죠, 그리고 폴은 사망을 합니다.. 평생 폴의 아내로, 삶의 여유와 그의 사랑을 받고 살아온 클레어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죠, 삶의 의미조차 상실할 정도의 무력감에서 장례식을 치러던 클레어의 집에 도둑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리디아의 삶을 들여다봅시다.. 리디아는 가족과 멀어진 체 가족조차 모르는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줄리아를 꼭 빼닮은 디라는 17살의 딸이죠, 과거 마약에 찌들은 삶을 디로 인해 제대로된 인생을 찾은 리디아는 평범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아픔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고 사는 모양세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폴의 죽음이 전해지죠, 하지만 리디아는 폴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입니다.. 그녀에게 있어 폴은 죽어마땅한 인물인거죠, 자 이제 리디아와 클레어와 폴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씩 진행시켜나갑니다.. 폴의 죽음으로 수십년만에 다시 만난 리디아와 클레어는 과연 어떤,,,, 


    4. 이 소설의 중심은 줄리아라는 여성의 실종사건입니다.. 그리고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를 한동안 끄집어내고 대단히 궁금한 진행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줄리아는 24년전에 실종되었던 것이죠, 이야기는 24년이 지난 현재의 이야기인만큼 두 이야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줄리아와 그들의 두 자매인 리디아와 클레어를 이어주는 끈은 소설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샘 캐럴이라는 아빠의 일기같은 편지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줄리아에 대한 실종사건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이들 가족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죠, 이 소설은 이러한 사회적 범죄의 문제를 대단히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아주 행복하고 단란했던 한 가정이 어느날 벌어진 가족의 일부가 실종됨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그들의 심리와 상황과 사회적 무관심과 불합리한 여성적 비하의 편견적 사고로 무너져내리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이들에게 남겨진 상처는 평생의 흉터로 남겨진다는 사실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현재의 삶이 과거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극복되지 못한 과거의 상실감은 현재의 상실감과 분노로 덧입혀지고 있죠, 클레어를 중심으로 한 이 소설의 시선은 이런 대단히 복합적인 방식으로 묶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5. 상당히 두껍고 꼼꼼한 내용으로 인해 독자들은 중반부에 이를때까지 이 소설이 지향하는 목적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강의 흐름과 진행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겠는데 벌어지는 사건과 상황이 주는 의아함은 독자들에게서 손을 떼어놓지 못하게 만들어놓죠, 이 소설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두자매인 리디아와 클레어와 사고로 죽음을 당한 폴의 상황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죽음을 당한 폴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모든 것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한결같이 클레어밖에 몰랐던 완벽했던 남편의 모습이었던 폴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혼란스러움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말그대로 까도까도 진실이 보이지 않는 상황의 연출이 끊임없이 이어지죠, 자신의 삶에서 남편이 모든 것이었던 클레어에게 이어지는 심리적 변화 역시 독자의 감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이들이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줄리아의 실종도 꾸준한 진실찾기의 구심점이 되는 것이죠, 사실 읽으면서 우와, 정말 이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조금 과한데라는 생각이 들만큼 대단히 엽기적이 방식이 이어지죠, 하지만 우린 현실에서 이들을 봤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세상없는 가족인냥 거짓 가면을 뒤집어쓴 체 자신의 욕망을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드러내던 악마의 본성을 뒤늦게 보게 됩니다.. 자신의 아내에게 천하의 몹쓸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자살에 이르게 만든(아님 살해를 한) 인간에 대해서 지금 이순간 우린 뉴스를 통해 체감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사회적 두려움에 대한 감응은 소설이 자극적 흐름과 상황의 극단성을 드러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동조하게 됩니다.. 세상에는정말 미친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젓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우린 이순간에도 목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6. 이 소설은 여성적 시선으로 끝까지 진행이 됨에도 대단히 파괴적이고 자극적인 상황의 연출이 이어집니다.. 작가의 대중적 스릴러의 감성을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선사하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깁니다.. 대단한 긴장감과 상황적 호기심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독자로서 그 상황에 감응하여 소설속에 빠진 체 몇 시간 헤엄치고 나면 힘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대단히 복잡한 인물적 연결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상 드러나는 이야기는 중요한 세 인물의 흐름이 중심이 되죠,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에 들어서 벌어지는 상황이 주는 긴박함과 긴장적 스릴러의 진수는 초중반까지 이어진 궁금적 물음에 대해 해소되어버린 허탈함으로 인해 그 감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거덩요, 물론 그렇다고 그 재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대단히 드라마틱한 결말부의 흐름이 너무 앞선 미스터리적 호기심이 독자적 집중을 보여주는터라 약하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대중적인 스릴러소설의 감성으로 판단할때 상당히 매력적이고 집중할 수 있는 주제인 것은 확실합니다.. 아버지로서의 입장에서 자신의 딸의 실종과 사회적 시선과 상실감으로 인해 벌어지는 가족의 해체와 그 아픔의 심리를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기에 카린 슬로터가 보여주는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심리와 상실적 슬픔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이 소설의 의미는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극복하지 못할 아픔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까지 작가는 자신이 하고싶은 모든 것을 이 작품속에 그려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빠른 진행과 조금은 과도한 자극적 스릴러의 감성을 극단적 방식의 흐름으로 보여주지만 장르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즐기고 재미있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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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이동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2 미치 랩 시리즈 1
빈스 플린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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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 결혼날짜 잡고 이 결혼이 나에게 가당키나 한가라는 생각을 며칠동안 하다가 하고 후회하니 지금이라도 결혼을 미루는게 맞지 않나 혼자서 꿍얼꿍얼하면서 저녁시간 TV를 보고 있었죠, 갑자기 브레이킹 뉴스가 나옵니다.. 그리곤 CNN에서 긴급 보도된 내용이 모든 방송에서 보여지기 시작하죠, 순간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대단히 비현실적인 상황을 생중계로 보게 된겁니다.. 뉴욕의 상징처럼 보여지던 흔히 말하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이었죠, 그 사건이 벌어지는 한시간정도 가량 정말 멍하니 상황만 바라보고 있으면서 어~어~ 안돼라는 말만 하던 기억이 납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현실에서는 벌어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영화처럼 벌어지는 지옥같은 영상은 생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보도를 보는 와중에서는 그런 감정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냥 그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 말그대로 슬로우비디오처럼 뭐지,뭐지, 저거 실화인가라는 생각만 꾸준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천명이 출근한 100층이 넘는 빌딩 2개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은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없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때가 2001년 9월 11일 제 기억으로는 우리 시간으로 저녁 9시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2. 평생 잊지못할 참혹한 모습이었죠,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상황이 현실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진 것이죠, 그동안 수많은 영화매체나 해외뉴스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가다피와 중동과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아왔던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현실적 상황이 9.11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이후로 여러가지 음모론과 미국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다큐멘터리나 테러의 진압과정과 세계의 경찰로 나서는 미국의 모습을 보게되지만 여하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있어서는 안되는 테러의 본질은 이후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비롯한 현재는 IS에 이를때까지 여전히 세계는 테러의 불안속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인간들의 광기적 집착의 신념의 폭력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는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를 뉴스들이 9.11이후로 우린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기 1년전 대단히 흥미로운 소설이 발간됩니다.. 빈스 플린의 액션 스릴러소설인 미치 랩시리즈인거죠, 그 첫작품인 "권력의 이동"입니다.. 중동의 테러집단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인질을 가두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내용입죠, 9.11이라는 실질적 타격이 없었더라면 여느 액션스릴러소설처럼 치부하고 일반적인 대중소설의 재미만 가득한 가벼운 소설로 여겨졌을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그 시절의 충격적 상황과 맞물려 대단히 현실적인 느낌으로 읽게 됩니다..


    3. 미치 크루즈라 불리우는 한 남자는 중동의 한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의 요주인물인 한 남자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미국의 CIA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진행이 되고 있지요, 파라 하루트라는 인물은 자신의 제자인 라피크 아지즈와 함께 여러 테러의 정황을 일으킨 용의자이기도 하죠, 그동안 꾸준히 행방을 찾던 중 이번에 거처를 발견하고 특수대원들을 투입하여 생포하기에 이릅니다.. 파라 하루트를 생포하여 그가 가진 정보를 얻기위해 CIA는 심문기술자를 독일로 급파합니다.. 그리고 파라 하루트를 생포한 미치 크루즈라는 특수요원은 그들에게 역할을 맡기고 자신에게 흉터를 남긴 라피크 아지즈의 행방을 최대한 빨리 알게 되기를 원하죠, 그와 동시에 이 라피크 아지즈는 이미 미국으로 들어와 백악관을 탈취하고 인질을 확보할 목적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파라 하루트의 생포와 함께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수많은 경호원을 살해하고 직원과 기자들을 인질로 잡고 백악관을 장악하게 되죠, 이 와중에 다행히도 대통령 해리스는 지하 벙커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피크의 손에 넘어간 백악관은 그들의 요구사항을 제시합니다.. 인질의 구출과 더불어 더이상의 희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현장의 특수요원인 미치 랩은 은퇴한 경호원의 백악관 건축도면을 토대로 비밀리에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또다시 임무를 수행하기로 합니다..


    4. 뭐 이정도하면 왠만한 스릴러독자분들께서는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작품은 반전이나 상황적 추리나 미스터리한 내용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일반적인 액션서스펜스소설의 구성에 걸맞에 대단히 자연스러운 영화적 흐름을 이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너무나도 잘 아는 상황을 접하면서도 대단한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해서 작품을 읽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작가인 고 빈스 플린(안타깝게도 아직 젊으신 나이에 돌아가셨답니다)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국적 군사체계나 정보시스템 및 정치상황을 비롯한 전문적인 미국의 정치조직의 구성도를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적 지식이라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고로 이 이야기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상황의 재미를 위한 극적 장치를 설정하였음에도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9.11을 겪은 저로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드러내는 빈스 플린의 해박한 지식은 한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작가가 자신이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적 영역까지 접근하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러한 정보와 전문적 지식의 접근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의 딜레마도 대단히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분명 액션소설이지만 이 내면에는 미국의 정치현실을 꼬집는 비판적 시각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고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5. 이런 점이 단순한 액션스릴러소설의 가벼운 대중적 감흥을 넘어서는 고급진 작품적 틀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워낙 유명한 톰 클랜시의 액션 스릴러의 설정을 말할 수 밖에 없긴한데 저도 돌아가신 톰 클랜시 할아버지의 작품을 예전에 무척 좋아했어요, 그가 보여주는 군사적 정보나 미국의 여러 첩보조직 및 정치상황에 따른 설정은 수많은 후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겁니다.. 앞서서는 로버트 러들럼같은 작가분들도 계셨을거구요, 아마도 빈스 플린 역시 이러한 군사첩보소설의 장르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고 멋진 시리즈를 집필했겠죠, 앞서 빈스 플린은 "임기 종료"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합니다.. 그 작품에선 미치 랩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미국 정치권의 음모적 모습은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느 작가와는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이중적 모습의 미국의 정치현실의 이면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것이죠, 물론 재미면에 있어서도 미치 랩 시리즈와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치 랩이라는 흔한 설정의 영웅이 나서지 않고서도 충분히 즐거운 액션스릴러소설이라는 이루어질 수 있는 사실에 조금 더 점수를 주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6. 여하튼 전대미문은 아니지만 대단히 매력적인 마초적 캡틴아메리카스러운 미치 랩의 탄생은 환영해줄만 합니다.. 마초들의 마초적인 미국적 영웅이라고해도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미국적 방식의 미국적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 스릴러독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이니 앞으로 이어질 미치 랩 시리즈를 즐기는데 더 할 나위없는 선택이라고 봐도 될 듯 싶구요, 그러고보니 제가 시리즈의 첫편을 지금에서야 읽었지만 이어지는 2편인 "제 3의 선택"과 데뷔작인 "임기종료"는 5년도 더 전에 읽었구만요, 아시다시피 이런 작품들은 다 읽고나면 기억나는게 영웅의 승리와 순삭되는 이미지뿐인지라 다시금 펼쳐봐야될 듯 싶긴 합니다.. 여러모로 재미지고 즐거운 마초적 스릴러소설인 점을 감안하시고 아직도 저처럼 꽂아만두시고 펼쳐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언능 저처럼 대중적 즐거움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혹여나 절판되지 않고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다면 역시나 즐거운 마음으로 구매하시어 미치 랩의 활약을 경험해보셔도 좋으실테구요, 뭐 어줍잖은 미국영웅식의 헐리우드 영화 한편보다 훨 재미지니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심신이 복잡하실때 한번 정도 펼쳐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느무 많은 것을 기대하시진 말구요, 뭔 말인지 알죠, 모르면 할 수 엄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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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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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독후감 18번이 가족이야기와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언듯 보면 무척 가정적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제가 읽는 대다수의 작품의 주제나 설정이 가족이나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늘 세상사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의 중심은 가족과 이웃과 우리 주변의 삶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현실속에 녹아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린 수많은 좋은 양서와 인문서들을 읽어야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이면과 딜레마와 비판적 시각과 문제를 들춰내고 보여주는 재미난 대중소설에 공감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들에서 보여주는 허구의 인물들과 세상의 모습들은 아무리 지어내고 꾸며낸 세상이라지만 현실 그대로를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비유와 수려한 문장을 보여주는 뛰어난 작가님들의 작품들이 클래식이라 칭송받고 노벨 문학상을 받곤 합니다.. 물론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의미와 뜻을 모를 바 아니지만 이제는 대중적이고 대단히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파헤치고 대중적 공감을 안겨주는 인물들에게도 노벨 문학상의 모양새를 달아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곤 합니다.. 그러니 장르쪽의 에드가상이나 문학상만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마이클 코넬리나 히가시노 게이고와 같은 현존하는 뛰어난 대중스릴러작가에게도 노벨의 문턱을 낮춰주면 얼매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뜬금없이 해봅니다..


    2. 정말 뜬금없다 그죠, 대중소설은 수려한 문장과 메타포적 비유를 내포하거나 어렵게 그리고 오랫동안 독자들이 생각할 여력의 문장을 그려내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문장과 문법으로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삶의 모습을 투영하죠,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언제나 고고한 멋은 대중과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죠, 수많은 역사속에서도 이러한 대중적 취향은 수많은 고품격 비평가들에게 평가절하되어 왔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번에 읽게 된 작품이 노벨이나 수많은 문학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은 시점에 노벨문학상이 일본계 영국작가에게 수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되니 뭐 뜬금없이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읽은 아키요시 리카코 작가의 "성모"라는 작품은 대단히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대중의 삶을 서민적 언어와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읽어보지 못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좋은 작품들보다 훨씬 더 감성적 공감이 이루어진다는 '독단적' 생각이 뜬금포를 날리게 만드네요, 이 작품은 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그리고 유아가 살해되는 극악무도한 살인이 자행되는 자극적인 대중소설이죠,


    3. 호나미에게는 외동딸이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아이입죠, 난임이었던 호나미에게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의 끝자락에서 기적적으로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에 더욱더 호나미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인거죠, 그런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켜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호나미가 살고 있는 도쿄 외각의 아이이데시의 외진 곳에서 발견된 네살 난 남자 아이의 시신은 호나미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살해된 아이는 시신이 훼손된 체 버려졌습니다.. 어린 아이의 성기가 절단되었고 성폭행의 흔적이 남은 상태로 발견되었던 것이죠, 아이는 마트에서 잠시 아이의 엄마가 단 몇분동안 눈을 돌린 상황에서 실종되었고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경찰들은 전담반을 꾸려서 사건의 단서를 찾기 시작합니다.. 사카쿠치와 다니자키팀은 아이이데시 인근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인근 고등학교 2학년인 마코토라는 아이의 시선이 등장합니다.. 시작과 동시에 이 마코토의 시선은 이 작품에서 대단히 중요한 모양새로 그려집니다.. 마코토는 왜 등장한 것일까요, 그리고 호나미의 어린 아이 가오루에게 어떤 상황이 닥치게 될까요, 호나미는 현재 벌어지는 경악스러운 공포의 현실속에서 어떠한 행동으로 자신의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4. 띠지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작가는 마지막 20페이지에 모든 것을 쏟아놓고 있습니다.. 99%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제가 생각하고 우리가 이해하고 인식했던 모든 것이 뒤집혀 버리는 것이죠, 설마하면서 왜,라고 자문하고는 다시 처음부터 누군가의 삶과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이면을 다시한번 살펴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우리가 미처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체 무너져버리는 삶의 내면을 대단히 극단적이면서도 무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알고 조심하고 지키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주변을 세상의 모든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은 우리들이지만 현실은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니까 말이죠, 이 작품에서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지키려해도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는 삶의 이면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극단성은 대단히 이중적으로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5. 사실 전 이 작가님도 처음 접해보고 내용 역시 초반부터 설정적 측면에서 이야기를 미스터리보다는 스릴러로 이끌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딱히 새로운 것이 없는 범죄소설의 양상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반부까지 이 부분은 변함없었구요, 띠지의 말처럼 마지막 몇페이지에서 보여준 충격적이 반전과 결말의 공감과 공허함은 대단한 반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지없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몰랐지,라고 스스로 자문하면서 상황을 체크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아주 칭찬해, 단순하고 일반적인 느낌의 충격적인 결말이었다면 또 읽고나서 그러려니 했겠지만 이 작품이 선택한 결말의 반전은 대단히 독창적이면서도 절절한 공감이 이루어지는 비현실적인 상황적 의도가 짙습니다.. 현실속에서 이러한 비현실적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상황적 충격이 아주 강하게 자리 잡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약간의 작위성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도 좋을만큼 좋은 내용과 좋은 설정과 좋은 구성으로 좋은 결말까지 제대로 이끌어낸 멋진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 무척 재미지고 상황이 주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뛰어난 가독성도 독자들이 작가가 만들어놓은 상황의 틀에서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이 가득합니다..마지막 몇 페이지의 충격을 위해서 앞의 99%의 페이지는 거들 뿐이라고 하기에는 앞에서 읽어내려온 이야기의 흐름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마지막을 위해 준비해 둔 복선과 암시들을 우린 전혀 알지 못한 체 마지막까지 달려왔지만 마지막의 충격이 다시금 앞의 99%의 이야기를 되풀이하게끔 해주니 독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되새김은 이 작품의 짧은 이야기의 구성이기에 더욱 더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길지 않고 적당한 분량의 문학작품으로 돌이켜 볼 여력을 주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니까요, 여하튼 근래에 읽은 그 어느 작품보다 뛰어난 재미가 가득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집착과 감정의 극단성과 상황적 두려움의 현실적 감각의 공감적 의도는 언젠가 다시 읽게될 지도 모를 아키요시 리카코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과연 나라면, 나의 주변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이라고 가정할때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은, 그리고 마지막의 충격적 반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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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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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 일을 내마음대로 뭘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니 나는 뭔가 내가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세상 일이 되지 않으면 무척이나 화가 나고 불만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렇지요, 부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고 상호 배려를 해야됨에도 불구하고 늘 잔소리를 하거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뭔가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돌아서서 스스로 불평을 하거나 짜증을 내기 일쑤입니다.. 아이가 많다보니 더욱 그런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자주 맞닥뜨립니다.. 힘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제 감정에 대해 스스로 컨트롤이 된다면 얼매나 좋겠습니까만 늘 저질러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렇게 되다보니 어느 시점엔가 가족들은 서로간의 마음을 터놓은 이야기를 조금씩 줄이게 되고 그렇게 서로 면역이 되어버린 관계의 무덤덤함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서로를 등한 시하고 자신의 모습에 치중하게 되죠,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런 상황이 지속되어 아이가 자신속으로 숨어버리거나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많죠, 사춘기라고 하지만 늘 이런 중2병의 배경에도 이러한 가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을겁니다.. 서로간의 관계적 융합과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가족이라면 심각한 중2병에 대한 고민을 그닥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전 아직 큰 딸이 중2가 되려면 몇달 더 기다려야됩니다.. 괜찮겠죠,


    2. 또 18번을 읊어보면 부모의 역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책임중 하나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세상 살아가는데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책임이 있겠습니까만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행하는 책임과 사랑의 무한함은 굳이 또다시 끄집어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내리사랑은 일반적인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생의 목표이기도 한 것이지요,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가 그러할 것입니다.. 자식의 아픔과 문제에 대헤서 어떻게해서든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위로해주고 싶을겝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내마음대로만 될 수 있다면야 뭔 문제가 되겠습니까, 늘 상반되는 이해관계와 개인적 감정의 불균형이 서로를 오해하고 불신하고 외면하고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관계적 아픔에 대해서 후회와 용서와 포용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우리네 인생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보니 극단적인 문제의 사회적 범죄에 노출되어버리는 경우도 생기게 되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상당히 자극적이고 비이성적이지만 대단히 극단적인 범죄의 성향으로 연쇄살인을 벌이는 살인자를 찾는 발터 풀러스키라는 형사가 나오는 시리즈의 2탄인 "가을의 복수"입니다.. 안드레아스 그루버는 국내에서는 지독히고 예민하고 밉쌍스러운 경찰 마르텐 스나이더와 자비네라는 콤비가 나오는 시리즈인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소개가 된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작품 시리즈를 제법 재미지게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작품도 기대가 되더군요,


    3. 프롤로그에서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한 여성이 매력적인 50대의 남성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도달한 집은 얼마전 또다른 남자와 함께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녀는 왜 이 집에서 두명의 남자를 만나게 되는가 고민하게 됩니다.. 그녀가 익히 알던 집으로 들어온 카를라라는 여인은 요하네스라는 남자를 보면서 얼마전 자신을 데리고 왔던 한스와의 관계를 떠올립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녀는 잠시 요하네스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집안 내부를 살피다가 한스와 요하네스가 함께 있는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하네스에게 도대체 한스와 무슨 관계인 지를 묻고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만 요하네스는 그녀를 폭행하고 온몸을 마비시킵니다.. 그리고 그녀의 팔다리의 뼈를 부셔버리죠, 그리고 현재로 시간은 넘어옵니다.. 라이프치히 경찰 발터 풀라스키는 천식으로 인해 범죄수사가 아닌 현장의 초동수사를 담당하는 비교적 수월한 업무를 맡는 현장출동팀으로 배정받아 하나뿐인 딸아이와 살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죠, 풀라스키는 강가에서 발견된 어린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죽기 온몸의 관절이 부셔지고 몸 곳곳에 출혈의 흔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성의 출신과 그녀의 엄마인 미카엘라에게 연락을 취하고 가족 확인을 합니다.. 나탈리라는 이름의 살해된 여성을 본 미카엘라는 자신의 딸임을 확인하고 여러가지를 묻고는 다시금 경찰을 찾아오겠다고 하고는 베를린으로 향합니다.. 그녀는 체코출신으로 힘겹게 청소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중이죠, 나탈리는 1년 전 계부인 티모에게 구타를 당한 후 가출을 하고 이렇게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나탈리는 베를린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일터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고급 경찰인 주인에게 성희롱을 당한 후 주인의 부인에게 쫓겨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미카엘라는 티모라는 현재의 남편에게 또다시 구타를 당하고 그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그가 숨겨놓은 돈과 총을 가지고 떠나게 됩니다.. 미카엘라는 나탈리를 살해한 범인을 잡을 목적이었죠, 지금 현재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책임이자 삶의 의미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탈리와 함께 가출했던 2살 어린 다나가 나탈리가 죽은 후에 현재 실종상태였기 때문에 나탈리의 죽음을 밝히면 다나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 것이죠, 그렇게 미카엘라는 풀라스키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 둘은,


    4. 줄거리를 조금 길게 적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봐야 초반 몇장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줄거리의 시작점과 함께 이 작품은 풀라스키라는 이 소설의 주인공과 함께 미카엘라의 진실찾기로 이어집니다.. 일종의 파트너쉽을 이용한 스릴러소설입니다만 미카엘라라는 인물의 활약이나 행동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실 전반적인 흐름의 시선은 풀라스키라는 시리즈의 주인공의 몫이죠, 그렇다보니 미카엘라라는 인물이 벌이는 상황과 행동에 대해 우린 풀라스키에 공감한 체 눈을 돌리게 되는게 대단히 짜증스럽습니다.. 미카엘라는 자신의 입장과 자신의 책임과 자신의 목적만 중요한 아주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입니다.. 허나 이 이기심은 자신의 아이를 찾고 딸아이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한 이 세상 어머니의 가장 단순한 욕망이자 감정이기도 하죠, 풀라스키는 그런 미카엘라에게서 과거 사별한 부인의 모습이 보여 그녀에게 자꾸만 이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주체가 되어야할 그가 오히려 미카엘라에게 이끌여 사건의 단서를 하나씩 찾아나서는 상당히 재미진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절대 가볍다거나 사건의 형태를 흐트리는 뭐 그런 어색한 상황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처음부터 이어지는 감정선을 잘 이어나가는 모양새를 유지합니다..


    5. 소설은 몇갈래의 구성으로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나탈리가 살해되는 날의 범인의 행각과 범인의 심리와 의도를 조금씩 내비치죠, 풀라스키와 미카엘라가 단서를 하나 찾을 때마다 그런 범인의 살해 시점을 중간에 배치하여 독자들에게 살해목적에 대한 상당한 궁금증을 끌어냅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사건에 대한 또다른 진행방향을 드러내죠, 에블린은 과거 풀라스키와 사건을 해결한 모냥입니다.. 아마도 "여름의 복수"라는 전작에서 만났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일단은 서로 전혀 무관한 상황에서 빈이라는 라이프치히와 떨어진 공간에서 발생한 동일한 사건의 용의자인 콘스탄틴이라는 성형외과 의사의 변론을 맡으면서 두개의 이야기는 하나의 결말을 향해 달려가죠, 전작에서도 전 그루버의 스릴러의 구성적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고 느꼈는데 이 작품도 비슷합니다.. 읽는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꼼꼼하고 상당히 치밀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죠, 그리고 에블린이라는 여성과 미카엘라라는 여성의 두갈래 캐릭터의 입체적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풀라스키는 거들 뿐, 소설은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에블린에게 벌어지는 상황은 조금 더 독자들에게 긴장감과 긴박성을 부여합니다.. 지리하게 흘러갈 지도 모를 풀라스키의 단서 찾기에 작가는 에블린과 콘스탄틴이라는 용의자를 배치하여 독자들에게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들어주는 영리함을 보여주더라구요,


    6. 크라임소설의 사건 해결 목적에 따라 단서 찾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게 펼쳐지고 독자들은 제목에서 비롯된 복수의 의미를 후반부에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독서에 집중하게 됩니다.. 늘 그렇듯 권선징악이 이 소설에서도 이루어집니다.. 그래야 다음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미카엘라라는 캐릭터가 소설의 전반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뭐랄까요, 갑자기 세상에 가장 수동적인 의미의 여성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모하는 모습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풀라스키가 중간에서 거드는 왼손으로 강약 조절을 제법하는 관계로 생각만큼 어색하진 않아 보이더라구요, 에블린의 구성적 이야기는 조금 많이 아쉬었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에서 상당히 중요한 흐름임에도 조금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중간중간 배치된 나탈리 살인사건 당일에 대한 범인의 행각적 단서의 독자들 궁금증을 풀어주는 장치는 상당히 좋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허탈한 면이 없진 않지만 후반부에 이어지는 대단히 파괴적이고 매력적인 상황의 마무리는 충분히 스릴러소설의 장점을 살려낸 것 같아서 만족스럽더라구요, 여하튼 스릴러의 리듬감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그루브한 안드레아스 그루버선생을 아주 칭찬회, 근데 독일에는 스릴러소설 작가중에 성도 아닌 이름이 안드레아스가 왜 이리 많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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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도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1
신시은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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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용하고 전망이 아름다운 섬생활을 보여주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섬의 생활은 참 보기 좋습니다.. 사는 이들도 얼마 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젊은 이들이 떠나버린 섬이지만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몇몇 주민들은 딱히 새로울 것도 없은 섬의 일상이지만 외부에서 들어온 이들에게는 정신없이 살아가는 도시의 부석거림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힐링의 장소로 보일만도 하죠, 화면으로만 보여지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프로의 특성상 우린 그런 섬의 모습에 나름의 부러움을 가지게 됩디다.. 현실의 삶에서는 섬주민들은 새벽부터 물질을 나서고 힘겨운 바닷일을 매일같이 해야하지만 이 모든 일상이 외부인에게는 한낱 삶의 체험현장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누군가에게는 일년의 삶을 지탱할 비용이 누군가는 그 한낱 체험으로 벌 수 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하튼 그걸 모르는 바가 아니라서 껄적지근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그 섬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화면의 이미지는 참말로 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섬은 언제나 외부와는 차단된 삶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얼마전 뉴스에서 심각하게 보도된 적이 있었던 섬마을 선생님에게 가해진 주민들의 집단 성폭행의 흔적을 보더라도 외부에서는 쉽게 알려지지 않는 무서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 그렇다보니 섬에서 전해져오는 수많은 괴담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작은 섬은 잘 모르겠지만 제주도나 거제도와 같은 곳에서도 전설같은 괴담이 상당하죠, 조금 더 넓게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괴담적 미신의 형태는 아주 다양합니다.. 제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체 이야기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섬이라는 갇혀진 공간에서 벌어지는 외떨어진 삶의 형태는 이러한 미신적 형태와 징크스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바다라는 거대한 신적 존재 앞에 놓인 인간이라면 더 하겠죠, 그래서 바다를 상대로 한 수많은 미신과 제물적 형태의 무속신앙이 발생하는 것일겁니다.. 이런 한국적 미스터리 괴감의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 이번에 읽었던 신시은 작가의 "해무도"입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바다안개의 하얀 공간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의 두려움이란 감히 어설픈 말재간으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리고 모든 것이 차가운 눈내리는 섬의 밀폐된 공간속이라면 더더욱 무서운 것일테구요,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살인사건을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됩니다..


    3. 바다 안개가 자욱한 해무의 섬, 해무도에서 해무가 끼던 날 원한이 가득한 영산의 귀신 할매가 내려와 안개속으로 사람을 끌고 가버립니다.. 그렇게 20년 전 두명의 남자가 죽음을 당하고 한명의 여자아이가 해무속으로 사라져버리죠, 그시절 자신의 은사였던 정교사를 방문했던 연치수는 그 사건을 마주하게 되었죠, 그리고 20년이 지난 현재 해무도에서 살고 있던 정교수가 사망하고 치수는 다시금 정교수가 살던 해무도를 찾게 됩니다.. 정교수의 두 딸 주경과 주연은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러던 중 정교수의 머리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괴담으로 내려오던 섬의 이야기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고 섬으로 돌아오고 섬에서 장레를 치러는 줄 알았던 치수는 밤 늦게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던 중 과거 만났던 김선장을 만나 정교수의 부고를 듣고 섬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섬의 반대편 정교수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영산을 넘어가기 위해 김선장의 아들을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귀기가 어린 영산의 늦은 밤은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하고 산을 넘던 연치수는 사고로 다리를 다치게 됩니다.. 힘겹게 정교수의 한옥에 도착한 이들에게 섬은 빠져나갈 수 없는 폭설과 함께 한옥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연치수와 김선장의 아들은 뒤이어 그들을 찾아온 김선장 일행과 주경자매들과 함께 폭설이 사그러질때까지 한옥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정교수의 방에서 발견된 정교수의 사라진 머리와 함께 이들에게 섬에서 내려오는 백발귀신 노파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는데, 한명씩 살해되기 시작하는 죽음의 공간속에서 이들에게 보여지는 진실은,,,,


    4. 괴담이나 전설의 고항식의 호러적 기담으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일본의 장르소설속에서는 제법 많이 보여집니다.. 일본의 미쓰다 신조의 도조 겐야시리즈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시리즈같은 경우에 흔한 설정과 구성이기도 하죠, 일본 미스터리를 자주 접한 분들이시라면 신시은 작가의 이번 작품 "해무도"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겝니다.. 물론 시작부터 보여지는 납량특집스러운 호러의 분위기는 이 작품의 전체를 좌지우지한다고 보셔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여하튼 이런 감성과 미스터리의 방식으로 이야기는 알 수 없는 상황과 밀페된 공간속에서 이루어지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죠, 이런 설정과 구성의 방법이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젊은 작가의 입장에서 그려내는 상황의 긴박성과 대화적 문장의 사투리의 설정은 현실감이 드는 반면에 전반적인 구성의 흐름을 방해하는 부분도 없지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 대한 배치와 인물들의 동선에 대해서도 아무리 한옥 대저택이라곤 하지만 시야가 아예 가려진 공간도 아니거니와 인물들의 존재공간과 밀접한 곳에서조차 서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설정은 조금 헐거워 보였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5. 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역할이난 구성적 측면의 개성을 어느누구도 살려내지 못한 점과 연치수라는 인물이 탐정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이끌어나가는 극의 구조상 그가 판단하고 찾아내는 단서의 영역도 인물들과의 연계와 함께 허술한 면을 감추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가장 중요한 소설의 흡입력에 있어 인물들이 주는 뚜렷한 매력은 없어서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이끌어가는 전반적인 호러적 감성과 괴담에 기댄 분위기나 폭설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압박감은 상당히 좋아서 읽는 내내 소설이 던져주는 감성적 갑갑함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런저런 단서를 통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진실의 연결적 측면도 후반부의 해결적 측면의 반전과 나름 역할적 분배가 잘 되어서 미스터리의 즐거움이 없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밀실 미스터리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한 한국형 괴담미스터리소설로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여즉 국내에서 이런 설정의 작품이 눈에 띄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향후 작가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여러가지 허술해보이는 부분이 작가가 전반적으로 그려놓은 감성적 분위기와 미스터리의 설정적 노력에 어느정도 가려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6. 국내 작가의 작품을 독후감을 적다보면 늘 안타까움이 들곤 합니다.. 어줍잖은 독자가 같잖은 평을 하는 것도 마땅찮으실텐데 국내 장르소설의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한정되어 있는 점과 꾸준함을 목적으로 노력하시는 수많은 젊은 작가님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현실적 문학시장의 영역이 세계 어느나라보다 좁은 상황에서 여러가지 주변 상황으로 인해 어느순간 좌절되는게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지요, 실제 접하게 되는 많은 작가의 작품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 있기를 원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죠, 신시은 작가의 작품 "해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은 어설퍼보이고 조금은 허술한 모양새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주는 신선한 매력과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괴담미스터리의 감성적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던 부분이라면 작가의 노력과 장르문학의 안정적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시장이라면 향후 더 나은 작품으로 충분히 즐거운 독서를 가능케 해주실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의 편견이고 좁은 사견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미래는 그 당사자의 노력과 자질과 능력에 딸려 있다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한데, 조금이라도 가능성만 가지고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문학적 토대의 장이 마련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해무도"는 상당히 재미진 작품입니다.. 가독성도 좋구요, 밀실 미스터리와 함께 괴담적 느낌이 다분한 호러적 감성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상황적 대화의 문장도 일반적으로는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진 작가에게서 프로적인 요코미조 세이시를 요구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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