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이동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2 미치 랩 시리즈 1
빈스 플린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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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 결혼날짜 잡고 이 결혼이 나에게 가당키나 한가라는 생각을 며칠동안 하다가 하고 후회하니 지금이라도 결혼을 미루는게 맞지 않나 혼자서 꿍얼꿍얼하면서 저녁시간 TV를 보고 있었죠, 갑자기 브레이킹 뉴스가 나옵니다.. 그리곤 CNN에서 긴급 보도된 내용이 모든 방송에서 보여지기 시작하죠, 순간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대단히 비현실적인 상황을 생중계로 보게 된겁니다.. 뉴욕의 상징처럼 보여지던 흔히 말하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이었죠, 그 사건이 벌어지는 한시간정도 가량 정말 멍하니 상황만 바라보고 있으면서 어~어~ 안돼라는 말만 하던 기억이 납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현실에서는 벌어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영화처럼 벌어지는 지옥같은 영상은 생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보도를 보는 와중에서는 그런 감정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냥 그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 말그대로 슬로우비디오처럼 뭐지,뭐지, 저거 실화인가라는 생각만 꾸준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천명이 출근한 100층이 넘는 빌딩 2개가 무너져내리는 광경은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없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때가 2001년 9월 11일 제 기억으로는 우리 시간으로 저녁 9시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2. 평생 잊지못할 참혹한 모습이었죠,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상황이 현실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진 것이죠, 그동안 수많은 영화매체나 해외뉴스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가다피와 중동과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아왔던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현실적 상황이 9.11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이후로 여러가지 음모론과 미국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다큐멘터리나 테러의 진압과정과 세계의 경찰로 나서는 미국의 모습을 보게되지만 여하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있어서는 안되는 테러의 본질은 이후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비롯한 현재는 IS에 이를때까지 여전히 세계는 테러의 불안속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인간들의 광기적 집착의 신념의 폭력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는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를 뉴스들이 9.11이후로 우린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기 1년전 대단히 흥미로운 소설이 발간됩니다.. 빈스 플린의 액션 스릴러소설인 미치 랩시리즈인거죠, 그 첫작품인 "권력의 이동"입니다.. 중동의 테러집단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인질을 가두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내용입죠, 9.11이라는 실질적 타격이 없었더라면 여느 액션스릴러소설처럼 치부하고 일반적인 대중소설의 재미만 가득한 가벼운 소설로 여겨졌을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그 시절의 충격적 상황과 맞물려 대단히 현실적인 느낌으로 읽게 됩니다..


    3. 미치 크루즈라 불리우는 한 남자는 중동의 한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의 요주인물인 한 남자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미국의 CIA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진행이 되고 있지요, 파라 하루트라는 인물은 자신의 제자인 라피크 아지즈와 함께 여러 테러의 정황을 일으킨 용의자이기도 하죠, 그동안 꾸준히 행방을 찾던 중 이번에 거처를 발견하고 특수대원들을 투입하여 생포하기에 이릅니다.. 파라 하루트를 생포하여 그가 가진 정보를 얻기위해 CIA는 심문기술자를 독일로 급파합니다.. 그리고 파라 하루트를 생포한 미치 크루즈라는 특수요원은 그들에게 역할을 맡기고 자신에게 흉터를 남긴 라피크 아지즈의 행방을 최대한 빨리 알게 되기를 원하죠, 그와 동시에 이 라피크 아지즈는 이미 미국으로 들어와 백악관을 탈취하고 인질을 확보할 목적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파라 하루트의 생포와 함께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수많은 경호원을 살해하고 직원과 기자들을 인질로 잡고 백악관을 장악하게 되죠, 이 와중에 다행히도 대통령 해리스는 지하 벙커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피크의 손에 넘어간 백악관은 그들의 요구사항을 제시합니다.. 인질의 구출과 더불어 더이상의 희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현장의 특수요원인 미치 랩은 은퇴한 경호원의 백악관 건축도면을 토대로 비밀리에 백악관으로 침투하여 또다시 임무를 수행하기로 합니다..


    4. 뭐 이정도하면 왠만한 스릴러독자분들께서는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작품은 반전이나 상황적 추리나 미스터리한 내용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일반적인 액션서스펜스소설의 구성에 걸맞에 대단히 자연스러운 영화적 흐름을 이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너무나도 잘 아는 상황을 접하면서도 대단한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해서 작품을 읽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작가인 고 빈스 플린(안타깝게도 아직 젊으신 나이에 돌아가셨답니다)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국적 군사체계나 정보시스템 및 정치상황을 비롯한 전문적인 미국의 정치조직의 구성도를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적 지식이라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고로 이 이야기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상황의 재미를 위한 극적 장치를 설정하였음에도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9.11을 겪은 저로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드러내는 빈스 플린의 해박한 지식은 한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작가가 자신이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적 영역까지 접근하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러한 정보와 전문적 지식의 접근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의 딜레마도 대단히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분명 액션소설이지만 이 내면에는 미국의 정치현실을 꼬집는 비판적 시각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고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5. 이런 점이 단순한 액션스릴러소설의 가벼운 대중적 감흥을 넘어서는 고급진 작품적 틀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워낙 유명한 톰 클랜시의 액션 스릴러의 설정을 말할 수 밖에 없긴한데 저도 돌아가신 톰 클랜시 할아버지의 작품을 예전에 무척 좋아했어요, 그가 보여주는 군사적 정보나 미국의 여러 첩보조직 및 정치상황에 따른 설정은 수많은 후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겁니다.. 앞서서는 로버트 러들럼같은 작가분들도 계셨을거구요, 아마도 빈스 플린 역시 이러한 군사첩보소설의 장르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고 멋진 시리즈를 집필했겠죠, 앞서 빈스 플린은 "임기 종료"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합니다.. 그 작품에선 미치 랩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미국 정치권의 음모적 모습은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느 작가와는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이중적 모습의 미국의 정치현실의 이면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것이죠, 물론 재미면에 있어서도 미치 랩 시리즈와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치 랩이라는 흔한 설정의 영웅이 나서지 않고서도 충분히 즐거운 액션스릴러소설이라는 이루어질 수 있는 사실에 조금 더 점수를 주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6. 여하튼 전대미문은 아니지만 대단히 매력적인 마초적 캡틴아메리카스러운 미치 랩의 탄생은 환영해줄만 합니다.. 마초들의 마초적인 미국적 영웅이라고해도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미국적 방식의 미국적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 스릴러독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이니 앞으로 이어질 미치 랩 시리즈를 즐기는데 더 할 나위없는 선택이라고 봐도 될 듯 싶구요, 그러고보니 제가 시리즈의 첫편을 지금에서야 읽었지만 이어지는 2편인 "제 3의 선택"과 데뷔작인 "임기종료"는 5년도 더 전에 읽었구만요, 아시다시피 이런 작품들은 다 읽고나면 기억나는게 영웅의 승리와 순삭되는 이미지뿐인지라 다시금 펼쳐봐야될 듯 싶긴 합니다.. 여러모로 재미지고 즐거운 마초적 스릴러소설인 점을 감안하시고 아직도 저처럼 꽂아만두시고 펼쳐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언능 저처럼 대중적 즐거움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혹여나 절판되지 않고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다면 역시나 즐거운 마음으로 구매하시어 미치 랩의 활약을 경험해보셔도 좋으실테구요, 뭐 어줍잖은 미국영웅식의 헐리우드 영화 한편보다 훨 재미지니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심신이 복잡하실때 한번 정도 펼쳐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느무 많은 것을 기대하시진 말구요, 뭔 말인지 알죠, 모르면 할 수 엄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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