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 -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 한번씩 TV를 보거나 거리를 걷거나 차창 밖을 내다보거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주변을 돌아보다보면서 생각해보곤 하는게 있습니다.. 저들의 인생은, 저들의 삶은, 저들의 하루는 어떨까하는 것이지요, 각자 자신의 삶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영역속에서 자신이 다져온 과거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수많은 세상사람들의 삶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간혹 하게 됩니다..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그들의 인생과 삶에 대한 궁금증이죠, TV속에서는 누군가의 인생다큐를 선보이고 우리의 공감대를 찾곤 합니다..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아픈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사람들의 모양새를 다큐라는 의도로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여주죠,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삶과 현실에 동조하곤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냐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삶과 과거와 암담한 미래에 대한 감성이 그나마 밥풀이라도 먹고 살 수 있는 우리에게는 위로가 되는 이기적 일면도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의 다큐라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삶이긴 하지만 우리들을 위해 다듬어진 다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TV속 다큐보다 더 지옥같은 삶으로 세상을 견뎌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이. 그게 정치적이든 비교육적이든 대중에게 충격을 자아낼만한 이야기라면 우린 언론등의 매체등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일종의 공감을 만들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 현실적인 아픔과 지옥이 존재하는 세상이지만 우린 허구라는 진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수많은 소설속에서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삶의 내면을 맛보게 됩니다.. 작가들은 실재하든 상상하든 세상의 일면에는 그러한 삶의 이중적 아픔이 당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꾸준히 독자들에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국내 작가님들의 인간에 대한 삶의 이유를 보여주는 소설들은 이러한 염세적 의도가 많이 깔려 있다는 생각을 간혹 합니다.. 손솔지 작가의 한글 단편소설집도 이러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한글자로 만들어진 삶의 의도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의 표제는 "휘"입니다.. 그리고 각 챕터별로 종, 홈, 개, 못, 톡, 잠, 초라는 한글자의 이야기가 이어지죠, 모든 이야기는 사람에 대한, 무엇보다 우리가 알거나 모르거나 알아도 모른척하고싶은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삼. '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져버린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 역시 가족이라는 개념이 편안하고 안락함이 아닌 죽지못해 살아가는 지옥이라는 세상속에 놓인 아이가 바라보는 시선이죠, '홈'은 이 시대의 교육환경속에 놓인 한없이 연약한 아이들이 자신들의 마지막 쉼터로 선택하는 끝이 어디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는 인간들의 삶속에 백구라고 불리우는 개가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입니다.. 그나마 가장 일반적인 삶의 현실을 개의 눈으로 담아내고 있는 듯 하더군요, '못'은 사랑에 대한 불통과 선택의 아픔으로 고통받는 남녀의 이야기인 듯 싶습니다.. '톡' 역시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여자아이의 삶속에 존재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의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인 듯 싶더군요, '잠'이라는 작품도 가족과 함께 불면증에 시달리며 한 남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벌어지는 현실과 아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인 '초'이죠, 우린 '초'를 들었습니다.. 그 '초'에는 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한 3년 전의 "세월호"로 인한 충격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죠, 


    사. '초'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현실을 담아냅니다.. 가장 리얼하면서도 지금 이순간 우리가 경험하는 이야기를 허구가 아닌 진실의 영역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세월호"가 좌초되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 수장되던 그순간부터 이 나라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더이상은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하라, 돈을 퍼주지마라, 부모라는 인간들이 자식 죽여 편한 인생 살아보려고 없는 욕심까지 만들어낸다라는 대단히 악의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어대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파면되고 구속이 된 와중에 우리의 아이들을 실고 가던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올라 육지로 돌아왔습니다. 3년만에 우리의 아이들을 싣고 가던 배가 우리에게 돌아왔죠, 이젠 아이들 대신에 그동안 담아놓은 바다의 무게만 싣고서 말입니다.. 우리들이 그동안 두손 모아 거머진 '초'는 단순한 이벤트에 불과한 잊혀지는 행동이 아닙니다.. 광화문 광장 한편에 추운 콘크리트 바닥에 힘들게 주저앉아 옆 사람에게서 이어받은 초의 불꽃은 여전히 가슴속에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저들은 모를겁니다..


    오. 소설은 충분히 현실속 인간의 이야기를 내보이지만 그 속에는 허구일 지도 모를 환상적 상황같은 현실의 무게를 줄여줄 허구의 냄새도 풍깁니다.. 작가는 직접적이고 일반적인 언어의 사용보다는 문장을 다듬고 은유의 환상적 허구를 통한 현실의 감각을 선보이려고 노력한 듯 싶습니다.. 특히나 가족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지옥같은 환상의 모습과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심리의 감성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이해를 하려는 차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문장에서 그 이야기의 감성이 묻어나는거죠, 내가 아는, 내가 알 지 못하는 주변의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내면에는 이 세상속의 우리의 모습에 대해 작가가 드러내고 싶은 사회적 이기심과 인간의 부도덕함과 더러운 욕망의 쓰레기더미에 대한 문제인식을 작가의 느낌대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딱히 뭔가 이야기적 구성으로 서사를 만들어내려는 의도보다는 각 단편마다 작가의 의도에 준하는 이 세상의 이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는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육. 그래서 맨날 이야기 위주의 자극적 대중소설만 줄창 있는 저로서는 조금 재미는 없었어요, 많이는 아니지만 그동안 국내문학의 순문학적 감성을 접해본 것과 많이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단편속의 이야기들이 보여주는 감각은 고루하거나 전형적이거나 획일적인 과거의 소설속 문장에 침착되지 않고 젊은 감각의 이 시대의 현실에 빗댄 감성이 제대로 발휘된 문장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단편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물론 '초'라는 단편으로 마무리를 한 점은 앞의 모든 단편의 느낌과는 다르게 우리가 짊어지고 갈 아픔이자 역사의 발판인 현실에 대한 느낌이 다가와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구요, '종', '홈', '개' 같은 작품은 대중적 느낌이로도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어서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그려낸 이 단편의 모든 작품들이 단순히 작가가 생각나는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끄적대어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단편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모든 작품이 오랜 고심과 생각과 세상의 시선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진 않고는 나오지 못한 소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덩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미안하다고 말해 ㅣ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1. 돌아가신 외삼촌이 한잔 걸치시면 늘 하시는 말씀이 제가 4살때 엄마 찾아 나선다고 홀로 가출했던 이야기였던 기억이 나네요, 절 보실때마다 그런 말씀을 하셨으니 늘 한잔 걸치신 날이 많으신거죠, 결국 술 때문에 돌아가셔서 안타까움이 많은 분이시지만 여전히 삼촌이 저만 보시면 하시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엄마가 일을 하러 가신동안 외갓집에서 지내던 제가 갑자기 사라진거죠, 아무리 동네를 찾아도 애가 안보여서 온동네를 뒤지며 엄청 충격을 먹고 있었던 모냥입니다.. 외삼촌은 점심나절에 사라진 제가 4시가 넘어도 나타나지 않아 거의 멘붕이셨던 모냥이구요, 어찌할 바를 몰라 경찰에 신고를 하러 가셨답니다.. 마침 신고를 받은 경찰이 안그래도 금방 본부로 미아 신고 한건이 접수가 되었다고 하면서 어시장쪽에서 아이가 엄마 찾으러 나왔다고 하더랍니다.. 미친듯이 달려가서 보니 제가 있었던거죠, 어림잡아서 외갓집에서 최소한 3키로는 떨어진 곳이죠, 홀로 갔다고 하니 외삼촌이 얼마나 놀라셨는 지, 절 볼때마다 그 이야기를 하시곤 하셨죠, 물론 그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던 엄마는 외삼촌이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도 사실 좀 무덤덤한 편이었구요, 저 역시 기억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돌아가신 외삼촌은 얼마나 무섭고 공포스러우셨을 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곤 합니다..


    2. 그당시만해도 미아가 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장소가 또 어시장이었다보니 얼마나 사람들이 많았겠습니까,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경찰에게 먼저 발견이 되었던거죠, 만약 그때 제가 그런 우연을 놓치기라도 했더라면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 지 상상도 안갑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지 한참 되었지만 저만 보면 내새끼하시면서 한잔 걸치신 막걸리 냄새와 함께 볼따구에 다가오던 거칠거칠하던 외삼촌의 입술이 생각나구요, 그렇게 외삼촌을 힘들게 해드려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번에도 로보텀 슨생은 납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제목은 "미안하다고 말해"입니다.. 3년전 실종된 소녀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죠, 자신을 파이퍼 해들리로 밝힌 소녀가 자신의 실종 이야기와 함께 납치된 태쉬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아이들은 무려 3년동안 실종된 체 사회로 돌아오질 못하고 있죠, 그리고 파이퍼는 자신과 태쉬가 실종된동안 자신들의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 자신을 실종된 소녀중 하나라고 밝힌 파이퍼라는 아이의 독백같은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옥스포드 근교의 빙엄이라는 지역에서 살던 열다섯살의 소녀들은 벌써 3년째 실종된 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녀들이 실종될 당시의 이야기로 파이퍼는 시작합니다.. 그리고 태쉬라는 친구와 자신에 대한 신상을 밝히고 태쉬를 위주로 한 그녀들의 과거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 파이퍼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시점을 현재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태쉬는 3년동안 갇혀지낸 곳에서 며칠 전 탈출을 시도했죠, 그리고 파이퍼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 올로클린은 여전히 별거중인 체로 런던에서 개업의로서 심리치료를 진행하며 잠시 자신에게 맡겨진 큰 딸 찰리와 함께 옥스포드의 학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옥스포드로 가는 도중 호수에서 익사된 시체를 보게 되죠, 그리고 옥스포드 경찰 드루리 경감의 요청으로 지역내 방화사건과 살해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심리 의뢰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용의자의 심리치료사는 과거 그가 알던 빅토리아라는 정신과 의사였죠, 그렇게 사건과 관련이 되기 시작한 조는 조금씩 사건의 내막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의 딸 또래의 아이들을 납치한 실종사건에 또다시 그의 모든 것을 쏟아붇게 됩니다..


    4. 소설은 두갈래의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하나는 위에 적었다시피 파이퍼 해들리라는 실종된 소녀의 시점이죠, 그리고 이들을 찾고자하는 조 올로클린과 주변 경찰의 시점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시작부터 실종된 지 3년이라는 시간적 흐름을 제시하고 시작하기 떄문에 이 두갈래의 이야기는 하나의 시간적 배경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파이퍼의 시점은 그녀가 실종되기 전의 태쉬와 자신의 인생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또 실종된 후의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죠, 그리고 이와 대비적으로 경찰들이 보여주는 시점은 사실 파이퍼의 이야기를 되짚어가는 단서찾기의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또는 단서를 찾은 후 파이퍼의 이야기가 그 진실을 조금씩 보여주기도 하구요, 이렇게 엇갈리 듯 동일한 선상에서 교차된 상황이 연결되어지죠, 이런 이야기의 서술 구성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줍니다.. 상당히 두껍고 빡빡한 문장의 연결임에도 독자들은 쉼없이 책장을 넘기기에 바쁘죠, 솔직히 스릴러소설의 장점이 모두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특히나 캐릭터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문장의 표현들은 과히 최고라고해도 과장되지 않을 듯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5. 사실 전 마이클 로보텀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비슷한 느낌의 작가님으로 마이클 코넬리 횽아를 떠올립니다.. 두분 다 이름이 마이클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고 두분 다 전직이 기자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분들의 작품의 성향이 개인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말이죠, 물론 이 두분의 감성이나 문장의 느낌으 전적으로 다릅니다.. 코넬리는 조금 더 기자적 문장에 가까운 무뚝뚝하고 딱딱하면서도 그 속에 하나의 캐릭터가 주는 페이소스를 가득담는 스타일이고 로보텀은 이런 감성이 아닌 대단히 공감각적 공조가 잘 이루어지는 동질적 형태의 대중적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가입니다.. 캐릭터가 그러하고 그가 보여주는 심리적 성향이 그러합니다.. 일반적이면서도 대단히 드라마틱한 상황적 연결을 이끌어내죠, 이 두 작가의 서사는 대단히 꼼꼼하고 허투루 만들어내는 허접한 문장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로보텀이 보여주는 짜임새있는 스릴러적 감성의 연결장치는 프로파일링과 관계된 연쇄적 사이코패스의 영역에 많이 근접해있습니다.. 대중적 독자들에게는 대단히 혹하는 설정일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장애를 가진 - 파킨슨병이라는 퇴행성 신경질환 - 인물이지만 정신외에는 크게 부각될 점이 없는 일반인의 느낌이 짙죠, 그리고 이 주인공은 자신의 영역에서 대중적 공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 실종된 소녀가 내 딸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것이죠,


    6. 마이클 로보텀은 대단히 영리한 스릴러작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심리적 스릴감은 독자들을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일반적인 사회속의 주변인들의 모습과 심리적 성향은 대단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사실 범죄적 스릴과 일반적 공감을 동일한 감성으로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데 로보텀을 조 올로클린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 두가지의 감성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 범죄와 일반인의 삶은 딱히 경계를 짓진 않습니다.. 그래서 조는 줄리아라는 부인과 가족의 영역에서 떨어져나오게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가 경험하는 범죄의 세계와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삶과 조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있기 때문에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봐도 벗어날 수 없는 위험한 세상속이라는 점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을 우린 마이클 로보텀의 작품에서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대중 독자들이 느끼는 심리 스릴러의 장점과 범죄 스릴러의 장점이 제대 살아난 작품이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무척 재미집니다.. 그리고 전 4살때 외삼촌과 경찰분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여유롭게 독후감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난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해,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악당들의 섬
브루스 디실바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1. 살면서 큰불을 경험해본 적이 딱 한번 있었습니다.. 고딩때 벼락치기 공부하느라 새벽까지 연습장에 똑같은 단어를 수십번씩 암기하고 있던 와중에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웅성거리기 시작하면서 뭔가 싶어 나가보니 길 건너 주택가에 불이 난 것였죠, 다행히 도로에 인접한 주택인지라 빨리 진압이 되는가 싶었는데 한순간에 옆 빌라로 불이 옮겨 붙더군요, 사실 전 멍하니 입을 벌린 체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불이 무서우면서도 영화처럼 불길이 일어나는게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옆에서 불구경을 하던 아주머니가 큰일났다고 고함을 치면서 빌라에 사람이 있다라고 외치기 시작하면서 웅성거림은 비명으로 순식간에 변하더군요, 다행히 소방대원들이 일찍 감지하고 빌라문을 열고 아이와 가족을 바로 내보내고 불을 잡는 모습이 대단히 역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길의 느낌은 늦가을임에도 길 건너 제가 있는 곳까지 열기가 뻗쳐나오더군요, 그럴진데 그 현장에서 불길을 잡는 소방대원분들은 오죽했겠습니까, 사실 그 이후로 여즉 큰불을 다시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 당시에 느꼈던 불의 무서움은 고스란히 머리속에 남아 있습니다.. 또한 그 뜨거움속에서 빌라에서 아이와 가족을 밖으로 내보내던 그분들의 모습도 마찬가지구요,


    2. 하지만 그런 분들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서 여지껏 우리나라는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처우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불이라는 재난이 그렇게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한번 발생한 화염의 재난은 정말 무섭더군요, 심지어는 어떤 나쁜 사람은 소방대원들은 평상시 하는 일 없는 놀고 먹는 공무원들 아니냐고, 그러니 언제 필요할 지도 모르는 비품을 매일 사다 바쳐야할 이유가 있냐고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나쁘죠, 그런 인간들은 자기 집에 불이 나봐야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하는 저도 나쁜 놈이죠, 하지만 여전히 처우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 소방공무원의 복지문제는 정말 문제가 심각하기도 한 모냥입니다.. 갑자기 불 이야기하다가 사회비판으로 또 흘렀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브루스 다실바라는 작가 아저씨가 늘그막에 집필하신 "악당들의 섬"이라는 스릴러소설입니다.. 이 작품이 시작하면서 방화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그래서 불의 무서움을 이야기하려다 말이 가지를 쳤습니다요,


    3. 로드 아일랜드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죠, 그리고 중심도시 프로비던스는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지역사회가 좁습니다.. 그런 곳에서 연쇄적 방화사건이 벌어집니다.. 프로비던스의 한 지역인 마운트 호프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이죠, 쌍둥이 아이가 화재로 사망하고 연쇄로 벌어지는 방화로 인해 많은 인명이 다치거나 죽음을 당하고 있는 와중에 프로비던스 지역신문 기자인 멀리건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온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중이죠, 멀리건은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는 지역통입니다.. 그리고 방화사건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의 정보원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가진 사람이죠, 조금씩 사건속으로 들어가고자 하지만 그의 기자적 현실과 그를 외면하는 경찰조직등의 반대등으로 여의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멀리건는 세상물정 알만큼 아는 기자생활을 오래한 베테랑인만큼 세속적 정의를 위한 진실을 찾아내려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동료 여기자 베로니카가 있습니다.. 부자집 딸로 태어나 모자란 것 없이 살아가는 매력적인 그녀는 현재 이혼을 앞두고 있는 멀리건에게 빠져있는 여인이죠, 이들은 함께 기자로서의 진실을 찾아나가려 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예상대로 진행되면 스릴러소설이 뭔 재미겠습니까, 안그래요,


    4. 이 소설은 대단히 가벼우면서도 기자적 관점에서 사회적 의도를 잘 실어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 아저씨가 4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신 경험이 그대로 문장에 드러나기 때문일겝니다.. 기사 편집으로 퓰리처상까지 타신 대단한 기자님이셨다네요, 자신이 쓴 단편을 본 에드 맥베인 할아버지 -유명한 87분서 시리즈-가 소설 함 써봐라고 하셔서 함 해볼라켔는데 잘 안되서 난중에 오토 펜즐러- 뉴욕의 큰 스릴러소설 서점 주인- 편집자가 맥베인 할배는 아무나한테 글 써봐라라고 하시는 분이 아닌데 니는 나이가 많지만 될성싶은 떡잎으니 한번 만들어봐라고 한게 아마도 이 작품 "악당들의 섬"인가 봅니다.. 역시나 이 작품은 문장이 감칠맛이 납니다.. 연륜에서 묻어나는 사회적 경험과 조금은 영악한 듯한 인물들의 삶의 방식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곤 합니다.. 물론 미국식으로 말이죠, 이 소설의 시간대는 집필시기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보스톤 레드삭스에서 매니 라미레즈가 활약하던 2008년대 정도로 보입니다.. 소설속에 보스턴 레드삭스 덕후의 모습을 수없이 보여주니 말이죠,


    5. 이 작품은 현실적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소설속에 담아내죠, 물론 배경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모양새는 가상이지만 그 외에 등장하는 주변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미국의 로드 아일랜드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왜 로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의 제목이 "악당들의 섬"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소설속에서 드러나죠,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가할 지도 모를 과거의 이야기에서 이어져온 로드 아일랜드이 음지의 삶과 어둠에 대해 대강의 힌트를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설은 단순하게 사건에 집착하고 빠르게 사건에 접근하는 르포적인 기자의 행동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분량속에 기자라는 직업을 오랫동안 가져온 베테랑의 삶과 그 인물이 태어나서 한번도 자신의지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아온 수많은 주변인물들의 연결관계를 현실감 넘치는 지역적 배경을 통해 매끄럽게 드러내고 있죠, 작가가 바라본 로드 아일랜드의 모습은 제법 기자의 시선답게 삐딱하고 거칠어보이지만 늘 그속에는 나름의 정의와 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네요,


    6. 사실 이 소설은 스릴러소설적 취향을 접목한 현장감 넘치는 다큐멘터리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의 이야기에 드라마틱한 사생활이 조금 더 가미된 부분을 제외한다면 딱 그런 느낌인 것이죠, 스릴러소설이 주는 그런 긴장감이나 서스펜스와도 같은 느낌은 그렇게 많지 않구요, 일부러 꼬아서 복선이니 암시등으로 사건의 드라마틱한 감성에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작가의 문장력으로 인해 충분히 즐거운 스릴러의 감을 찾을 수 있구요, 멀리건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의 백미는 멀리건과 별거중인 정신나간 부인 도커스라는 캐릭터죠, 단 한순간도 모습을 드러내진 않지만 그녀의 느낌은 소설 전체의 감성을 좌지우지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마무리도 일반적인 해결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데뷔작치고는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확실해보이고 혹시라도 다음 작품들이 출시가 되어진다면 다실바 아저씨의 냉소적인 유머와 주변 인물들의 입체감 넘치는 대사와 삐딱한 사회비판적 시선이 그대로 담긴 조금은 더 스릴러틱한 액션이 가미된 작품으로 돌아와주시면 어떨까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아이가 문득 토요일 방과후 학습을 하러 학교에 가던 중 아빠 장애인이 뭐야,라고 묻습니다.. 아니 혹시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아이가 봤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인즉슨 길을 걷다가 아이의 눈에 보이는 인도의 보도때문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놓은 보도를 보고 아이가 궁금했던 모냥입니다.. 그러고는 묻습니다.. 아빠, 장애인은 왜 생기는거야라고 말이죠, 흐음, 어쩔 수 없이 태어나면서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고 눈을 다쳐서 안보이는 분들도 계시지라고 해놓고 혹시라도 그런 분들이 도움을 청할때에는 어떻게 해야되지라고 되물으니 아이는 단순하게 손잡아주면 되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세상에는 장애인이 많아라고 되묻더군요, 그래서 생각보다 많아라고 하고선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체 태어나서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런 분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해라고 말했죠, 배려가 뭐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전 타인에 대해 나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내가 만약 눈을 가린 체 길을 걷는다면, 내가 만약 귀가 들리지 않는 체 남의 이야기를 들어야한다면, 내가 만약 다리를 다친 체 힘들게 길을 건너야한다면, 넌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말이었습니다.. 아이는 단순하게, 아주 간단하게 당연히 나와같이 타인에게도 그렇게 해야된다고 인식하더군요,


    2. 하지만 아이가 답한 그 간단한 긍정은 단순하게 난 장애가 없는 사람으로서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일종의 동정이나 도움의 차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노파심에 만약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과한 도움의 표현은 오히려 그사람의 자존심과 기분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으니 만약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아님 도움이 필요해보일때에는 꼭 의사를 물어보라는 이야기를 덧붙여주었더니 그 역시 아주 간단하게 당연히 그렇게 해야된다고 인식하더군요, 역시 이제 배워나가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이치가 너무나도 간단한가 봅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상식의 기준에 맞춰진 세상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어른들처럼 뭔가 꼬이고 복잡한 생각의 고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게 너무나 보기 좋더군요, 여하튼 이번에 읽은 작품의 주제가 이러한 장애를 가진 분들과 관련된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라서 더 와닿은 느낌입니다.. 마루야마 마사키라는 작가의 "데프 보이스"라는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데프는 흔히 말하는 청각장애인을 이야기하죠, 이들이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 목소리로 누군가를 부르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때 나오는 목소리를 일컫는 말인가 봅니다..


    3. 누군가에게는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어눌한 말처럼 들릴 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진실되고 따뜻한 한마디일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데프 보이스"의 이야기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코다라고 부른답니다.. 아라이 나오토가 그런 사람입니다.. 아라이는 경찰 사무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퇴사한 후 여러차례 구직을 하지만 제대로된 직장을 구하지 못합니다.. 그런 그가 가진 기술중 하나가 어린시절 농인 가정에서 살아오면서 익힌 수화의 기술이죠, 그는 수화 통역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다른 수화 통역자들이 구사하는 일본대응수화가 아닌 생활에 직접 사용되었던 과거의 일본수화를 사용할 수있다는 이유로 많은 농인들에게 신뢰를 얻게 되죠, 그리고 우연찮게 절도죄로 구속된 한 농인에 대한 법정수화 통역을 진행하면서 과거 그가 처음 접했던 한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몬나 데쓰로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NPO 펠로우쉽이라는 단체를 통해 자원봉사를 하는 데즈카 루미라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새롭게 벌어진 살인사건과 함께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4. 대단히 색다르면서도 인간적인 느낌이 다분한 작품입니다..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서 그렇다고 말해도 무방하겠습니다만 이 작품속에 작가가 끄집어낸 인간적인 이야기의 내용은 농인이라는 인물적 소재와 이야기가 중심이 되긴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세상속에 놓여진 일반인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일반인이죠,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속한 세상은 일반적인 사회의 속성과는 조금은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 속이었는데 그렇게 자신이 그들속에 포함되었다고 여겼는데 언제부턴가 자신이 그들과는 다른 장애가 없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일반인들을 위한 사회와의 통로로서 역할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단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한 심리적 압박감을 잘 표현하고 있네요, 그와 더불어 소설속의 서사의 미스테리적 흐름도 잘 꾸며놓아서 일반인들을 위해 모든 것이 구성된 사회속에서 언제나 일종의 배척이나 외면을 경험하는 소수 장애우들의 아픔과 현실을 '코다'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5. 이 소설은 어떻게보면 대단히 전문적인 이야기입니다.. 현실속에 살아가는 농인에 대한 아주 사실적인 모습들이 등장하죠, 일본사회에서 이들의 삶과 소통의 방법에 대한 상당히 고민스러운 딜레마도 이 작품속에 꾸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세상과 일반인들의 세상의 다리를 이어주는 인물들을 통해 경험하는 인식적 차별과 소통의 거부적 방법들을 표현하면서 우리가 이해하고 알아가야할 그들의 세상과의 소통과 그 아픔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방법론이 무척 와닿는것이죠, 아무래도 작가의 문장력이 이러한 세상의 이면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려내기 때문에 더 이 소설의 장점을 부각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외면되고 단절된 공동체를 표현하면서 막 흥분하고 분노가 보여지는 그런 문장들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현실속에서 담담하게 경험을 토대로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속에서는 흥분되거나 자극적으로 감성적 과잉을 초래하는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주 담담한 어조이지만 한 청인과 농인의 경계선에 놓인 대단히 입체적인 감정선을 가진 인물을 통해 그려내고 있죠, 그래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6. 수화 통역사라는 조금은 낯설은 소재를 통해서 보여주는 우리의 삶의 일면을, 우린 그동안 알면서도 딱히 인식하지 못했던 소수의 장애우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전 좋았습니다.. 말그대로 장애라는 개념이 아닌 또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동등한 인간으로서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며 살아가길 원하는 세상의 기준에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어서 전 좋았습니다.. 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한 구성도 딱히 나쁘지 않았구요, 나름의 짜임새를 제대로 엮어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적용시킨 작가의 문장력도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딱히 일반적이진 않아 보이는 그들과의 소통이지만 알고보면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는 이들이라는 점을 우린 모르지 않기에 이런 작품의 의도가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딱히 뭘 배우고 억지로 교육하고 배워나갈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그들을 받아들일 수있는 우리의 모습, 아니 아이들처럼 그들과의 삶과 어울림이 전혀 어색하지않고 당연 시되는 그런 세상이길 기원하면서 이런 작품은 재미도 좋고 느낌도 좋고 배울 것도 있고하니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다 덧붙일 경험은 아니지만 왜 왼손잡이용 물건들은 아직도 제대로 만들어주질 않은게냐, 응,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암살자닷컴
소네 케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1. 일일이 시장가서 물건 확인하고 가격 깍으면서 얼굴 맞대고 콩나물 한줌 사던 시절, 엄마 손 잡고 따라나섰다가 어느샌가 내 손에 잡힌 어른이 엄마가 아닌 생전 처음보는 아줌마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울고 서성거리다보면 저쪽에서 고함을 지르며 뛰어오는 엄마가 보여 더 심하게 울음을 터트리면 이노무 새끼 어디있었어, 하면서 궁디를 세게 때리시던 엄마의 손길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엄마는 동네 마트를 이용할때는 간단한 것을 사지만 생선이나 채소등은 아직도 시장을 이용하시죠, 아무래도 인간사는세상의 느낌이 필요하신 모냥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저희들의 세대는 마트의 정가를 이용하거나 굳이 실물을 확인하지 않거나 대량 구매를 원할때에는 온라인 쇼핑을 하죠, 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마우스 클릭 몇번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간편해지고 편리해지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세상속에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말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어버릴테죠, 지금도 기억납니다.. 콩나물 한줌이 500원일때 100원 깍고자 웃으면서 실랑이를 벌리던 엄마와 채소 아주머니의 웃음 띈 상황들이, 결국 깍는 돈 대신 대파 몇개를 더 받는 것으로 기분좋게 서로 마무리하던 그 시절의 즐거움들,


    2. 이제 세상은 각자의 개인적 삶이 우선인 시대입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통용되는 시대가 되었죠, 굳이 사람들속에 섞이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인 것입니다.. 이런 세상은 좋은 점도 있는 반면에 소통하는 직접적 세상의 이야기로는 메마른 감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청부살인을 하더라도 점조직처럼 믿음을 근거로 한 청탁이 수많은 영화나 미디어의 소재였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살인을 의뢰하면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청부살인이 진행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세상적 조류를 소재로 한 작품이 소네 게이스케의 "암살자닷컴"입니다.. 누구나 누구를 죽이고 싶은 경우에 암살자닷컴을 통해 의뢰를 하면 청부살인이 가능하고 살인을 할 수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입찰을 받아 살인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암살자닷컴"인 것이죠, 그리고 이 청부살인업에 참여하는 암살자들은 대체적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인 경우가 많네요, 아님 살인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자들이거나,


    3. 소설은 "암살자닷컴"에서 청부살인업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연작의 형태를 띕니다.. 총 네명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보여줍니다.. 다들 겉으로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로 보이죠, 하지만 이들은 온라인을 통한 청부살인 의뢰를 입찰하여 살인을 한후 그 대금으로 팍팍한 서민의 경제에 조금 도움을 얻을려는 인물들입니다.. 첫편에 등장하는 고로라는 경찰도 어쩔 수 없이 조금 나은 경제를 위해 좌천되고 조직에서 외면당한 경찰직외에 투잡으로 청부살인을 하지만 나름 인간성을 지킬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두번째 에피소드의 여인은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워킹망입니다.. 남편은 백수이고 아이는 다섯살, 사회복지사인 그녀는 일반 급여로만 살기가 너무 빠듯해서 자신의 지역을 근거로한 암살자닷컴의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입찰제라는 방식은 경쟁자가 생기기 마련이죠, 그녀가 입찰하는 청부에 꼭 경쟁을 붙는 자가 있습니다.. 결국 그녀는 단돈 10엔에 살인을 입찰하기에 이릅니다..


    4. 세번째 에피소드는 조금 전문적인 킬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암살자의 별명마저 자칼입니다.. 유명한 영화속 암살 저격수의 이름이죠, 그는 이제 지긋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살인을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죠, 수십년동안 일반적인 의뢰부터 이제는 온라인 의뢰까지 적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시대적 프로페셔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동안 해온 암살을 실패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암살자닷컴의 조직은 실패한 의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죽음으로 갚아주죠, 과연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마지막 어린 의뢰인이라는 챕터의 제목은 앞 챕터들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 에피소드는 탐정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린 여자아이가 자신의 오빠의 의문의 죽음을 의뢰한 사건을 파헤치며 진실을 찾아나가죠,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가장 처음 등장하는 에피소드와 이어집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의 마무리는 아하, 얘네들이 이렇게,,,,


    5. 소네 게이스케의 작품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단편집 "코"를 읽으면서 대단히 멋진 장르적 취향을 맛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침저어"라는 스파이소설을 읽으면서 대중적 즐거움도 느껴봤구요, 전반적으로 스릴러장르에 적합한 취향을 독자에게 잘 보여주시는 분이시라는 느낌이 강한데 이번 작품 "암살자닷컴"도 다르지 않습니다..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하드보일드한 메마른 감성이 서민들의 삶을 토대로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청부살인업에 종사하는 투잡을 뛰는 인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문장이나 내용들이 무겁게 장르의 긴장감을 마구마구 쏟아놓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가벼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인물들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소재 자체가 일단 조금은 허황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특성상 청부살인 입찰이라는 개념에 적합한 가벼움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6. 전반적으로 각각의 에피소드는 개별화가 되어있지만 암살자닷컴이라는 공간을 토대로 여러명이 이어져있기 때문에 작은 이야기속에 큰 그림이 보여지는 듯 합니다.. 이들이 여러갈래로 얽히면서 관계적 이야기가 전반적이 틀에서는 하나로 뭉쳐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특히 처음의 고로의 이야기와 마지막 탐정 기미지마의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특히나 기미지마의 탐정 이야기는 말그대로 하드보일드한 하라 료식 탐정소설의 느낌도 많이 나서 즐거웠습니다..각각의 작품들은 나름의 반전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게대가 전체적 구성에서도 하나의 반전을 일궈놓고 있죠, 딱히 충격적이라거나 뭔가 대단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 장르적 취향과 가벼운 대중적 취향이 자연스럽게 잘 묻어나서 읽는 즐거움이 많은 작품이긴 합니다.. 하지만 딱 그 수준 이상의 재미는 없어서 "코"를 읽을때의 그 장르적 충격을 다시금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어떻게보면 정말 자극적이고 무서운 이야기를 가벼운 장르적 스릴러의 느낌으로 만들어놓은 작가의 대중적 의도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난 기미지마의 탐정 이야기와 그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좋았는데 말이쥐, 허얼~~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