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닷컴
소네 케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1. 일일이 시장가서 물건 확인하고 가격 깍으면서 얼굴 맞대고 콩나물 한줌 사던 시절, 엄마 손 잡고 따라나섰다가 어느샌가 내 손에 잡힌 어른이 엄마가 아닌 생전 처음보는 아줌마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울고 서성거리다보면 저쪽에서 고함을 지르며 뛰어오는 엄마가 보여 더 심하게 울음을 터트리면 이노무 새끼 어디있었어, 하면서 궁디를 세게 때리시던 엄마의 손길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엄마는 동네 마트를 이용할때는 간단한 것을 사지만 생선이나 채소등은 아직도 시장을 이용하시죠, 아무래도 인간사는세상의 느낌이 필요하신 모냥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저희들의 세대는 마트의 정가를 이용하거나 굳이 실물을 확인하지 않거나 대량 구매를 원할때에는 온라인 쇼핑을 하죠, 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마우스 클릭 몇번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간편해지고 편리해지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세상속에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말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어버릴테죠, 지금도 기억납니다.. 콩나물 한줌이 500원일때 100원 깍고자 웃으면서 실랑이를 벌리던 엄마와 채소 아주머니의 웃음 띈 상황들이, 결국 깍는 돈 대신 대파 몇개를 더 받는 것으로 기분좋게 서로 마무리하던 그 시절의 즐거움들,


    2. 이제 세상은 각자의 개인적 삶이 우선인 시대입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통용되는 시대가 되었죠, 굳이 사람들속에 섞이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인 것입니다.. 이런 세상은 좋은 점도 있는 반면에 소통하는 직접적 세상의 이야기로는 메마른 감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청부살인을 하더라도 점조직처럼 믿음을 근거로 한 청탁이 수많은 영화나 미디어의 소재였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살인을 의뢰하면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청부살인이 진행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세상적 조류를 소재로 한 작품이 소네 게이스케의 "암살자닷컴"입니다.. 누구나 누구를 죽이고 싶은 경우에 암살자닷컴을 통해 의뢰를 하면 청부살인이 가능하고 살인을 할 수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입찰을 받아 살인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암살자닷컴"인 것이죠, 그리고 이 청부살인업에 참여하는 암살자들은 대체적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인 경우가 많네요, 아님 살인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자들이거나,


    3. 소설은 "암살자닷컴"에서 청부살인업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연작의 형태를 띕니다.. 총 네명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보여줍니다.. 다들 겉으로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로 보이죠, 하지만 이들은 온라인을 통한 청부살인 의뢰를 입찰하여 살인을 한후 그 대금으로 팍팍한 서민의 경제에 조금 도움을 얻을려는 인물들입니다.. 첫편에 등장하는 고로라는 경찰도 어쩔 수 없이 조금 나은 경제를 위해 좌천되고 조직에서 외면당한 경찰직외에 투잡으로 청부살인을 하지만 나름 인간성을 지킬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두번째 에피소드의 여인은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워킹망입니다.. 남편은 백수이고 아이는 다섯살, 사회복지사인 그녀는 일반 급여로만 살기가 너무 빠듯해서 자신의 지역을 근거로한 암살자닷컴의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입찰제라는 방식은 경쟁자가 생기기 마련이죠, 그녀가 입찰하는 청부에 꼭 경쟁을 붙는 자가 있습니다.. 결국 그녀는 단돈 10엔에 살인을 입찰하기에 이릅니다..


    4. 세번째 에피소드는 조금 전문적인 킬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암살자의 별명마저 자칼입니다.. 유명한 영화속 암살 저격수의 이름이죠, 그는 이제 지긋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살인을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죠, 수십년동안 일반적인 의뢰부터 이제는 온라인 의뢰까지 적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시대적 프로페셔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동안 해온 암살을 실패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암살자닷컴의 조직은 실패한 의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죽음으로 갚아주죠, 과연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마지막 어린 의뢰인이라는 챕터의 제목은 앞 챕터들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 에피소드는 탐정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린 여자아이가 자신의 오빠의 의문의 죽음을 의뢰한 사건을 파헤치며 진실을 찾아나가죠,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가장 처음 등장하는 에피소드와 이어집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의 마무리는 아하, 얘네들이 이렇게,,,,


    5. 소네 게이스케의 작품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단편집 "코"를 읽으면서 대단히 멋진 장르적 취향을 맛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침저어"라는 스파이소설을 읽으면서 대중적 즐거움도 느껴봤구요, 전반적으로 스릴러장르에 적합한 취향을 독자에게 잘 보여주시는 분이시라는 느낌이 강한데 이번 작품 "암살자닷컴"도 다르지 않습니다..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하드보일드한 메마른 감성이 서민들의 삶을 토대로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청부살인업에 종사하는 투잡을 뛰는 인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문장이나 내용들이 무겁게 장르의 긴장감을 마구마구 쏟아놓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가벼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인물들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소재 자체가 일단 조금은 허황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특성상 청부살인 입찰이라는 개념에 적합한 가벼움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6. 전반적으로 각각의 에피소드는 개별화가 되어있지만 암살자닷컴이라는 공간을 토대로 여러명이 이어져있기 때문에 작은 이야기속에 큰 그림이 보여지는 듯 합니다.. 이들이 여러갈래로 얽히면서 관계적 이야기가 전반적이 틀에서는 하나로 뭉쳐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특히 처음의 고로의 이야기와 마지막 탐정 기미지마의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특히나 기미지마의 탐정 이야기는 말그대로 하드보일드한 하라 료식 탐정소설의 느낌도 많이 나서 즐거웠습니다..각각의 작품들은 나름의 반전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게대가 전체적 구성에서도 하나의 반전을 일궈놓고 있죠, 딱히 충격적이라거나 뭔가 대단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 장르적 취향과 가벼운 대중적 취향이 자연스럽게 잘 묻어나서 읽는 즐거움이 많은 작품이긴 합니다.. 하지만 딱 그 수준 이상의 재미는 없어서 "코"를 읽을때의 그 장르적 충격을 다시금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어떻게보면 정말 자극적이고 무서운 이야기를 가벼운 장르적 스릴러의 느낌으로 만들어놓은 작가의 대중적 의도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난 기미지마의 탐정 이야기와 그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좋았는데 말이쥐, 허얼~~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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