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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1. 보통은 자신의 아이를 보면서 이 얘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거라는 나름의 희망을 가집니다.. 가능하면 천재적 재능을 타고나서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뛰어난 인물이 되길 바라죠.. 간혹 또래에 어울리지 않게 천재성이 엿보일때는 깜짝 놀래기도 합니다.. 우리아이는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는거죠.. 대다수의 부모들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번씩은 해보셨을겁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전까지 아이들은 한정되지 않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세상의 지식을 빨아들일 수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언어적 영역은 모든 아이들이 천재성을 띄고 유아시절 언어의 습득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더라구요.. 인간은 그렇게 객관적 판단이든 주관적 욕심이든 자신이 또는 자신의 아이들이나 누군가가 천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또 그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구요, 근데 문제는 누군가가 유독 특별하게 똑똑해지고 천재로 여겨지는것 보다는 모든 인간이 비슷한 속도로 똑똑해지기 때문에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문제죠.. 내 아이가 똑똑해지는만큼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역시 똑똑해지기 때문에 내 아이가 그렇게 특별해지지 않는거 아니거씀꽈, 그래도 내새끼 한번 믿어보자구요.. 참고로 4살 정도될때 막둥이 넘이 스맛펀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제끼면서 지가 원하는 것을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끄집어내서 게임 하는걸 보고 우와, 천재다!라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이제 갓 24개월을 넘긴 조카넘이 똑같은 행동을 더 자연스럽게 하는걸 보고 우왓, 천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조만간 첫돌 지나는 아이가 스맛펀을 자유자재로 손가락을 휘젓는 시절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2. 이런 인간의 특별성을 전제로 새로운 상상력이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뛰어난 천재성을 가진 신인류를 뜻하는 "브릴리언스"라는 제목에 걸맞은 아주 매력적인 액션스릴러작품입니다.. 뭐랄까요, 보다 현실적인 X맨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어떨까 싶은데 상당히 재미진 작품입니다.. 작가는 "마커스 세이키"라는 분이신데 국내에서도 몇몇 작품이 출시되어 독자들에게 선보여진 작가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작 몇편을 읽을 당시 딱히 즐겁고 멋진 스릴러작가라는 생각보다는 약간은 지루한 서사가 많아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작가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예 달라졌습니다.. 물론 애초부터 이 세이키 작가를 살앙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봐라, 맞지?라고 하실수도 있을테지만 저로서는 분명 이 작가 뭔가 계기가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대중적 입맛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을 만들 수가 없지 않을까 하고 살짝 의심해봅니다..
3. 어떻게보면 아주 식상하고 전형적인 소재와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딱히 대단한 창의성을 보여주는 SF소설은 아니지요.. 신인류가 어떠한 계기로 조금씩 등장하게 되면서 전체 인구의 1%에 달하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브릴리언트가 세상의 중심에 자리를 잡게 되죠.. 하지만 세상의 대다수인 99%의 평범한 인류는 이런 브릴리언트의 능력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특별성이 기존 인류의 삶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죠.. 브릴리언트들은 인류의 위협이 됩니다.. 그중에서 한 인물인 에릭 엡스타인은 증권의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수천억달러의 부를 장악하여 와이오밍주에 자신들 브릴리언트를 위한 자지주를 만들고 또다른 브릴리언트 테러리스트인 존 스미스는 레스토랑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70명이 넘는 일반인을 무차별 사살하기도 합니다.. 이런 브릴리언트의 테러행위와 사회적 위협을 막기 위해 드론 피터스가 이끄는 분석.대응부서-일명 DAR-가 조직되어집니다.. 그리고 이 조직의 중심 인물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닉 쿠퍼가 등장하는거죠.. 닉 쿠퍼는 사회의 위협이 되고 인류의 적인 테러리스트 브릴리언트를 소탕하는 임무를 받고 있습니다.. 그 또한 브릴리언트이죠.. 그는 사람의 패턴을 파악해서 그의 심리나 행동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1급 브릴리언트입니다.. 그리고 그는 현재까지 브릴리언트 테러리스트 존 스미스 일당을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죠.. 단서를 찾아 조금씩 다가가던 그는 존 스미스가 계획한 폭탄 테러를 파악하고 시민들을 구하고자 하지만 수많은 인명이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정해졌습니다.. 존 스미스, 너 이제 주그써~
4. 아따, 뭔가 말이 많네요.. 세상은 1%의 브릴리언트와 99%의 기존 인류가 공생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99%의 인류는 1%의 브릴리언트에 대한 시기와 질투와 혐오와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그들이 평범한 인간이 가진 능력을 뛰어넘은 재능으로 무섭게 위협해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또한 브릴리언트는 고작 1% 밖에 되지 않는 자신들이 어떻게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지, 왜 자신들은 그렇게나 배척을 당하게 되는지에 대한 인류에 대한 반감이 많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는 브릴리언트들은 아직은 세상의 지배세력인 기존 인류에 의해 통제되고 교육되어지죠.. 그렇게 이 작품속의 세상은 편은 나누고 있습니다.. 대치적 측면은 스릴러소설의 기본적 구성이죠..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상상력에 기인한 미래 소설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속에 단순한 초능력자들 끼워넣어서 공감 가능한 시대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합니다.. 소설속의 중심 시대는 2013년입니다..
5. 하지만 보여주는 모든 소재나 내용이나 구성이나 인물들의 모습들은 전체적으로 분명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대중적 스릴러소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이 딱히 큰 흥미로운 점이 없지 않느냐가 아닌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흥미롭고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누가 보고 읽더라도 이 작품이 추구하는 방식은 예상 가능하게 흘러갑니다.. 단 한차례도 독자가 생각한 예상적 추리를 벗어나질 않습니다.. 약간의 헐리우드 영화나 대중적 스릴러 소설을 읽어보신 분이시라면 충분히 파악 가능한 시나리오같은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손가락을 치켜 세울 수 밖에 없는 점이 대중성에 기인한 스릴러소설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같으면서도 다르고 비슷하면서도 충분히 틀린 이야기로서 상당히 두꺼운 작품임에도 그 끝을 한순간에 마무리하게끔 유도하는 속도감이나 집중도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6. 처음에도 말씀을 드렸는데 기존의 마커스 세이키의 작품들은 초반에 너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뭔가 할말이 많아서 독자들에게 이런저런 서사를 주절거리다가 아차 싶어서 나중에 이제 본론을 이야기할께요, 뭐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그런거 없습니다.. 분명히 처음 시작지점부터 마지막 끝지점까지 단 한순간도 독자들의 눈을 끊어놓지 않습니다.. 아주 대단한 스릴러소설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읽어본 나름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대중적 스릴러 소설중 한권이라고 감히 말씀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부터 이 작품은 그런 의도로 만들어졌고 그런 즐거움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에 뭐, 작품성.. 이렁거는 아마도 작가 스스로가 엿 바꿔 먹겠다고 작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7. 이 작품은 3부작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뭐 그렇다고 이 작품의 끝이 흐지부지하게 다음편으로 이어지게 만들진 않았습니다.. 나름 아주 깔끔한 마무리로 정리되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하실걸로 예상합니다.. 물론 이어지는 시리즈도 읽어야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이지 싶습니다.. 근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마커스 세이키가 왜 갑자기 이렇게 멋진 구성과 이야기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는가를 생각해보다가 마지막의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블레이크 크라우치"라는 동료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얼마전 개인적으로 아주 대단하게 생각했던 "파인즈"라는 작품의 작가인데 분명 크라우치가 세이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까하고 밑도 끝도 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어이, 친구 니 작품은 너무 쓸데없는 말이 많아, 그럼 영화사에서 밸로 안좋아해, 그러니까 나 봐, 몇권 안했는데도 영화 판권을 사가는 이유가 뭔지 알아, 작품성, 작가주의 뭐 이렁거 필요없어. 그냥 대중이 원하는 대로 그냥 달려, 대중이 좋아하면 그게 작품성이고 작가주의 아니겠어, 되먹지 않은 작품성 운운하는 평론가들 엿먹어라 그래.." 아님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