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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해 ㅣ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1. 돌아가신 외삼촌이 한잔 걸치시면 늘 하시는 말씀이 제가 4살때 엄마 찾아 나선다고 홀로 가출했던 이야기였던 기억이 나네요, 절 보실때마다 그런 말씀을 하셨으니 늘 한잔 걸치신 날이 많으신거죠, 결국 술 때문에 돌아가셔서 안타까움이 많은 분이시지만 여전히 삼촌이 저만 보시면 하시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엄마가 일을 하러 가신동안 외갓집에서 지내던 제가 갑자기 사라진거죠, 아무리 동네를 찾아도 애가 안보여서 온동네를 뒤지며 엄청 충격을 먹고 있었던 모냥입니다.. 외삼촌은 점심나절에 사라진 제가 4시가 넘어도 나타나지 않아 거의 멘붕이셨던 모냥이구요, 어찌할 바를 몰라 경찰에 신고를 하러 가셨답니다.. 마침 신고를 받은 경찰이 안그래도 금방 본부로 미아 신고 한건이 접수가 되었다고 하면서 어시장쪽에서 아이가 엄마 찾으러 나왔다고 하더랍니다.. 미친듯이 달려가서 보니 제가 있었던거죠, 어림잡아서 외갓집에서 최소한 3키로는 떨어진 곳이죠, 홀로 갔다고 하니 외삼촌이 얼마나 놀라셨는 지, 절 볼때마다 그 이야기를 하시곤 하셨죠, 물론 그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던 엄마는 외삼촌이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도 사실 좀 무덤덤한 편이었구요, 저 역시 기억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돌아가신 외삼촌은 얼마나 무섭고 공포스러우셨을 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곤 합니다..
2. 그당시만해도 미아가 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장소가 또 어시장이었다보니 얼마나 사람들이 많았겠습니까,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경찰에게 먼저 발견이 되었던거죠, 만약 그때 제가 그런 우연을 놓치기라도 했더라면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 지 상상도 안갑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지 한참 되었지만 저만 보면 내새끼하시면서 한잔 걸치신 막걸리 냄새와 함께 볼따구에 다가오던 거칠거칠하던 외삼촌의 입술이 생각나구요, 그렇게 외삼촌을 힘들게 해드려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번에도 로보텀 슨생은 납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제목은 "미안하다고 말해"입니다.. 3년전 실종된 소녀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죠, 자신을 파이퍼 해들리로 밝힌 소녀가 자신의 실종 이야기와 함께 납치된 태쉬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아이들은 무려 3년동안 실종된 체 사회로 돌아오질 못하고 있죠, 그리고 파이퍼는 자신과 태쉬가 실종된동안 자신들의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 자신을 실종된 소녀중 하나라고 밝힌 파이퍼라는 아이의 독백같은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옥스포드 근교의 빙엄이라는 지역에서 살던 열다섯살의 소녀들은 벌써 3년째 실종된 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녀들이 실종될 당시의 이야기로 파이퍼는 시작합니다.. 그리고 태쉬라는 친구와 자신에 대한 신상을 밝히고 태쉬를 위주로 한 그녀들의 과거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 파이퍼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시점을 현재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태쉬는 3년동안 갇혀지낸 곳에서 며칠 전 탈출을 시도했죠, 그리고 파이퍼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 올로클린은 여전히 별거중인 체로 런던에서 개업의로서 심리치료를 진행하며 잠시 자신에게 맡겨진 큰 딸 찰리와 함께 옥스포드의 학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옥스포드로 가는 도중 호수에서 익사된 시체를 보게 되죠, 그리고 옥스포드 경찰 드루리 경감의 요청으로 지역내 방화사건과 살해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심리 의뢰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용의자의 심리치료사는 과거 그가 알던 빅토리아라는 정신과 의사였죠, 그렇게 사건과 관련이 되기 시작한 조는 조금씩 사건의 내막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의 딸 또래의 아이들을 납치한 실종사건에 또다시 그의 모든 것을 쏟아붇게 됩니다..
4. 소설은 두갈래의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하나는 위에 적었다시피 파이퍼 해들리라는 실종된 소녀의 시점이죠, 그리고 이들을 찾고자하는 조 올로클린과 주변 경찰의 시점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시작부터 실종된 지 3년이라는 시간적 흐름을 제시하고 시작하기 떄문에 이 두갈래의 이야기는 하나의 시간적 배경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파이퍼의 시점은 그녀가 실종되기 전의 태쉬와 자신의 인생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또 실종된 후의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죠, 그리고 이와 대비적으로 경찰들이 보여주는 시점은 사실 파이퍼의 이야기를 되짚어가는 단서찾기의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또는 단서를 찾은 후 파이퍼의 이야기가 그 진실을 조금씩 보여주기도 하구요, 이렇게 엇갈리 듯 동일한 선상에서 교차된 상황이 연결되어지죠, 이런 이야기의 서술 구성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줍니다.. 상당히 두껍고 빡빡한 문장의 연결임에도 독자들은 쉼없이 책장을 넘기기에 바쁘죠, 솔직히 스릴러소설의 장점이 모두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특히나 캐릭터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문장의 표현들은 과히 최고라고해도 과장되지 않을 듯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5. 사실 전 마이클 로보텀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비슷한 느낌의 작가님으로 마이클 코넬리 횽아를 떠올립니다.. 두분 다 이름이 마이클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고 두분 다 전직이 기자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분들의 작품의 성향이 개인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말이죠, 물론 이 두분의 감성이나 문장의 느낌으 전적으로 다릅니다.. 코넬리는 조금 더 기자적 문장에 가까운 무뚝뚝하고 딱딱하면서도 그 속에 하나의 캐릭터가 주는 페이소스를 가득담는 스타일이고 로보텀은 이런 감성이 아닌 대단히 공감각적 공조가 잘 이루어지는 동질적 형태의 대중적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가입니다.. 캐릭터가 그러하고 그가 보여주는 심리적 성향이 그러합니다.. 일반적이면서도 대단히 드라마틱한 상황적 연결을 이끌어내죠, 이 두 작가의 서사는 대단히 꼼꼼하고 허투루 만들어내는 허접한 문장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로보텀이 보여주는 짜임새있는 스릴러적 감성의 연결장치는 프로파일링과 관계된 연쇄적 사이코패스의 영역에 많이 근접해있습니다.. 대중적 독자들에게는 대단히 혹하는 설정일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장애를 가진 - 파킨슨병이라는 퇴행성 신경질환 - 인물이지만 정신외에는 크게 부각될 점이 없는 일반인의 느낌이 짙죠, 그리고 이 주인공은 자신의 영역에서 대중적 공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 실종된 소녀가 내 딸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것이죠,
6. 마이클 로보텀은 대단히 영리한 스릴러작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심리적 스릴감은 독자들을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일반적인 사회속의 주변인들의 모습과 심리적 성향은 대단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사실 범죄적 스릴과 일반적 공감을 동일한 감성으로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데 로보텀을 조 올로클린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 두가지의 감성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 범죄와 일반인의 삶은 딱히 경계를 짓진 않습니다.. 그래서 조는 줄리아라는 부인과 가족의 영역에서 떨어져나오게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가 경험하는 범죄의 세계와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삶과 조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있기 때문에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봐도 벗어날 수 없는 위험한 세상속이라는 점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을 우린 마이클 로보텀의 작품에서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대중 독자들이 느끼는 심리 스릴러의 장점과 범죄 스릴러의 장점이 제대 살아난 작품이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무척 재미집니다.. 그리고 전 4살때 외삼촌과 경찰분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여유롭게 독후감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난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해,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