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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심판 ㅣ 우먼스 머더 클럽
제임스 패터슨.맥신 패트로 지음, 원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병원에 입원을 하니 책 볼 시간은 많은데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듭니다.. 특히 잠자리가 불편하다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러나 언제부턴지 느껴보지 못한 조용함에 대한 기분좋은 적막감은 제법 좋습니다그려, 아이들이 많다보니 퇴근 후에 집에서의 일상은 정신없음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이 잠들기까지 매일 푸닥거리 한 판씩 해대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한번씩은 나만의 조용함을 느껴보고 싶다는거지요.. 그건 누구나 그럴꺼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이 아이들 좀 이틀 정도만이라도 데불고 가서 놀아주시면 안되나, 어른들도 요즘에는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시지 않습니다.. 또래들이다 보니 어른들도 몇시간 보시고 나면 지치시나 봅니다.. 특히 쌍둥이들의 설레발에 고개를 설레설레,, 그러나 전 나름 견딜만 합니다.. 힘들지만 언제까지 놀아줄 아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에, 짜증스럽지만 조만간 자신들의 시간속에 파묻힐 아이들이기에 도망가고 싶다가도 돌아서서 흐뭇하게 즐기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그만큼 가족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얘는 스릴러소설 읽고 뭔 씨덥잖은 소리를 지껄일까, 하실겝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유명한 미국의 넘버 원 소설 공장장이신 제임스 패터슨 형님의 작품입니다.. 꾸준히 이어져오는 우먼스 머더 클럽의 아홉번째 작품입죠.. 제목은 "9번의 심판"입니다.. 역시나 일년동안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쏟아내셔야 하기 때문에 공저를 하시고 계십니다.. 아시다시피 이 우머클의 공저가는 맥신 패트로라는 작가입니다.. 이젠 거의 숙성의 단계에 도달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 분의 호흡이 잘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패터슨스러운 스릴러 소설이 아마도 이번 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당한 재미를 보여주십니다.. 초반부터 쫘악 이어져 쏟아내는 스릴러소설의 정석을 이번 "9번의 심판"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 싶습니다.. 참고로 개인적 상황도 있었지만 몇 년사이 가장 빨리 읽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가 안걸렸으니까요... 와우
이번에는 내용을 꼬으고 숨기고 시작하는 그런거 없습니다.. 처음부터 범죄자가 여실히 보여집니다.. 얘네들이 저지른 범죄를 우리 우머클의 대장인 린지 박서가 해결하고자 하는 그런 내용입죠.. 근데 뒤로 갈수록 우먼스 머더 클럽의 역할 분담에 린지 중심으로 집중이 되어버리는 듯 싶어서 조금은 아쉽네요.. 초반의 몇 편까지는 우리 네 명의 여인네들의 역할 분담이 제법 이루어졌으나 그러다보니 조금 분답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뒤로 갈수록 범죄와 사건에 집중하고 박서를 중심으로한 경찰 위주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듯 하네요.. 물론 이런 부분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트레이트로 몰아치는 스릴러적 긴박감과 역동적인 입체감은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여튼 시작부터 나쁜 넘이 표면상으로 그대로 등장하고 이들은 찾는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두개로 나눠집니다.. 세라 웰스라는 보석 도둑이 부유한 사람들의 집을 텁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살인이 발생하죠.. 그리고 그녀는 부유층의 보석만 전문적으로 털어 헬로 키티라는 별명으로 불리웁니다.. 우리의 여기자 신디가 붙여준 닉네임이죠.. 그리고 또다른 잔인한 연쇄 살인범이 나타납니다.. 피터 고든이라는 인물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를 총으로 살해합니다.. 엄마만, 아뇨, 아이까지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보석 도둑은 그렇다쳐도 아이를 살해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아주 자극적입니다..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죠.. 저만 그런게 아닙니다.. 소설속의 이야기도 그런 엄청난 잔인성에 대한 분노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특히 우리 검시관 클레어는 많은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상당히 감정적으로 반응하죠.. 아무 죄가 없는 엄마와 갓난 아이를 무참하게 살해하다니요.. 이유가 뭘까요,
(혹시 모를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께서는 다음 단락은 두 눈 지긋이 감으시고 다음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 괜히 스포가 있네, 우짜네 하면서 저 욕하지 마시고... 하기사 이 '지얍은' 독후감 다 읽으시는 분도 없긴 하지만서도.. 하여튼 마지막 단락으로 넘기시라능)
자, 범인은 초장부터 밝혀졌고 그들이 저지르는 범행은 극악무도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경찰쪽에서는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거죠.. 말씀 드린대로 배도순 형님의 스타일은 빠르게 읽히고 즐기는 신나는 대중소설의 영역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있죠.. 이 작품은 그런 작품입니다.. 숨기고 복선 깔고 암시하고 이런거 전혀 없습니다.. 보여주고 찾아가고 대결하고 부딪혀서 마무리하고 일사천리로 스릴러의 정형적 모습 그대로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사실 마지막 몇 페이지 전까지 전 재미 하나만으로는 근래 읽은 어느 작품보다 좋았기에 내용이 없다손 쳐도 거의 간만에 패터슨표 별 다섯개를 보여드리리라 생각했었더랬습니다.. 아휴, 마지막 전까지 말이죠.. 이런 스릴러소설의 최고 가치는 대치적 측면에서 주인공과 악인이 대결하는 구도가 가장 좋잖습니까, 그런 느낌으로다 마구 달려다가다 우째 공저하신 분들께서 너무 길면 독자가 지겨워하실터이니 이쯤에서 정리합시다라고 협의를 하셨는지 조금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를 하시면서 반전이랍시고 또 나름의 충격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바람에 오롯이 별 한개 날려 먹었습니다.. 도순 형님, 왜 그랬어,,,,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우먼스 머더 클럽 시리즈를 보아오고 있습니다만 늘 말씀을 드리지만 짧게 끊어가는 챕터의 구성과 이야기적 형태는 언제나 변함이 없어 대단한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스토리의 소재면들도 전작들과 큰 차이점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뭐랄까요, 전작들은 일종의 미국 드라마의 느낌이 좀 더 진하게 다가왔다면 이번 작품은 영화를 느낌이 더 가미되었다고 할까요, 초반부터 후욱하니 달려나가는 스타일이 제법 영화적 측면의 보여주는 감성의 스릴러감에 더 충실하다고 보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에는 늘 보아오던 4인의 계모임 언니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재미적 측면으로는 아주 뛰어난 가독성과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한순간에 후욱하니 마지막까지 쉼 없이 달려가는 패터슨표 스릴러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울 제임스 패터슨 횽님께서는 워낙 공사다망하신 분이시라 수많은 시리즈를 꾸준히 공저를 중심으로 이어나가시고 계십니다(매년 엄청나게 많은 출판 인세를 벌어들인다네요, 소설 공장장으로 매출이 엄청나시답니다)..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도 여전하구요, 요즘 인기빨을 좀 받고 있다는 맥시멈 라이더 시리즈도 있구요.. 게다가 이 작품 우먼스 머더 클럽도 벌써 12권째 출시가 되었다고 하네요.. 워낙 변함없는 이야기들이라 이제는 좋다 싫다라고 말씀드리기도 뭐 할 정도로 늘 즐겁긴한데 남는 건 없다라고 마무리를 하곤 있습니다.. 아마도 배도순 형님의 소설 지향점도 이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머리 아프고 뭔가 푹 빠져들고 싶을 때 우먼스 머더 클럽 시리즈만한 작품도 없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유독 이번 "9번의 심판"은 그런 강렬한 집중과 즐거움이 전작보다 조금 강하게 다가왔다는거지요.. 물론 제 취향의 스릴러적 감입니다..아마도 진지하고 두껍고 사색하기 좋은 책을 선호하시는 독자분들께는 이 작품을 비롯한 우머클 시리즈는 불면 후욱하니 저 멀리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가버릴 정도로 가벼운 작품일겝니다.. 그래서 가벼운 스릴러소설을 선호하시는 독자분들도 시리즈를 잘 구매하셔서 꾹 책장에 다져놓으셔야 될 듯 싶습니다.. 7편부터 새롭게 바뀐 표지 이미지가 9편까지 이어지는데 책장에 꽃힌 느낌이 제법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시리즈를 다 안사셔도 읽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배도순 형님의 출판 비즈니스 정책에 이 점도 강력히 염두해 두신 듯 싶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