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한가운데 밀리언셀러 클럽 134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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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어 외로운 남자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네요.. 가을타는 남자에게 참 적합한 소설들인 듯 싶습니다.. 특히나 알콜홀릭인 매튜 스커더를 만나는건 이 가을의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상당히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갑자기 추워진 요즘 날씨의 쓸쓸함에 아주 딱 맞는 부뉘기로 절 사로잡습니다.. 근데 이 소설이 지금으로부터 근 40년 가까이 전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실랑가 몰라요,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2편입니다.. 로렌스 블록이라는 장르계의 그랜드 마스터께서(검색에 쳐보시면 약력이 엄청나심을 아실 듯) 집필하신 작품입죠.. 첫 편인 "아버지들의 죄"(1976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국내에서는 그동안 몇 편이 따로 출간이 되었습니다만 이번에 출판사에서 시기별로 맞춰서 내주시려는가 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두번째인 "죽음의 한가운데"입니다.. 제가 첫 작품의 독후감에서 충분히 매튜 스커더에 대해서 떠들어대서 이번에는 딱히 쓸 말이 없을 듯 싶네요.. 

 

    상당히 짧은 분량입니다.. 근데 가만히 보니 첫 편도 상당히 짧은 분량이었었죠.. 게다가 두 편이 같은 해에 출시가 되었더군요.. 76년도에 나란히 출시가 되었더군요.. 아마도 매튜 스커더라는 첫 캐릭터에 대한 중심과 방법적인 부분이 짧지만 강하게 구심점을 잡은 모양새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로렌스 블록 작가님께서 이 매튜 스커더라는 탐정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거의 중편 분량의 내용이니까 읽으시는게 큰 시간이 들지 않으실 듯 보입니다.. 하지만 짧다고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전작에서도 말씀 드린바가 있는데 짧고 간단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감성이나 하드보일드적 느낌은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나 매튜 스커더에 대한 인간적 감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일면이 독자의 감성을 아련하게 자극시키기도 하죠..

 

    시작과 동시에 스커더는 한 여인을 만나고자 합니다.. 자신이 의뢰받은 사건에 대한 그녀를 방문한 것이었죠.. 그녀는 포샤 카라는 이름의 매춘녀였습니다.. 그에게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현직 경찰로서 제리 브로드필드라는 인물이죠.. 제리는 포샤로부터 공갈, 갈취, 협박으로 고소를 당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는 경찰 내부의 부패에 대한 양심선언을 검사에게 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었죠.. 그녀의 고소로 인해 그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매튜로 하여금 포샤를 찾아가 고소를 취하하고 상황을 처리해주고 고소를 한 이유를 파악해주길 의뢰한 것이죠.. 하지만 그런 만남이 있은 날 밤 늦게 포샤 카는 제리의 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이 되고 제리는 살인 용의자가 되어 체포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매튜 스커더에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의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스커더는 진실을 찾아 한잔의 도라지(?) 위스키와 함께 술집을 배회하죠, 응?

 

    간단 명료한 짜임새와 더불어 이야기의 진행도 군더더기 없이 이어집니다.. 자신이 조사하던 사건의 중심인물이 살해 당하고 살인범으로 몰린 의뢰인은 살인을 저지를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판단한 스커더는 진실을 찾는데 70년대 소설답게 발품을 팔아 하나씩 단서를 찾아나섭니다.. 우리가 흔히 읽어온 하드보일드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캐릭터죠.. 무수히 많은 하드보일드풍의 탐정들 속에서 유독 저의 머리속에 각인되는 하나의 탐정이 있다면 매튜 스커더입니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외로워 보이는 존재감을 주니까요.. 그게 동정이든 애정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는 그렇게 소설속에서 저의 사랑을 흠뻑 받습니다.. 아마도 처음 매튜 스커더를 접하시는 분들께서도 충분히 즐겁게 빠져드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기 작품인데다가 너무 짧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조금 더 깊게 매튜의 이야기와 사건의 심화된 내용들이 오랫동안 읽혀지기를 바라는데 중편 분량이라 짜증이 조금 났습니다.. 하지만 말씀 드릴 필요도 없이 가독성은 뛰어나구요, 소설적 완성도도 로렌스 블록이라는 스릴러 장인의 한땀한땀 정성드린 이야기속에서 충분히 그 빛을 발합니다.. 분명 이것은 제 취향이구요, 영미쪽의 하드보일드한 탐정소설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나 뭔가 긴박감이 넘치는 퐈이링스러운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재미가 없을 뿐더러 워낙 짧은 내용이라 책값 아까버하실 우려도 분명 있음을 염두에 둡니다.. 그러나,,, 꾸준히 나올 매튜 스커더 시리즈라면 필독이라 감히 던져 놓고 저는 휘리릭,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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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명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7 미치 랩 시리즈 6
빈스 플린 지음, 이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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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빈스 플린 작가의 명복을 빌고 싶네요.. 너무 젊은 나이에 작고하셔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실 저보다 그렇게 연배가 높으신 것도 아니라서 더욱 마음이 쓰라립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너무 일찍 가셨네요.. 특히나 이번 소설의 마지막 부분과 함께 미치의 모습에서 플린 작가님의 모습이 떠올라 괜히 울컥했습니다..

 

    너무 감성적으로 시작했나요, 가을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쓸쓸해지고 안타까워지고 가슴이 허전하면서 그 사람이 날 알든 모르든 함께 하던 누군가가 이제는 옆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기분이 그렇습니다.. 이번이 몇번째 시리즈인가 찾아보니 국내에는 이번 작품 "제거명령"이 미치 랩 시리즈의 6편이네요... 빈스 플린 작가님 사후에 출간된 마지막 14편 "THE SURVIVOR"까지 어떻게 보면 아직 한참동안은 미치 랩과의 연을 이어갈 수 있어서 그나마 조금 나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시리즈 제목 참 짜안하다, 그죠,

 

    우리가 알고 있는 미치 랩은 여전합니다.. 늘 자신의 애국심을 의심치 않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서 국가에 대항하고 자신의 인생에 태클을 거는 쓔레귀같은 종자들에게 냉정하게 철퇴를 가하는 그런 무서운 사람이죠.. 미치 랩은 세상에 무서운게 없는 사람입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몬스터덩어리를 단순히 미국적 애국심으로 세계속의 중심에 우뚝 세워놓은 이면에 그 몬스터를 움직이는 정치꾼들에게는 더러운 미국의 모습에 대한 역겨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미치는 정치를 싫어합니다.. 하지만 정치가 없는 국가는 존재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타협점이 필요합니다.. 그 중심에는 이제는 한 몸처럼 미치와 함께 테러의 세상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세상을 보호하려는 CIA국장 아이린 케네디가 있습니다.. 온갖 더러운 살인과 암살과 테레의 전쟁속에서 살아남은 미치는 이제는 현실적인 정보국 내근맨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언제나 현장에 있죠..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언제나 스파이의 세계속에서도 가장 은밀한 암살의 현장입니다.. 그렇게 살아 온 미치 랩에게는 수많은 적들의 그의 삶을 제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극단주의적 종교인들이 가진 미국에 대한 불만은 도저히 바꿀 수 없는 하나의 본능적 감성입니다.. 늘 복수를 원하죠.. 그들은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수많은 테러를 저지릅니다.. 그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의 한 갑부는 자신의 아들이 미치 랩에서 살해된 사실에 복수를 다짐하고 사우리다라비아의 왕자인 무하마드 빈 라시드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라시드 역시 친미적 성향을 지닌 사촌인 왕과는 반대로 미국에 대한 심한 반감을 가진 극단주의적 이슬람교인이어서 그를 돕습니다.. 그가 미치 랩을 암살할 수 있게 살인청부에 도움이 되는 중개인을 소개시켜주죠.. 그렇게 미치를 향한 죽음의 그림자는 조금씩 미치가 파악하기 전에 그의 곁으로 소리없이 다가갑니다.. 그가 여태껏 해오던 방식 그대로 말이죠.. 과연 우리의 미치 랩은 어떻게 될까요,

 

    제가 모든 미치 랩 시리즈를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처음 우리가 미치라는 캐릭터를 접한 "임기종료"에서 보았던 모습에서 미치 랩은 나이를 먹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한없이 바보같은 남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의 직업과 나랏일에 종사하는 그의 모습도 여전합니다.. 세상에 거칠 것이 없는 그런 부류의 상남자 스타일입니다.. 그가 싫어하고 그를 터부시하는 모든 것에 대해 그는 그의 방식으로 주변을 정리합니다.. 심지어 그가 지켜내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치인들과 대통령마저 그에게 반기를 들지 못할 정도입니다.. 왜, 미치는 나라를 구했으니까요.. 그들 정치인들의 삶을 지켜주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니까요.. 멋지지요.. 남자니까, 남자로서, 지가 하고싶은데로 하는거 제법 있어보입니다.. 그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죠.. 전형적인 남성적 액션스릴러의 진수라고 보시면 되지요.. "탕,탕, 눈 깜짝할 사이에 두번의 총성으로 빌어먹을 적들의 두 눈의 중간을 뚫고 지나간 총알은 소리없은 죽음만을 선사했다"(소설속 문장 아님) 뭐 이런 류의 문장들이니까요.. 대강 짐작가시죠, 아님 말고..

 

    이젠 입이 아플 정도로 이야기한 잭 바우어가 우리의 미치 랩을 모델로 탄생했다는 일화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르신다면 일단 24시라는 미드를 먼저 찾아보셔도 무방합니다.. 제법 재미난 작품입니다.. 긴박감과 스릴감이 아주 뛰어난 미드입죠.. 하지만 이 드라마의 모든 스릴러적 감각이나 내용적 이야기의 기본 구성은 미치 랩 시리즈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거죠.. 미치 랩 시리즈는 대중적인 액션 스릴러 소설의 전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익히 즐겼던 역시 고인이 되신 톰 클랜시 작가의 작품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죠.. 하지만 빈스 플린 작가는 단순한 흥미 위주의 스릴러소설에 정치적 음모와 미국의 숨겨진 더러운 모습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속 시원하게 미국의 내부적 치부를 드러내고 미치로 하여금 그들을 까부수게 하는 역할을 맡기죠.. 미국적 애국심이라는 기본적 줄거리에 언제나 미국의 잘못이 문제를 만든다는 소스가 늘 담겨있는거죠.. 그래서 처음부터 미국적 애국심을 강요하는 그런 작품들보다는 읽는 맛이 제법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근데 제가 모든 미치 랩시리즈를 다 읽어보질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늘 읽을때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너무 주변 상황과 인물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가 많이 부수적으로 들어있는 듯 싶더군요.. 이야기를 진행하고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너무 많은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이야기가 곁가지를 치는 경우도 제법 있어서 중간중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는 겁니다.. 물론 중반을 넘어서서 미치 랩의 활약이 지배적으로 현장감 넘치게 펼쳐지는 시점에서는 잠 잘 생각을 말아야되지만 말이죠.. 아무래도 이런저런 이야기꺼리를 펼쳐놓고 진행해야 이어지는 맛이 있다는 고 빈스 플린 작가의 집필의 기준인 것 같은데 전 그런 중간중간의 부수적 이야기들이 제법 지루했습니다..

 

    미치 랩 시리즈는 뭔가 반전이나 이야기적인 극적 스포일러가 걱정되는 그런 작품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읽어 나가면서 즐기고 스릴을 느끼는 되는 그런 작품입죠.. 내용도 별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늘 그렇듯 미치 랩이라는 한 인물의 삶과 인생과 그의 직업이죠.. 어떻게 보면 미치 랩이라는 인물이 하는 행위들은 인정받지 못할 몹쓸 짓일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터부시하고 외면하고 싶은 그런 일들이죠.. 그래서 그는 적이 많습니다.. 그 적들은 늘 미치를 노립니다.. 그와 함께 그의 나라를 노립니다.. 그리고 나라를 지켜낸 미치를 보는 내부의 눈들도 아주 매섭습니다.. 미치가 지켜준 사람들조차 그를 외면하고 가능하면 그를 제거하려들죠.. 그렇게 미치는 자신이 믿는 몇몇만으로 외롭게 투쟁하고 생존해나갑니다.. 이게 이 작품 시리즈의 미덕입니다.. 그것 말고는 없죠.. 그래서 중독되는거죠.. 물론 안타깝게 14편에서 중단되어버렸지만, 미리 금단현상을 걱정하진 맙시다.. 아직 시리즈 많이 남았으니,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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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파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2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2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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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읽다 문득 이 작가 작품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깁디다.. 내가 지닌 이 작가의 책을 파악해보고 싶어서 말이죠.. 그래서 곳곳에 흩어져있던 시리즈와 단행본을 하나씩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곤 또 문득 내가 이 시리즈를 의미없이 읽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법 양이 많더군요.. 그동안 시리즈를 읽은 것도 있고 내비두고 중간중간 뛰어넘어 뒷편을 읽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은 굳이 시리즈별로 읽지 않아도 책을 읽고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작가가 가진 고유한 묵직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시리즈가 연결된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중간중간 띄엄띄엄 읽다가 문득 그동안 난 이 작가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이 들더군요.. 물론 지금 읽었던 이 작품이 앞 이야기들과 구체적으로 이어져서 전작들을 다 읽어야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읽다보니 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한 작품, 두 작품속에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위주로 담아놓은게 아니라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이어나가는 그만의 감성이 그의 작품 전체에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그래서 언젠가는 이 작가의 작품이 모두 출간이 되면 지긋이 다시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리라 다짐을 했습니다.. 아마 제가 죽기전 저와의 약속으로 여겨도 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정한 버킷리스트에 포함된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이 작가는 저한테 중요한 인물인 듯 싶네요.. 이번에 그렇게 느꼈습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처음부터 설레발을 풀어놓나 싶으실겁니다.. 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의 12편 "에코 파크"입니다.. 대단하죠, 국내에서 한 작가의 작품 시리즈가 이만큼 꾸준히 나오기도 힘듭니다.. 특히나 장르소설의 시장에서 이처럼 묵직한 작품을 묵직하게 이어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장르 독자로서 알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의 입장, 작가의 입장, 출판문화의 입장등 생각보다 작품 내적인 독후감도 중요하지만 작품 외의 감동도 생각지도 않게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다다.. 대단하다..라고 말이죠..

 

    전작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여전히 고독한 코요테같은 해리 보슈는 사회의 정의와 범죄에 대한 분노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들의 유령에 둘러싸여 그들의 한을 풀어주고자 합니다.. 전작인 "클로저"부터 보슈는 경찰국에 복귀하여 미해결 사건 전담반에서 키즈만 라이더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고 있죠.. 이번 "에코 파크"에서는 예전 보슈가 담당했던 미해결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13년전 마리 게스토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궁으로 빠진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슈는 그 사건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보슈에게 마리 게스토 사건의 진범에 대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자백한 살인범은 마리 게스토 살인사건으로 검거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연쇄 살인을 중심으로 자신이 저지른 밝혀지지 않은 살인사건의 내막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사형을 면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 중에 마리 게스토 사건이 포함된거죠... 그동안 보슈는 마리 게스토의 살인범으로 엔서니 갈런드를 심증으로 지목하여 꾸준히 괴롭혀오고 있었던 시점이라 연쇄살인범인 레이너드 웨이츠의 자백에 상당한 의구심과 당황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현재 선거중인 지방검사 릭 오셔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독불장군인 해리 보슈에게는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밝혀 나가는 마리 게스토 사건과 연쇄살인범 레이너드 웨이츠에 대한 진실.... 과연 보슈는 그들이 들려주는 진실에서 그의 어깨에 앉은 유령을 보낼 수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레이첼 워링이 나옵니다.. 제가 읽지 못한 전작인 "시인의 계곡"에서 그들은 뭔가 있었던 모냥입니다.. 이번에 다시 보슈는 연쇄살인범의 심리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레이첼에게 개인적을 부탁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된거죠.. 그래서 그런지 전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속에서 많은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보슈가 겪게되는 사건의 정황과 범죄자의 악한 이미지에 저 역시 분노를 하게 되었죠.. 어떻게 보면 그동안 전 보슈라는 인물을 헐리우드적인 입체적 캐릭터로만 여겨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무척 동화된 보슈를 만나게 된 듯 싶더군요.. 괜히 보슈가 뻘줌하면 저도 뻘줌하고 분노하면 저도 썽이 나더군요.. 특히나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에 대한 보슈의 입장에 대한 부분에서는 코넬리 특유의 감각으로 묵직한 감성을 드러내줍디다.. 굳이 설명을 안해도 보슈가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더라구요..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흘려 넘긴 보슈의 인간적 성향도 이 작품에서 문득 머리속에 파고들어서 전 무척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진행은 코넬리 특유의 구체적 연결방법과 서사적 구성이기 때문에 코넬리를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집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거구요.. 혹시라도 그동안 몇몇편의 코넬리의 작품속에서 중간중간 조금씩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별로였다고 하시는 분들께도 이번 작품은 그런 걱정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집중도가 뛰어나고 이야기적 긴박감이 아주 좋은 작품이니 말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역시나 이번 작품은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코넬리 횽아의 느낌을 새삼스럽게 느껴버린 작품이어서 저한테는 무척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문득 여태껏 쉽게 읽어 나가던 작품속에서 이 작가의 작품은 하나도 흘려서 버리기에는 아까운 뭔가가 있구나라는걸 나름 깨달은 것 같아서 말이죠.. 요즘 제 감성이 와다가따 하긴 합니다만 간만에 충만한 느낌으로 작품을 마무리한 듯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해리 보슈를 느끼기 보다는 마이클 코넬리를 각성한 계기가 된 듯 싶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이 "에코 파크" 한 작품만 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스릴러 소설임에는 분명하고 혹시라도 처음 보슈를 접하시는 독자분들께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울 마이클 코넬리 횽아의 작품은 그냥 믿고 자신의 눈을 책속에 던져놓으셔도 될 듯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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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자들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김성훈 옮김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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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유일하게 아이들에게 엄하게 가르치는 것중 하나가 폭력이라는 행동에 대한 반성입니다.. 사실 분노를 표현하는 것중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폭력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표출하는 폭력적 성향을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중에 환경적 요소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이 지닌 원초적 본능중에 가장 파괴적 요소가 폭력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폭력적 상상이나 상황적 분노에 대한 순간적 광기를 조절하기 힘들때도 있었기에 더욱 이러한 폭력적 성향에 대한 이성적 조절이 어릴때부터 필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늘 당하기만 하는 아이를 볼때면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의 폭력적 행동에 대한 같잖은 합리화를 해대는 모습을 수시로 보는 것도 짜증나구요.. 여전히 정신나간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의 힘자랑으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행동에 대해 오히려 맞지 않고 다니니 자랑스럽다라는 식의 표현을 해대는 경우도 허다한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는 저도 판단이 어렵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사회는 때린 놈보다는 맞은 놈이 더 바보같아 보이는게 사실이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돈 있고 빽 있고 능력 있는 종자들이 일반인들을 상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에 놓인 인간들이 다 발 밑의 존재로 보이는게 그들의 삶이죠.. 돈으로 안되는게 없으니까요.. 늘 그렇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단순하게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그러한 범죄적 상황을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 있습니다.. 유시 아들레르 올센이라는 덴마크 작가가 시리즈로 집필중인 디파트먼트 Q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도살자들"입니다.. 가진 자들의 횡포중에서도 가장 혐오스러운 폭력적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자극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목인 "도살자들"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작과 동시에 누군가가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를 쫓는 누군가도 있구요..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에게 잡히게 되면 이 사람은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키미라고 불리우는 거리에서 살아가는 여인입죠.. 그녀가 거리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디틀레우 프람이라는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가 등장하죠.. 그는 키미라는 여자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친구인 토르스텐과 울릭은 키미라는 여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칼 뫼르크 반장과 아사드가 등장하죠.. 이전 사건을 해결하고 휴가 후 출근한 칼에게 새로운 파일이 넘겨집니다.. 어디에서 그들에게 전달되었는지 알 수 없는 파일이죠.. 파일은 20년이 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아이가 심하게 폭행을 당한 체 살해된 사건이죠.. 그 사건은 9년이 지난 후 살인을 자수한 한 인물로 인해 종결된 사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건의 여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죠.. 그 사건의 용의자들은 덴마크의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디틀레우와 토르스텐과 울릭이 용의자였습니다.. 물론 키미라는 여인도 관여를 하고 있죠.. 그리고 자수한 비아르네 퇴게르센은 현재 투옥중인데도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뭔가 있겠죠, 이제 칼과 아사드는 그들의 실체를 찾아 나섭니다..

 

    제목 때문에 집에서 펼쳐보다가 아이가 물어보는 통에 아이 엄마의 눈총을 조금 받았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기도 하구요, 내용은 제가 여태껏 읽어 본 장르 스릴러소설류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자극적이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그런 범죄의 유형입니다.. 특히나 소설속에서 행해지는 폭력적 행위에 대한 묘사나 표현의 방식은 엄청나게 거슬리는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어떻게보면 비참하게 보일  수 있는 소시오패스적 느낌이 강한 비이성적 폭력의 행태로 그려졌기에 더욱 혐오감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있는 놈들이 자신들이 판단하는 세상의 질서속에서 하찮은 존재들에 대한 사디스트적인 폭력의 범죄의 양상을 보여주는거죠... 무척 잔인하고 혐오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폭력에 물든 넘들이 있고 그들이 재미삼아 즐기는 폭력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있지만 세상속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존경받으며 살아가는 인물들로 포장된 체 그들의 숨겨진 삶은 꾸준히 이어지고 범죄는 돈 사이에 파묻혀버리는 모습이죠.. 밝혀진 용의자들은 권력자들입니다.. 지아무리 경찰이라도 쉽게 다가서질 못하죠.. 하지만 그들은 짐승보다 못한 종자들이죠... 정신병자가 세상의 권력층에서 일반인들의 부러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돈 때문에 자신들을 떠받드는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하찮게 여기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죠...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주 잔인한 범죄를 자연스럽게 행합니다.. 피해자는 가능하면 돈으로 해결이 되죠.. 안되면 묻어버립니다... 너무 싫습니다.. 허구적인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잔인하게 와닿았기에 더욱 여러번 덮었다, 펼쳤다가를 반복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이 진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혐오감은 더욱 짙어집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왠만한 잔인성이나 폭력성에는 무덤덤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는 무척이나 거북한 혐오감때문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제가 아무래도 폭력이라는 행위에 대한 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소설속의 키미라는 여주인공의 삶은 어휴, 참고로 이런 소재는 앞으로는 개인적으로는 사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센 작가님의 칼 뫼르크라는 캐릭터와 아사드라는 콤비 플레이를 비롯한 칼 뫼르크의 삶속에서 느끼는 감정적 독백들은 과히 만담적 유희가 가득하였기에 그나마 혐오감속에서도 중간중간 유머스러운 미소를 흘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별거 없어보이는 내용의 연결들이 이런저런 과거와 현실적 상황을 유기적으로 잘 조합하여 이어나가는 줄거리적 구성은 작가의 능력을 실감해합디다.. 소재의 잔인성으로 인한 개인적 불편함이 있었지만 전체적 이야기의 흐름은 분량의 압박에도 충분한 집중을 주기에 적합했습니다.. 분명한건 전작인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도 장르적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었지만 이번 2편은 재미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전작보다 훨씬 낫다고 말씀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아마 전작을 재미지게 읽으신 분들은 이번 작품도 무척 재미지실게 확실하지 싶습니다..

 

    만약 비이성적 폭력에 대한 권위적 행태의 잔인성에 대한 감각이 나름 무디신 분이시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실 작품인 듯 싶구요, 또한 장르소설에서 이 정도는 뭐 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전보다 감성적 느낌이 이 작품만 유독 과하게 작용해서 전 불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작품들 수없이 읽었는데 말이죠, 그러니 저의 이번 작품에 대한 판단력은 객관성이 없어보입니다.. 아님 책을 읽으면서 겪었던 주변의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충분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그런 부모의 자랑스러운(?) 말투에 대한 혐오감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일 수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인간들이 먼저 폭력을 행사하는 족속들이라 생각합니다.. 폭력에 대응하는 폭력은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말이죠, 뭔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폭력에 기대는것만큼 비겁하고 비열한 행위는 없다고 생각함. 이젠 더이상 코피 안터트리게 해줘.. 그냥 조용히 살고 싶다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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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심판 우먼스 머더 클럽
제임스 패터슨.맥신 패트로 지음, 원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병원에 입원을 하니 책 볼 시간은 많은데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듭니다.. 특히 잠자리가 불편하다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러나 언제부턴지 느껴보지 못한 조용함에 대한 기분좋은 적막감은 제법 좋습니다그려, 아이들이 많다보니 퇴근 후에 집에서의 일상은 정신없음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이 잠들기까지 매일 푸닥거리 한 판씩 해대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한번씩은 나만의 조용함을 느껴보고 싶다는거지요.. 그건 누구나 그럴꺼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이 아이들 좀 이틀 정도만이라도 데불고 가서 놀아주시면 안되나, 어른들도 요즘에는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시지 않습니다.. 또래들이다 보니 어른들도 몇시간 보시고 나면 지치시나 봅니다.. 특히 쌍둥이들의 설레발에 고개를 설레설레,, 그러나 전 나름 견딜만 합니다.. 힘들지만 언제까지 놀아줄 아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에, 짜증스럽지만 조만간 자신들의 시간속에 파묻힐 아이들이기에 도망가고 싶다가도 돌아서서 흐뭇하게 즐기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그만큼 가족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얘는 스릴러소설 읽고 뭔 씨덥잖은 소리를 지껄일까, 하실겝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유명한 미국의 넘버 원 소설 공장장이신 제임스 패터슨 형님의 작품입니다.. 꾸준히 이어져오는 우먼스 머더 클럽의 아홉번째 작품입죠.. 제목은 "9번의 심판"입니다.. 역시나 일년동안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쏟아내셔야 하기 때문에 공저를 하시고 계십니다.. 아시다시피 이 우머클의 공저가는 맥신 패트로라는 작가입니다.. 이젠 거의 숙성의 단계에 도달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 분의 호흡이 잘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패터슨스러운 스릴러 소설이 아마도 이번 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당한 재미를 보여주십니다.. 초반부터 쫘악 이어져 쏟아내는 스릴러소설의 정석을 이번 "9번의 심판"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 싶습니다.. 참고로 개인적 상황도 있었지만 몇 년사이 가장 빨리 읽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가 안걸렸으니까요... 와우

 

    이번에는 내용을 꼬으고 숨기고 시작하는 그런거 없습니다.. 처음부터 범죄자가 여실히 보여집니다.. 얘네들이 저지른 범죄를 우리 우머클의 대장인 린지 박서가 해결하고자 하는 그런 내용입죠.. 근데 뒤로 갈수록 우먼스 머더 클럽의 역할 분담에 린지 중심으로 집중이 되어버리는 듯 싶어서 조금은 아쉽네요.. 초반의 몇 편까지는 우리 네 명의 여인네들의 역할 분담이 제법 이루어졌으나 그러다보니 조금 분답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뒤로 갈수록 범죄와 사건에 집중하고 박서를 중심으로한 경찰 위주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듯 하네요.. 물론 이런 부분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트레이트로 몰아치는 스릴러적 긴박감과 역동적인 입체감은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여튼 시작부터 나쁜 넘이 표면상으로 그대로 등장하고 이들은 찾는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두개로 나눠집니다.. 세라 웰스라는 보석 도둑이 부유한 사람들의 집을 텁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살인이 발생하죠.. 그리고 그녀는 부유층의 보석만 전문적으로 털어 헬로 키티라는 별명으로 불리웁니다.. 우리의 여기자 신디가 붙여준 닉네임이죠.. 그리고 또다른 잔인한 연쇄 살인범이 나타납니다.. 피터 고든이라는 인물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를 총으로 살해합니다.. 엄마만, 아뇨, 아이까지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보석 도둑은 그렇다쳐도 아이를 살해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아주 자극적입니다..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죠.. 저만 그런게 아닙니다.. 소설속의 이야기도 그런 엄청난 잔인성에 대한 분노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특히 우리 검시관 클레어는 많은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상당히 감정적으로 반응하죠.. 아무 죄가 없는 엄마와 갓난 아이를 무참하게 살해하다니요.. 이유가 뭘까요,

 

    (혹시 모를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께서는 다음 단락은 두 눈 지긋이 감으시고 다음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 괜히 스포가 있네, 우짜네 하면서 저 욕하지 마시고... 하기사 이 '지얍은' 독후감 다 읽으시는 분도 없긴 하지만서도.. 하여튼 마지막 단락으로 넘기시라능)

 

    자, 범인은 초장부터 밝혀졌고 그들이 저지르는 범행은 극악무도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경찰쪽에서는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거죠.. 말씀 드린대로 배도순 형님의 스타일은 빠르게 읽히고 즐기는 신나는 대중소설의 영역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있죠.. 이 작품은 그런 작품입니다.. 숨기고 복선 깔고 암시하고 이런거 전혀 없습니다.. 보여주고 찾아가고 대결하고 부딪혀서 마무리하고 일사천리로 스릴러의 정형적 모습 그대로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사실 마지막 몇 페이지 전까지 전 재미 하나만으로는 근래 읽은 어느 작품보다 좋았기에 내용이 없다손 쳐도 거의 간만에 패터슨표 별 다섯개를 보여드리리라 생각했었더랬습니다.. 아휴, 마지막 전까지 말이죠.. 이런 스릴러소설의 최고 가치는 대치적 측면에서 주인공과 악인이 대결하는 구도가 가장 좋잖습니까, 그런 느낌으로다 마구 달려다가다 우째 공저하신 분들께서 너무 길면 독자가 지겨워하실터이니 이쯤에서 정리합시다라고 협의를 하셨는지 조금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를 하시면서 반전이랍시고 또 나름의 충격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바람에 오롯이 별 한개 날려 먹었습니다.. 도순 형님, 왜 그랬어,,,,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우먼스 머더 클럽 시리즈를 보아오고 있습니다만 늘 말씀을 드리지만 짧게 끊어가는 챕터의 구성과 이야기적 형태는 언제나 변함이 없어 대단한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스토리의 소재면들도 전작들과 큰 차이점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뭐랄까요, 전작들은 일종의 미국 드라마의 느낌이 좀 더 진하게 다가왔다면 이번 작품은 영화를 느낌이 더 가미되었다고 할까요, 초반부터 후욱하니 달려나가는 스타일이 제법 영화적 측면의 보여주는 감성의 스릴러감에 더 충실하다고 보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에는 늘 보아오던 4인의 계모임 언니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재미적 측면으로는 아주 뛰어난 가독성과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한순간에 후욱하니 마지막까지 쉼 없이 달려가는 패터슨표 스릴러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울 제임스 패터슨 횽님께서는 워낙 공사다망하신 분이시라 수많은 시리즈를 꾸준히 공저를 중심으로 이어나가시고 계십니다(매년 엄청나게 많은 출판 인세를 벌어들인다네요, 소설 공장장으로 매출이 엄청나시답니다)..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도 여전하구요, 요즘 인기빨을 좀 받고 있다는 맥시멈 라이더 시리즈도 있구요.. 게다가 이 작품 우먼스 머더 클럽도 벌써 12권째 출시가 되었다고 하네요.. 워낙 변함없는 이야기들이라 이제는 좋다 싫다라고 말씀드리기도 뭐 할 정도로 늘 즐겁긴한데 남는 건 없다라고 마무리를 하곤 있습니다.. 아마도 배도순 형님의 소설 지향점도 이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머리 아프고 뭔가 푹 빠져들고 싶을 때 우먼스 머더 클럽 시리즈만한 작품도 없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유독 이번 "9번의 심판"은 그런 강렬한 집중과 즐거움이 전작보다 조금 강하게 다가왔다는거지요.. 물론 제 취향의 스릴러적 감입니다..아마도 진지하고 두껍고 사색하기 좋은 책을 선호하시는 독자분들께는 이 작품을 비롯한 우머클 시리즈는 불면 후욱하니 저 멀리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가버릴 정도로 가벼운 작품일겝니다.. 그래서 가벼운 스릴러소설을 선호하시는 독자분들도 시리즈를 잘 구매하셔서 꾹 책장에 다져놓으셔야 될 듯 싶습니다.. 7편부터 새롭게 바뀐 표지 이미지가 9편까지 이어지는데 책장에 꽃힌 느낌이 제법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시리즈를 다 안사셔도 읽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배도순 형님의 출판 비즈니스 정책에 이 점도 강력히 염두해 두신 듯 싶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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