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살자들 ㅣ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김성훈 옮김 / 살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제가 유일하게 아이들에게 엄하게 가르치는 것중 하나가 폭력이라는 행동에 대한 반성입니다.. 사실 분노를 표현하는 것중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폭력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표출하는 폭력적 성향을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중에 환경적 요소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이 지닌 원초적 본능중에 가장 파괴적 요소가 폭력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폭력적 상상이나 상황적 분노에 대한 순간적 광기를 조절하기 힘들때도 있었기에 더욱 이러한 폭력적 성향에 대한 이성적 조절이 어릴때부터 필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늘 당하기만 하는 아이를 볼때면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의 폭력적 행동에 대한 같잖은 합리화를 해대는 모습을 수시로 보는 것도 짜증나구요.. 여전히 정신나간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의 힘자랑으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행동에 대해 오히려 맞지 않고 다니니 자랑스럽다라는 식의 표현을 해대는 경우도 허다한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는 저도 판단이 어렵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사회는 때린 놈보다는 맞은 놈이 더 바보같아 보이는게 사실이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돈 있고 빽 있고 능력 있는 종자들이 일반인들을 상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에 놓인 인간들이 다 발 밑의 존재로 보이는게 그들의 삶이죠.. 돈으로 안되는게 없으니까요.. 늘 그렇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단순하게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그러한 범죄적 상황을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 있습니다.. 유시 아들레르 올센이라는 덴마크 작가가 시리즈로 집필중인 디파트먼트 Q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도살자들"입니다.. 가진 자들의 횡포중에서도 가장 혐오스러운 폭력적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자극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목인 "도살자들"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작과 동시에 누군가가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를 쫓는 누군가도 있구요..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에게 잡히게 되면 이 사람은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키미라고 불리우는 거리에서 살아가는 여인입죠.. 그녀가 거리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디틀레우 프람이라는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가 등장하죠.. 그는 키미라는 여자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친구인 토르스텐과 울릭은 키미라는 여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칼 뫼르크 반장과 아사드가 등장하죠.. 이전 사건을 해결하고 휴가 후 출근한 칼에게 새로운 파일이 넘겨집니다.. 어디에서 그들에게 전달되었는지 알 수 없는 파일이죠.. 파일은 20년이 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아이가 심하게 폭행을 당한 체 살해된 사건이죠.. 그 사건은 9년이 지난 후 살인을 자수한 한 인물로 인해 종결된 사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건의 여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죠.. 그 사건의 용의자들은 덴마크의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디틀레우와 토르스텐과 울릭이 용의자였습니다.. 물론 키미라는 여인도 관여를 하고 있죠.. 그리고 자수한 비아르네 퇴게르센은 현재 투옥중인데도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뭔가 있겠죠, 이제 칼과 아사드는 그들의 실체를 찾아 나섭니다..
제목 때문에 집에서 펼쳐보다가 아이가 물어보는 통에 아이 엄마의 눈총을 조금 받았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기도 하구요, 내용은 제가 여태껏 읽어 본 장르 스릴러소설류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자극적이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그런 범죄의 유형입니다.. 특히나 소설속에서 행해지는 폭력적 행위에 대한 묘사나 표현의 방식은 엄청나게 거슬리는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어떻게보면 비참하게 보일 수 있는 소시오패스적 느낌이 강한 비이성적 폭력의 행태로 그려졌기에 더욱 혐오감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있는 놈들이 자신들이 판단하는 세상의 질서속에서 하찮은 존재들에 대한 사디스트적인 폭력의 범죄의 양상을 보여주는거죠... 무척 잔인하고 혐오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폭력에 물든 넘들이 있고 그들이 재미삼아 즐기는 폭력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있지만 세상속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존경받으며 살아가는 인물들로 포장된 체 그들의 숨겨진 삶은 꾸준히 이어지고 범죄는 돈 사이에 파묻혀버리는 모습이죠.. 밝혀진 용의자들은 권력자들입니다.. 지아무리 경찰이라도 쉽게 다가서질 못하죠.. 하지만 그들은 짐승보다 못한 종자들이죠... 정신병자가 세상의 권력층에서 일반인들의 부러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돈 때문에 자신들을 떠받드는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하찮게 여기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죠...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주 잔인한 범죄를 자연스럽게 행합니다.. 피해자는 가능하면 돈으로 해결이 되죠.. 안되면 묻어버립니다... 너무 싫습니다.. 허구적인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잔인하게 와닿았기에 더욱 여러번 덮었다, 펼쳤다가를 반복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이 진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혐오감은 더욱 짙어집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왠만한 잔인성이나 폭력성에는 무덤덤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는 무척이나 거북한 혐오감때문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제가 아무래도 폭력이라는 행위에 대한 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소설속의 키미라는 여주인공의 삶은 어휴, 참고로 이런 소재는 앞으로는 개인적으로는 사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센 작가님의 칼 뫼르크라는 캐릭터와 아사드라는 콤비 플레이를 비롯한 칼 뫼르크의 삶속에서 느끼는 감정적 독백들은 과히 만담적 유희가 가득하였기에 그나마 혐오감속에서도 중간중간 유머스러운 미소를 흘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별거 없어보이는 내용의 연결들이 이런저런 과거와 현실적 상황을 유기적으로 잘 조합하여 이어나가는 줄거리적 구성은 작가의 능력을 실감해합디다.. 소재의 잔인성으로 인한 개인적 불편함이 있었지만 전체적 이야기의 흐름은 분량의 압박에도 충분한 집중을 주기에 적합했습니다.. 분명한건 전작인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도 장르적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었지만 이번 2편은 재미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전작보다 훨씬 낫다고 말씀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아마 전작을 재미지게 읽으신 분들은 이번 작품도 무척 재미지실게 확실하지 싶습니다..
만약 비이성적 폭력에 대한 권위적 행태의 잔인성에 대한 감각이 나름 무디신 분이시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실 작품인 듯 싶구요, 또한 장르소설에서 이 정도는 뭐 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전보다 감성적 느낌이 이 작품만 유독 과하게 작용해서 전 불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작품들 수없이 읽었는데 말이죠, 그러니 저의 이번 작품에 대한 판단력은 객관성이 없어보입니다.. 아님 책을 읽으면서 겪었던 주변의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충분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그런 부모의 자랑스러운(?) 말투에 대한 혐오감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일 수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인간들이 먼저 폭력을 행사하는 족속들이라 생각합니다.. 폭력에 대응하는 폭력은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말이죠, 뭔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폭력에 기대는것만큼 비겁하고 비열한 행위는 없다고 생각함. 이젠 더이상 코피 안터트리게 해줘.. 그냥 조용히 살고 싶다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