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코 파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2 ㅣ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2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작품을 읽다 문득 이 작가 작품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깁디다.. 내가 지닌 이 작가의 책을 파악해보고 싶어서 말이죠.. 그래서 곳곳에 흩어져있던 시리즈와 단행본을 하나씩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곤 또 문득 내가 이 시리즈를 의미없이 읽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법 양이 많더군요.. 그동안 시리즈를 읽은 것도 있고 내비두고 중간중간 뛰어넘어 뒷편을 읽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은 굳이 시리즈별로 읽지 않아도 책을 읽고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작가가 가진 고유한 묵직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시리즈가 연결된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중간중간 띄엄띄엄 읽다가 문득 그동안 난 이 작가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이 들더군요.. 물론 지금 읽었던 이 작품이 앞 이야기들과 구체적으로 이어져서 전작들을 다 읽어야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읽다보니 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한 작품, 두 작품속에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위주로 담아놓은게 아니라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이어나가는 그만의 감성이 그의 작품 전체에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그래서 언젠가는 이 작가의 작품이 모두 출간이 되면 지긋이 다시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리라 다짐을 했습니다.. 아마 제가 죽기전 저와의 약속으로 여겨도 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정한 버킷리스트에 포함된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이 작가는 저한테 중요한 인물인 듯 싶네요.. 이번에 그렇게 느꼈습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처음부터 설레발을 풀어놓나 싶으실겁니다.. 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의 12편 "에코 파크"입니다.. 대단하죠, 국내에서 한 작가의 작품 시리즈가 이만큼 꾸준히 나오기도 힘듭니다.. 특히나 장르소설의 시장에서 이처럼 묵직한 작품을 묵직하게 이어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장르 독자로서 알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의 입장, 작가의 입장, 출판문화의 입장등 생각보다 작품 내적인 독후감도 중요하지만 작품 외의 감동도 생각지도 않게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다다.. 대단하다..라고 말이죠..
전작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여전히 고독한 코요테같은 해리 보슈는 사회의 정의와 범죄에 대한 분노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들의 유령에 둘러싸여 그들의 한을 풀어주고자 합니다.. 전작인 "클로저"부터 보슈는 경찰국에 복귀하여 미해결 사건 전담반에서 키즈만 라이더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고 있죠.. 이번 "에코 파크"에서는 예전 보슈가 담당했던 미해결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13년전 마리 게스토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궁으로 빠진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슈는 그 사건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보슈에게 마리 게스토 사건의 진범에 대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자백한 살인범은 마리 게스토 살인사건으로 검거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연쇄 살인을 중심으로 자신이 저지른 밝혀지지 않은 살인사건의 내막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사형을 면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 중에 마리 게스토 사건이 포함된거죠... 그동안 보슈는 마리 게스토의 살인범으로 엔서니 갈런드를 심증으로 지목하여 꾸준히 괴롭혀오고 있었던 시점이라 연쇄살인범인 레이너드 웨이츠의 자백에 상당한 의구심과 당황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현재 선거중인 지방검사 릭 오셔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독불장군인 해리 보슈에게는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밝혀 나가는 마리 게스토 사건과 연쇄살인범 레이너드 웨이츠에 대한 진실.... 과연 보슈는 그들이 들려주는 진실에서 그의 어깨에 앉은 유령을 보낼 수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레이첼 워링이 나옵니다.. 제가 읽지 못한 전작인 "시인의 계곡"에서 그들은 뭔가 있었던 모냥입니다.. 이번에 다시 보슈는 연쇄살인범의 심리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레이첼에게 개인적을 부탁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된거죠.. 그래서 그런지 전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속에서 많은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보슈가 겪게되는 사건의 정황과 범죄자의 악한 이미지에 저 역시 분노를 하게 되었죠.. 어떻게 보면 그동안 전 보슈라는 인물을 헐리우드적인 입체적 캐릭터로만 여겨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무척 동화된 보슈를 만나게 된 듯 싶더군요.. 괜히 보슈가 뻘줌하면 저도 뻘줌하고 분노하면 저도 썽이 나더군요.. 특히나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에 대한 보슈의 입장에 대한 부분에서는 코넬리 특유의 감각으로 묵직한 감성을 드러내줍디다.. 굳이 설명을 안해도 보슈가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더라구요..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흘려 넘긴 보슈의 인간적 성향도 이 작품에서 문득 머리속에 파고들어서 전 무척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진행은 코넬리 특유의 구체적 연결방법과 서사적 구성이기 때문에 코넬리를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집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거구요.. 혹시라도 그동안 몇몇편의 코넬리의 작품속에서 중간중간 조금씩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별로였다고 하시는 분들께도 이번 작품은 그런 걱정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집중도가 뛰어나고 이야기적 긴박감이 아주 좋은 작품이니 말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역시나 이번 작품은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코넬리 횽아의 느낌을 새삼스럽게 느껴버린 작품이어서 저한테는 무척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문득 여태껏 쉽게 읽어 나가던 작품속에서 이 작가의 작품은 하나도 흘려서 버리기에는 아까운 뭔가가 있구나라는걸 나름 깨달은 것 같아서 말이죠.. 요즘 제 감성이 와다가따 하긴 합니다만 간만에 충만한 느낌으로 작품을 마무리한 듯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해리 보슈를 느끼기 보다는 마이클 코넬리를 각성한 계기가 된 듯 싶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이 "에코 파크" 한 작품만 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스릴러 소설임에는 분명하고 혹시라도 처음 보슈를 접하시는 독자분들께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울 마이클 코넬리 횽아의 작품은 그냥 믿고 자신의 눈을 책속에 던져놓으셔도 될 듯 싶습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