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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가운데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4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9월
평점 :

연이어 외로운 남자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네요.. 가을타는 남자에게 참 적합한 소설들인 듯 싶습니다.. 특히나 알콜홀릭인 매튜 스커더를 만나는건 이 가을의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상당히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갑자기 추워진 요즘 날씨의 쓸쓸함에 아주 딱 맞는 부뉘기로 절 사로잡습니다.. 근데 이 소설이 지금으로부터 근 40년 가까이 전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실랑가 몰라요,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2편입니다.. 로렌스 블록이라는 장르계의 그랜드 마스터께서(검색에 쳐보시면 약력이 엄청나심을 아실 듯) 집필하신 작품입죠.. 첫 편인 "아버지들의 죄"(1976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국내에서는 그동안 몇 편이 따로 출간이 되었습니다만 이번에 출판사에서 시기별로 맞춰서 내주시려는가 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두번째인 "죽음의 한가운데"입니다.. 제가 첫 작품의 독후감에서 충분히 매튜 스커더에 대해서 떠들어대서 이번에는 딱히 쓸 말이 없을 듯 싶네요..
상당히 짧은 분량입니다.. 근데 가만히 보니 첫 편도 상당히 짧은 분량이었었죠.. 게다가 두 편이 같은 해에 출시가 되었더군요.. 76년도에 나란히 출시가 되었더군요.. 아마도 매튜 스커더라는 첫 캐릭터에 대한 중심과 방법적인 부분이 짧지만 강하게 구심점을 잡은 모양새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로렌스 블록 작가님께서 이 매튜 스커더라는 탐정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거의 중편 분량의 내용이니까 읽으시는게 큰 시간이 들지 않으실 듯 보입니다.. 하지만 짧다고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전작에서도 말씀 드린바가 있는데 짧고 간단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감성이나 하드보일드적 느낌은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나 매튜 스커더에 대한 인간적 감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일면이 독자의 감성을 아련하게 자극시키기도 하죠..
시작과 동시에 스커더는 한 여인을 만나고자 합니다.. 자신이 의뢰받은 사건에 대한 그녀를 방문한 것이었죠.. 그녀는 포샤 카라는 이름의 매춘녀였습니다.. 그에게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현직 경찰로서 제리 브로드필드라는 인물이죠.. 제리는 포샤로부터 공갈, 갈취, 협박으로 고소를 당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는 경찰 내부의 부패에 대한 양심선언을 검사에게 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었죠.. 그녀의 고소로 인해 그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매튜로 하여금 포샤를 찾아가 고소를 취하하고 상황을 처리해주고 고소를 한 이유를 파악해주길 의뢰한 것이죠.. 하지만 그런 만남이 있은 날 밤 늦게 포샤 카는 제리의 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이 되고 제리는 살인 용의자가 되어 체포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매튜 스커더에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의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스커더는 진실을 찾아 한잔의 도라지(?) 위스키와 함께 술집을 배회하죠, 응?
간단 명료한 짜임새와 더불어 이야기의 진행도 군더더기 없이 이어집니다.. 자신이 조사하던 사건의 중심인물이 살해 당하고 살인범으로 몰린 의뢰인은 살인을 저지를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판단한 스커더는 진실을 찾는데 70년대 소설답게 발품을 팔아 하나씩 단서를 찾아나섭니다.. 우리가 흔히 읽어온 하드보일드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캐릭터죠.. 무수히 많은 하드보일드풍의 탐정들 속에서 유독 저의 머리속에 각인되는 하나의 탐정이 있다면 매튜 스커더입니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외로워 보이는 존재감을 주니까요.. 그게 동정이든 애정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는 그렇게 소설속에서 저의 사랑을 흠뻑 받습니다.. 아마도 처음 매튜 스커더를 접하시는 분들께서도 충분히 즐겁게 빠져드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기 작품인데다가 너무 짧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조금 더 깊게 매튜의 이야기와 사건의 심화된 내용들이 오랫동안 읽혀지기를 바라는데 중편 분량이라 짜증이 조금 났습니다.. 하지만 말씀 드릴 필요도 없이 가독성은 뛰어나구요, 소설적 완성도도 로렌스 블록이라는 스릴러 장인의 한땀한땀 정성드린 이야기속에서 충분히 그 빛을 발합니다.. 분명 이것은 제 취향이구요, 영미쪽의 하드보일드한 탐정소설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나 뭔가 긴박감이 넘치는 퐈이링스러운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재미가 없을 뿐더러 워낙 짧은 내용이라 책값 아까버하실 우려도 분명 있음을 염두에 둡니다.. 그러나,,, 꾸준히 나올 매튜 스커더 시리즈라면 필독이라 감히 던져 놓고 저는 휘리릭,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