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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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여성은 강합니다 또는 무섭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에 중심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입니다.. 늘 모든 중심은 남성위주로 흘러가는 세상이지만 여성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남성은 바로 서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늘 여성은 핍박당하고 무시당하고 배제되는게 현실이기도 하죠, 심지어 흔히들 보여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대체적으로 우승자들은 남성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런 남성을 만들어내는 여성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죠.. 늘 그렇듯 시대가 어려워지거나 가정이 어려움에 처하면 많은 여성분들이 가족을 꾸려나가는 모습들을 많이 봅니다.. 여성들의 힘이죠.. 남성들은 잘 지쳐합니다.. 포기하기가 쉽죠.. 나름의 자존심이고 나름의 남자라는 호기를 끝까지 저버리지 못해 생기는 좌절일 수도 있을겁니다.. 남자들은 여성을 잘 배신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죠.. 그래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닐겝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냥 제가 보아온 남성과 여성의 주관적 관점인거죠.. 반대인 경우도 허다할터이니 편견이 어떠니 선입견이 저떠니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사회상과 남성위주의 삶에서 여성 혼자서 꾸려나가야되는 삶이 지배적인 일본의 전후세대에는 이런 사회적 경향이 상당히 중요했을겁니다.. 제가 읽은 마쓰모토 세이초할배의 첫 단편집도 이런 시대의 사회를 배경으로 나온 작품이니 바탕에 깔리는 내용은 대체적으로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린 이런 작품들을 사회파소설이라고 부르는거죠.. 아닌가,

 

    이제는 장르소설이나 일본 미스터리소설을 접하는 국내독자에게도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분은 대체적으로 유명한 일본문학가로서 자리매김을 한 느낌입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국내 일반 대중독자들에게는 이런 분이 계셨는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현실이었지만 일본 장르소설뿐만 아니라 근.현대소설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작가님중의 한분임을 알게된데에는 몇몇 출판사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일단 감사를 드립니다.. 뭐 소개를 시켜줘도 별반 재미가 없는 작품들이라면 굳이 고마워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참 좋으네요.. 이 할배의 작품속의 내용들이 만만찮은 내공을 가지셨다는 사실과 읽는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돌아가신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더군요.. 데뷔하신 시기도 40세가 넘어서 등단을 하셨으니 돌아가실때까지 얼마나 작품을 쓰셨겠습니까만 아무래도 이 할배님께서는 글쓰는 초능력이 있으신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중,장편을 모두 합쳐 천권이 넘는 작품을 쓰셨다니 뭐 거의 돌아가실때까지 일년에 평균 20권 내외를 집필하신거랍니다.. 대단하신 고 세이초옹이시라능.. 그런 그의 처음 작품을 집필하시는 시기에 만들어진 단편집들을 모아온 작품이 바로바로 "잠복"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된 이 단편집입니다.. 아마도 시기는 50년대 초반과 전후 일본사회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사회적 딜레마와 추리적 개념을 복합적으로 다룬 사회파소설의 느낌을 잘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총 8편의 중.단편을 담고 있는데 말이죠.. 대체적으로는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치정과 배신과 불륜을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대적으로 전후의 일본사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나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과 가족관계의 파탄과 전후의 남성의 시대적 고립과 소통의 부재등에서 오는 욕망적 범죄와 이기적 탐욕을 많이 다루고 있죠.. 이런거 재미집니다.. 잘 읽히죠.. 예나 지금이나 이런 치정에 얽힌 범죄는 늘 미스터리한 호기심을 자극하니 말이죠.. 또한 짧지만 마지막에 드러나는 즐거운 반전적 재미도 만만찮습니다..

 

    초기의 단편집이다보니 뭐랄까요, 참신하고 추리적 싱그러움이 가득하다고나 할까요, 이야기적 구성이나 추리적 연결고리와 심리적 연관관계까지 짜임새가 잘 들어맞고 인간적인 이해와 상황적 수긍이 아주 잘되는 작품들이라는거죠.. 기존에 제가 읽어본 세이초할배의 불과 해류같은 단편집이나 제로의 초점같은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네요.. 세이초 할배만의 느낌이 가득하다고나 해야될지, 남녀간의 심리적 상태와 대치적 상황이나 관점적 공감들이 아주 동질적 느낌이 든다고 해야될지,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진 작품이고 즐거운 작품들이네요.. 장편보다는 단편이 더 잘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뭐, 아직 몇 권 읽어보지도 못했으니 더 봐야겠지만 말이죠.. 장편만 거의 100편이고 중단편포함 천편이니 뭐 두세권 읽으봤다고 세이초할배의 경향을 아니마니하면 장난쳐, 주글래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편집에 수록된 여덟 작품 모두 하나같이 재미집니다.. 특히나 귀축같은 작품은 아주 충격적이고 인간의 사악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이고 말이죠.. 잠복같은 작품은 아주 단순하고 짧지만 단편이 주는 마지막의 여운이 아주 길게 남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얼굴이나 나머지 작품들도 추리적 전개와 상황적 사회상의 연결적 내용들이 아주 재미지고 즐겁습니다.. 허접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니 뭐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게 읽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세이초의 작품의 경향상 초기의 작품이라 더욱더 그 즐거움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단편집을 꾸준히 보고 싶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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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태풍이 한꺼번에 몰아닥쳐서 많은 분들께서 힘들어지시지나 않았나 모르겠군요..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는 상당히 피해가 많았다고 하는데 모두들 힘내시길 바라구요.. 그나저나 태풍이 가고나니 갑자기 일교차가 심해지네요.. 아침,저녁으로는 상당히 쌀쌀해졌습니다.. 코속이 맹맹한게 감기기운도 올라오고 말이죠.. 이럴때 따숩게 편안한 한권의 책으로 9월을 보내보시는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여러분 이번 달에도 퐈이링!!!!

 

한여름의 열기가 바짝 얼어붙을 정도로 사악함과 광기로 뒤엉킨 치명적 심리 서스펜스!
독일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슈피겔》선정 베스트셀러 1위

완벽을 가장한 인간의 가식과 이상을 좇는 인간의 본능이 선사하는 섬뜩한 서스펜스

자신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인간들, 연쇄살인 속에 숨겨진 오랜 증오의 폭로……

대체적으로 추세가 스릴러소설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구현되는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되네요.. 특히나 북유럽쪽에서는 더욱 이런 경향이 짙습니다.. 요즘 니가 제일 잘나가!~라고 해도 누가 뭐라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듯 싶구요.. 상당히 평이 좋고 즐거운 스릴러소설이라는 소개가 있는지라 기대가 됩니다..

 

 

 

공포, 추리, 범죄, 로맨스, 역사, 판타지, SF
“우리 심장 안에 서식하고 있는 최고의 이야기들”
영화 <화차> 변영주 감독 추천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마이클 셰이본의 야심찬 기획

 

마이클 셰이본은 다들 아시죠, 모르실라나?.. 유명한 작가님이시죠..

영미권을 대표하는 스타작가님들 20분을 모시고 셰이본형님이 편집하고 추려서 멋지게 소설집을 만들어 냈습니다.. 몇명만 제시해봐도 이거, 와우! 하실 작가님들이시네요.. 닉 혼비, 엘모어 레너드, 닐 게이먼, 스티븐 킹, 마이클 크라이튼(돌아가시기전인가요?).. 이런 불세출의 작가님들이 선보여주시는 멋진 단편소설집.. 비싼만큼 이렁거 마구마구 기대되지요... ㅋㅋ

 

 

 

 돌아오지 않는 딸을 심중에 품고 살아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엄마. 가출했다가 납치 실종된 딸.
사이코패스의 피가 흐르는 손녀에 대한 이야기.<빨간 스웨터>

황희 작가님은 그동안 중.단편집 위주의 장르소설을 집필하시는 분이시더군요.. 솔직히 잘 모릅니다.. 근데 꾸준히 자신의 개성을 만들어가시는 것 같구요.. 공포문학이나 스릴러등의 창조적 캐릭터를 독자들에게 공감시켜주는 작가님이시라니 기대가 많이 되구요..

황희 작가님만의 서스펜스와 공포적 감성들이 인간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즐거운 스릴러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올 것 같아 추천해봅니다.. 기대되네요..

 

 

 

 “우리의 상상 너머에 존재하는 곳, ‘지금-여기’에서 출발하는 모든 가능성으로 이루어진 미래 도시, 메타트로폴리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노인의 전쟁》의 작가, SF의 젊은 거장 존 스칼지와
지금 가장 ‘뜨거운’ 작가 4인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전혀 새로운 감각의 미래 도시 이야기

SF소설집입니다.. "노인의 전쟁"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확실한 SF작가로 사랑받는 존 스칼지부터 대단한 SF, 판타지 작가님들이 모여서 소설집을 만들어서 보여주시네요.. SF를 사랑하시는 많은 국내 독자님께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구요.. 참고로 존 스칼지의 작품들 상당히 흥미롭고 즐겁게 읽은터라 이 작품집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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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죄 밀리언셀러 클럽 12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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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어느 캐릭터가 머리속에 각인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다지 많은 작품을 읽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습니다.. 하드보일드라하면 누구, 본격추리라하면 누구라는 식이죠.. 독자들마다 그 주인공의 이미지가 다를 수 있고 나름의 느낌이 다를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몇년째 술렁술렁 읽어온 장르소설의 독자로서 알콜중독 탐정이라는 캐릭터를 가진 한 주인공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지고 부각되어진 작품의 주인공도 아닐뿐더러 딱히 인지도가 높은 작가로서 국내출간작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전 이 주인공이 머리속에서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매튜 스커더라는 이름을 가진 로렌스 블록이라는 작가가 만들어낸 시리즈의 주인공입니다.. 로렌스 블록이라는 작가 또한 세계적으로 대단한 스릴러소설 작가님이시지만 국내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그렇게 많은 분은 아니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국내 출간작이 적으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직이 경찰인 이 매튜 스커더는 알콜중독자입니다.. 이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의 규칙을 따르고는 있지만 캐릭터에게서 풍겨나는 하드보일드한 느낌은 개인적으로 매튜 스커더가 최고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저한테는 제대로 각인된 탐정이니 말이죠.. 뭐 나한테만 그렇다는거니까 오해들하지마아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대망의 첫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대중들에게 이 작품이 선보여진 후로 35년이 훌쩍 지나고  보게 된겁니다.. 그것도 국내에서 말이죠.. 제목은 "아버지들의 죄"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 작품보다 이전에 봐왔던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첫 작품이 나오고나서 짧게는 6년 길게는 10년이 지난 작품들인거죠.. "800만가지 죽는 방법"이나 "무덤으로 향하다"같은 작품과 이전에 출시된 "백정들의 미사"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장편으로는 이렇게 총 4권이 국내에 출시가 되었군요.. 순서로는 저도 헷갈립니다만 첫작품이 "아버지들의 죄(76)"이고 800만가지(82) 백정들의(91), 무덤으로(92)의 순인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

 

    스커더는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어린 여자아이의 생명을 빼앗게 됩니다.. 그 일로 인해 경찰직을 그만두게 되죠.. 현재 그의 생활이 알콜에 의존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탐정일조차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인 여자의 아버지가 살인자도 밝혀진 사건의 내막을 알고자 스커더를 찾아옵니다.. 정황상 살인사건이 문제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과거에 매춘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여자는 살해되었고 살해범으로 동거중이던 남자가 현장에서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사건을 끝이 난거죠.. 하지만 여자의 아버지는 그녀가 대학시절 이후 부모와 떨어져서 생활한 부분과 죽음과 함께 사라진 그녀의 삶에 대해 알기를 원합니다.. 이에 매튜는 살해된 여자 웬디 해니포드의 삶을 조사하게 되죠.. 또한 그녀를 죽인 동거남 리처드 밴더폴에 관해서도 함께 진실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매튜는 의뢰를 받을 당시 의뢰인에게 이 진실의 문을 열고나면 알고 싶지 않은 것들도 알 수밖에 없어지는데 그래도 의뢰를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의뢰인은 그렇다고 하죠.. 케일 해니포드는 그렇게 매튜 스커더에게 처음으로 사건을 의뢰합니다..

 

    하드보일드 장르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메마른 감성속에 극중 인물들의 극단적이고 불편한 진실이 담긴 현실속의 딜레마를 대중들이 느끼는 공감적 감정속에 잘 녹아내는 장르인 듯 합니다.. 이게 뭔말이래,하고 하면 난 할말 엄따아.. 특히 일반적인 탐정의 범위를 벗어난 고독한 영웅의 모습이 잘 담겨진 소설들이 아마도 하드보일드의 장르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뭐 두말할 것도 없이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나 대실 해밋의 스페이드 탐정은 유명하니까 말이죠.. 근데 알콜중독자 탐정은 참 느낌이 다릅니다.. 그의 삶과 행동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뭔가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동정적 공감이 무척이나 강하게 생깁디다.. 그래서 더욱더 제 머리속에는 하드보일드소설의 중심은 매튜 스커더라고 각인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가 가진 아픔과 삶과 탐정으로서 밝혀내는 아픈 진실들이 가슴깊이 지대로 파고든다고 해야될까요, 뭐 그런 느낌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 "아버지들의 죄"는 첫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제가 보아온 매튜 스커더라는 작중인물의 이미지를 오히려 더 굳건히 해주는 느낌이 드네요.. 시리즈의 내용들은 다 다르지만 알콜중독으로 이어지고 심화되고 이겨내는 부분은 뒤로 갈수록 더 강해지니까 아마도 첫 시작속에서 드러난 스커더의 모습과 향후 이어질 그의 삶과 아픔을 미리 알아본 독자로서는 그런 스커더에 더 동정적 마음을 가지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참 시리즈를 순서로 안보는게 좋은 것도 있네요..

 

    상당히 짧은 중편수준에서 조금 더 긴 내용입니다.. 첫작품이라서 그럴 수도 있구요.. 향후 이어진 시리즈의 중심에서 맛뵈기를 보여주시는 의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짧다고 허접하게 마무리가 된다거나 내용이 부실한 것이 절대 아니네요.. 짧고 강한 그리고 진한 여운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하드보일드소설의 전형을 제대로 따르면서도 그 속에 담긴 로렌스 블록만의 매튜 스커더라는 주인공의 특색을 처음부터 제대로 살려낸 작품인 듯 합니다.. 딱히 반전이나 내용적으로 충격적으로 독자들을 현혹하는 즐거움은 없습니다만 찬찬히 밝혀나가는 진실의 내면과 함께 매튜 스커더라는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삶을 단조로우면서도 캐릭터화시키는 장점이 아주 대단한 작품입니다.. 특히나 제목에서 보여주는 스포일러가 대단하기 때문에 이 작품에 있어서는 반전이 어떠니 저떠니하는건 좀 우습게 느껴지네요.. 아마도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는 작품의 반전이나 내용상의 추리적 현혹들이 아니라 하드보일드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의 삶속에 숨겨진 진실의 아픔을 끄집어내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튜 스커더라는 주인공의 모습까지도 말이죠.. 너무 매력적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출시가 될 듯 합니다.. 이 시리즈는 짧게 몇년간 만들다 사라진 시리즈가 아닙니다.. 30년 가까이 꾸준히 이어져온 시리즈이니 대단한거죠.. 가능하면 많은 작품들과 끝까지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뭐 좀 그렇긴 하지만 L.A에 해리 보슈가 있으면 뉴욕에는 매튜 스커더가 있네요.. 우리들의 고독한 영웅들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멋진 사람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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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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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되는 시기가 오면 그림이 있든 그림이 없든 책들중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작품중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작품이 아마도 셜록 홈즈라는 탐정을 만들어낸 코난 도일의 탐정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다만 요즘에는 예전과는 달리 아이들이 혹할만한 교육용 만화들이 워낙 많은지라, 철자가 많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문자 위주의 작품들이 예전보다는 상당히 적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나 소설책이나 뭐 큰 차이가 없다고 보긴하지만 역시나 번갈아서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여하튼 이런저런 의미로 보더라도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탐정은 홈즈라는 캐릭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탐정이니까 말이죠.. 추리소설이라는 개념이 에드가 알렌 포라는 작가에 의해 제대로 인식 또는 만들어진 후 뒤팽에서 시작해서 홈즈와 수많은 탐정이 100년이 훨씬 넘는 시간동안 우리들의 삶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지만 홈즈만한 인물은 없죠.. 또한 셜로키언이라는 신조어로 수많은 홈즈의 사생팬(?!)들을 양산한 캐릭터도 드물죠..허구가 현실속에서 살아 숨쉬는 특이한 케이스가 되어버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물어봅시다.. 이 독후감을 보시는 분들중에서 셜록 홈즈 모르시는 분, 책은 안읽어봐도 이름만은 우리들 증조부 존함보다 쉽게 다가오죠?.. 아이다카믄 니 거짓말이다이..

 

    자, 이제 쓸데없는 소리는 시마이하고 이 작품의 작가는 시마다 소지입니다.. 일본 본격미스터리의 기수이자 신본격의 중심이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이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를 말할라치믄 미타라이 기요시라는 아주 깔쌈빠꿈쌉싸리한 탐정을 배제할 순 없죠.. 이 미타라이 탐정의 모델이 셜록 홈즈라는 사실은 검색해보시면 대강 나올터입니다.. 그런 시마다 소지의 추리의 바탕이 홈즈라는 것이죠.. 이 작품이 그런 시마다 소지의 바탕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국내 출간은 지금이지만 실제 일본내의 출간은 무려 30년 전입니다.. 셜록 홈즈의 패스티시라고 하나요.. 뭐 그런 오마쥬와 같은 셜로키언의 한사람인 시마다상이 만든 패스티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일본 근대문학의 중심이자 존경의 대상인 나쓰메 소세키라는 걸출한 일본작가도 함께 등장하죠.. 그래서 제목은 이렇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이라고 지었네요.. 일본 추리작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궁합이 잘맞는 조합중의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아마도 소세키할아버지가 1900년에 영국으로 국비 유학을 떠나는 역사적 사실과 그의 유학중의 생활을 바탕에 두고 허구적 인물인 셜록 홈즈와 왓슨을 만났다는 허구적 상상이 만났습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홈즈가 활약하던 시기와 소세키 할배가 유학중에 세익스피어의 대가 크레이그 교수를 만나 영문학을 배우던 시기가 겹치니 이런 상상도 가능할 겁니다.. 게다가 아주 재미진 시마다상의 추리적 문장력이 합쳐지니 재미가 상당하네요..

 

    극중의 나인 나쓰메는 영국으로 유학을 옵니다.. 어렵게 국비로 유학을 온 고학생이라 하숙비가 싼 곳을 고르고 되고 유학생활을 시작하나 자꾸 밤에 들려오는 환청에 시달리다 또다시 하숙집을 옮기게 되나 역시 또 환청에 시달립니다.. 이에 홈즈라는 유명한 탐정을 찾게되고 그 곳에서 홈즈의 실체와 왓슨이라는 의사이자 홈즈의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쓰메가 바라본 홈즈의 모습과 그가 의뢰받은 메리 링키라는 여인이 최근 찾은 남동생의 기이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서 벌어지죠.. 그리고 링키의 남동생이 못이 박혀 아무도 열 수없는 밀실인 방안에서 불이 탄체 미라가 되어 죽음을 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홈즈탐정의 멋진 추리가 벌어지는거죠....라고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나쓰메의 시선에서 보여주는 홈즈의 모습과 우리가 여태껏 알고 있는 왓슨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홈즈의 활약상은 아주 다릅니다.. 나쓰메에게 보여지는 홈즈는 일반적이지 않은 조금은 비정상적이고 전혀 홈즈답지 않은 예민하고 정신나간것 같은 모습입니다만 왓슨의 홈즈는 현실속의 홈즈의 행동을 대단히 미화시키고 영웅적 탐정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켜버립니다.. 일종의 현실에 허구적 캐릭터의 버라이어티함을 덧붙여서 대단한 영웅과 기민한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는거죠.. 그러하면 나쓰메가 보여주는 홈즈의 모습에 우린 눈살을 찌푸리게 되어야되지 않을까요, 여태껏 보아온 홈즈는 나쓰메의 시선에는 없습니다.. 여하튼 현실속의 홈즈는 어리벙벙하고 멍청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나쓰메가 추리적 소스와 단서를 찾아주죠.. 아마도 죽은 자와 연관된 단서가 동양적 주술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밖에 없을겁니다.. 과연 사건의 진실과 추리적 결과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상당히 잘 짜여진 반전의 묘미가 나쁘지 않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눈살을 찌푸려야될 홈즈의 멍청스럽고 바보같은 신경적 예민함이 어쩐지 더 푸근하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요, 나중에 신사다운 홈즈의 모습이 우연히 뜬금없이 되돌아오긴 하지만 사건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근데 이 모든 것을 읽고 보면서도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나쓰메의 시선속의 따스함이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왓슨이라는 친구의 홈즈에 대한 감싸는 모습들이나 윤색된 작품적 이미지 역시 왠지모를 수긍적 끄덕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나 할까요, 아시다시피 미타라이 기요시는 지 똑똑하다고 천재짓하면 밉쌍에다가 홈즈를 개무시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우린 시마다상이 셜로키언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모르신다면 이제 아셨어면 됩니다.. 시마다의 홈즈사랑은 아주 유명하니까 말이죠.. 아무래도 현대의 신본격의 대선배이니까 말이죠..뭔말이래,

 

   근데 홈즈는 그렇다치고 이작품의 중심은 아무래도 제목에 버젓이 드러난 나쓰메 소세키라는 일본의 근대문학의 대가가 되시겠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리는 대문학가이시죠.. 전 잘 모릅니다만 일본가서 소세키할배 아냐고 물어보면 학교 댕겨본 애들은 다들 끄덕끄덕합답디다.. 그만큼 일본 문학의 스승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라네요.. 그라고 이 할배가 유학가서 어떤 일을 하신지는 모르지만 홈즈를 만났다면 충분히 이런 상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소설적 구성을 시마다상이 한거죠.. 초기의 시마다상의 인기에 아마도 이 작품이 대단한 역할을 했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전 뭐 일본추리의 신본격의 역사를 잘모르지만 이 작품이 시마다 소지의 향후의 추리적 입지에 큰 역할을 할 정도의 캐릭터적 구성과 약간의 재미가 있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재미적인 부분 자체도 사실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긴합니다만 대조적으로 보여지는 나쓰메와 왓슨의 시선의 대치적 모습이나 반전의 추리적 마무리의 구성도 나쁘진 않으니..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내용보다 마지막부분에 나온 후기나 편집된 소세키 할배의 크레이그선생에 대한 단편집과 셜로키언에 대한 구체적 설명들이 오히려 더 재미진 느낌이 든건 왜일까요, 상당한 성의와 독자의 이해력을 넓혀주는 잔재미가 많았다는 일종의 독자적 배려가 저를 미소짓게 해주더라는 겁니다.. 다소 밋밋했던 작품의 내용의 격을 조금 높혀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출판사의 입장이 아닌 객관적인 입장의 타사의 출간작품까지 배려하고 홍보해주는 편집부의 모습은 대단한 신뢰감을 주더라는 개인적 편견을 피력해봅니다.. 아무 출판사나 이런 이야기를 보여주진 않더군요.. 전 이렁거 많이 못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소 지리하고 그저그랬던 작품의 내용에 뒤늦은 활기와 수긍적 이해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였다고 보여집니다.. 돈주고는 안사볼지도 모르겠다는 다소 거부적 독후감을 펼치려다가 마지막 후기와 편집된 셜로키언의 내용들과 크레이그 단편집의 내용은 결국 괜찮다라는 결론을 만들어주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엄청 성공한 마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렁거 나쁘지 않아요..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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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조커 1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
안네 홀트 지음, 배인섭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전자 발찌가 뭔 소용이 있답니까, 재발의 위험성이 가장 다분한 범죄의 성향중의 하나가 아마도 성범죄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사회속에서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파악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죠.. 특히나 잠시 아침에 아이를 태워주기 위해 더운 여름 잠시 문을 열어둔체 십분가량 집을 나섰던 분이 자신의 집에 숨어든 범죄자에게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현실이라면 이 사회는 도대체가 말이 되지 않는 지옥이지 않습니까, 그런 범죄자가 전자 발찌를 버젓이 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피를 토할 일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속에 숨겨진 이 범죄자들의 행동들은 가려져 있는게 현실이지요.. 사건이 벌어지고 밝혀지고 난 뒤 알게되는 범죄자들의 주변의 평판이나 이미지들은 범죄와는 다른 경향을 띄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신이 자식을 두고 있음에도 자식같은 아이들에게 짐승만도 못한 행위들을 저지르는 인간들이 우리의 주변에는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섭고 치가 떨리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특히나 국내같이 성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무척이나 불평등적이고 편협되고 저급한 사회구조적 인식속에서 하루빨리 바뀌어야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인이 동반되지 않은 성범죄의 형량이나 사회적 인식 자체는 여전히 무덤덤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흡, 흥분했습니다...요까지 

 

    이제는 아주 다양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출판시장의 축소와 경기적 침체속에서도 여러나라의 장르소설들이 자연스럽게 저같은 독자에게 선보여지는 경향은 무척이나 반길 일인거죠... 요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이 제일 잘 나가,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등의 작가분들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 정도의 흡족한 장르소설을 보여주셔서 만족스럽긴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작가분들을 알게 되길 바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만난 작가님이 바로 안네 홀트라는 노르웨이의 잘나가시는 크라임픽션의 대모이신거죠.. 요즘 국내에서 잘나가시는 요 네스뵈(노르웨이 스노우맨 집필)작가가 존경하는 분이시라네요.. 약력이 화려하십니다.. 법적으로 상당히 연륜이 많으신 분이시고 연세도 많네요(아닌가, 54세정도 되시네요).. 이 작품은 이 홀트 아주머니의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중의 다섯번째 이야기라고 하네요..

 

    "데드 조커"라는 제목만 두고보더라도 뭔가 남성적인 느낌이 팍 풍기죠, 게다가 표지의 이미지는 저렴한 킬빌의 이미지까지 연상되는 서슬 퍼런 자극적 냄새가 막 풍겨납니다.. 아, 이 책 딱내스타일이라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펼쳐들었습니다.. 한네 빌헬름센이라는 수사반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한 부인이 목이 절단된체 살해됩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남편인 노르웨이의 검사 할보르스루드이죠.. 그는 자신의 아내가 살인자 스톨레 살베센에게 살해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지어낸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살베센을 찾아나선 한네 형사팀은 할보르스루드의 부인이 살해될 시점에 살베센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죠.. 그러니 할보르스루드가 무죄인지 유죄인지 알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끝에 나오니까요.. 그리고 이와 함께 유력신문의 기자인 에발 브로모에게 협박이 날아듭니다.. 브로모는 아동성매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아성애자이죠.. 그런 그에게 협박을 하고 벌하고자 하는 인물은 과연 누굴까요, 그리고 뜬금없는 양쪽 귀를 절단한체 아버지를 살해한 소설가 에이빈 토르스비크는 또 어떤 인물일까요, 여러 인물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우리는 읽는 내내 궁금하기만 합니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얼까요,

 

    줄거리는 이런 내용입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중심은 한네 빌헬름센의 개인 사생활이 전체의 중심입니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한네를 중심으로 주변의 친구들이나 자신의 애인의 병에 대한 삶의 스트레스가 아주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니 이 작품을 펼치기 전에 제가 느꼈던 서슬 퍼런 니뽄도와 제목의 감성은 작품속의 내용과 배치되는 느낌입니다... 상당히 여성적이고 감성적이고 일반적인 경찰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서양적 느낌의 삶에서의 쿨한 생활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얘네들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네라는 동질감이 계속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느낌이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졌던 마초적일꺼라는 밑도 끝도 없는 저만의 예상과는 사뭇 달라서 당황스럽고 좀체 진도가 이어지지 않더군요.. 특히나 지지부진한 사건의 진행이나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사건과 별개의 개인적 사생활의 중점적 내용들이 말이죠.. 사건과 관련된 등장인물들도 다들 따로 놀고 있어서 한데 뭉쳐서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싶어도 일일히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을 빼내주어야 제 말이 들릴 정도로 딴짓들을 하는 듯해서 짜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지리하게 이어지는 내용들이 좀처럼 저를 집중시켜주질 않더군요..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구성이라서 오히려 다읽고나니 아하, 조금 알고 읽었으면 괜찮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이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네 빌헬름센시리즈의 5편격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고 읽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짜증이 덜 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표지에서 연상되는 마초적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기대치를 낮추고 아주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고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크라임소설의 형태에 적응이 잘 되신다면 추천해도 될 듯합니다.. 작중 주인공인 한네의 심리와 상황적 묘사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형태라 생김새만 빼고 보면 국내 형사반장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상당한 동질성이 부여되는 작품이네요.. 지구의 반대편에다가 생활방식이 우리네 모습이랑 판이하게 다를 듯한 북유럽의 오딘 아저씨가 울 단군 할아버지의 친척뻘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쪽 나라도 재떨이가 없을땐 콜라캔에다가 담배를 끄는구나 싶은 동질적 감응...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예상으로는 안네 홀트 아주머님의 작품은 이런 현실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지 않나 싶습니다.. 사건을 자극적이고 허구적 상상력속에서 쿨하고 드라마틱한 영화적 스릴러공식의 기승전결이라는 개념으로다가 독자를 현혹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속에서 드러나는 우리네 인생의 치부들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꼬집고 추리해나가는 방식의 느낌, 뭐 그런 예상을 하게되더군요.. 물론 무엇보다 인물들의 개인적 삶과 연계된 경찰의 인생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극중에 녹아드는 형태로 짜맞춰지는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이런 예상을 중심으로 앞으로 보여질 홀트여사의 작품을 펼친다면 상당한 즐거움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지는 신경을 좀 써주삼, 저 같은 분들 제법 나오지 싶다능.. 이 작품을 두고 볼때.. 싫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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