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한 권의 책을 펼칠때에는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 나면 앞으로 이 책의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라는 나름의 예상을 하곤 합니다.. 딱히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몇 년동안 나름 장르소설만 읽다보면 대강의 느낌이 오곤 하죠.. 대체적으로 예상했던바와 비슷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뭐 그렇다고 추리나 미스터리소설의 결론이나 범인까지 처음부터 파악해낸다는 것은 아니구요..전반적인 서사의 흐름은 이런식이 아닐까라는 뭐 그런 알 듯 모를 듯한 그런 비전문적인 예상입죠.. 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전반적은 흐름은 어느 추리스릴러미스터리 소설이나 대략적인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뭐 딱히 제가 똑똑해서 예상을 하는 것은 아닐겝니다.. 물론 이런 대중 독자가 가지는 예상은 작가들도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꼭 이런 "지 똑똑한척"하는 생각을 가진 저같은 독자의 예상과 추리를 예상밖의 상황과 반전으로 허물어주는게 또한 이런 장르소설의 재미이기도 하죠.. 그런데 한번씩 자신을 내려놓고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책이 두꺼워서 지쳐서 지루해서 자신을 내려놓기도 하겠지만 제가 말한 내려놓는다는 의미는 좋은 뜻입니다.. 제가 아무리 예상을 하고 서사적 진행의 상황을 짐작을 해도 변함없이 절 무너뜨릴때에는 그냥 내용에 따라가는 수동적 입장이 되는거죠.. 그런 부류의 작품중의 하나가 아마도  "요 네스뵈"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행본으로 출시가 되었던 "헤드헌터"라는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그런 서사적 반전은 있었구요..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여준 "스노우맨"도 변함 없었습니다.. 특히 "스노우맨"이라는 작품은 캐릭터의 유별스러움과 독특함의 각인적 이미지가 아주 대단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서사적 재미와 상황적 반전 또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죠.. 물론 범인의 출현과 그 추리적 해석이 조금 수월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에 이 작품을 읽어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요 네스뵈"는 추리적 상황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독자적 똑똑함에는 별 관심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닌가, 우리가 똑똑한거야, 그런거야,

 

   "스노우맨" 이후로 약간의 캐릭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죠.. 요 근래 쉽게 만나기 어려운 그런 형사 캐릭터였거덩요.. 해리 홀레라는 남자의 유형은 상당히 거친면이 다분하면서 마초적 성향으로 다가오지만 흔히들 말해는 혈액형으로 구분을 해본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트리플"A형 타입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척이나 소심하면서도 섬세하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타인의 행동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그런 인물 말입니다.. 뭐 전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하여튼 이 작품의 중심은 무엇보다 해리 홀레라는 인물이 중심이기 때문에 일단 50%정도의 즐거움은 가지고 갑니다.. "스노우맨"에서 우린 이미 그걸 알게 되었던거죠.. 그리고 이번에 바로 다음편인 "레오파드"가 이어집니다.. 전편인 "스노우맨"에서 홀레형사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자신의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을 포함해서 말이죠.. 스노우맨 사건을 해결한 후 그는 사라집니다..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환멸 비슷한 뭐 그런걸 느끼게 됩니다.. 이정도 되면 혹시라도 스노우맨을 안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언능 사거나 빌리거나 쎄벼서라도 읽어보셔야될 듯 싶습니다만, 하여튼 아주 드라마틱한 사건의 해결이 이루어지고 난 후 홀레는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고 스노우맨의 책 두께보다 한 200페이지를 더 늘여서 독자들에게 다가온거죠.. 두껍다고 미리 쫄아버리기엔 내용이 재미져도 너~무 재미져..

 

   한 여인이 살해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입속에 뭔가 "공"같은 재갈 비슷한게 물린 체로 살해되기 직전의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리곤 살인자가 하지말라고 한 행동을 그녀는 하게 되죠.. 스스로 살해되고 맙니다.. 물론 살인을 만든 당사자는 연쇄살인범입니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연쇄살인을 벌이는 사람입니다.. 노르웨이의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서는 해리 홀레밖에 없는데 지금 해리는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카야라는 여형사가 그를 찾아 나섭니다.. 그는 홍콩의 한 슬램가에서 빚에 쫒기면서 살아가고 있죠.. 그는 돌아가지 않을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건을 떠나서 현재 자신의 아버지가 암으로 시한부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곤 돌아옵니다.. 아버지라는 핑게가 있었지만 자신의 천직을 외면할 수가 없는거죠.. 호기심과 상황의 궁금함에 자신의 천성이 사건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노르웨이의 범죄해결의 중심에는 강력반이 아닌 크리포스라는 일종의 범죄해결팀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곤 그 미카엘 벨만이라는 인물이 그 중심이죠... 쉽게 말해서 흩어져있는 범죄사건의 해결을 위해 구조조정을 한 후 크리포스라는 기구로 묶을 의도가 있어보입니다.. 그러면 군나르 하겐 경정이 이끄는 강력반은 사라지게 되죠..그래서 하겐은 해리를 찾아올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벨만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전에 해리가 강력반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랬던거죠.. 그리고 해리는 자신만의 팀으로 이 연쇄살인을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대규모의 권력적 힘을 주무르는 벨만에 이길 수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해리를 통해서 하나하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분명한 건 작가인 "요"행님께서 보여주시는 단서들이 독자들을 자꾸만 속인다는거죠.. 단서가 자꾸 나오는데 페이지는 아직 600페이지가 남았고 사건의 추리가 어느정도 보이는데도 아직 500페이지가 남았고 사건의 중요 줄기가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아직 400페이지가 남았다는 말입니다.. 뭐가 아직 그렇게나 남았을까요, 쓸데없어 보이는 페이지들처럼 보이는데 읽을수록 예상할수록 자꾸만 독자에게 사기치고 있는 "요"행님의 비릿한 미소가 떠오르게 되더군요.. 예상하지마, 니가 예상했는데도 이정도 페이지가 남았으니 그냥 포기해,,라는 이야기가 막 들리는 듯합니다.

 

   사실 이제서야 생각되는 부분은 "요"행님에게는 소설의 결론이 주는 반전보다는 소설의 서사가 주는 반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 다 그런거 아니냐고 하시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디만 이 해리 홀레시리즈의 중심은 분명 추리이고 사건의 해결임에 틀림없습니다.. 사건의 해결은 역시 범인이 누구냐라는 부분이 가장 큰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보면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물론 자꾸 사기치는 형태로 범인의 단서를 흘려주고 니가 예상했던 범인은 걔가 아냐,라고 하지만 어느순간에 들어서면 대강 낌새를 알 수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럼 소설의 즐거움이 반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이게 희안하게도 "요"행님의 작품은 그런 느낌이 덜 듭니다.. 소설의 어느 지점에 들어서면 결론적 반전이 드러나게 되지만, 그때가 되면 뭔가 허무해지는게 정상이지만, 네스뵈의 소설은 결론적 부분에서의 스릴러적 감각과 서스펜스와 긴장감과 진행감도의 속도감은 그 어떤 작품들보다 뛰어납니다.. 초중반에 이어지는 추리적 단서와 범죄의 상황적 서사들의 재미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는 시점에 독자들이 살짝 늘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확실히 눈치채고 있음을 알 수 있더군요.. 그리고 이제 너거가 알고있는 사실을 한번더 정리하는 차원에서 상황적 스릴러의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대중들을 집중시켜주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거죠.. 아무나 이런 감각을 깨우치고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800페이지에 가까운 스릴러소설을 한순간도 독자의 눈을 놓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분량이 분량인만큼 중간중간 쉬어가는 커피타임을 주시는거라고 좋게 평을 한다고 해도 그래도 분량이 너무 많기는 합니다.. "스노우맨"에서의 휘몰아치는 스릴러적 감각과 미스터리적 느낌은 이번 "레오파드"에서는 주변의 상황과 이야기들고 조금은 느슨하게 진행이 되는 부분이 있죠.. 사건을 진행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보여줘야할께 많을 수밖에 없을지라도 스릴러소설의 재미적 측면에서 분명이 800페이지 정도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스노우맨"이라는 전 작품을 읽어보신 독자라면 그래서 큰 재미를 못느꼈다라고 생각하셨던 분들께서는 이번 작품도 큰 재미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전 오히려 "스노우맨"보다 "레오파드"가 더 좋았던 부분은 분량이 기록적으로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시도 저의 시선을 놓치지 않아서 더 좋았거덩요.. 주변 인물들의 구성도와 상황적 연결들도 적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끼워넣어서 즐거움을 주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해리 홀레라는 한 인간의 모습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상황과 함께 평범하게 다가와서 더 좋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스노우맨과 레오파드의 스릴러적 감성과 소설적 재미를 객관적으로 두고 본다면 스노우맨에 조금 더 손을 들어줘야되지 싶긴 합니다.. 역시 분량과 두께가 만만찮은게 가장 큰 부분이죠..

 

    하나의 시리즈를 만들면서 이어지다보면 반복적인 상황에 대한 매너리즘과 게으른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고 어느시점을 넘어서면 자기복제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는데 요~행님은 그걸 이용하면서 모든 시리즈에 이전의 상황을 끌어들여 독자들을 현혹시키면서 짜임새를 제대로 맞춰나가는거죠.. 아마도 네스뵈 작가의 집(아무래도 넓은 집에 살지 싶다능, 부자니까) 한쪽 벽면에는 해리홀레와 관련된 연계도가 프리즌 뷁의 스코필드의 구조도면도처럼 현란하게 붙여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요 네스뵈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단한 영미스릴러작가들보다는 그 명성이 두드러진 작가는 아닙니다.. "스노우맨"이 올해 초에 출시되면서 그 대단함이 눈에 띄게 되었죠.. 하지만 "스노우맨"도 해리 홀레시리즈의 일곱번째 작품입니다.. 영미쪽에서도 명성에 비해서 아직 해리시리즈의 초반 작품은 영어로 모두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국내에 이렇게 빨리 선보인다는 사실이 오히려 고맙기도 하죠.. 그리고 이번 작품인 "레오파드"는 8번째로 스노우맨에 바로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스노우맨"을 읽을때는 영미스릴러의 형식적 느낌에 북유럽의 배경적 이미지가 겹쳐서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번 "레오파드"를 읽으면서는 오히려 북유럽의 특히 노르웨이라는 나라의 느낌을더욱 많이 보여주는 작가의 의도가 보여지더군요.. 사실 무엇보다 자꾸만 사건이 해결되면서 하나씩 뭔가를 상실하는듯한 해리 홀레라는 유별난 인물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렬해서 이 시리즈를 읽게 되는 독자들에게는 가장 머리속에 많이 남는 인물적 캐릭터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확실히 기존의 영미에서 보여주는 대중적 스릴러소설등의 느낌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느낌을 이번 작품으로 조금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요, 아마도 두껍고 비쌀 수 밖에 없지만 무척이나 즐거운 작품이니 나름 돈값은 한다고 보면 대중소설로서는 그 가치가 인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두께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홀레의 모습은 비오는 가을의 저녁만큼이나 찹찹했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 그러면 아비규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외 지음, 엄일녀 옮김 / 톨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딱히 글을 잘 적거나 이야기를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나름의 상상은 참 많이 합니다.. 특히나 잠들기전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물론 나이 들고 사회생활에 치이다보면 현실적 생각으로 점철되는 경우가 많지만 - 그래서 자기전에는 재미난 소설을 읽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름 재미난 상상도 꽤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늦은 밤 지성 팍의 축구경기를 보다가 내가 이 나이에 램프의 요정 지니에게 소원을 빌어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드로 만들어달라고 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아시아에서 온 같잖은 중년 배불뚝이 남자 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실력을 보여준 후 1년 안에 유일무이한 축구선수로 등극한 후 딱 3년만 축구를 하곤 돌연히 사라지는 뭐 그런 기분 좋은 상상같은거 말이죠.. 사실 이야기를 만드는 분들에게는 이런 순간 떠오르는 상상들을 메모한 후에 단편이나 장편소설의 모티프가 되곤 한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 반짝 떠오르는 머리속 이야기들을 표현하는데에는 단편만한게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상상의 기반은 이런 장르적 감성에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범죄판타지액션스포츠로망에로틱멜로미스터리스릴러SF적 상상들이 대부분이지 않나요, 아님 말고

 

    마이클 셰이본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대단한 문학작가님이시죠.. 순문학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장르적 느낌에 상당히 고차원적인 똑똑함을 덧붙여주시는 작가님이시기도 하시답니다.. 맞나? 개인적으로는 몇 작품을 읽어봤지만 딱히 엄청 재미지고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은 없었습니다만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사이에서 여전히 입지가 대단한 작가님이시긴 합니다.. 이 작가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셨나 봅니다.. 단편에 대한 생각인데요, 단편문학에 대한 개념 자체가 뭔가 장르적 느낌이 다분한데 순문학과 고차원적인 철학적 문학을 다루시는 똑똑하고 젠체하는 문학의 울타리에서 장르문학은 뭔가 B급스럽고 펄프픽션이라는 저급하고 키치적 대중적 감성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예전부터 짙었다고 생각해서 요즘 잘나가는 여러 작가님들과 함께 여러장르의 입맛대로 고르기 단편집을 편집하시게 된 듯 합니다.. 맥스위니스라는 계간 문학지와 편집자인 데이브 에거스와 함께 말이죠.. 그 결과물이 이 작품 "안 그러면 아비규환" 입니다.. 내가 해설을 제대로 파악한건지 몰라,

 

    상당히 빽빽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총 20분의 대단한 작가님들께서 단편과 중편 비스므리한 분량등을 선보여주십니다.. 인간이 느끼는 오싹한 이야기라는 뭐 공통된 관심사로 공포와 하드보일드, 판타지, 추리, SF, 역사, 고고학, 생물학등등을 인간들이 행하는 파괴적 본능이나 폭력적이고 잔인하면서도 내면적 심리를 잘 표현하는 그런 단편소설들로 묶여있습니다.. 현 시대에서 니가 제일 잘 나가라고 해도 무방해 보이는 문학작가님들이 대다수 참여하셨습니다.. 일단 편집자인 셰이본을 필두로 해서 닉 혼비, 엘모어 레너드, 닐 게이먼, 마이클 크라이튼, 스티븐 킹, 로리 킹등등 제가 잘 아는 작가들도 있고 잘 모르지만 대단해 보이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근데 참 다양하다는 말을 여기서 할 수밖에 없겠네요.. 보통 장르문학 단편집이라고 하면 뭐 나름의 작가의 개성이 담겨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장르적 느낌을 많이 보여주지요.. 근데 이 단편집은 정말로 스타일이 작가들마다 다릅니다.. 음, 뭐랄까요 각각의 단편들이 보여주는 감성적 색깔이 다 다릅니다.. 작가의 개성이 너무 잘 살려져있다고 봐야겠죠.. 아, 이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구나라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드는 공통적인 생각은 대체적으로 장르적 느낌보다는 문학적 감성이 더 있어 보이는데라는 생각이 드는거죠..

 

    개인적으로는 보다 저급하고 키치적 감성이 많은 말 그대로의 인간의 야만적 본능을 의도한 장르적 단편소설들이 좋은데 이 작품집은 뭔가 조금은 고차원적이고 똑똑해보이는 작품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주름을 좀 잡게 해주는 편이라고 보는게 좋겠죠.. 하지만 개중 몇몇작은 아주 재미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그런 작품이 많이 포진되어 있네요.. 상당히 두껍고 알찬 양으로 승부를 하다 보니까 뒤로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말이죠.. 첫 작품도 상당히 좋습니다.. 닉 혼비라는 작가의 글재주는 뭐 말로 떠들 필요가 없는 분이시죠.. 이 단편집의 대표제목으로도 사용된 안 그러면 아비규환이라는 제목으로 뭔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공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닉 혼비가 말이죠.. 닉 혼비가 공포를, 이라는 생각으로 보시면 더욱더 재미지실 듯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엘모어 레너드의 맛깔스러운 하드보일드한 작품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이먼의 폐점시간은 말그대로 게이먼스럽구요, 데이브 에거스의 작품도 산이라는 매개에 등반하는 한 여인의 감성과 상황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킹쌤은 좀 뭥미스럽기도 하구요 캐럴 엠시월라라는 작가의 사령관이라는 작품은 뭔가 뒤끝이 머리속에서 맴도는 끈끈한 맛이 있고 말이죠.. 돌아가신 크라이튼 행님의 글을 볼 수 있어서 나름 즐겁기도 하구요, 근데 내용은 별로더군요.. 여하튼 블라블라~ 그렇게 뒤로 갈수록 조금씩 집중도가 떨어지고 흘려넘기고 책에서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작품(축구랑 책을 같이 볼거 못되더만요)도 솔직히 있습니다만 한번 정도는 읽어볼 만하다고 나름 한국사람 특유의 둥글게 둥글게 평을 해보고 싶네요.. 초큼 찔리기는 한다..

 

    이렇듯 작가들은 자신의 느낌과 자신의 스타일로 자신만의 멋진 단편들을 선보이면서 나도 이런 멋진 생각과 단편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자랑하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뭐 말은 이렇게 적었지만 사실 조금은 재미없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단순하게 한번 읽고 쳐박아두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는거죠.. 뭐 제가 똑똑치 못해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한번 읽고서 이해가 그닥 안가는 그런 작품들도 꽤 있기도 하구요... 특히나 단편이 주는 마지막 반전의 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작품들도 있고 말이죠..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의 말과 문장과 묘사와 직접적 상황에만 있는 그대로 집중을 잘하는 저같은 대중독자들에게는 뭐, 그렇고 그런 작품집이었다고 볼수 있지요, 달리 말하면 개인적으로 장르소설 단편집을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읽어보고 있습니다만 늘 그렇듯 단편집이 주는 재미는 전체가 아닌 그중의 몇 편이거나 전체적으로 평균적 재미라는 둥글납짝꾸리무리한 독후감으로 정리를 하곤 하죠.. 그리고 덧붙여 아부적 측면을 고려하여 언제 어느시점에서든 다시한번 펼쳐볼 수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도 합니다만 사실 한번 덮은 작품들, 단편이나 장편 상관없이 두번 펼쳐보기 어려운게 저의 현실인지라 뭐 읽는 동안 조금 지루하면서도 나름 재미진 부분도 있었다는 평이한 독후감으로 마무리 해볼까 싶습니다.. 끝까지 머리속에서 남는 상상은 나도 미래를 볼 수있는 텔레비젼과 리모콘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가 멸망하기 전이라도 원없이 돈 한번 써보고 가게 말이죠,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템테이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한번 큰 돈을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억소리나는 그런 돈들은 아니구요.. 사회 초년생 5년 정도에 해당하는 퇴직금 정도로 보면 될텐데 그런 돈이 한꺼번에 손에 쥐어지니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더군요.. 뭐 로또 당첨으로 100억 당첨된 사람 안부럽더라구요.. 그래서 그 돈으로 맘껏 쓸 수있을 것 같았죠.. 맘껏 썼습니다.. 한달에 다 날라가버리더군요... 그렇게 쉽게 사라진줄도 몰랐습니다.. 매일 밤 동료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내준 턱때문에 지금 제 모습이 이중삼중 턱으로 변해버린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카드대금을 메꾸기위해 대출까지 받아야되는 상황까지 이르더군요.. 무척이나 젊은 시절이었고 그 돈으로 가까운곳에 여행이라도 잠시 다녀와야겠다는 계획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거시적 안목(?)으로 내다본 계획이었던거지요.. 그렇게 유혹은 쉽게 다가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파멸시키고 유유히 사라지더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닥을 보게되면 깨닫는 것도 있게되죠.. 만약 그 돈이 누구처럼 억대를 넘기는 액수였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군요.. 심심찮게 보게되는 로또당첨자의 인생역전과 파멸에 관련한 뉴스도 뭐 이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들이 가지게 되었던 인생의 절정기를 나름 이해하니까요.. 작은 돈이라도 뭐 그렇게 절정기를 가졌다는게 중요하니까.. 아닐까, 내인생의 절정은 아직 안왔나,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는 국내에서 유명합니다.. "빅 픽쳐"라는 대단한 베스트셀러를 아직도 독자들에게 어필하시는 중이니까요..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반짝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달리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아실겝니다.. 그만큼 뭔가 대중적 이목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작가님이신거죠.. 이 분의 작품은 출시만 되면 일단 중박 이상은 터트리십니다.. 그만큼 대중의 감성과 독서라는 개념에 아주 적절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시는 분이시니까요.. 그런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이 또 소개가 되었습니다..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템테이션"이라는 제목을 단 유혹이라는 의미의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첫페이지를 펼치고 나면 마지막까지 그대로 논스톱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작품이군요..

 

    어떻게 보면 가장 헐리우드적인 이야기의 구조입니다.. 한 작가가 힘들게 삶을 꾸려가다가 우연히 자신의 시나리오가 TV방송국에 팔리게되고 그 이후로 자신의 능력으로 절정기를 맞게 됩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거죠.. 하지만 언제나 그자리에 머물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소설이 재미없어지니까 말이죠.. 뭔가 있겠죠... 안그렇습니까, 분명 있을겁니다... 데이비드 아미티지라는 작가는 아내 루시와 케이틀린과 힘들게 살아가는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아직 자신의 시나리오가 누군가에게 팔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소설의 시작과 함께 대단한 성공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성공을 향해 나아가죠.. 물론 성공에는 부가 따르기 마련이고 부가 따르면 남자는 외도를 합니다.. 저같은 착한 남자는 빼구요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시나리오를 발견한 필립 플렉이라는 억만장자의 초대로 그의 섬으로 초대받고 대단한 금액의 계약을 눈앞에 두게 됩니다..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부가 따라올 듯 싶지만 언제가 갑자기 다가온 행운에는 시기와 질투와 배신이라는 저주가 달라붙게 되어있죠.. 그리고 조금씩 데이비드의 삶도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전형적입니다.. 아주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이죠.. 하지만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쉽고 깔끔하고 누구나가 결말을 알 수 있는 그런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엮어나갑니다.. 이거슨 분명 작가에게는 대단한 재능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이렇게 글을 맛깔스럽고 독자들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소설속에서 이어지는 대화들이나 작가가 보여주는 심리적 리듬은 과히 살인적입니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주죠.. 내용도 헐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러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 왠만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가 순간순간 함께 입체적으로 그려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이어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하고 강약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드린대로 책을 따악 펼치자마자 끝까지 달릴 수 밖에 없는거지요.. 전 개인적으로 출간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중 "모멘트"라는 작품과 "템테이션"만 읽었습니다만.. 국내독자분들에게는 왜 완소 대중소설작가중 하나가 되었는지 대강 알 듯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멘트를 그다지 재미지게 읽질 못해서 그닥 대단하다고 생각을 못했습니다만 템테이션은 정말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한손에 아이를 눕히고 한손만으로 책을 보는 신공까지 만들어 주시더군요..

 

    하지만 역시 거기까지라는거죠.. 읽는동안만 무척이나 즐거운 작품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그 어느책보다 빨리 내용에 대한 감정이 사라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소설이 주는 문장이나 작가의 의도보다 빠른전개나 서사의 축약적 흐름의 재미적인 측면을 우선시하는 대중독자이다보니 무척이나 즐거웠던 작품이라서 만족스럽습니다만 작품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읽을만한 작품으로 보기에는 조금 많이 가볍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많은 작품중에 뭐부터 시작할까 싶은 독자분들이 계신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부터 보시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한 작가에게 푸욱 빠지기에 이만큼 재미진 작품도 드물테니까 말이죠.. 하긴 저도 빅 픽쳐가 워낙 대단한 작품이라 사놓고 여지껏 못 읽어봤으니 그것부터 보시는게 더 좋을 수도... 싫음 말고,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두운 기억 속으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어릴적 살던 아파트가 1층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그곳에서 살고 계십니다.. 근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현관문을 열었는데 집안쪽에서 문고리가 걸려있는 거였습니다.. 부모님은 일하러 가신상황이니 당연히 집에는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순간적으로 불안한 느낌이 막 드는거죠.. 급하게 밖으로 나와 아파트 뒷편 베란다 쪽으로 뛰어가니 갑자기 창문을 뛰어내려 도망가는 형체가 보이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도둑이야,라는 외침이 안나와서 마냥 서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하지도 못하고 경찰에 연락한 후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성거렸더랬죠.. 옆집 아줌마에게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한참동안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강박에 가까운 잠금쇠 확인을 밤마다 두세번씩 하곤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 습관은 어느정도 배여있습니다.. 잠들기전 꼬옥 현관문과 문고리와 각방의 창문을 확인하지 않고는 잠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죠.. 지금도 그때 베란다를 뛰어내리고 도망가던 남자가 절 돌아보질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엘리자베스 헤인스라는 영국작가님의 스릴러소설입니다.. "어두운 기억속으로"라는 상당히 극단적인 심리적 고통과 묘사를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작가의 데뷔작이라네요.. 한 여인이 겪는 상황의 압박과 로맨스의 저주가 안겨다주는 후유증을 너무나도 실감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작과 함께 재판과정이 나옵니다.. 리 앤서니 브라이트만이라는 한 남자가 재판을 받고 있죠.. 캐서린 베일리라는 피해자에 대한 변론과 재판 내용이죠.. 보여지는 내용으로는 캐서린이라는 피해자는 상당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보이는 행동을 일삼고 자해를 하였으며 이에 대한 내용으로 리의 폭행에 대한 내용을 변론하게 되지만 반대심문에서 리라는 남자의 행동이 뭔가 어긋난 부분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소설은 시작됩니다.. 시작은 나오미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인이 살해되는 상황으로 2001년의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네요.. 그리고 뒤이어 두갈래의 시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이어져 나갑니다.. 하나의 갈래는 리와 만나는 시점부터 시작된 2003년부터 2004년 폭행시점까지의 그들의 이야기이구요.. 또 다른 갈래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의 외상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증세와 공황발작등으로  살아가는 캐서린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보여집니다.. 초반부에 폭행이라는 개념이 바로 등장하고 한 여인의 살인이라는 내용이 던져져있기에 로맨스적 느낌을 가질수는 없습니다.. 대강 이 소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는 눈치를 채고도 남죠... 2004년에 벌어진 폭행을 서두의 재판과정때문에 독자는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2007년의 캐서린의 강박증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고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는 상당히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강박증이 고통속에서도 새로운 로맨스는 피어나죠..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일종의 심리스릴러소설류로 보아도 되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캐서린이라는 한 여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수기적 형태의 심리적 묘사와 고통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으니 말이죠... 현실의 강박증을 가지게된 계기를 과거의 로맨스에 중심을 두고 펼쳐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로맨스라는 것이 한 남자의 집착과 사이코적 감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보여주는거죠.. 뭐 여기까지는 스포일러는 아니겠네요.. 표지에서부터 매혹적이면서 잔인한 남자,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는 여자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으니 제가 책임질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혹시 신경질 나더라도 출판사한테 화내시길..

 

    예전에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적과의 동침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멋진 제목이었다는 생각을 하였더랬죠.. 그 뒤에 제니퍼 로페즈라는 엉덩이가 크고 예쁜 여자가 주연한 이너프라는 영화도 기억이 나구요.. 여러모로 이런 폭력적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집착과 공포적 잔혹사는 심심찮게 생활의 주변이나 뉴스나 이런 영화들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아주 아주 흔한 스릴러의 소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딱히 특출날만한 느낌의 감성적 공감도 얻기가 힘들었구요.. 보통은 대체적으로 수동적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던 여주인공이 나중에는 극한상황속에서 자신의 힘을 찾아 적극성을 보여주곤 하지요.. 물론 이 작품은 그런 모습보다는 조금은 여성적 심리의 극한적 묘사나 감성적 아픔과 상황적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며 독자적 공감을 더 만들어주곤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제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공감적 의도가 여성분들 보다 쉽게 넘어가버리는 것일수도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이런 남성들 제발 좀 사라져야될텐데 말이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천사표인 저에게는 참 받아들이기 힘든 폭력적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가장 큰 즐거움중에 하나가 일종의 연상작용으로 인한 행복감일텐데 말이죠.. 특히나 과거의 추억등이 새롭게 머리속에 떠오를때의 느낌은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아프고 고통스러운 과거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나간 일들은 돌이켜보면 나쁜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이 떠오르는군요.. 특히나 첫 고등학교를 입학한 후의 친구들과의 사귐과 그들과 함께 했던 그런 시간들은 상당히 좋은 추억입니다.. 뭐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에 친구라는 영화나 얼마전의 써니라는 영화등을 보더라도 많은 관객들이 그시절을 떠올리면서 즐거워하는걸 보니 대충 고딩시절의 추억을 평생 간직하나 봅니다.. 저 역시 친구라고 불리우는 녀석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이 시절에 겪었던 일들에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서 챙겨주는 우리들만의 소통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누구보다 아픔과 고통과 후회로 점철된 단절된 소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도 무척이나 많으실테지만 말입니다.. 그런 아픈 과거의 한 부분을 들춰내고 그들의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하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사실 김연수라는 작가를 잘 모릅니다..  언젠가 "대책없는 해피엔딩"이라는 작품에서 김중혁작가와의 만담같은 이야기 연작을 읽은 적은 있습니다만 그의 장편소설은 처음 접하게 되는군요.. 많은 분들이 이 작가에 대해 선호하시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나름의 독자적 공감과 감성을 무척이나 잘 끄집어내는 작가님이시라고 하더군요.. 아닌가요, 그럼 맙시다.. 이번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제목을 가진 장편소설은 무척이나 아픈 과거에 대한 소통의 부재와 단절된 관계가 만들어낸 엇갈린 진실을 보여주는 작품인 듯 합니다.. 하지만 늘 어긋난 삶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더군요..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시작은 말이죠, 어린시절 자신의 고향을 떠나 미국의 한 도시의 부모들에게 입양된 여인이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카밀라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어졌습니다.. 카밀라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도 나옵니다만 붉게 물든 동백꽃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카밀라가 자신의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되는 이유중의 하나가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인지도 몰랐던 한 사진속의 주변의 배경도 동백꽃이었던게지요.. 훗날 양모인 앤이 죽기전에 알려준 사실입니다.. 카밀라는 유이치라는 인물을 만나 글을 쓰는 재능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양부인 에릭이 보내준 자신의 과거가 담긴 총 여섯개의 상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게 작품이 되는거죠.. 그리고 앞서 밝힌 사진속의 이야기의 진실을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에이전트의 요구에 의해 한국으로 자신의 출생의 진실을 알고자 방문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였던 정지은이라는 한 고등학생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가게 되죠.. 하지만 시작은 아무것도 찾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조그만 끈을 이어 진실을 알고자하던 카밀라에게 자신의 이름이 희재이라는 사실과 그시절 엄마를 알고 있는 인물들이 하나 둘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은 아픔을 남기죠.. 물론 그 속엔 희망이라는 불씨를 남겨둡니다..

 

    사실은 카밀라가 자신의 부모와 자신의 출생을 알기위해 진실을 알아가는 이야기로 시작은 하지만 실 내용은 자신을 낳아준 정지은이라는 여인의 과거와 그녀가 처했던 상황에 대한 그 시절의 모습속에서 숨겨진 아픔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소설입니다.. 또한 각자의 삶속에서는 주위의 누군가에게도 보여지지않은 비밀이 있다는 것도 말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타인을 파악하고 판단하고 정의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픔은 생겨나고 자라나고 주변을 파괴시켜버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망각이라는 편의도구에 아픔을 맡겨버리는거죠, 그렇게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하지만 파괴된 무엇인가는 남아있습니다.. 망각이라는 안개가 걷히고 나면 축축한 추억의 거울조각사이로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게 되는거죠..

 

    추리소설적 느낌이 다분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밖에 없는 진실찾기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물론 그 속에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을 적절하게 잘 섞어놓고 여러 화자를 등장시키면서 관점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증오로 다가올 수 있는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으로 보여질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 말입니다.. 뭐 거하게 철학적 사상을 들려주고자하는 의도도 없구요.. 그렇다고 고차원적인 작가의 작품적 공감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디만 뭔가 감성적이고 대중적이면서 우리의 아픈 현실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삶에 대해 적절한 방법으로 독자들을 현혹(좋은 의미입니다)시켜주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김연수라는 작가님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하는 의도에 대해서는 뭔지 모를 끄덕거림을 만들어주시는 능력이 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제가 살아온 시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더 그 공감적 영역이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87년 교실 창문밖으로 불어오는 매캐한 최루탄 냄새에 재채기를 해대면서도 즐거운 수업시간 도시락 까먹기를 하던 그 시절 말입니다.. 버얼써 25년전 일입니다. 소설속 카밀라와 같은 나이인거죠..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