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인 본능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덟살 난 한 여자아이가 등굣길에 성범죄자에게 납치되어 심한 성폭행과 함께평생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받았다...곳곳에 벌어지는 파렴치한 범죄들....
그 상황만으로도 치가 떨릴 정도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마땅하지만....
정작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에 바빴다...
여전히 그가 받은 죄의 형량에 대해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한 아이의 미래를 짓밟아버리고 살인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
법이 정한 테두리내에서 받아야할 죄값 이상을 못받는것이냐고 국민적 청원이 몰아치고 미디어에서는 이러한 죄의 사후처리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심지어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더이상의 이러한 범죄가 발생하지 못하게 할 방법에 대한 고민꺼리까지 안겨주면서 사회적 반향을 만들어내고 있다..진행형인 사건이다..여전히~~현재 이 범죄자는 12년을 선고받았다...아마도 살인이라는 현실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서겠쥐...
또한 성범죄라는 법의 규정의 한계속에서 이루어진 형량이라는 점은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살인보다 더한 지옥같은 미래와 끊어져버린 인생의 한단락을 당해버린 아이의 입장과 피해자의 눈으로 보면 이 범죄자는 사형보다 더한 고통을 당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수많은 여론에서 사형을 시켜야된다는 극단적인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사형!!!!~~~과연 옳은것인가??
난 사형에 딱히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심지어는 사형도 그 범죄자의 죄질에 적합한 최고의 고통을 안겨다 주는 방법을 택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때론 극단적일지 모르지만...인간이 인간을 위협하는 행위와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행위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방법으로 돌려줘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하지만..또 한편으로는 인간이 인간을 단죄하는데 있어 죽음이라는 방법을 선사하는것 또한 그 범죄자가 저지른 살인과 무엇이 다른가하는 생각도 든다...죽여버린다는것!!!~~살인...이에 걸맞는 사형~~ 과연 다르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인가?...여전히 뜨거운 감자임에는 분명하다...
90년 초 이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수감중인 사형수들은 여전히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처음부터 찝찝하게 시작했다...이 책이 찝찝하다....뭐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거나..내용이 부실하다거나 의미없는 나열이 이루어진 책이라는것은 아니다...위에 주저리 적은것으로만 보더라도 이 책의 의미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아마도 실재하는 법의학자가 현실속에서 벌어진 범죄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와 상황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보여주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또한 범죄라는 사회의 악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어떻게 번져나가는지를 과거에...현재도 벌어지는 지옥같은 범죄자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행위와 살인자를 밝혀내기 위해 치안을 담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아무런 단서도 없어 보이는 죽음의 진실을 아주 조그만한 증거로 실체를 밝혀내는지 보여주고 있다...한마디로 생고생을 하는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법의학이 발전해도 알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하고 결국은 기본적인 법의학/법과학의 바탕아래 수많은 경찰조직의 수고스러움이 범죄를 밝혀내는 물꼬를 틔운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제목은 내용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제목대로 살인본능에 대한 의미보다는 살인의 근원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결함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본능이라고 하기에는 걸맞지 않다.
찰스 린드버그, 제프리 다머, 폴 베르나르도와 칼라 호몰카...그리고 O.J.심슨..등 범죄를 저지르거나 저질렀었지도 모를 사람들이 등장해서 실제하는 법의학/법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실제와 방법과 사건을 진행해나가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발로 뛰는 경찰관들의 우연과 결국 덜미가 잡힌 범죄자들이 수감되고 말도 안되는 배심원들의 판결에 무죄로 사회에 다시 되돌려지는 아이러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상당히 재미있다...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이미 TV드라마에서 범죄과학에 대해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그것도 미국의 각 도시별로 보여주는 것까지 합치면 거의 범죄과학의 발끝정도는 눈대중이 되지 싶다...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알고 있는듯 한 이야기가 짧지 않게 길게 끌려 나가는게 지리한 부분이 많다... 유전자 감식이라던지.. 두개골로 안면의 모습을 밝혀내는것이라던지하는것은 영화속에서 이미 보여준 부분이라서 궁금증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그런 의미에서 조금만 짧았으면??!~~
말을 늘어놓기 보다는 간단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다...
마르크 베네케는 몇권의 법의학/법과학 책을 저술한 것으로 안다.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다..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요즘은 이것이 대세다...그래서 눈에 보여지는 직접적인 모습이 더 인식이 쉽다..책 보다는 .... 하지만 과거에 벌어진 수많은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이러한 법의학과 연계하여 보여주는 모습은 좋았다...그런 의도로 조금은 내용을 줄였다면 정말 신나는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휴~~!! 뭔말을 쳐 씨부려놓았는지도 모르겠다...ㅋㅋㅋ.
제목은 맘에 들지 않는 "살인본능"...이 책에 법의학/법과학/법곤충학등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어떻게 사용되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발전해 나갈것인지...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데 무엇보다도 운이 중요하다는 현실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게 괜찮다..!!~
신나게 읽을책은 아니지만 한번 정도는 편안하게 들춰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