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ㅣ 밀리언셀러 클럽 58
조지 펠레카노스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그 유명하다던 동두천에서 군대생활을 했다...
그래서 미국사람을 많이 봤다....정말로 많이 봤다...
남쪽 끝자락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살아온 촌놈에게는 신기하기만 했다...
그렇게 스무살인생을 사는동안 처음으로 흑인을 보았다...
참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난 그분들이 싫었다...거부감이 너무 많이 들었다...
내가 살아온 인생속에서 흑인들은 늘 악인이었고 밑바닥인생이었고 거친 사람이었다.
가까이하면 크게 다치게 될지도 모를 그런 사람들....그렇게 알게 모르게 교육받았다..누구하나 그러한 인식을...인종차별을 하라고 가르쳐 준 사람은 없었다....
인간은 늘 평등하고 차별되어져서는 안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배웠지만...
교과서속의 도덕적 관념은 현실속에서 총을 든 파렴치한으로 돌변한 흑인들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법칙이었다...그렇게 그들은 내 머리속에서 각인되어버린 것이다.....
왜??..흑인이라고는 눈씻고 봐도 없었던 시골 촌동네에서 자라온 내가...그들을처음보자마자..거부감을 느꼈을까???...얼굴을 마주보게 되면 인상을 찌푸리고외면한체 걸어가야만 했을까???..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말을 건네본 경험도 없는 그들에게 난 근원적인 두려움을 느낀것일까???...말안해도 아실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다...정말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도대체 왜 이 책을 보지 못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그냥 사서..질러서....펼쳐보면 되는데...
아까워서 못봤나??.....그 기다림이 너무 좋아서??...말도 안된다...
진즉부터 펼쳐보리라 마음먹은 책을 이제서야 펼쳐보고 마지막장을 덮으니....
아휴!!~~~진작에 보지 못한 나 자신이 정말 애처로울 뿐이다......ㅋㅋ
처음부터 백두산 천지 물빠지는 소리하고 있다...줄거리 이야기 하자~~!!
데릭 스트레인지....강골이 장대한 흑인 사립탐정으로서 전직 경찰이다...
워싱턴 D.C를 배경으로 이런저런 탐정일을 보는 이제 중년도 살짝 넘어가는
흰머리 살짝 내비치는 늙수구레한 아저씨되시겠다....그리고 크리스토퍼 윌슨이라는
흑인경찰의 사망사건에 대한 의뢰를 받는다..그 당사자는 테리 퀸이라는 경찰이다..
여기에서 이 소설의 가장 중심적 내용인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이 드러난다....
테리 퀸은 윌슨을 죽였다...윌슨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모른체 총을 소지하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몇번의 경고후에 총을 쏘았고..그자리에서 윌슨은 숨졌다..그리고 경찰옷을 벗었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테리 퀸은 백인이다...과연 윌슨이 백인이었으면 총을 쏘았을까???? 하지만 이것은 전체적 내용의 중심적 뿌리에 불과하다...하나씩 벗겨지고 드러나는 이 사건의 진실은 몇개의 매듭으로 묶인체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낸다....진실은 무얼까????
상당히 거칠고 예의없고 도발적인 소설이다...하나 하나의 문체가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악다구니를 해대는 거친 어투로 무장하고 있다...그래서 더욱더 매력적이다...
애초부터 나는 이런식의 소설을 써나갈꺼이니...거부감이 든다면 외면하라..뭐 이런것같다...근데...말이 거칠다고 그 사람의 본질이 달라지는것은 아닐것이다...이 책도 마찬가지다...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욕설과 변태적 묘사들 사이에서 인간의 따뜻한 감성과 애착을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다...또한...현 미국사회가 안고있는 마약과 총기의 남용과 병폐에 대해서 애써 포장하지않고 있는 그대로를 까발리고 있는것이다...특히나...인종이라는 어쩔 수 없는 공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편견과 착각과 오해를 다루고 있다....왜 흑인들은 밑바닥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는가?...이점에 대해서 주인공을 흑인으로 내세워 진지하게 되묻는다...
작가인 조지 펠레카노스는 이 소설의 배경인 D.C출신이다..그리고 젊은시절 밑바닥 인생을 경험한 작가로 이 소설의 배경이나 묘사는 있는 그대로의 미국의 정크로드라고 보면 되겠다... 마약과 알콜에 물들어 버리고 세상과 단절된 수많은 도시의 뒷골목....태생부터 밑바닥으로 내몰릴수 밖에 없는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총을 손에 쥐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그들속에서 마약은 생필품이고...알콜은 숭늉처럼 달콤하고 폭력은 삶을 이해하는 방식인 것이다...
뭐..이 책을 읽다보면 딱히 고민하고자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머리속으로 이러한 사회현상이 파고 든다....이러한 모습들이 글속에 대화속에 거친 언어들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것이다.
그런점에서 펠레카노스의 소설은 그 매력이 더욱 넘쳐난다...재미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다...요즘 추세로 보면 조금 짧을듯 보일 수 있으나...대중 장르소설의 느낌을 보여주기에는 딱 적당한 양의 페이지라고 생각한다...이런 류의 하드보일드한 거친 남성소설이 길면 그것도 재미없다..그리고 시리즈잖는가?...데릭 스트레인지시리즈....
뭐 딱히 단점을 논할것도 없다...장르에 충실하고 그 속에 묻어나는 사회의 부조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범죄와 공존하는 방식을 거칠게 보여주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자연스럽다... 그럼 다음편 지옥에서 온 심판자로 넘어가보자!!!~~이거~ 이거~ 중독성이 있다...벌써부터 다음 출간작이 기다려지는데...웬지 뜸해 보인다....이거~~더이상 안나오는거 아냐??..걱정된다.
짧게 결론~~ 거친 소설....있는 그대로를 까발리는 소설....각장마다 욕설로 도배된 소설...거부감이 드신다구요?..천만에 말씀이십니다..설마 살아오시면서 이정도 욕도 안들어보셨을까?..우리나라 영화속에 등장하는 욕보다는 약합니다..왜?...소설이니까요..ㅋㅋㅋ.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그리고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있습니다...따뜻한 사랑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출간된지 좀 되서..여러곳에서 싸게 팝니다...질러주세요...후회안합니다..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