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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63 -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1220/pimg_743854126808792.jpg)
1989년 9월 14일(음력 8월 15일) 저녁 만약 그때 고모의 첫사랑이었던-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국어선생이었던- 분과의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면 제가 생각하고 원하는 대학을 가게 되었을거고 그럼 새로운 사랑을 만나 새로운 결혼을 하고 새로운 아이를 낳고 새로운 직업에 새로운 지역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새로운 인생이 펼쳐졌을 것인데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과거는 변하지않는 것이라는걸 알기에 상상속에서나마 또다른 인생에 대해 공상해본다는거지요.. 만약 제가 과거의 어느시점으로 돌아가서 바꿀수만 있다면 상상이 아닌 현실속에서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전 어떻게 행동할까요, 거대한 목표를 두고 세상을 바꿀 수있는 역사적 변화를 꿈꾸는게 아닌 저 스스로의 삶의 일부분의 궤도를 바꾼다는 전제하에 말이죠..그럼 미래에는 제가 원하는대로 인생이 바껴져 있을까요, 과연, 학실히,, 하지만 아주 작은 변화가 미래에 아주 중요한 본질적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러니까 나비가 한번 살랑거린 몸짓 하나가 저쪽 멀리에서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을수도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말입니다.. 영화도 있었죠..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지만 결국 또다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는 그런 영화말입니다.. 안봤으면 뭐, 하여튼 과거를 바꿀려고 하면 미래는 언제나 그 책임을 물어온다는 또는 그만큼 과거는 고집이 세다는 말이고, 쉽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이야기겠죠.. 그냥 예전에 일밤이라는 예능티비에 나왔던 이휘재의 그래, 결심했어라는 프로그램이 떠오르네요.. 모르면 말고.
다들 이런 상상 한번은 해보셨죠, 과거나 미래로 갈 수만 있다면 얼매나 좋을까, 타임머신같은 시간여행에 대한 인간의 선망은 여러 미디어 매체나 소설 작품들속에서 그 빛을 발했습니다.. 그런 상상을 실제로도 너무나도 해보고 싶은게 인간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현재의 삶과 과거의 모습과 미래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만 있다면 좋겠어라는 욕망적 본능을 인간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늘 이런 상상적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선보여주는 장르는 나름의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물론 그 짜임새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만드는 작가나 감독들의 몫이겠죠.. 이런 시간적 상상력을 주제로 보여준 워낙 많은 자료들이 있으니 말이죠.. 웬만큼 하지않고서는 큰 반향도 얻지 못할뿐더러 심지어는 보통적 재미조차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겁니다.. 그동안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과거와 미래로 이끈 많은 작품들이 허다하니까 말이죠..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여기에 스티븐 킹이라는 걸출한 장르소설작가님이 계십니다.. 뭐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킹쌤으로 불리우시는 분이십니다.. 워낙 대단하신 분이시라 이 분의 작품을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꼭 한번은 경험해보셨을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그럴진데 국외에서는 어떠하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이 분은 수십년동안 참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여주셨습니다.. 굳이 열거하다가는 이 독후감 끝을 모를겝니다.. 그러니 닥치고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합죠.. 제목은 11/22/63이라는 암호같은 제목입니다.
1963년 11월 22일 미국 댈러스에서 전도유망했던 젊은 대통령이 저격으로 사망을 합니다.. 존. F. 케네디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는 하려고 합니다.. 제이크 에핑이라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시간제 교사로 일하는 한 평범한 인물입죠.. 하지만 우연히 자신이 자주 다니던 한 식당의 주인에게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현재의 미국의 모습과 아픔과 병든 사회를 그날 그 당시에 케네디가 저격을 당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보다 나은 미국이 되고 보다 정의로운 나라로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라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식당의 주인인 앨은 자신이 하고자 하던 일을 제이크에게 요청하게 됩니다.. 그럼 앨은 왜 자기가 안하냐고 하시면 폐암에 걸려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덩요.. 아참, 어떻게 과거를 바꾸냐구요, 앨의 식당 창고에 과거의 한 지점으로 통하는 문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 문을 통하면 1958년 9월 9일로 넘어가는거죠.. 앨은 그 문으로 가서 5년후에 있을 저격사건을 제이크가 저지해주길 바랍니다.. 과연 제이크는 앨의 요구를 들어줄까요, 물론 들어줘야 이야기가 진행되겠죠.. 하지만 제가 읽은 1권에서는 시작과 케네디를 만나기전까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근데 제이크는 왜 앨의 그 미친 이야기같은 요구를 받아들일까요, 시도를 하게되는 이유가 이 1편에서 보여집니다.. 그건 읽어보시면 알구요
사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킹쌤께서는 뭔가 이 작품을 통해서 어떠한 주제의식과 의도를 가지신 느낌이 납니다.. 현재의 미국의 사회상에 대한 일종의 회의적 모습속에서 과거의 한 지점에서 새롭게 변화시켜보고자하는 상상적 현실을 소설속에서나마 만들어보고싶어 하시는 뭐 그런 느낌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적인 분야는 저와는 동떨어진 세계이므로 전적으로 전 재미적 측면만 고려해보았을때 흔히들 보여지는 과거나 미래로 가는 이야기들의 허구 많은 이야기중에 이 작품이 독자의 눈을 끌고 집중시키는 방법은 아무래도 인간적인 부대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는 거대한 주제의식이 숨어있을지언정(제목에서만 봐도 뭔가 거창해보임) 1편에서는 사실 그런 거대한 계획보다는 소소한 과거의 인간적인 변화를 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한 인물의 현재의 삶에 대한 아픔과 고통을 과거를 통해서 변화시켜주고자하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과 공감들을 잘 표현하고 삶이라는 공간에 대한 과거나 현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묘사해내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동안 제가 느꼈던 킹쌤의 아주 적절하고 레알 맛드리는 묘사에 대해서 이 작품은 조금 변화된 모습입니다.. 물론 세세한 묘사나 긴장감을 보여주는 서사적 방법은 킹쌤 특유의 문체가 잘 드러나 있지만 그래도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동안 제가 재미없어했던 이유중 하나인 구구절절하고 처절한 묘사적 방법은 많이 줄어들어서 오히려 전 좋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도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많은 작품에 몇 작품 읽어봤다고 한 작가의 특성이 이렇네 저렇네 하는 것도 좀 웃긴 이야기이기도 하죠.. 하여튼 이 작품만으로 두고보면 전 상당히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인간적인 공감과 상황적 공감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단순한 듯 하면서도 뭔가 어긋나가는 시간적 개념에 대한 긴장도 끝까지 유지해나가는 모습속에서 대중의 집중도를 절대 놓치지 않는 것 같거덩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순한 이야기의 내용을 특유의 대단한 상상력적 연결구도를 잘 이용해서 독자들의 관심을 모아두는 역량은 절대적으로다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겝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로 존경할 수밖에 없네요..
킹쌤하면 환상적인 감성을 전제로 두고 호러적 이미지와 인간적인 공감을 주는 이미지가 공존하는 작가님이시잖아요. 잘은 모르지만 이 두개의 감성은 보통 따로 구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굳이 이 작품 11/22/63을 구분을 하자면 후자에 많이 치우치는 상황입니다.. 보다 인간적이지요.. 1편에서는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무난해보이는 시작부이기도 하겠지만, 상당한 집중도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전개였다고 보여지지만 아시다시피 이 작품의 중심은 분명 63년 11월 22일 벌어진 저격사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거, 2편에서는 정말 거대하고 거창하고 파격적이면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 킹쌤표 긴장감 백배 서스펜스 묘사 릴레이가 벌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