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1 :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집이나 그렇지 않은 집이 없겠지만 저희 집 역시 상당히 가깝게 생각했던 분에게서 사기를 심하게 당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부친의 입장에서는 아주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입으셨죠.. 몇년동안 가족만큼 친하게 생각하시고 함께 일을 해오던 분께서 작정하고 말아먹을 계획을 세운 것이었으니까요.. 근데 이 사기를 치고자 마음을 먹고 달려드는 인간들에게는 어떻게 방법이 없을 듯 합니다.. 나를 기준으로,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나보다 더 꿰뚫고 들이대는 인간들이니까 말이죠.. 아무리 혹하지 않을려고 의심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한다면 그 의심이 무너져버리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진짜 단시일내에 사기를 쳐 답을 얻어내려는 사람들은 꼬리가 밟히게 되죠.. 하지만 오랜기간동안 목표대상에 포함되어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해버린 사기꾼들에게는 제 경험상으로는 큰 벌을 제대로 받지 않더라구요.. 여전히 사기죄는 범죄의 처벌중에서도 아직까지는 중죄로 취급하지 않은 현실도 한 몫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약간의 형사처벌과 갚지도 못할 민사소송을 함께 진행하지만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리는게 사기범죄의 정리법이니까 말입니다.. 물론 저희 집에 사기를 친 인간 역시 얄팍한 형량을 받고 현재는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말길 바라며 살짝 언질을 줬는데 귓등으로 흘려듣더군요.. 알아서들 잘 하거찌, 다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만 세상에 모여있으니...  

 

    고전입죠, 암요 클래식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고 이야기입니다.. 물론 소설보다는 유명한 알랑 들롱의 생김새가 먼저 떠오를테지만 그래도 톰 리플리를 생각하면 무조건 알랑들롱의 비릿하면서도 우울하고 사악한듯한 그 미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요즘 애들은 모르나, 아니 맷 데이먼으로 기억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이 작품의 캐릭터는 무척이나 유명하면서도 대단한 이미지를 심어준 하나의 인물로서 반세기동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라는 작가를 우뚝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듯 합니다.. 리플리 시리즈입니다.. 그중에 1편이죠... 에일리언의 리플리 아닙니다..

 

    1955년 첫 작품인 이 작품 "재능있는 리플리"를 집필한 후로 36년동안 총 다섯 편에 걸쳐 꾸준히 리플리 시리지를 집필하시고 95년 타계를 하신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할머니께서는 뭔가 사악하고 음울하면서 불안한 인간의 근원적 심리에 대한 묘사가 아주 뛰어나신 분으로 평가를 받으시는 듯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속에서의 리플리의 행동이나 심리나 모습들은 무척이나 악마적이고 양심에 털이 없어 보이는 일종의 소시오패스적 행동이지만 이게 또 참 공감스럽게 다가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괜히 동화가 되어버린다고 할까요, 그만큼 아주 리얼하고 섬세한 감성적 심리의 모양새를 잘근잘근 씹어서 입에까지 넣어주셔서 소화시키기 쉽게 만들어 주신다는 말입니다..

 

    어떻게보면 전형적인 사기꾼의 모습이고 태생부터 소시오패스적 감성을 가진 아이인 듯 싶은 톰 리플리입니다.. 우연히 리처드 그린리프라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부친에게 듣게 됩니다... 뉴욕에서 잠시 함께한 친구였던 톰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그린리프씨는 톰을 찾아온 것이죠.. 디키의 아버지는 리플리를 디키를 이탈리아의 남부 촌구석 몬지벨로에서 뉴욕으로 데리고 올 사람으로 생각을 한거죠.. 행운인겁니다.. 리플리의 입장에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한 부자님 도련님을 우연히 친구인 척 이탈리아로 가서 데불고 오면 되니까 말이죠.. 물론 의뢰만 받고 실행은 안하는게 사기꾼의 기본적 성향임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여하튼 그렇게 톰 리플리는 우연한 기회를 얻어 뉴욕에서의 거지같은 생활을 뒤로 한체 디키 그린리프를 찾아 이탈리아의 나폴리 인근의 몬지벨로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행 비용과 동행해서 뉴욕까지 오기전의 체류비용까지 받았으니 룰루랄라하면 되는데 말이죠.. 이 디키라는 도련님께서 눈치가 예사롭지 않네요.. 리플리는 초반부터 탁 깨놓고 이야기하고 디키와의 친분을 쌓습니다.. 이로서 디키의 뉴욕반환은 물건너 간거죠.. 그리고 리플리는 디키에 들러붙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시점이 지나가면서 디키는 톰에게 싫증을 느끼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부잣짐 도련님에게 엉겨붙은 쫄다구같은 느낌의 모멸감 또한 리플리는 받게 됩니다.. 그리고는 대강 아시다시피 큰 일을 벌이고 그가 가진 사기꾼의 악마적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선보여주는거죠.. 대단한 재능을 가진 리플리씨가 되겠습니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진실의 얼음조각에서 버텨내기가 수월하지는 않을진데 아주 위태로운 상황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는지는 직접 읽어보셔야 와우, 대단한데라며 리플리의 재능에 감탄하시게 되지 싶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알랑 들롱이 출연한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의 원작입니다만 영화와 원작의 내용이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최근에 말들어진 "리플리"라는 맷 데이먼이 출연한 영화는 제가 안봐서 잘 모르겠구요.. 하여튼 제가 기억하는 알랑 들롱의 삼각빤스를 입고 구리빛 몸매를 자랑하며 바다바람에 머리를 나부끼던 영화속의 내용과는 다르다고 말씀을 드리고 이 작품의 끝맺음은 뭔가 찜찜하면서도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준다고 정리하고 싶네요.. 보다 악의적이고 보다 원초적인 캐릭터의 심리를 꿰뚫고 표현해내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결말부의 반전은 무척이나 대단한 감정의 뒤흔듬을 안겨준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일반적인 형태의 마무리는 아닌 것이죠.. 특히나 작품이 출시되었던 시절의 50년대의 상황이라면 더욱더 유니크한 퍼트리샤 할매의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해주었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방식의 서사적 구성이나 내용들이 자신이 태어난 미국이라는 나라보다는 유럽쪽에서 더욱더 인지도를 받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배경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도 사실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전혀 미국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거덩요..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살포시 예상해봅니다..

 

    총 다섯편의 시리즈를 다 출간하시려나봅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1편 과 함께 "지하의 리플리"(70년)와 "리플리의 게임"(74)이 먼저 한꺼번에 국내 독자에게 선보여졌네요.. 조만간 나머지 두 편인 "리플리를 따라 간 소년"(80), "심연의 리플리"(91년)도 조만간 출간이 될 듯 싶습니다.. 첫 작품 이후로 36년동안 이어진 작품이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할머니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재능있는 리플리씨'를 미루어볼때 상당히 매력적인 시리즈의 캐릭터로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여겨집니다.. 책을 읽는내내 아슬아슬하다는 말 그대로 조마조마하게 이끌어나가는 상황적 연결의 서사가 무척이나 대단한 긴장감을 안겨줬으니 다음 편은 더 재미지겠죠, 전 그렇게 믿습니다.. 읽어보고 아니면 실망했다고 정직하게 말할께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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