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차 웅진 세계그림책 7
다이앤 딜론, 레오 딜론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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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 같은 그림책입니다.

당당한 모습에 힘차게 달려 가는 기차. 누구나 한번쯤 호기심을 가질 만한 대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들판으로 도시로 터널로 마음껏 달리는 진짜 기차와 아이가 선물받은 장난감 기차
의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집니다.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물감을 뿜고 흩뿌리는 기법을 썼는
데 그것이 기차 이야기를 더욱 환상적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아이는 장난감 기차 선물을 받습니다. 기차 장난감은 기차 장난감을 싣고 왔던 진짜 기차처
럼 서쪽을 행해 달려 갑니다. 진짜 기차는 새 기차, 나무 블록으로 만든 장난감 기차는 옛날
기차입니다. 새 기차가 기다란 철길을 달리면 장난감 기차도 양탄자 가장자리에 있는 수술
위를 철길 삼아 달립니다. 작은 것이지만 착상이 즐거웠습니다.
기차가 언덕을 달려가면 장난감 기차는 언덕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서 세워 놓은 사이의 길
을 달려 갑니다.
들판에 비가 내립니다. 그러면 장난감 기차도 비를 맞습니다. 그 비는 바로 샤워 물줄기지
요. 아이들이 마음 껏 상상의 나라로 여행할 수 있게 안내를 해줍니다.

『작은 기차』, 아이가 엄마 아빠와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다녀올 기차여행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이가령 <해야해야> 펌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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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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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생애는 다시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만큼 유명하지요. 오늘 인물에 대한 책을 이야
기 하면서 제가 전태일평전을 고른 까닭은 1970년대 암울했던 우리의 노동현실을 온몸을 살
라 사회에 고발하고 스러져간 치열한 삶과 궤적을 같이하고 있는 '헌신적인 인간애'...바로  
'큰 사랑' 때문입니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길에서는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스물 두 살의
재단사 한 명이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당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전태일. 전태일의 삶을 영화로 만든 후 제목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고 할 정도
로 그는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갔습니다.

실제로 전태일은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착하고 감정이
여렸다고 하지요. 그리고 아주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구두닦
이·신문팔이·껌팔이·우산장수·뒤밀이 등 숱한 밑바닥 일들을 하며 여섯 식구의 생계를
이어 나갔고, 평화시장의 재단사가 되어서는 당신 커피 한 잔 값밖에 안되는 50원의 일당을
받으며 14∼16시간을 일했습니다.

평화시장의 다락방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어린 여공들을 바라보며, 잘못된 현실에 대
한 의문을 품었고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하여 처절하게 고민했습니다. 법에 대해 알고 싶어도
배우지 못해서 알기 힘들었을 때' 나한테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하고 말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말이며 가슴 아픈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고 노동법에 대해 고
민하게 되고 그 끝에 이르러서는 노동운동의 큰 길로 나섰고, 마침내 온몸으로 우리의 암담
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폭로하였습니다.

이 책은 이런 전태일 열사의 전기이자, 암울한 우리 현대사 바로 그 자체입니다. 이 책에 그
려진 전태일 열사의 진솔한 삶과 투쟁의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 방황, 헌신적 인간애 등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 전태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책은 우리에게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조영래 변호사가 직접 글을 썼습니다.
책읽는 힘이 붙은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른도 같이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가령<해야해야>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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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소년 - SF 미스터리, 4단계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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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소년.... 깡통에서 아이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미래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하는 엉뚱한 상상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낳지도 길러 보지도 않은 바톨로티 부인에게 배달된 커다란 꾸러미 속에서 아이가 한 명 쏘옥 나옵니다. 바로 모범생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진 아이 콘라드이지요.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최근에 상영된 영화 하고 기본 상황이 좀 비슷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런데 두 작품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거의 정반대입니다. 에이아이가 SF의 비관적 세계관을 보여준다면 깡통소년은 동화는 낙관적으로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이 아주 경쾌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바톨로티 부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혼자 살며 먹고 싶으면 먹고...다른 사람 눈치 볼 것도 없이 자기가 입고 싶은대로 입고 그러면서살지요. 청바지를 입고 연주회에 가거나 욕조에 금붕어들을 놓아 기르기도 하고 아주 튀는 행동만 한합니다.

반면에 깡통에서 나온 아이 콘라드 예절도 바르고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습니다. 어른들이 하지 말하고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모범적인 어린이이구요....우리 어머니들이 꿈꾸는 아이상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이상형의 아이와 대책없는 어른이 같이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바톨로티 부인은 얼핏 보기에 아이를 기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인물로 보이지만, 작가는 '깡통 소년’과 ‘별난 부인’이라는 극단적인 모습의 두 인물을 통해 우리 부모들의 이기심과 잘못된 교육관을 꼬집고 있습니다. 더해서 ‘사랑’이야말로 어떤 지식교육보다 값진 것임을 일깨워 준다.

이렇게 둘이 사이가 좋아지고 사랑이 움트고 꽃피려고 하는 어느 날, 아이를 보낸 공장에서 ‘배달 사고’였다며 자신들의 제품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가 옵니다. 큰일 났네요.  콘라드는 이 바틀로티 부인과 같이 살수 있을까요? 책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복제인간의 연구를 허용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이 뜨거운 요즘『깡통 소년』은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이가령 해야해야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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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뒹굴며 읽는 책 2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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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가령 선생님-해야해야 펌글>

윌리엄 스타이그의 환상적인 이야기와 그림이 어우러진 동화입니다.  

이상한 모양과 색깔을 가진 조약돌 모으기를 좋아하던 당나귀 실베스터는 어느날 요술 조약돌을 줍게 되었죠.  

 그런데 그만 실수로 바위가 되어 버리고 말았답니다. 바위가 되어 살아 가는 실베스터는 엄마 아빠를 애타게 기다리지요. 물론 엄마 아빠도 실베스터를 찾아 헤매구요.  

실베스터의 가족은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이 가족이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따뜻한 동화랍니다.

저는 아이에게 이 글을 읽어주면서 부모 마음이 되어서 눈물이 났고 저희 아이는 아이대로 실베스터의 마음이 되어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읽었습니다.  

긴 이야기가 필요없는 책....가족이란 무엇인가..하는 것에 감동으로 그 대답을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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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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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가령-해야 해야 >

사실 우리 부모님들 자신을 위해서는 일년에 책 한 두권 사기도 어렵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낌 없이 사주고 싶어하고 있지요.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고 하는 어린이 책 출판 시장...오늘도 엄청난 양의 어린이 책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린이 책을 고를 때 가장 큰 어려움이 '어떤 책을 사 주어야 할까?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이 적당할까?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하는 것이겠지요. '잘 고른 아이 책' 이 코너도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워드리면 좋겠다 해서 마련된 것이구요.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 이 책은 그런 부모님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딱딱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한 어린이 책에 대한 이론서가 아니라, 자신이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책과 관련한 경험, 실수담들이 여과없이 이야기되고 있어서 부모님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책에 대해서도 어른들의 편견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유아들이나 읽는 초보자용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예술 작품이라는 것이다. 색감이 뛰어난 그림책(제인 레이의『세상은 이렇게 시작되었단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한 그림책(리즈베스 츠베르거의『난쟁이 코』) 등을 통해 아이는 사물과 관념에 대한 소중한 첫 경험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우습게 보지 말라...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열심히 들으시는 분이시라면 그런 분은 안 계시겠지요만...

또한 200여 권의 책을 등장시키면서 ‘좋은 책’과 ‘질이 떨어지는 책’을 선별해 놓는다. 예컨대, 그림과 글이 일치하지 않는『크리스마스 선물』(두두), 비합리적인 그림이 많은『김치는 싫어요』(보림) 등이 저자가 뽑은 ‘워스트북’에 속합니다.
저자는 나름대로 좋지 않은 어린이책을 가르는 몇 가지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발소 그림처럼 그림이 조악하기 짝이 없는 해적판, 빛이 주는 효과를 완전히 무시한 디즈니 그램책 등이 그렇다. 성차별과 아동학대를 당연시하는 꽤 유명한 동화들(『신데렐라』『콩쥐 팥쥐』), 어린이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소설(초등학교 6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도 저자가 못마땅해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책 선정에 고심하는 부모라면 꼼꼼히 읽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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