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의 생애


평생을 아동 문학에 바친 이원수는 1911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출생하였다. 1925년 15세 때 신화소년회원이 되어 소파 방정한을 처음 만났다. 그 이듬해에 남과 북에서 누구든지 즐겨 부르는 동요 《고향의 봄》이 당선되어 〈어린이〉4월호에 실리게 되었다. 그는 〈어린이〉를 통해 아동 문학을 시작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방정환이 중심이 되었던 〈어린이〉의 영향을 많이 받다가 점점 방정환이 동심 천사주의 문학관을 버리고, 현실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의 구체적인 삶에 관심을 갖는 등 그 나름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펼쳤다.

그는 평생 동안 296편의 동요 동시와 160여 편에 이르는 동화를 남겼다. 1981년 1월 24일 구강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이원수의 작품 세계 *

그의 작품에는 늘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고난을 겪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온다.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고, 부유한 아이들에게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해와 같이 달과 같이〉에 나오는, 가난한 가정을 돌보느라고 구두닦이를 하면서도 밝고 씩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아이들에게 많은 용기를 줄 것이다.

--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다. 〈잔디숲 속의 이쁜이〉에는 주인공인 이쁜이라는 개미가 규범으로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나라를 찾아가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개미의 생태나 삶의 모습이 과학적으로 그려진다.

--- 그의 동화를 읽는다는 것은 곧 우리 역사를 읽는거나 마찬가지이다. 이원수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첨예하게 갈등하며 흘러온 귀중한 순간순간의 흐름을 전혀 놓치지 않고, 그대로 어린이들에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 고 있다. 〈5월의 노래〉는 이원수가 해방 이후에 일제 시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년소설이다. 일제 시대라는 어둡고 쓸쓸한 공간에서 일본인의 탄압을 받아야만 했던 경험은 그대로 그의 가슴에 깊이 박혀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호수 속의 오두막집〉에는 북으로 갔던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가 물 속에 잠겨 버리는 집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즉 분단으로 인해서 우리 겨레가 겪는 아픔을 통해 통일의 당위성을 깨달아 가도록 한다. 불의한 힘을 멀리하고 정의를 옹호하는 마음을 길러 가게 하는 〈명월산의 너구리〉, 전태일의 삶을 다룬〈불꽃의 깃발〉, 4·19 혁명을 다룬〈벚꽃과 돌멩이〉 등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그가 동화에서 다루는 주제는 통일, 민주주의, 생명 존중, 더불어 사는 삶, 정의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문제, 부딪치는 모든 문제이다. 그는 이 모든 문제를 아이들의 눈으로 다룬다. 투철한 역사 의식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뼈대이다.

* 작품 목록 *

- 소년소설

<지혜의 언덕>(1979), <해와 같이 달과 같이>(1979초판, 1990개정판)

- 장편 동화

<숲 속 나>(1995), <잔디숲 속의 이쁜이>(1998)

- 중·단편 동화

<나의 그림책>(1976), <루루의 봄>(1976), <미동이의 모험>(1975), <희수와 일락>(1976), 불새의 춤>(1970), <희야의 소라고동>(1957), <쑥>(1975), <바람과 소년>(1976), <불꽃의 깃발>(1969), <꼬마옥이>(1953~55), <갓난 송아지>(1973), <여울목>(1979), <엉겅퀴>(1969), <밤안개>, <도깨비와 권총왕>  

- 한국 창의독서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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