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이가령-해야해야>

요즈음 가장 각광을 받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하지요?
오늘 가지고 나온 책은 쉽게 말하면 살뺀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귀가 번쩍 뜨이시는 분들 많으실 건데요. (우선 저부터 그렇습니다.....^^*)
이 책은 택시 운전사에서 독일의 외무장관까지를 지낸 요쉬카 피셔가 112kg의 뚱보에서 75kg의 날씬이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입니다.

112kg에서 75kg으로 몸무게를 뺐다 그러면 경이로운 다이어트 비법이 담긴 책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 책은 '사회적인 성취'는 이루어 냈지만 '삶의 의미'는 잃어버리고 만 한 중년의 남자가 이혼이라는 현실적 계기를 통해 '비만'으로 상징되는 '삶의 비계덩어리'들을 쓸어내버리는 인생의 재정비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피셔는 5년간 택시운전을 하면서 프라크푸르트 전역을 학교로 삼아 인생공부를 합니다. 그런 후 '정치는 망가지면 다시 고칠 수 있지만 한 번 망가진 자연은 고칠 수 없다'는 슬러건으로 녹색당 바람을 일으키며 1983년 연방의회에 진출합니다. 그는 독인 연방의원이 된 후 1996년 아내에게 이혼 당했을 때까지 스스로를 '목적격'으로 살았노라고 고백합니다.'주격'으로 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연방의원으로 주 정부의 장관으로 녹색당의 원내의장으로 화려한 경로를 밟으면서 살아왔지만 어쩌면 등떠밀려서 살아온 세월을 그대로 받아들여왔고 서서히 몸은 망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이혼이라는 현실적 계기를 통해 망가진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본 것이지요. 키 181센티에 75kg으로 훤칠하던 그가 112킬로 그램으로 불어난 '맥주통'으로 불어난 자신의 몸을 보면서..그것은 13년간 잘못 된 삶의 방식, 습관, 태도 들이..숨김없이 드러나는 것임을 직시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피셔는 자신의 인생의 위기가 아주 포괄적 것들 그리고 뿌리깊은 것들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위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삶의 습관들이 얼마나 파괴적이었나 하는 것을 철처히 해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쓰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술과 음식을 먹어댔고 그러다가 보니 어느새 맥주통이 되어버린 자신의 몸.

그는 자신의 삶의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다시 자기 삶의 주인의 위치를 되찾고자 했습니다. 생활의 프로그래밍을 완전하게 새롭게 했습니다. 삶의 우선 순위를 재배치하고 날마다 달렸습니다. 달리고 달리고 끊임없이 달려서 1년 만에 몸무게를 37kg이나 줄이고 새로운 출발을 한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고 생활자체가 바뀐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다시 자기 삶의 주인으로 복권시켰다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요쉬카 피셔는 비만한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인생은 40살 이후에도 계속 됩니다. 대단한 의지력을 가지고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는 자아여행'을 시도해서 엄청난 비만 상태에서 50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몸 상태로 바꾸어 놓은 것이지요. 그의 정신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나는 과연 내 인생을 '주격'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에 대하여 메를린 올부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기억해 둘 만한 동시대인"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기억해 둘만 한 사람을 하나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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