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자랍니다. 어른들은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본을 보이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이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큰 생명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쩌다 나무나 꽃을 꺽게 되면 "꽃도 꺾이면 아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 일이 자꾸 되풀이되면 엄하게 꾸짖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지도하는 사람은 정작 꽃이 꺾이건 밟히건 전혀 가엾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가르치려고 한다면 그것은 교육적인 효과로 연결되지 못한다고 하지요. 아이는 표면적으로는 어른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 같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슬퍼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느낌으로 압니다. 그러니 그런 입으로만 하는 가르침을 진심이라고 납득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납득하지 못하는 않는 일이 몸으로 구현될 리가 없습니다. 진실로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린이가 꽃을 꺾었을 때 문득 나타낸 노여움이나 슬픔의 표정이 절로 어린이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게 마련입니다.

참으로 두렵게도, 지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성. 인격, 기량, 덕성 등의 정도 이상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내가 전달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미리 내가 안에 품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누군가를 가르치겠다는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 꼭 새겨두어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펌- 이가령의 해야해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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