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권정생 선생님을 만나게 해준 책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폐품을모아 생계를 꾸려가던 아버지를 둔 어린 시절 선생님의 생활이 

몽실이의 어려운 생활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작가는 자기가 쓴 작품 속에 살아있다. 죽어서도 죽지않고 독자들 가슴에서 되살아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몽실언니를 통해 온전히 권정생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평범하게 살아온 나같은 사람에겐 몽실이가 처한 극단적인 상황이 그리 편치 않았다. 

어린 아이들이 불행의 한가운데에 놓인 작품들이 엄마로서 편하게 읽기가 쉽지않다.

어쩌면 그렇게도 꼬이고 꼬인 불행꾸러미가 얼기설기 엮어진 뭣마냥 끝없이 이어지는 것인지 

안타깝다 못해 서러워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한참 응석부리고 사랑받으며 자라야 할 나이에 어린 몽실이는 이런 삶을 받아들인다.

자기에게 주어진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상황들을 타고난 의연함과 결연한 사랑의 마음으로 

다독이고 다독여 감당해내는 것이다. 

겪어보지 않은 우리 세대로선 짐작이 되지않는 역사의 아픔인 6.25가 배경이되어  

전시상황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아픔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가족해체와 이념대립. 어린 나이에 전투병이 된 아이들모습. 종족간의 살상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들이 그 시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보여준다. 

 전쟁은 결코 누구에게도 승리가 될 수 없으며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몇 군데서 줄곧 울었던 기억. 이런 그악한 삶도 누구에게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아프게 보았던 책 이었다. 

어려움없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로선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어려움이란 이런거다. 이런 삶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주변에 많다는 것과 

6.25로 인한 특수한 상황들은 엄마가 함께 읽으며 충분히 설명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같다. 

누구나 대부분은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 엄마 세대들이 읽으셔도 옛 생각하시며  가슴 짜안한 

감동으로 새삼스러우실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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