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와 마녀
박경리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의 작가로 알려진 박경리의 단행본 책을 접하게 되어 우선 반가움이 앞섰다.박경리하면 26년에 걸쳐 쓰신 '토지'라는 대작을 떠올리게 되는데 예전에 '김약국집 딸들'을 읽었을때의 신선함이 박하사탕같은 알싸함으로 다가들었고 오랫만에 연애소설을 읽게되었다는 조금은 낭만적인 기대도 하게되었다.

문체가 구문이라서 옛날 생각이나는 재미도있고 제법 쉽게 읽히기는 하는데 읽을수록 전개되는 상황이 그리 편안치만은 않았다. 모두가 사랑은 하고있는데 모두가 행복 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사랑의 본질이 갈등과 괴로움을 안고있긴 하지만, 모두가 다른곳을 보고 선채로 엇갈린 사랑을 하는 답답한 운명에처한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안타까웠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
하란에게서 보여지는 성스러움과 형숙에게서 나타나는 파괴적인 자의식. 이 둘은 별개의것이 아니라 샴쌍둥이같은 관계일지도 모른다. 형숙이 지독하게도 자신과 타인에게 가학적인 모습만으로 일관한것이라든지 자기 자신에게마저도 끝내 솔직하지못한 하란의 모습은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졌다. 김약국집 딸들에서 나타난 여성의 바람직한 자의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 책이 1960년에 발표되었다고 하니 그나마 그 시대의 상황으로 이해하기로한다. 60년대식 연애관으로 보자면 굳이 이해하지못할것도 없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도 답답함이 쉬이 가시는건 아니다.

애정의 문제에 있어서 사람의 의지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하지만 사랑의 결과가 다분히 운명적이고 감정적인 선에만 국한되고 치우친 것은 나로선 상당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정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애정이나 결혼에 관한 의견은 모두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긴 하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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