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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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진중권, 저자의 이름만으로 흥미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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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와 미학자. 가벼운 수다와 진지한 성찰. 스타벅스와 파울 클레. 몰래카메라와 스티브 잡스. 정재승식으론 문화 콘서트. 진중권식으론 문화 오디세이. 글빨과 말빨.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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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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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끝까지 가 본다. 단순히 신의 부재에 대해 논증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 논증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칼 세이건의 책과 겹치는 부분도 많다. 신의 설계? 그렇다면 신은 누가 설계했는데? 그리고 다윈의 자연선택이라는 경이로운 논리가 있고, 성경대로라면 인류의 역사가 채 만 년도 안된다는데 과학이 그걸 따라가라고?

 

저자의 공격은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1. 종교가 도덕, 선이라고? 도덕적이 되기 위해 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것은 신의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의 존재를 더 바람직하게 만드는 것일 뿐.
2. 무신론의 이름으로 벌어진 전쟁이 있었다는 소리 들어봤니?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전쟁과 학살과 테러는 들어봤어.
3. 종교적 근본주의? 절대 변할 수 없는 그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막고 과학과 인류를 후퇴시키고 있지.
4. 공화당 아이, 자유주의자 아이는 없지? 가톨릭 아이, 이슬람 아이 같은 말도 없어져야 하고 기독교 부모의 아이로 명명하고 선택권을 아이에게 부여해야 해.

 

그 외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다양한 사례와 책과 전문가와 위인들의 말과 논리를 통해 저자는 종교의 해악을 일갈하며 책의 두께를 늘인다. 대단한 여정이고 노력이다.

 

과학이 하는 일은 검은 옷에 둘러 싸인 채 작은 틈으로 세상을 보는 부르카 여인의 “그 창문을 넓히는 것”이며 “과학은 우리를 가두고 있는 검은 옷이 거의 완전히 벗겨질 정도로 넓게 창문을 열어서 우리의 감각들이 상쾌하고 기분 좋은 자유를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참 멋진 과학자가 동시대에 살고 있단 생각을 해본다.

 

존 레논이 “Imagine”에서 종교가 없는 걸 상상해보라고 쓴 것처럼, 리처드 도킨스도 종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는 희열을 느껴보자고 575쪽에 걸쳐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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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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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을 읽어본 적 없더라도 흥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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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도 이 책이 쉽고 친근하게 읽힌 건 그의 문장력때문이라기보단 ‘잡문’의 속성때문인 것 같다. 하루키의 팬이 아니더라도 흥미, 충분하다.

 

또한 “잡문”을 뒤적거리다 보면(왠지 읽는다는 표현보단 뒤적거린다는 게 어울린다), 순간 “캬~”의 탄성이 나오는 순간도 등장한다. 하루키의 팬이 아니더라도 감동, 충분하다.

 

첫 번째 글인 <자기란 무엇인가 혹은 맛있는 굴튀김 먹는 법>은 단연 탁월하다. 굴튀김을 먹어 본 적 없더라도 읽고 나면 입 주변에 튀김가루가 남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청어이야기>를 읽고 나면 군침이 돌 것이다. 그의 글에서 맛이 난다.

 

7년 정도 재즈 카페를 운영하다가 서른 다 되어서야 생각지도 않던 소설이란 걸 쓰기 시작한 그의 이력도 흥미로운데 음악, 특히 재즈에 관한 글은 재즈 문외한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다. 짐 모리슨, 비틀즈…잠시 책을 덮고 음악을 들어보기도 했다. 그의 글에서 소리가 들린다.

 

<도쿄 지하의 흑마술>은 실제로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 사건 후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하루키의 깊은 시각이 묻어있는 글이다. 또한 직접 예루살렘에 가 수상 소감을 밝힌 예루살렘상 수상 인사말인 <벽과 알>에서 “혹시 여기에 높고 단단한 벽이 있고, 거기에 부딪혀서 깨지는 알이 있다면, 나는 늘 그 알의 편에 서겠다”(91쪽)는 그의 단언은 소름이 돋을 것이다. 그의 글에서 힘이 느껴진다.

 

하루키란 소설가는 잘 몰라도 하루키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조금 알 것 같다. 그의 소설도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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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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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낯익은 소설들이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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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강남몽>으로 곤욕을 치르고 나서 서둘러 책을 낸 느낌이다. 서둘러 사과 내지 회개를 한 느낌이랄까.

<강남몽>의 떠들썩한 등장에 비해 언제 책을 냈나 싶을 정도로 조용히 또는 겸손히 등장한 본저는 <강남몽>에 비해 황석영 소설다워졌다는 한 마디가 어울릴 것 같다.

리얼리즘, 난지도라는 사회 최하층민의 생활,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 자연스런 플롯,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읽고 있노라면 역시 확석영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소설은 재미있고 의미있다.

하지만 ‘쓰레기=욕망’ 이라는 진부한 공식, 그의 후반기 소설에서 명절의 성룡특집처럼 자주 보게 되는 환영 구도-무속, 저승세계, ‘작가의 말’보다 더 깊게 파고 들어가지 못한 ‘자본’에 대한 비판, 살아 있는 인물이지만 너무나 전형적인 인물 구도 등은 아쉬운 점일 것이다.

나는 황석영의 낯익은 소설이 계속 등장하기를 바란다. 그 ‘낮익음’은 소설의 진부함이 아니라, 우리 문학사에서 그 의미가 작다고 할 수 없는 황석영 소설의 창고가 계속 불어나기를 바라는 염원을 뜻한다. 20살, 그의 소설로 대학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로서, 수 십 년이 지나도 계속 부자가 되는 그의 문학 창고를 보는 낙이 작다고 할 수 없기에 <강남몽>에 대한 황석영의 피의 사실은 별개로 그의 낯익은 소설이 꽃섬 가득 쌓이길 바란다.

이게 다 세상 이치여. 파리 모기가 가버리니 연탄재가 온다구.(129쪽)

이런 말을 내던지는 작가가 그 아니면 또 누구이겠는가? 그의 일갈에 한 표다,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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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과 철학 강의 1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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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논술이 통하지 않는 세상, 폭력이 폭주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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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하다. 도올 선생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다. EBS 강의록인 본저는 중고생을 위해 기획된 책이지만 수준은 그 이상이다. 책 뒷면에 이런 글이 씌여 있다. “나의 생애에서 깨달은 정보의 대강이 이 한 책에 압축되어 있다.” 허언이 아니다.
논술이든 철학이든 하나로 꿸 수 있는 논지가 도올 선생이 인용한 다음 두 문장에 있다. 본저에서 내 전두엽을 가장 세게 강타한 글이다.

“우리의 삶, 우리의 실존이야말로 텍스트고 성경은 콘텍스트다!”(서남동 목사)
“육경은 모두 내 마음의 각주다”(루시앙산)

“논술이라는 것이 인간세에 존재하는 모든 폭력성에 대한 항거”라며 이 책은 시작되는데, 지금 얼마나 폭력적인, 비논술적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
750만원도 아니고 한 달 75만원을 받는 홍대 청소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쫓기고, 가장 논리적이어야 할 대학생들이 학교의 폭력에 편승하는 세상. 정권이 바뀌면서 폭력에 밀려 자리를 내놔야 했던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 언론도 권력의 폭력에 무릎을 꿇는 세상. 산 짐승도 폭력적으로 땅에 묻어버리는 세상. 폭력의 폭주를 멈출 수 없는 세상.
이 곳에서 우리 삶의 텍스트와 내 마음의 각주가 자꾸 뒤틀려간다. 뒤바뀌어간다. 그래서 논술이, 철학이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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