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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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중용을 한 마디로 하면, 時中

 

12_0620_중용 인간의 맛_도올 김용옥_통나무_*****

 

믿어지지 않는 건, 이 주옥 같은 우주적 진리들이, 무려 2500년쯤 전에 이미 정리가 다 됐다는 것인데난 뭐하고 있는 거지?

도올 선생이 붙인 인간의 맛이란 부제와 EBS방송용 주제곡의 가사 저 시중의 푸름은 천지의 길 솔개는 하늘을 찌르고 잉어는 연못을 튄다 높은 곳도 낮은 데서 먼 곳도 가까운 데서 그 길을 나 홀로 간다 그 길을 나 홀로 간다에 중용의 엑기스가 담겨 있다. 그래서 나도 도올 선생처럼 시 한 수로 중용 독후의 감을 마감할까 한다.

 

생의 마디 마디 길이 있나니

서슬퍼런 칼 위에 설 수 있어도

기탄이 없다면 미치지 못하네

 

먼 길을 간다고

사람과 먼 길이겠느냐

높은 곳을 간다고

벗어난 활을 탓하겠느냐

 

소리도 내음도 없이 지극하고 지극하게

홀로 쉼 없이 가는 자만이

그 맛을 알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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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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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_0218_리처드 도킨스_이한음_만들어진 신_*****

저자는 끝까지 가 본다. 단순히 신의 부재에 대해 논증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 논증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칼 세이건의 책과 겹치는 부분도 많다. 신의 설계? 그렇다면 신은 누가 설계했는데? 그리고 다윈의 자연선택이라는 경이로운 논리가 있고, 성경대로라면 인류의 역사가 채 만 년도 안된다는데 과학이 그걸 따라가라고?

 

저자의 공격은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1. 종교가 도덕, 선이라고? 도덕적이 되기 위해 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것은 신의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의 존재를 더 바람직하게 만드는 것일 뿐.
2. 무신론의 이름으로 벌어진 전쟁이 있었다는 소리 들어봤니?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전쟁과 학살과 테러는 들어봤어.
3. 종교적 근본주의? 절대 변할 수 없는 그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막고 과학과 인류를 후퇴시키고 있지.
4. 공화당 아이, 자유주의자 아이는 없지? 가톨릭 아이, 이슬람 아이 같은 말도 없어져야 하고 기독교 부모의 아이로 명명하고 선택권을 아이에게 부여해야 해.

 

그 외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다양한 사례와 책과 전문가와 위인들의 말과 논리를 통해 저자는 종교의 해악을 일갈하며 책의 두께를 늘인다. 대단한 여정이고 노력이다.

 

과학이 하는 일은 검은 옷에 둘러 싸인 채 작은 틈으로 세상을 보는 부르카 여인의 “그 창문을 넓히는 것”이며 “과학은 우리를 가두고 있는 검은 옷이 거의 완전히 벗겨질 정도로 넓게 창문을 열어서 우리의 감각들이 상쾌하고 기분 좋은 자유를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참 멋진 과학자가 동시대에 살고 있단 생각을 해본다.

 

존 레논이 “Imagine”에서 종교가 없는 걸 상상해보라고 쓴 것처럼, 리처드 도킨스도 종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는 희열을 느껴보자고 575쪽에 걸쳐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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