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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작가실록 3 : 인문 - 작가로 보는 조선 고전 ㅣ 조선작가실록 3
박정란.서재인 지음, 지효진 그림 / 상상의집 / 2019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소개해드린 "작가로 보는 조선 고전 조선작가실록"의 세번쨰 이야기 인문편을 소개하려고 해요 조선시대는 백성들과 양반들이 훈민정음을 만나면서 더 많은 문학작품들이 나왔던 시기 같아요
그중 인문편에서는 성학지요 / 택리지 / 목민심서 / 조선 상고사 이렇게 4가지 고전을 수록하고 있어요 인문이란 인간의 문화라는 뜻으로 인간이 창조하고 발전시킨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등을 말해요 그만큼 범위가 넓고 분야가 다양하다보니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좋은 인문책은 쉬든 어렵든 꼭꼭 씹어 읽을 수록 더 흥미롭다고 해요


조선의 위대한스승인 율곡이이는 성학집요, 격몽요결, 동호문답등이 대표작품인데요 이중에 성학집요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은 만나보려고 해요 고려시대의 불교의 추락으로인해 조선시대의 신진사대부는 성리학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이이 역시 성리학자이자 정치가였어요
신사임당의 아들로 태어나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성리학자로 성장했고 어려운 과거시험에 9번이나 합격했다니 정말 천재가 따로 없네요 ㅎㅎ
이이는 우리가 아는 5천원권의 인물이기도 한데요 어머니인 5만원권의 인물인 신사임당의 아들로써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가 될수 있었던 것은 성리학을 기반으로하는 왕을 위한 책인 성학집요를 썼기 떄문이 아닌가 해요
성학집요란 성인 또는 훌륭한 왕이 되기위한 학문의 요점을 모아 놓은 책으로 이것을 만들어 선조임금에게 바쳤다고 해요 요즘까지도 이 책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읽혔는데 그 이유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앞서 자신으 ㄹ갈고 닦는 방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성학집요는 5편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통찰 - 전체 내용을 보여주는 글
수기 - 자기를 갈고닦는 방법
정가 - 집안을 바로잡는 방법
위정 - 나라를 바로잡는 방법
성학도통 - 유학이 이어져 내려온 전통
나를 바로잡고 나의 주변(가족)을 바로잡은 후 나라를 바로잡아야한다는 내용으로 이 책은 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학문을 배우고 토로나는 경연 자리에서 교과서처럼 사용되었다고 하니 이이를 조선의 위대한 스승으라고 부를만 하죠?
성인이되기위해 가장 먼저해야하는 일, 바로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덕을 길러야 해요 덕이란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즉, 항상 옳은 길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바른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신이 생각하건대 자기를 수양하는 공부는 항상 경건한 태도 가지기, 사물의 이치 깊이 연구하기, 힘써 실천하기, 이 세가지에서 벗어나가지 않습니다 - 성학집요 中
입지 - 배움의 뜻을 세우는 것
수렴 - 몸과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것
궁리 - 이치를 연구하는 것
성실 -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실천할 것
교기질 - 끊임없이 배워 자신의 비뚤어진 기질을 바로 잡을 것
양기 - 바른 기운을 기르는 것
정심 - 타고난 선한 본성을 닦으면 스스로 반성하고 살필 것
검신 - 행동을 다스려 몸을 단속할 것
회덕량 - 덕을 넓힐 것
보덕 - 올바른 친구를 통해 절못을 고치고 덕을 쌓을 것
돈독 -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변함없이 성실하게 할 것
자기자신을 바로잡았다면 이제 집안을 바로잡아야 하겠지요? 그런데 성리학 자체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 사회였기 때문에 약간은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고려까지만해도 1부다처제로 한 아버지에 여러명의 어머니를 둘수 있었는데 유교의 영향으로 한명의 처만 둘수 있었고 다른 어머니들은 첩으로 강등되다시피했으며 첩의 자녀들은 서자가 되어 제대로된 대우를 받지 못하기까지 했답니다 아버지의 위상이 아주 높아진 것에 반해 여성과 서자들의 지위는 급락하여 조선시대의 신분의 제약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부분들은 정가를 읽다보면 느껴질수 있는 어색한 표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먼저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보다는 자신을 갈고닦은 뒤에 집안을 바르게 할수 있고 그러기 위해 가족과의 관계를 다져야한다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위정편에서는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임금은 백성의 부모라고 여기고 집안을 바로잡은 것과 같이 백성을 바로 잡도록 했는데요 여기서 위정은 정치를 행한다는 뜻이예요 성학집요는 다양한 성자들의 말씀을 잘 모아 꼭 필요한 학문을 한권으로 만날수 있도록 편찬된 책으로 위정편에서는 공자의 말을 가져와서 정치의 근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덕으로 정치하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고, 많은 별이 그것을 향해 도는 것과 같다 - 논어를 인용 한 성학집요 中
마지막편인 성현도통은 유학의 전통을 밝히고 복희씨부터 시작된 성인의 도는 공자, 맹자를 거쳐 주자까지 이어져 있었어요 도는 높이 있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사이에 있으며 단지 사람들이 게을러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 도를 행하는 게 어렵다고 이이가 말했어요 즉, 마음을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성인이 될수 있다는 말이죠
중국을 통해서 받아들인 유교이다보니 임금으로서의 성정을 다시금 다듬는 일을 보고배울 사람이 중국왕들과 중국의 사상가 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모아서 왕들이 어려서부터 읽게끔 했던 이이의 노력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떤 신하가 임금에게 쓴 이야기를 하면서 교육을 할수 있도록 이렇게 노력을 하겠어요?
율곡이이는 신사임당의 아들이었기에 신사임당이 죽고 나서 그 슬픔은 아주 컸어요 어머니이자 스승을 잃은 이이는 삼년상 이후 절에 들어가서 불교를 공부했으나 유교에 미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1년만에 절을 나왔다고 해요
이후 유교를 만나 열심히 학문을 닦고 퇴계 이황 (천원권의 인물) 선생을 만나 학문의 깊이를 더해갔고 "천도책"이라는 글을 지어 장원에 급제했다고 해요
이후 벼슬길에 올라 임금에게 쓴 충언을 하며 관직에 연연하지 않았고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관직을 내려놓고 나오기도 했었다고 하니 아마 뚝심있고 올곧은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선조가 제대로된 정치를 하며 성군으로써 조선을 다스리기를 원했던 이이가 쓴 성학집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는 것에 엄마는 살짝 부끄럽지만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예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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