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신계 요괴전 1 - 인문 고전 속 요괴 만화 묘신계 요괴전 1
도니패밀리 그림, 권나혜 글, ㈜화화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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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아이세움] 묘신계 요괴전1 #초등인문고전 #초등고전문학 #십이지신​





십이지신이 누군지 아는 친구들 있나요?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이렇게 12가지 동물의 형상을 한 신들을 말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열세번째라서 십이지신에 들어가지못한 동물이 있데요 ㅎㅎ

과연 누구일까요?


사실 묘신계 요괴전은 그 열세번째 동물인 고양이가 다양한 인문고전 속에 나타나는 요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초등인문고전이랍니다


어렵기만한 고전문학을 묘신과 함께 신기한 요괴들을 쫓아다니며 만나볼 생각을 하니 벌써 심장이 쿵쾅쿵쾅 ❤️


자축인묘 - 쥐 소 호랑이 토끼
진사오미 - 용 뱀 말 양
신유술해 - 원숭이 닭 개 돼지

십이지신들의 위엄에도 절대로 꿀리지않는 고양이 묘신의 모습을 보니 믿고 같이 책 속으로 빠져들어도 든든 할 것 같아요 >_※

야광귀 형제​
어두운 밤에 신발을 몰래 훔치는 귀신

이름이 야광이라고 하는 귀신이 이날 밤 마을에 내려와 사람들의 신발을 두루 신어 본다. 그러고는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것을 신고 가면 그 신발의 주인은 불길하다고 한다.
-《동북세시기》, 홍석모

이렇게 실제 고전 속의 기록을 같이 들여볼 수 있어서 만화로 보는 인문고전의 배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야광귀는 구멍이 많은 물건을 발견하면 그 구멍의 개수를 세는 습성이 있다니 ㅎㅎ 발상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는데요 그래서 체를 걸어 두면밤동안 야광귀가 그 구멍을 세느라 정신이 팔려 신발을 훔치지 못한다고 옛날 사람들은 문 앞에 채를 걸어뒀데요



거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간형 요괴

한 거인이 허리 아래는 물에 잠기고 허리 위만 물 위로 드러나 있었는데, 키가 30 길이나 되었고 머리와 얼굴, 팔다리가 지극히 웅장하고 커서 비할 바가 없었습니다.
-<어우야담>, 유몽인

중국의 역사서 신당서와 고려시대 김부식의 역사책인 삼국사기에도 장인국이 등장한다니 참 신기해요 신라의 동쪽에 '장인국'이라는 나라가 있어 사람을 잡아 먹는다고 신당서에 기록이 되어있었다는데 ㅎㅎ
식인종 같은 거였을까요? 하긴 키가 6천cm나 된다고 전해지니 사실여부를 떠나서 합리적인 의심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ㅎ



묘두사​
고양이 머리에 뱀의 몸을 가진 요괴

어떤 물건이 구멍에서 불쑥 나왔는데 마치 고양이 새끼의 머리와 같은 것이 비늘이 번쩍였다. …(중략)… 그 혓바닥이 날름거리므로 비로소 뱀인 줄을 알았다.
송도기이 , 이덕형

조선시대의 설화집인 송도기이에서는 묘두사에게 손자의 병이 낫기를 빌며 할머니가 차린 음식을 먹기위해 나타난 고양이머리를 한 뱀을 박만호가 활로 쏘아 죽이고 모든 일이 잘 풀렸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해요

여기서 묘두사는 민간신앙, 박만호는 유교사상을 의미한다는데요 조선시대에 유교사상에대한 생각이 엿보이는 설화인 것 같아요

​이렇게 인문고전, 고전문학을 읽다보면 역사적인 접근을 자연스럽게 하게되는데요 어쩌면 초등학생들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인문학적 접근이 아닌가해요



금호진인​
수천년동안 수련을 통해 도사가 된 여우요괴

금호진인은 강주 심양현 도화산의 한 "도관에 사는 요망한 도사로, 그 본모습은 사람이 아니라 암여우였다.
-《쌍성봉효록》, 작자 미상

금호진인은 뭔가 구미호의 느낌이 강한데 이야기 속에 비춰진 모습을 보면 도술을 부리는 구미호에 가까운 것 같아요 금호진인은 뛰어난 도술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홀리거나, 얼굴을 바꾸는 등 신비한 효과를 지닌 다양한 약을 만들었어요

개홍단, 회면단, 미혼변심단, 혼신보면단, 회신단
이름만들어도 우와~ 하게되는 명약이군요ㅎ



동자삼​
산사미 천년이상을 살아 탄생된 요괴

명주 꾸리를 하나 주면서 거기다가 바늘을 끼워 가지고, “야, 그 친구가 오면은 그 옷에다가 요걸 꼭 끼워 줘라." …(중략)…그래 그걸 계속 찾아가니까 그 애기심이라고 그러잖아요. 애기만 하더래요, 심이. - <일곱 살 아들 덕에 동자삼 캔 아버지>

크기가 아이만한 산삼이라니!! 설화 속에 동자삼은 친구가 없어 너무 외로웠나봐요 그래서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나타나 즐겁게 논게 아닐깨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명주실을 꿸 생각을 한 아빠의 생각도 참 대단해보였고요ㅎ



초등인문고전을 만나면서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닌 신기한 요괴들을 만날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는 도서였어요
그림도 푸욱 빠져들 수 있게 잘 담겨져 있어서 계속 푹 빠져 집중할수 있었대요>_<



#인문고전, #십이지신, #초등학습만화, #초등만화책, #재밌는만화책, #초등고전문학, #초등인문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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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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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양극성장애 #경계성장애 #의사엄마



개인적으로 최근에 좋아하게 된 출판사 창비에서 나오는 다양한 도서들 중에 내가 꼭 읽어보고 싶다 했던 책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제목만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책이 바로 이 도서이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살아가는 엄마라는 위치는 "엄마"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수 없을 불안으로 시작한다 "왜?" 엄마라면 알 수 있을 문장에 다시 "왜?"라는 질문으로 답할 독자들을 위해서 딸로도 살아보고 엄마로도 살아 본 평범한 독자인 내가 조금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나의 커리어와 인생의 모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존감 높은 전문직군의 여성이 엄마가 되는 순간 그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는 위기가 분명히 온다

나 역시 대기업 E직군의 실무자로써 '책임(과장)'이라는 배역을 시작하기 위해 자율출근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아침일찍 집에서 나섰었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그 전날 별이 뜨는 시간까지 야근을 하지 못하고 (팀원들 보다 일찍 퇴근한) 죄책감을 덜어내고 눈빛에 칼을 담아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가며 일을 했다 저녁먹을 시간을 포기하고 최대한 업무를 마무리한 후 후배들의 인사가 마치 나는 그들과 같은 야근은 불가능하다는 일종의 포기와 비난인 것 같은 나의 마음을 억누르고 회사 주차장으로 뛰듯이 걸어간다

주차장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또 다른 죄인의 이름인 '엄마'라는 배역을 다시 받아 두 눈에 모성애에서 시작한 눈물을 가득 품고 어린이집 주차장을 향해 달린다 신호등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마치 신이 나에게 주는 고난인듯, 실연인듯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비난을 모아담으며 심장박동을 높인 후에야 어린이집 주자장에 닿는다 매일이 그랬다 더 힘든날도 있다 게다가 나는 도착한 차에서는 바로 내리지 못하고 백미러에 비친 얼굴을 다시 정돈한다 두 눈가득 사랑을 담고 일에 찌들려 커피 속에 빠졌던 성대를 끌어올려 딸 아이가 사랑하는 '솔' 음에 맞추고 어린이집 선생님을 송구한 마음으로 마주하면 아이는 오늘 하루를 여기서 시작하는 것만 같은 에너지로 뛰어나와 고맙게도 나에게 안긴다 나를 안아주고 내가 안을 수 있도록 그 작은 몸을 허락한다

그 때부터는 집으로 향해 아이를 씻기고 로션을 바르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내 다리에 붙어 조잘거리는 이야기에 집중해서 여러가지 반응으로 사랑을 확인시켜 줘야한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추임새를 넣어주며 중간중간 질문을 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식사를 마치고 그릇들을 대충 물에 담근 후 같이 양치를 하고나면 책을 잔뜩 들고 오는 딸의 모습 속에서 '나의 두번째 역할은 순조롭구나'하는 안도와 함께 심장박동을 조금 느리게 조절할 수 있다

육아를 분담하기 위해 아이를 아침에 등원시켜주고 느즈막이 출근한 남편은 한참 야근을 즐길(?) 시간인데 별일 없냐며 오늘 퇴근시간을 물어보는 카톡을 하나 보내 놓고 그제서야 서로의 안부를 묻고 비록 진심이지만 약간은 영혼없는 손놀림으로 고마운 마음과 약간의 애교섞인 푸념을 주고 받는다 나의 고군분투만큼 남편도 그 시간을 그대로 보내고 있으리.. 이제 서브배역이었던 아내, 남편의 사랑하는 여인으로써의 역할도 대충 마무리가 된다

그런데 아직은 끝이 난게 아니다 냉장고에 떨어져가는 식재료, 물, 화장실과 거실에서 쓰는 생활용품들도 떨어지지 않게 채워야하기에 엄마와 아내의 그 중간쯔음 되는 배역을 다시 잡아 휴대폰으로 쇼핑을 시작한다 장바구니에 하나둘 담다보면 금방 10만원이 넘어가지만 대기업 맞벌이에게 그것보다는 배송시간을 저녁 시간으로 조절이 가능한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이야 공무원 외벌이 소득에 맞춰서 각종 혜택과 쿠폰을 쓰고 배달시간은 내가 맞추는 걸로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키노에 올라오는 아이의 사진을 다운로드하고 준비물을 미리 챙기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엄마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아이는 어디에서도 관심받지 못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나의 30대를 작가님은 더 치열하게 살아내며 두 딸을 키웠을 것을 책 속에 드러나는 몇개의 문장으로 충분히 가늠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엄마'라는 역할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이 생기다니.. 나는 끔찍해서 꿈조차 꾸고 싶지 않은 일을 마주한 작가님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이 일에 더 냉정하고 현명하게 대처를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렇다해도 그 마음의 고통과 상처까지 적을 리가 없다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문구를 보며 감히 예상한다고 할 수도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 어렵다 라는 생각을 잠시도 쉬지 않고 했다 책 의 구성은 이렇다 아이와 전쟁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매 해마다 나누어 있었던 일들을 담고 있다 나는 사실 엄마와 딸 사이의 그 미묘한 공기의 흐름을 느끼고 싶었다 사실 가볍게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에 걸린 딸 아이를 바라보는 의사로써, 엄마로써의 작가님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매년 겪은 어려움들은 아마도 성인이 되어버린 두 딸들을 위해 고스란히 표현하고 담기가 아주 어려웠으리라.. 그게 또 엄마의 마음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은 멍청하게도 책을 다 읽고나서야 들었다 작가님에게 있었고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비극을 들여다보고 싶은 가벼운 호기심에 이 책을 골랐던 한달전의 내 모습이 참 부끄럽고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 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하는 거야?

좀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 건 흉터로 남지않아.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이 글은 작가가 둘째 딸의 이야기를 듣고 한 달 후 세상을 떠난 어느 아이돌 그룹 멤버의 유서를 인용한 부분이다 그런데 딸이 하는 말과도 닮아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이 어땠을까?


사실 이 책은 읽는 내내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고 모르는 영화나 외국배우의 일생이 나와 그 부분을 고스란히 읽어내는데 내가 예상한 시간보다 두배의 시간정도가 더 필요했다 그런데 그 부분을 멈추지 않고 넘어갔던 이유는 바로 이 프롤로그 '책을 시작하며' 부분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진심이 나를 잡았기 때문일거다


위에 언급했던 '작가와 딸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나의 호기심은 어쩌면 여기에서 시작된 것 같다 딸의 이야기가 자.살한 한 아이돌의 이야기와도 닿아 있음이 나를 이 이야기의 결말을 너무 궁금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이 책을 편집한 편집자들과 책의 이야기를 구상한 작가의 "독자를 끌어들이는 작전"이 먹힌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쨋건 여기서 부터 나의 손은 책을 놓지 못하게 되었다



도대체 그 7년간 이들 모녀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지 이야기의 흐름을 먼저 살펴봤다

처음에는 딸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었고 작은 것 하나하나가 괜찮은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매모호하고 들춰내기 힘든 것들은 없는 일로 무시하고 부인하고 싶었을 거다 이야기의 사작을 빈센트로 하다니.. 그것 역시도 논문을 수십편은 써보았을 전문직군 의사의 색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다


딸의 이야기와 엄마의 이야기를 더 쓰지 않고 왜 모든 챕터마다 '남'의 이야기를 50%는 되는 비중으로 깔고 시작할까? 아마도 양극성장애, 경계성장애, 정신질환에 대한 독자들의 제대로된 인지가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작가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는 오히려 이 부분들이 책을 읽어내는데 큰 허들이 되긴 했다


하지만 그 챕터의 제목을 보고 첫장을 넘기면 항상 뒤에 숨은 어록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보고 한참을 생각했다 도대체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내가 이해하기 힘든 심연의 철학 속에 사는 누군가의 어록도 있었고 이미 장애를 갖고 있을 누군가가 그의 진심을 일상처럼 담아낸 어록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기억에 남는 것을 한가지 고르자면,

모르는 척 기다려주는 것도 방법이야 스스로 문을 열어줄 때까지.

엄마들은 그게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해요.

- 영화 길복순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작가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를 계속 생각하며 책을 읽을 때 어려운 의학용어나 그것을 굳이 설명하려는 작가의 의도 속에서 허들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만난 글이다 이 영화를 보기도 했고 또 이 부분도 기억이 나기에 나는 이 부분을 인용하는 작가의 마음 또한 공감한다

낯선 병명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 라는 글자를 들고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조사를 하고 아이를 관찰 했을까? 아픈 나의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의사 엄마라니.. 그 마음은 정말 상상조차 불가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영화 속 대사차럼) 엄마는 생물학적으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어떤 엄마라도 정말 엄마가 맞다면 그러했을 것인데.. 이 책 속에 담지는 못했겠지만 아마도 작가는 더 많은 일을 했을 테고 그것은 보통의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을 거 같다


아무래도 딸의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더 현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서 많은 질병과 치료법에 대한 정확한 전달이 필요했을 것인데 그것들의 사실 관계여부가 (아무래도 작가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아주 중요했던것으로 보인다

그냥 이렇다고 하더라, 저렇다고 들었다가 아니라 하나하나 주석을 달아서 그 근거와 출처에 대해서 함께 기록을 하였다니! 그리고 이런 글에서 출처와 주석이 이렇게 만은 것 또한 처음 보는 것이기에 한참을 살펴봤지만 영어로된 제목의 논문이나 책은 내가 찾아 읽을 일이 현실적으로 없지 않은가? 나에게는 그냥 작가의 성의와 노력으로 공감하면 충분한 영역인 것으로 마무리 했다

사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외국의 유명인들 중에는 들어 본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아는 이의 이야기에는 좀더 주의를 기울여 읽어내려갔고 모르는 이의 이야기에는 다만 눈을 천천히 옮겼을 뿐이지만 그 이야기 하나하나는 보통의 일상을 살 고 있는 나에게는 참 동떨어진 이야기였고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그것 또한 소설, 영화의 한 장면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이다



도대체 작가의 딸이 가지고 있는 이 질병은 어떤 병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울증이 일생 중 반복되는 조울증이지만 그것에 대해 더 깊게 아는 독자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독자는 나와 같이 엄마와 딸이라는 그 특별한 인연 속에서 어떠한 원인으로 생긴 딸의 불행을 이겨내는 아름다운 에세이 정도로 예상했을 터.. 서로간의 오해와 침묵으로 깊어지는 고난도 한 번쯤 거치며 더 단단해져갈 엄마와 딸에 초점이 있었음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환기한다 그리고 이 양극성 장애에 대한 조증삽화 증상을 보며 나와, 또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와 비슷하지는 않은지 불안해하기도 한다

-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상승된, 팽창된 또는 과민한 기분과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증가된 목표 지향적 활동 또는 에너지가 1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에 나타남

- 기분장애의 기간 또는 고양된 에너지나 활동의 기간 동안 다음의 중상들 중 세가지 이상이 지속되고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며 심각한 정도로 나타남

1. 과장된 자존심 또는 과대화된 자신감

2. 수면 욕구 감소 (예: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4. 주의 산만 (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분산됨)

5.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

6.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 (예: 과도한 쇼핑,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등)


책을 읽다가 정말 놀란 부분 중에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의력결핍장애 ADHD를 가진 아이가 성인이 되면서 양극성 장애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서 높다는 것..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ADHD 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많고 또 의심이 드는 행동도 일반적인 아이들에게서 많이 보여지는데 도대체 어떤 행동들과 어떤 치료과정에서 뭔가 잘 못 되었을 때 양극성장애로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는가에 대해 나도 모르게 책장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우리아이의 이런 저런 행동들이 문제 행동으로 보일 때가 적지 않고 또 아이를 대하는 내 모습에서 이러면 아이가 상처를 받을 텐데 하는 후회를 거듭하게 하는 행동들이 보여지기도 한다 작가 역시도 자신이 커리어를 위해 의사로써 무언가를 열심히 하며 자신을 갈아 넣을 동안 아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죄스러움을 책 여기저기에서 비추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 일부분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비슷한 문제상황에 놓인 가족이거나 본인일 거라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하고는 다시 이 부분을 읽고 또 읽는다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지만,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닌 안정권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 순간이 자꾸 드러나는 것이 스스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또 한번 마주한 나를 평가하게 되는 구간이 또 나왔다 '유년기 부정적 생애 경험' 설문 조사 내용이었는데 사실 다 쓰기에는 너무 길고 내가 아이에게 만든 환경에 대해서 아이가 당연하게 아니오라고 할 부분들은 제외하고 (성추행 또는 폭행, 부모간의 불화 속에 폭력이 오가는 상황 등) 세가지 정도를 그대로 옮기자면,

1. 성년이 되기전 부모 혹은 집안의 어른이 자주 당신에게 욕을 하거나 창피를 주거나 당신의 기를 꺾거나 당신을 모욕하거나 신체적으로 아프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행동했는가?

2. 성년이 되기전 부모 혹은 집안의 어른이 자주 당신을 밀치거나 세게 붙잡거나 당신의 뺨을 때리거나 당신에게 무엇을 던지거나 한번이라도 멍이나 상처가 남을 정도로 당신을 때리거나 다치게 한 적이 있는가?

3. 성년이 되기전 당신은 자주 당신의 가족 중 누구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당신이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꼈는가? 당신의 가족이 서로를 돌보지 않고 서로 가깝지 않다고 느꼈는가?

이렇게 세가지 인데, 자주의 빈도가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나는 분명 아이에게 생각지 못하게 창피를 주거나 의도하에 기를 꺾은 적이 있었고 위험하거나 옳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멍이 남을 정도로 엉덩이를 체벌한 적이 있으며 동생과 부모에게 선을 넘는 행동을 할 때는 우리 가족 중에 너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화를 낸 적이 있다


이 설문에서 그렇다는 답변이 0개를 기록하는 아동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렇다는 답변이 3개를 넘는 사람은 성년이 되어 스트레스를 잘 감당하지 못하고 우울증이나 외상후 증후군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딱 3개다 "답변이 3개를 넘는 사람은" 이라는 글귀에서 나는 3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무섭고 떨리는 숫자인지 생전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물론 이 결과가 항상 그렇다기보다는 그런 경향이 있다라는 것이 포인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상황에 놓인 나의 딸, 나의 아이가 설마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더 조심하고 더 섬세해져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사실 여기서 부터는 눈이 글자를 따라가도 한동안은 내용을 읽어 내지 못하고 계속 머리 속에서 다른 생각들로 복잡한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아..


그 다음으로 나를 찾아온 또 정말 큰 허들은 .. 한동안 긴 호흡을 가지고 뇌에 대한 의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도무지 뭔지 이걸 어디까지 이해하고 넘어 가야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너무나도 자세하게 그리고 읽기 쉽게 쓰여진 글이지만 이 부분은 나의 이해력과 배경지식이 부족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도 '아몬드' 책을 읽었기에 '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입니다'라는 책을 읽었기에 이정도 이해했다는 것에 스스로 안도하고 다음으로 넘어갈수 있음에 감사했다



사실 이 책에서 중간에 나오는 내용 중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누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작가가 아주 진지하게 무게를 두어 이야기 한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단단히 마음먹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분이라면 자.살과 자.해를 다루는 다음의 세 챕터는 건너뛰어 가시기를 권한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무겁게 그리고 진지하게 나누려면 아마도 한편의 포스팅을 더 해야할 정도로 깊고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세 챕터였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끌기 위해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 삶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작가가 독자에게 이건 읽지 말고 뛰어넘으라고 과감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 뿐 아니라 마약성 의약품을 복용해야하는 상황에서 그것의 중독과 치료하지 못할 때의 아픔과 고통, 그 어디쯤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분에 가서는 나도 책을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나의 아이가, 나의 빛나는 아이가.. 아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몇 번씩이나 스스로의 몸을 상하게 하면서도 그 안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텅빈 눈으로 말하는 딸의 얼굴을 본 엄마의 마음은 그 어떤 작가라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의사의 시각이 아니라 엄마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돌아설 때마다 나는 같이 참담하고 같이 두려웠던 것 같다


음.. 서평이라는 것은 책의 이야기를 다른 독자들과 나누는 독자의 입장으로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도록 써내려가야하는데 이 책은 정말 내가 너무 읽고 싶었던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너무 특별한 이야기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 글로 남기기 어려운 부분들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는 특수성을 가졌다 이 즈음에서 이 글은 서평이라기 보다는 나의 또 다른 에세이가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다시 빠져든다

웬지모르게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책을 펼쳐야 할 것만 같다



#양극성장애
#경계성장애
#의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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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비룡소 클래식 5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노먼 틸비 그림, 김연경 옮김 / 비룡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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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클래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세계문학





사람이 죽기전에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에 탈무드가 있지만 아직 시도하지 못했고 유대인의 교육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브루타를 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중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도서를 만나고 어쩌면 그 결을 같이하는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아주 높은 질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비룡소 클래식 도서는 초등5학년인 딸이 읽기에 쉽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도전 못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시리즈예요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일어버린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풍요로운 이야기 보물창고라는 설명을 보고 따뜻하고 결론이 정해진 동화를 떠올렸지만 실제로는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거든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고전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들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명작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찾아내는지 정말 하나하나가 알토란 같은 도서예요



책을 받아서 목차를 살펴보기 전에 항상 프롤로그를 보는데 프롤로그 부분에 삽화가 있더라구요
아, 이 책은 작가와 삽화가에 대해서 조금 알고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위대한 사상가인데 이 책에서는 민중을 위해서 톨스토이가 간결하게 풀어 쓴 대표적인 민화 21편을 수록하고 있어요 톨스토이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던 저는 살짝 반성하며 러시아에서 구전으로 내려온 설화, 신화, 민듬들을 다시 구성해서 쉽게 풀어쓴 이야기라고 하니 더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네요


사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처음 받아들고 너무 두꺼워서 이걸 아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목차를 보고 살짝 안심 했던 것 같아요 한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서 끊어읽기가 부담없었기 때문에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점에서는 참 다행스럽지요? ㅎㅎ

21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야기는 수록된 이야기들 중에서는 좀 긴 편의 이야기 였는데 결국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어요 이런 질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모두의 답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를 구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그것이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런데 그 중에서는 제가 이해하기 조금 어려워 두번을 읽은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 이야기는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에서 아마도 가장 짧은 이야기 였을 거예요 그래서 톨스토이의 의도를 다 이해하기에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종교적으로 공감이 없는 상태여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그 당시의 톨스토이를 더 잘 이해하고 글을 읽었다면 조금은 쉬웠을 거라는 생각이 뒤 늦게 들었어요

그래서 권말에 포함되어 있는 톨스토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나서 두번째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거싱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실감하기 힘들었지만 한권의 책으로 어떻게 작가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까 싶어 지금 이해하는 내용을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는 또 어떤 생각으로 볼 수 있을까를 물음표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그것은 바로 두 형제와 황금이야기 였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교훈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등장 인물들은 주변 사람들이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고 살지만 일주일 중 주중에는 힘든 사람을 위해서 무료로 일을 해주고 주말에는 형제가 모여 기도하며 시간을 보내는 요한과 아파나시였어요

그러면 주말에는 주님과 천사가 내려와 형제는 축복해주었다고 하는데 어느날 일을 떠나던 두 형제는 주인없는 황금들을 발견하게 되고 깜짝 놀란 동생은 도망갔지만 형은 그 황금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황금이 무슨 죄가 있어? 죄는 인간에게 있지. 황금으로 나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좋은 일을 할 수도 있어. 이 황금으로 얼마나 많은 고아와 과부를 먹여 살릴 수 있고 얼마나 많은 헐벗은 자를 입힐 수 있으며 또 얼마나 많은 빈자와 병자를 치료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도 우리의 힘이 보잘 것 없는 탓에 우리의봉사 역시 보잘것 없지만, 이 황금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더 많이 봉사 할 수 있어."



실제로도 아파나시는 그 황금을 이용해서 땅을 사고 집을 3채 지어 한채는 과부와 고아를 위한 집, 다른 한채는 빈자와 병자를 위한 집, 나머지 한 채는 순례자와 거지를 위한 집을 지었어요 남은 돈으로 그 집들을 관리할 세명의 노인들에게 나누어주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했죠

그는 참 현명하게 황금을 사용한 것 같아요 적어요 여기까지 읽는 동안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 현명한 행동을 하는 동안 단 한번의 흔들림과 욕심이 보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의지가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어요



이파나시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만난 천사는 그를 매섭게 쳐다보면서 화를 냈거든요

"여기서, 떠나라 너는 네 동생과 함께 살 자격이 없다. 네 동생의 줄행랑 한 번이 네가 황금으로 행한 일들보다 값진 것이다."

사실 저도 여기서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두번째 읽을 때 제가 못본 한 부분을 본 것 같아요 아파나시가 가난한 자들과 순례자들을 얼마나 많이 먹여 살렸는지보다 더 중요하게 보아야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너를 유혹하기 위해 금화를 놓아둔 악마가 너에게 가르쳐준 말이다."

애시당초 그 황금에 손을 댄 것이 잘못된 것이었죠 그 황금으로 어떤 일을 하건 그것 이전에 자기것이 아닌 황금에 손을 대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인양 나누는 행동은 동생이 황금을 보고 도망간 것만 못한 행동이었던 것죠

천사의 말에 가르침을 얻은 아파나시는 잘못을 늬우치고 다시 동생을 만나러 가서 다시는 황금을 뿌린 악마와 유혹에 굴하지 않고 오직 노동으로써 하느님과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어떤 목적으로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야한다는 것을 무겁게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다른 이야기에서도 많은 교훈과 가르침들을 담고 있는데 한 개의 글에 다 담을 수 없는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물론 아이는 시간동안 책 한권을 다 읽진 못했지만 천천히 읽어왔던 몇 개의 이야기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이해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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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 만화 4 홍진경·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 만화 4
신지희.이정은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신병주.심예원 감수, 홍진경.김라엘 기획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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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아이세움] 홍진경 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만화 4 조선후기 - 근현대





드디어 역사만화의 마지막 책인 역사만화4권이 나왔네요 그동안 만난 홍진경님의 역사만화 시리즈는 엄마가 읽기에도 아이들이 읽기에도 그 눈높이와 목적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었기에 마음으로 많이 응원하기도 했답니다

엄마는 아이를 낳고 아이가 모르는 것들과 할 수 없는 것등을 대신 해주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켜오는게 아닌가해요 그런데 아이들이 엄마보다 더 잘하는게 생기고 똑똑해지면 뭔지 모를 공허함과 우울함이 찾아오기도 하는데요 경단녀가 되어버린 지금의 저 역시 약간은 그 무리에 속해있는 거 같아요 ​

그런데 이 역사만화 시리즈를 만나도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내가 알려주는 것들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흡수하며 무럭무럭 자란 아이가 나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다면 이제 내가 그것을 배울 시간이 온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신감 있고 용기 있는 홍진경씨의 또 다른 모습일 엄마라는 자리에서도 더 당당할 수 있는 솔직함과 열정을 저도 살짝 엿보았기에 이 책이 더 빛나고 소중해 보이나 봅니다 ^^

오늘 마지막 책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그 다음은 세계사를 기대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어쨋건 저의 응원은 계속 될 것 같아요

지난번 역사만화3에 이어서 조선시대의 참담함을 그대로 이어가는 역사만화4권에서 제가 같이 보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을미사변이예요 명성왕후의 시해 시건이기도 하죠

한나라의 국모가 다른 나라의 이름모를 칼에 목이 베어버린다니 이것은 너무 처첨하고 슬프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렇게 무자비하고 악랄할 수 있었는지..

아이들에게 비친 명서왕후의 시해 사건은 어떤 느낌일지 참 궁금했는데 또 이 이야기를 어떻게 분노라는 감정을 줄이고 사실에 입각해서 역사를 그대로 만화로 담아낼지도 궁금했는데요 역시나 저의 염려는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담백하고도 진중하게 그 내용을 담았더라구요

일본을 경계하는데 러시아의 힘을 빌리고자 했던 명성왕후의 행동이 실제로도 일본에 위협이 되었고 그래서 이런 나쁜 짓을 했다니.. 아이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일본의 대의를 위한 행동으로 잘 포장되긴 했지만 어쨋건 고루한 저에게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렇게 힘을 잃은 국가는 국모를 떠나보내고 왕을 보호하기 위해 왕이 다른 곳으로 몸을 피신하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그런데 여기서 저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김라엘양의 등장으로 아! 하고 느끼는 게 생겼거든요

한나라를 대표하는 국모가 이리도 처참히 죽음을 맞이했는데 그보다 천한 백성의 삶은 어땠을까? 하는 걱정을 담은 라엘이의 캐릭터를 보면서 같은 것을 보지만 분노에 휩싸여 다른 것을 보지 못한 저를 향해서 여기 좀 봐주세요 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라엘양은 요즘의 여느 아이들과 같이 순수하게 이 사건을 사건 그대로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한 것일 텐데.. 어쩌면 저보다 더 어른스럽고 또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아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마도 홍진경님의 육아와 훈육방식이 라엘양의 지금이 만들어지는데 큰 몫을 했겠지요?

이야기들을 모두 만나보고 또 중간에 등장하는 복습 페이지에서 키워드 퀴즈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를 보다보면 정말 자격증을 쉽게 딸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마져도 드는데요 ㅎㅎ

실제로 도움이 되는 큰 맥락은 역사만화를 통해서 가질 수 있고 더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다양한 역사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면서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보면 아마도 아~ 역사만화 시리즈가 한능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어줬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 같아요 ^^

마지막 미니연표까지 보고 나면 정말 끝이네요!! 그동안 홍진경 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만화 시리즈를 보면서 그림체 하나하나에 웃고 또 웃었는데요 홍진경님과 라엘양의 캐릭터가 너무 귀엽기도 했지만 요즘의 엄마를 대표하고 아이를 대표하는 특공대같아서 더 정이가고 믿음이 갔던 것 같아요

엄마와 함께하는 것들에 소중함을 느낄 나이는 지났을 지도 모를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도 즐겁게 읽혀질 만화책이라 주변에 많이 많이 추천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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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 만화 3 홍진경·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 만화 3
김인기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신병주 외 감수, 홍진경 외 기획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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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아이세움] 홍진경 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만화 3 조선시대





예전에 홍진경과 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만화 1권과 2권을 만났는데 고려말까지 나와서 뒷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했더니 이번에 두 권이 동시에 나왔더라구요

어쩌면 홈스쿨링하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부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홍진경님께서 하시는 이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느끼다가도 사실 크게 용기가 나지 않는 엄마 입장에서 이렇게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해주시니 어찌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모두들 궁금하셨을 것 같아요 >_<

이번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세종대왕 부터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까지를 이야기로 다루었어요

1권과 2권에서는 표지를 보면서 이게 과연 누구일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다면 이번 3권에서는 목차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지를 살펴보는게 더 즐거웠어요

조선시대는 나라의 안과 밖 모두다 어지럽고 힘든 시기를 겪었기에 그 안에서 물론 대단한 영웅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한나라의 백성으로 너무 슬프고 힘들었을 삶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시기인지라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 와중에 제가 고른 것은 바로 동의보감이었어요 나라가 전쟁과 기근에 힘들어 할 때 백성들을 곁에서 지키던 사람들은 빛나지 않지만 빛나고 영웅으로 기록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기억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것과도 일맥상통한 것이 바로 동의보감이 아닐까해요 동의보감은 조선시대의 의학서예요 그 옛날에도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니 참 신기하고 감사할 일인 것 같아요

당시와 요즘의 생활환경이 많이 바뀌어 그대로 녹여낼 순 없겠지만 하나하나를 보면 지금의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는 치료법들이 많이 있다고 하니 참 신기하지 뭐예요?!

1596년 조선 제 14대 왕 '선조'의 명으로 집필을 시작하여 15년 만인 1610년 '광해군' 때 완성을 했다고 하는데 조선과 중국의 의학서를 모아 내용을 구성하고 조선에서 나는 약재로 다양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허준이 쓴 의학서지요

하지만 중간에 선조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죄값을 물어 허준은 위배를 가야하긴 했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조용히 동의보감의 집필에 집중 할 수 있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만 인정한 의약서인가? 아니예요 동의보감은 임진왜란을 겪으며 병에 걸린 백성들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2009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기 까지 했어요

홍진경 님의 역사만화에서 모든 이야기를 만화로 남길 수는 없었지만 중요한 부분들은 나레이션처럼 그림 귀퉁이에 위치하도록 편집되어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사진들이나 지도, 신문등의 역사적인 자료를 책에 수록하여 그 내용을 조금더 자세히 들여야 볼 수 있도록 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중간에 등장하는 역사왕 찐천재 퀴즈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만화 속에서 봤던 내용들이 그대로 나오더라구요 문제로 볼 때는 참 어려워보이는데 역사만화 속에서는 별로 어렵지 않았고.. 참 신기하죠? 그게 어쩌면 이 책의 매력 같기도 해요 ㅎㅎ

마지막 미니연표를 통해서 한권에서 다루었던 인물과 크고작은 사건들을 다시 정리해보는 페이지와 앞에 복습으로 만났던 다양한 문제들의 답, 풀이를 확인하면 홍진경 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만화 3권이 마무리됩니다!!

다음 권에서는 아마도 조선후기부터 일제침략기 그리고 개화기까지 보게 될 것 같은 데 더 가슴아프고 속상한 일들이 있겠지만 그 역사의 끝은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1분1초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독서하고 생각해볼께요~~~

홍진경·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 만화 3 - 예스24
‘역사왕 찐천재’를 꿈꾸는 이 세상 모두를 위한 역사 만화!여러분, 역사를 어떻게 공부하고 계신가요? 역사는 재미없고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있진 않으신가요? 아무리 공부해도 시대의 흐름이 아리송하거나, 무작정 암기로만 역사를 공부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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