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비룡소 클래식 5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노먼 틸비 그림, 김연경 옮김 / 비룡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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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클래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세계문학





사람이 죽기전에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에 탈무드가 있지만 아직 시도하지 못했고 유대인의 교육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브루타를 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중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도서를 만나고 어쩌면 그 결을 같이하는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아주 높은 질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비룡소 클래식 도서는 초등5학년인 딸이 읽기에 쉽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도전 못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시리즈예요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일어버린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풍요로운 이야기 보물창고라는 설명을 보고 따뜻하고 결론이 정해진 동화를 떠올렸지만 실제로는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거든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고전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들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명작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찾아내는지 정말 하나하나가 알토란 같은 도서예요



책을 받아서 목차를 살펴보기 전에 항상 프롤로그를 보는데 프롤로그 부분에 삽화가 있더라구요
아, 이 책은 작가와 삽화가에 대해서 조금 알고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위대한 사상가인데 이 책에서는 민중을 위해서 톨스토이가 간결하게 풀어 쓴 대표적인 민화 21편을 수록하고 있어요 톨스토이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던 저는 살짝 반성하며 러시아에서 구전으로 내려온 설화, 신화, 민듬들을 다시 구성해서 쉽게 풀어쓴 이야기라고 하니 더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네요


사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처음 받아들고 너무 두꺼워서 이걸 아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목차를 보고 살짝 안심 했던 것 같아요 한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서 끊어읽기가 부담없었기 때문에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점에서는 참 다행스럽지요? ㅎㅎ

21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야기는 수록된 이야기들 중에서는 좀 긴 편의 이야기 였는데 결국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어요 이런 질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모두의 답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를 구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그것이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런데 그 중에서는 제가 이해하기 조금 어려워 두번을 읽은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 이야기는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에서 아마도 가장 짧은 이야기 였을 거예요 그래서 톨스토이의 의도를 다 이해하기에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종교적으로 공감이 없는 상태여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그 당시의 톨스토이를 더 잘 이해하고 글을 읽었다면 조금은 쉬웠을 거라는 생각이 뒤 늦게 들었어요

그래서 권말에 포함되어 있는 톨스토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나서 두번째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거싱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실감하기 힘들었지만 한권의 책으로 어떻게 작가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까 싶어 지금 이해하는 내용을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는 또 어떤 생각으로 볼 수 있을까를 물음표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그것은 바로 두 형제와 황금이야기 였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교훈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등장 인물들은 주변 사람들이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고 살지만 일주일 중 주중에는 힘든 사람을 위해서 무료로 일을 해주고 주말에는 형제가 모여 기도하며 시간을 보내는 요한과 아파나시였어요

그러면 주말에는 주님과 천사가 내려와 형제는 축복해주었다고 하는데 어느날 일을 떠나던 두 형제는 주인없는 황금들을 발견하게 되고 깜짝 놀란 동생은 도망갔지만 형은 그 황금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황금이 무슨 죄가 있어? 죄는 인간에게 있지. 황금으로 나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좋은 일을 할 수도 있어. 이 황금으로 얼마나 많은 고아와 과부를 먹여 살릴 수 있고 얼마나 많은 헐벗은 자를 입힐 수 있으며 또 얼마나 많은 빈자와 병자를 치료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도 우리의 힘이 보잘 것 없는 탓에 우리의봉사 역시 보잘것 없지만, 이 황금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더 많이 봉사 할 수 있어."



실제로도 아파나시는 그 황금을 이용해서 땅을 사고 집을 3채 지어 한채는 과부와 고아를 위한 집, 다른 한채는 빈자와 병자를 위한 집, 나머지 한 채는 순례자와 거지를 위한 집을 지었어요 남은 돈으로 그 집들을 관리할 세명의 노인들에게 나누어주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했죠

그는 참 현명하게 황금을 사용한 것 같아요 적어요 여기까지 읽는 동안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 현명한 행동을 하는 동안 단 한번의 흔들림과 욕심이 보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의지가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어요



이파나시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만난 천사는 그를 매섭게 쳐다보면서 화를 냈거든요

"여기서, 떠나라 너는 네 동생과 함께 살 자격이 없다. 네 동생의 줄행랑 한 번이 네가 황금으로 행한 일들보다 값진 것이다."

사실 저도 여기서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두번째 읽을 때 제가 못본 한 부분을 본 것 같아요 아파나시가 가난한 자들과 순례자들을 얼마나 많이 먹여 살렸는지보다 더 중요하게 보아야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너를 유혹하기 위해 금화를 놓아둔 악마가 너에게 가르쳐준 말이다."

애시당초 그 황금에 손을 댄 것이 잘못된 것이었죠 그 황금으로 어떤 일을 하건 그것 이전에 자기것이 아닌 황금에 손을 대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인양 나누는 행동은 동생이 황금을 보고 도망간 것만 못한 행동이었던 것죠

천사의 말에 가르침을 얻은 아파나시는 잘못을 늬우치고 다시 동생을 만나러 가서 다시는 황금을 뿌린 악마와 유혹에 굴하지 않고 오직 노동으로써 하느님과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어떤 목적으로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야한다는 것을 무겁게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다른 이야기에서도 많은 교훈과 가르침들을 담고 있는데 한 개의 글에 다 담을 수 없는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물론 아이는 시간동안 책 한권을 다 읽진 못했지만 천천히 읽어왔던 몇 개의 이야기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이해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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