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5 - 정도전 편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5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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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꿈아이]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5 정도전 편 #초등한국사​




겨울 방학을 앞두고 이번 방학을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교과독서 말고도 한국사를 조금 더 다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어요 이제 곧 중학생이 되면 세계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5학년을 마무리하고 6학년을 마주할 때 한국사를 조금 더 탄탄히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설민석 선생님의 역사시리즈는 자타공인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이번에 만나게 된 설민석의 한국사대모험 역시도 설쌤, 바보온달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역사 여행을 통해 아이들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부담을 내려놓고 호기심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아요

이번 여행에서 주요 역사 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정도전인데요 고려 말에 조선시대가 열릴 그즈음에 아주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성계와 정몽주를 떠올리지만 정도전 역시 서울 천도 등과 크고 작은 역사의 사건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랍니다​

제일 처음 설명서에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를 만났을 때 온달인 이런 개까지 잘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벌써 25건이 되다 보니 이제는 온달 도설 쌤 못지않은 역사에 대한 열정과 지식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렇게 설쌤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또 생각하게 된 우리의 온달은 결국 전국 역사 논술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온달은 시상식장으로 향하던 중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계속 어딘가에서 대장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들린 거예요 왜 이 속에서 소리가 들리지?? 대장은 또 누구고, 왜 바꿔야 한다는 거지?

소리를 따라 경복궁 한쪽의 커다란 솥을 들여다보던 온달은 갑자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데요.

이런 교육만화를 보면 과연 만화 시리즈가 교육이라는 영역에 적합한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현직에 계신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직접 추천 하셨다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는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시간이 날 때 집어들어 이렇게 집중하고 있으면 괜시리 기특하고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온달은 그렇게 갑자기 전혀 모르는 곳에 도착해 있었는데요 그 곳은 바로 도깨비 나라! 도깨비들은 온달 앞에서 대장 자리를 놓고 서로 다퉜어요 밖에서 들었던 그 말들은 바로 이 도깨비들이 했던 말이었나 봐요 온달 은이 도깨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지만 그 정답을 찾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결국 마을에 유배를 온 정도전에게 지혜 주머니를 받아 결정하기로 합니다.

도깨비들과 함께 정도전을 찾아간 온달은 예상치못하게 정도전의 꿈속으로 들어가게 되요. 정도전의 꿈속에서 고려 말 백성과 조정의 혼란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도깨비들의 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고려 말의 모습.. 그리고 정도전이 유배된 이유도 알게 되는데요 과연 온달과 도깨비들은 이 역사여행을 잘 마무리하고 대장을 뽑기위한 마지막 방법인 정도전의 지혜 주머니를 얻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스토리 속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들이에 조금은 뛰어 넘어지고 더 가볍게 다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중간중간에 이렇게 역사적 현실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와 설명이 있어서 안심이 되었어요

이런 부분들을 함께 수렁하고 있어서 현직에 계신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전화를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는 글들을 보니 만화를 보는 내내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그림들을 이해하고 대화에 몰입할 수 있더라구요

필요에 따라 만화 속에서 등장하는 이러한 보충 설명들을 함께 읽으면서 긴박한 상황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자칫 만화만 보면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염려를 내려 놓았어요 만화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인물들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책을 읽고 나서는 마지막에 설민석 선생님과 함께 정리해보는 문제들도 있어서 연필을 들고 와 풀기 시작하더라고요 책 속에 있었던 것들을 얼마나 재미있게 잘 집중해서 읽었는지를 아이 스스로 되새겨보면서 마지막으로 책 속에 있는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는 목적으로 보기엔 충분히 좋아요

벌써 25권째 나오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 앞으로 50권 100권까지 쭉 이어져서 아이들이 설민석 선생님과 온달을 응원하며 계속해서 역사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설민석 #설쌤 #한국사 #초등한국사 #학습만화 #역사만화 #초등학습만화 #역사학습만화 #정도전 #도깨비 #정몽주 #고려 #고려말 #권문세족 #신진사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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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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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양극성장애 #경계성장애 #의사엄마



개인적으로 최근에 좋아하게 된 출판사 창비에서 나오는 다양한 도서들 중에 내가 꼭 읽어보고 싶다 했던 책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제목만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책이 바로 이 도서이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살아가는 엄마라는 위치는 "엄마"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수 없을 불안으로 시작한다 "왜?" 엄마라면 알 수 있을 문장에 다시 "왜?"라는 질문으로 답할 독자들을 위해서 딸로도 살아보고 엄마로도 살아 본 평범한 독자인 내가 조금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나의 커리어와 인생의 모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존감 높은 전문직군의 여성이 엄마가 되는 순간 그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는 위기가 분명히 온다

나 역시 대기업 E직군의 실무자로써 '책임(과장)'이라는 배역을 시작하기 위해 자율출근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아침일찍 집에서 나섰었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그 전날 별이 뜨는 시간까지 야근을 하지 못하고 (팀원들 보다 일찍 퇴근한) 죄책감을 덜어내고 눈빛에 칼을 담아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가며 일을 했다 저녁먹을 시간을 포기하고 최대한 업무를 마무리한 후 후배들의 인사가 마치 나는 그들과 같은 야근은 불가능하다는 일종의 포기와 비난인 것 같은 나의 마음을 억누르고 회사 주차장으로 뛰듯이 걸어간다

주차장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또 다른 죄인의 이름인 '엄마'라는 배역을 다시 받아 두 눈에 모성애에서 시작한 눈물을 가득 품고 어린이집 주차장을 향해 달린다 신호등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마치 신이 나에게 주는 고난인듯, 실연인듯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비난을 모아담으며 심장박동을 높인 후에야 어린이집 주자장에 닿는다 매일이 그랬다 더 힘든날도 있다 게다가 나는 도착한 차에서는 바로 내리지 못하고 백미러에 비친 얼굴을 다시 정돈한다 두 눈가득 사랑을 담고 일에 찌들려 커피 속에 빠졌던 성대를 끌어올려 딸 아이가 사랑하는 '솔' 음에 맞추고 어린이집 선생님을 송구한 마음으로 마주하면 아이는 오늘 하루를 여기서 시작하는 것만 같은 에너지로 뛰어나와 고맙게도 나에게 안긴다 나를 안아주고 내가 안을 수 있도록 그 작은 몸을 허락한다

그 때부터는 집으로 향해 아이를 씻기고 로션을 바르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내 다리에 붙어 조잘거리는 이야기에 집중해서 여러가지 반응으로 사랑을 확인시켜 줘야한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추임새를 넣어주며 중간중간 질문을 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식사를 마치고 그릇들을 대충 물에 담근 후 같이 양치를 하고나면 책을 잔뜩 들고 오는 딸의 모습 속에서 '나의 두번째 역할은 순조롭구나'하는 안도와 함께 심장박동을 조금 느리게 조절할 수 있다

육아를 분담하기 위해 아이를 아침에 등원시켜주고 느즈막이 출근한 남편은 한참 야근을 즐길(?) 시간인데 별일 없냐며 오늘 퇴근시간을 물어보는 카톡을 하나 보내 놓고 그제서야 서로의 안부를 묻고 비록 진심이지만 약간은 영혼없는 손놀림으로 고마운 마음과 약간의 애교섞인 푸념을 주고 받는다 나의 고군분투만큼 남편도 그 시간을 그대로 보내고 있으리.. 이제 서브배역이었던 아내, 남편의 사랑하는 여인으로써의 역할도 대충 마무리가 된다

그런데 아직은 끝이 난게 아니다 냉장고에 떨어져가는 식재료, 물, 화장실과 거실에서 쓰는 생활용품들도 떨어지지 않게 채워야하기에 엄마와 아내의 그 중간쯔음 되는 배역을 다시 잡아 휴대폰으로 쇼핑을 시작한다 장바구니에 하나둘 담다보면 금방 10만원이 넘어가지만 대기업 맞벌이에게 그것보다는 배송시간을 저녁 시간으로 조절이 가능한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이야 공무원 외벌이 소득에 맞춰서 각종 혜택과 쿠폰을 쓰고 배달시간은 내가 맞추는 걸로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키노에 올라오는 아이의 사진을 다운로드하고 준비물을 미리 챙기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엄마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아이는 어디에서도 관심받지 못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나의 30대를 작가님은 더 치열하게 살아내며 두 딸을 키웠을 것을 책 속에 드러나는 몇개의 문장으로 충분히 가늠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엄마'라는 역할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이 생기다니.. 나는 끔찍해서 꿈조차 꾸고 싶지 않은 일을 마주한 작가님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이 일에 더 냉정하고 현명하게 대처를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렇다해도 그 마음의 고통과 상처까지 적을 리가 없다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문구를 보며 감히 예상한다고 할 수도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 어렵다 라는 생각을 잠시도 쉬지 않고 했다 책 의 구성은 이렇다 아이와 전쟁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매 해마다 나누어 있었던 일들을 담고 있다 나는 사실 엄마와 딸 사이의 그 미묘한 공기의 흐름을 느끼고 싶었다 사실 가볍게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에 걸린 딸 아이를 바라보는 의사로써, 엄마로써의 작가님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매년 겪은 어려움들은 아마도 성인이 되어버린 두 딸들을 위해 고스란히 표현하고 담기가 아주 어려웠으리라.. 그게 또 엄마의 마음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은 멍청하게도 책을 다 읽고나서야 들었다 작가님에게 있었고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비극을 들여다보고 싶은 가벼운 호기심에 이 책을 골랐던 한달전의 내 모습이 참 부끄럽고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 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하는 거야?

좀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 건 흉터로 남지않아.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이 글은 작가가 둘째 딸의 이야기를 듣고 한 달 후 세상을 떠난 어느 아이돌 그룹 멤버의 유서를 인용한 부분이다 그런데 딸이 하는 말과도 닮아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이 어땠을까?


사실 이 책은 읽는 내내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고 모르는 영화나 외국배우의 일생이 나와 그 부분을 고스란히 읽어내는데 내가 예상한 시간보다 두배의 시간정도가 더 필요했다 그런데 그 부분을 멈추지 않고 넘어갔던 이유는 바로 이 프롤로그 '책을 시작하며' 부분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진심이 나를 잡았기 때문일거다


위에 언급했던 '작가와 딸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나의 호기심은 어쩌면 여기에서 시작된 것 같다 딸의 이야기가 자.살한 한 아이돌의 이야기와도 닿아 있음이 나를 이 이야기의 결말을 너무 궁금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이 책을 편집한 편집자들과 책의 이야기를 구상한 작가의 "독자를 끌어들이는 작전"이 먹힌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쨋건 여기서 부터 나의 손은 책을 놓지 못하게 되었다



도대체 그 7년간 이들 모녀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지 이야기의 흐름을 먼저 살펴봤다

처음에는 딸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었고 작은 것 하나하나가 괜찮은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매모호하고 들춰내기 힘든 것들은 없는 일로 무시하고 부인하고 싶었을 거다 이야기의 사작을 빈센트로 하다니.. 그것 역시도 논문을 수십편은 써보았을 전문직군 의사의 색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다


딸의 이야기와 엄마의 이야기를 더 쓰지 않고 왜 모든 챕터마다 '남'의 이야기를 50%는 되는 비중으로 깔고 시작할까? 아마도 양극성장애, 경계성장애, 정신질환에 대한 독자들의 제대로된 인지가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작가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는 오히려 이 부분들이 책을 읽어내는데 큰 허들이 되긴 했다


하지만 그 챕터의 제목을 보고 첫장을 넘기면 항상 뒤에 숨은 어록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보고 한참을 생각했다 도대체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내가 이해하기 힘든 심연의 철학 속에 사는 누군가의 어록도 있었고 이미 장애를 갖고 있을 누군가가 그의 진심을 일상처럼 담아낸 어록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기억에 남는 것을 한가지 고르자면,

모르는 척 기다려주는 것도 방법이야 스스로 문을 열어줄 때까지.

엄마들은 그게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해요.

- 영화 길복순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작가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를 계속 생각하며 책을 읽을 때 어려운 의학용어나 그것을 굳이 설명하려는 작가의 의도 속에서 허들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만난 글이다 이 영화를 보기도 했고 또 이 부분도 기억이 나기에 나는 이 부분을 인용하는 작가의 마음 또한 공감한다

낯선 병명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 라는 글자를 들고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조사를 하고 아이를 관찰 했을까? 아픈 나의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의사 엄마라니.. 그 마음은 정말 상상조차 불가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영화 속 대사차럼) 엄마는 생물학적으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어떤 엄마라도 정말 엄마가 맞다면 그러했을 것인데.. 이 책 속에 담지는 못했겠지만 아마도 작가는 더 많은 일을 했을 테고 그것은 보통의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을 거 같다


아무래도 딸의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더 현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서 많은 질병과 치료법에 대한 정확한 전달이 필요했을 것인데 그것들의 사실 관계여부가 (아무래도 작가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아주 중요했던것으로 보인다

그냥 이렇다고 하더라, 저렇다고 들었다가 아니라 하나하나 주석을 달아서 그 근거와 출처에 대해서 함께 기록을 하였다니! 그리고 이런 글에서 출처와 주석이 이렇게 만은 것 또한 처음 보는 것이기에 한참을 살펴봤지만 영어로된 제목의 논문이나 책은 내가 찾아 읽을 일이 현실적으로 없지 않은가? 나에게는 그냥 작가의 성의와 노력으로 공감하면 충분한 영역인 것으로 마무리 했다

사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외국의 유명인들 중에는 들어 본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아는 이의 이야기에는 좀더 주의를 기울여 읽어내려갔고 모르는 이의 이야기에는 다만 눈을 천천히 옮겼을 뿐이지만 그 이야기 하나하나는 보통의 일상을 살 고 있는 나에게는 참 동떨어진 이야기였고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그것 또한 소설, 영화의 한 장면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이다



도대체 작가의 딸이 가지고 있는 이 질병은 어떤 병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울증이 일생 중 반복되는 조울증이지만 그것에 대해 더 깊게 아는 독자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독자는 나와 같이 엄마와 딸이라는 그 특별한 인연 속에서 어떠한 원인으로 생긴 딸의 불행을 이겨내는 아름다운 에세이 정도로 예상했을 터.. 서로간의 오해와 침묵으로 깊어지는 고난도 한 번쯤 거치며 더 단단해져갈 엄마와 딸에 초점이 있었음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환기한다 그리고 이 양극성 장애에 대한 조증삽화 증상을 보며 나와, 또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와 비슷하지는 않은지 불안해하기도 한다

-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상승된, 팽창된 또는 과민한 기분과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증가된 목표 지향적 활동 또는 에너지가 1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에 나타남

- 기분장애의 기간 또는 고양된 에너지나 활동의 기간 동안 다음의 중상들 중 세가지 이상이 지속되고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며 심각한 정도로 나타남

1. 과장된 자존심 또는 과대화된 자신감

2. 수면 욕구 감소 (예: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4. 주의 산만 (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분산됨)

5.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

6.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 (예: 과도한 쇼핑,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등)


책을 읽다가 정말 놀란 부분 중에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의력결핍장애 ADHD를 가진 아이가 성인이 되면서 양극성 장애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서 높다는 것..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ADHD 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많고 또 의심이 드는 행동도 일반적인 아이들에게서 많이 보여지는데 도대체 어떤 행동들과 어떤 치료과정에서 뭔가 잘 못 되었을 때 양극성장애로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는가에 대해 나도 모르게 책장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우리아이의 이런 저런 행동들이 문제 행동으로 보일 때가 적지 않고 또 아이를 대하는 내 모습에서 이러면 아이가 상처를 받을 텐데 하는 후회를 거듭하게 하는 행동들이 보여지기도 한다 작가 역시도 자신이 커리어를 위해 의사로써 무언가를 열심히 하며 자신을 갈아 넣을 동안 아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죄스러움을 책 여기저기에서 비추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 일부분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비슷한 문제상황에 놓인 가족이거나 본인일 거라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하고는 다시 이 부분을 읽고 또 읽는다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지만,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닌 안정권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 순간이 자꾸 드러나는 것이 스스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또 한번 마주한 나를 평가하게 되는 구간이 또 나왔다 '유년기 부정적 생애 경험' 설문 조사 내용이었는데 사실 다 쓰기에는 너무 길고 내가 아이에게 만든 환경에 대해서 아이가 당연하게 아니오라고 할 부분들은 제외하고 (성추행 또는 폭행, 부모간의 불화 속에 폭력이 오가는 상황 등) 세가지 정도를 그대로 옮기자면,

1. 성년이 되기전 부모 혹은 집안의 어른이 자주 당신에게 욕을 하거나 창피를 주거나 당신의 기를 꺾거나 당신을 모욕하거나 신체적으로 아프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행동했는가?

2. 성년이 되기전 부모 혹은 집안의 어른이 자주 당신을 밀치거나 세게 붙잡거나 당신의 뺨을 때리거나 당신에게 무엇을 던지거나 한번이라도 멍이나 상처가 남을 정도로 당신을 때리거나 다치게 한 적이 있는가?

3. 성년이 되기전 당신은 자주 당신의 가족 중 누구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당신이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꼈는가? 당신의 가족이 서로를 돌보지 않고 서로 가깝지 않다고 느꼈는가?

이렇게 세가지 인데, 자주의 빈도가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나는 분명 아이에게 생각지 못하게 창피를 주거나 의도하에 기를 꺾은 적이 있었고 위험하거나 옳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멍이 남을 정도로 엉덩이를 체벌한 적이 있으며 동생과 부모에게 선을 넘는 행동을 할 때는 우리 가족 중에 너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화를 낸 적이 있다


이 설문에서 그렇다는 답변이 0개를 기록하는 아동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렇다는 답변이 3개를 넘는 사람은 성년이 되어 스트레스를 잘 감당하지 못하고 우울증이나 외상후 증후군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딱 3개다 "답변이 3개를 넘는 사람은" 이라는 글귀에서 나는 3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무섭고 떨리는 숫자인지 생전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물론 이 결과가 항상 그렇다기보다는 그런 경향이 있다라는 것이 포인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상황에 놓인 나의 딸, 나의 아이가 설마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더 조심하고 더 섬세해져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사실 여기서 부터는 눈이 글자를 따라가도 한동안은 내용을 읽어 내지 못하고 계속 머리 속에서 다른 생각들로 복잡한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아..


그 다음으로 나를 찾아온 또 정말 큰 허들은 .. 한동안 긴 호흡을 가지고 뇌에 대한 의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도무지 뭔지 이걸 어디까지 이해하고 넘어 가야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너무나도 자세하게 그리고 읽기 쉽게 쓰여진 글이지만 이 부분은 나의 이해력과 배경지식이 부족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도 '아몬드' 책을 읽었기에 '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입니다'라는 책을 읽었기에 이정도 이해했다는 것에 스스로 안도하고 다음으로 넘어갈수 있음에 감사했다



사실 이 책에서 중간에 나오는 내용 중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누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작가가 아주 진지하게 무게를 두어 이야기 한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단단히 마음먹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분이라면 자.살과 자.해를 다루는 다음의 세 챕터는 건너뛰어 가시기를 권한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있었다 中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무겁게 그리고 진지하게 나누려면 아마도 한편의 포스팅을 더 해야할 정도로 깊고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세 챕터였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끌기 위해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 삶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작가가 독자에게 이건 읽지 말고 뛰어넘으라고 과감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 뿐 아니라 마약성 의약품을 복용해야하는 상황에서 그것의 중독과 치료하지 못할 때의 아픔과 고통, 그 어디쯤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분에 가서는 나도 책을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나의 아이가, 나의 빛나는 아이가.. 아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몇 번씩이나 스스로의 몸을 상하게 하면서도 그 안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텅빈 눈으로 말하는 딸의 얼굴을 본 엄마의 마음은 그 어떤 작가라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의사의 시각이 아니라 엄마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돌아설 때마다 나는 같이 참담하고 같이 두려웠던 것 같다


음.. 서평이라는 것은 책의 이야기를 다른 독자들과 나누는 독자의 입장으로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도록 써내려가야하는데 이 책은 정말 내가 너무 읽고 싶었던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너무 특별한 이야기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 글로 남기기 어려운 부분들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는 특수성을 가졌다 이 즈음에서 이 글은 서평이라기 보다는 나의 또 다른 에세이가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다시 빠져든다

웬지모르게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책을 펼쳐야 할 것만 같다



#양극성장애
#경계성장애
#의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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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시대 - 레벨 3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정이립 지음, 김정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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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 당황하기도하고 놀라기도하는 엄마들을 위한 책인것 같기도하고... 고백을 하려는 용기있는 아이들, 고백을 하고싶어하는 누군가에게 설레이고 있는 아이들, 고백을 받고 당황하고있는 아이들, 그 친구들을 지켜보는 선생님과 또 다른 예비 고백러들에게 함께 읽어보자고 하고싶은 책이기도 하고요^^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관점에서 상황을 이끌어가지만 결국에는 모두  같은 시간과 사건을 마주한 이야기예요 초등학생이긴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과 책임을 경험해야하는 아이들이 짠하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그렇더라구요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 우정이기도하고 첫사랑이도기도하죠 고백하고 실연하는 인생은 쓴 맛도 보게 되고 말이죠^^ 

 그 한 가운데에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이쁘게 담겨진것 같아 꼭 릴리가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도 했어요ㅎ


 하나의 이야기

 태어나기 전부터 친구라는 수영이의 오랜 짝사랑이자 첫사랑인 현성이는 이번에 6학년이 되어 같은 반이 된 조용한 남자 아이예요 하나의 성격과도 잘 맞지만 조금만 더 하나가 일찍 현성이를 알았다면 자기가 좋아한다고 먼저 말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하나는 우정과 설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죠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등장한 호찬이! 하나의 마음과 기분은 하나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데요 그 마음을 하나가 받아주지 않는 다는 이유로 하나를 놀리고 화를 내는 행동을 하는 호찬이 때문에 하나는 너무 힘들고 화가나는데요 누군가에게 고백을 한다는 상황이 참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을 하나의 시점에서 보니 너무 이해가 잘 가더라구요 이런 부분들을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으면서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이 상황에 호찬이의 입장이었던 친구가 있다면 꼭 하나의 이야기를 한번 더 읽어보면서 상대의 마음을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수영이의 이야기

 2학년 때 부터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현성이에게 드디어 고백할 타이밍을 찾고 있는데요 갑자기 호찬이가 단짝인 하나에게 고백을 해버리면서 교실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또 하나도 계속 기분이 나빠보여서 그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하나의 일기장까지 없어져서 난체한 상황에 갑자기 현성이가 하나의 편을 들어주고 호찬이랑 싸우는 모습에 머리가 복잡해지는데요

 그래도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현성이에게 고백하기 위해 약속을 잡지만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현성이 때문에 너무 속상해하는데요 혹시나 해서 돌아가던 길에 현성이를 찾아봤는데 하나와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은 왜 일까요? 수영이와 하나 사이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요?


 현성이의 이야기

 6학년이 된 현성이는 교실에서 처음 만난 하나를 보자마자 첫 눈에 반했어요 항상 밝게 웃고 친절한 하나의 모습에 현성이의 마음은 더 커져가는데요 갑자기 호찬이가 하나에게 고백을 하면서 현성이는 답답한 마음과 초조한 마음을 느꼈을 것 같아요 조용하고 내성적인 자신의 모습이 좀 초라하게 느껴졌을 것도 같아요 하지만 하나의 거절에 호찬이가 계속 하나를 위협하는 것 처럼 느껴지자 자신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요 나서서 하나를 지켜주려고 하기도 하고 일기장을 찾기 위해서 호찬이의 책상 서랍을 뒤지기도 하고 말이죠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도 현성이에게는 큰 혼란이었지만 용기내서 하나에게 고백했을 때 하나가 한 말은 더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호찬이의 이야기

​ 씩씩하고 솔직하고 늘 쾌활한 호찬이는 반에서 좋아하는 하나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많이 준비하고 많은 용기를 내야했어요 인기가 많고 늘 예쁘게 웃는 하나를 위한 고백이니까 훨씬 화려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건데 하나의 반응은 예상치 못한 거절이었어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하나가 야속하고 미워서 괜히 심술을 부리기도 했는데 그것보다는 모든 친구들이 자기를 비웃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많이 힘들어 해요

 거기에 하나의 없어진 노트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도 너무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었어요 현성이가 서랍을 뒤지는 것을 보고는 너무 화가나서 주먹을 휘둘렀는데 현성이가 피해버려서 넘어지는 바람에 코피까지 나니 현성이가 너무 얄미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하나가 진심으로 하는 말을 듣고 갑자기 생각에 빠져요 

 내가 했던 고백이 너를 괴롭힌 거 였다고?


 효재의 이야기

 어쩌면 고백시대에 이야기 안에서 아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진 경우는 효재커플 뿐인가 싶어요 ㅎ 어린 아이들이라 사랑이라기보다는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것도 같지만 어쨋건 중요한 건 순수한 우정과 첫사랑 그 어디쯤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의지하기도하고 또 설레이기도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더 깊고 다양하게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정말 여러가지의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성장하는 것을 즐겁게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고백시대라는 이름을 보고 뭔가 좀 더 어른스러운 청소년 소설을 떠올렸는데 내용에서는 너무 아기같은 초등학생들이 등장해서 놀라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어른들의 세계만큼 치열한 시간을 보내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의 고백시대,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이 꼭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성장이야기 랍니다~



#고백시대, #재밌는이야기, #이야기책, #초등동화, #초등동화책, #동화책추천, #초등학생책추천, #초등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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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더 나은 세상 2
강성은 지음, 샤토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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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주니어]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인공지능 #가상_현실_게임 #딥_러닝




제 나이가 이제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청소년기 아이들의 성장소설을 읽고 있으면 내가 어려진 것만 같은 착각에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아마도 사회생활을 하던 30대의 시간은 너무 빨리 간 가버려 남은 추억이 없고 가장 행복했던 그 시기가 청소년기여서 그렇겠지요? 나의 아이들에게도 지금 시간이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늘 곁을 지키고 있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요즘..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세대차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밀어내고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에서는 너무나도 그 나이에 딱 맞는 정서를 가진 주인공 여자아이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데요 청어람 주니어에서 신간도서와 함께 활용할수 있는 독후활동지를 제공해주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영어책읽고 북퀴즈푸는것 처럼 한글책도 그런게 있으면~하고 생각하는데 단어퍼즐부터 다양한 질문들이 들어있어 활용도가 좋은거 같아요ㅎ 같이온 하트집게 두개는 큐피드를 떠오르게했다가 두 아이들을 떠오르게 했다가 합니다ㅎㅎ​


사실 뼛 속까지 T 인데 J이고 싶은 마음이 큰 저로써 그 행동은 잘 못된 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용히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아이의 끝을 응원해 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것은 나라는 사람의 성향보다도 엄마의 눈으로 주인공 여자 아이를 바라보게되다보니 더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주인공은 다온이라는 여자아이인데 엄마아빠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학자예요 바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춘기 여학생의 다사다난한 이야기 속에 짝사랑도 등장하지만 사람과 다른 AI 큐피드와 함께 겪어 내는 시간들을 정말 재미있게 푹 빠져 읽을 수 있게 잘 쓰여진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웃음 지었던 부분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엄마와 아빠가 다온이를 아주 큰 사랑으로 키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아서 좋았던거 같아요 현실이라는 전쟁을 겪으며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부모가 된 지금 너무나도 잘 느끼고 있는데요 현실에서는 지옥같은 그 전쟁의 한 장면이 책 속에서는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가볍게 여겨지도록 쓰여져 있지만 신기하게도 이 책 속에서 그 소나기는 소중한 누군가를 적시고 보는 이의 진심이 스며들게 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도록 쓰여져 있어서 저는 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던거 같기도 해요


부모가 자신에게 주는 마음을 충분히 받아 느끼며 자랐던 아이가 부모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는 것 같은 구절이 계속 기억에 남아요 일을 하는 엄마를 우리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고 늘 궁금했던 그 때의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저는 아마도 일을 그만두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뭉글하고 조금은 서글퍼졌거든요..​​


솔직하다는 것과 무례한 것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자란 어른들이 가득찬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진심을 보여주는 사과편지.. 다온이가 우진이에게 쓴 사과 편지를 보면 핑계나 변명 보다는 솔직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썼다면 그렇지 않았겠지요?

인공지능은 잘못하지 않아.
잘못은 사람이 해.



하지만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도
사람이니까 하는 거야.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다온이는 깨달았던 것 같아요 어른들도 인정하기 힘든 것을 아이의 마음이라고해서 더 쉬웠을리는 없는데 말이죠 오류가 발견되면 바로 개발자에 의해 수정되어 버리는 인공지능이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만하는 사람! 아니 판단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성장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 같아요​​


잘못을 통해서 뭔가 배우는 다온이의 성장 모습 뿐 아니라 상처를 통해서도 뭔가 배우는 또 다른 모습의 우진이의 성장 모습을 함께 담아낸 이야기여서 이야기의 말미에 가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책 속에서 큐피드는 아이들이 왜 웃는지 평생 알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피식 웃게 되더라구요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일..

정신질환, 아니 자기의 치부때문에 자기가 만들어낸 세계 속에 사는 어른들도 이 아이들처럼 그 주변의 크고 작은 일들을 시작으로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마지막 책장까지 잘 넘겨 덮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성장소설로 어른들이 반성하고 힐링하는 것을 출판사에서도 잘 아나봐요 ^^ 좋은 책 앞으로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네요 아이가 읽은 느낌도 학교에 독후감으로 써서 제출한다고 하던데 어떤 이야기와 감정이 들어 있을지 나중에 한번 보여달라고 해야겠어요!




#성장소설 #초등추천소설 #더나은세상 #인공지능 #청어람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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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비룡소 클래식 56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모리스 를루아르 그림, 염명순 옮김 / 비룡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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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클래식] 삼총사 #알렉상드르뒤마 #모리스를루아르​​





「비룡소 클래식」의 '웃는 남자' 를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쉰여섯 번째 책인 '삼총사' 를 만나게 되었어요 사실 이 작품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오래된 작품이라 다양한 해석과 다양한 타입의 컨텐츠로 많이 각색되기도 했고 고전을 그대로 읽기 위해 두꺼운 책을 찾아다니는 사람 또한 있는 거 같아요



책의 설명을 좀 참고하자면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작 『삼총사』가 출간되었다. 1844년 일간지에 연재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삼총사』는 1903년 무성영화로 처음 재창작된 이래 현재까지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 수없이 각색되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고전이다.



목차에서 부터 아주 긴 이야기라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어쩌면 일부러 원작의 이야기를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번역해 옮겼다고 하더라구요



비룡소 클래식판은 많은 시리즈 중에서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축약본을 옮겨 왔다고해요 독자층이 넓은 만큼 그 중에서도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고심한 것 같아요



혹여나 이야기 속에서 잘못 전달되거나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까봐서 장면이나 설정상의 가공, 변형 없이 원작의 문장을 살린 판본이라고 해요



그리고 책 속에서는 19세기 프랑스 화가 모리스 를루아르의 그림을 함께 수록했는데요 프랑스의 역사적 의상 연구에 이바지했다는 평을 들을 만큼 세밀하고 정교한 묘사가 특징인 그의 그림은 당대의 시대상을 생생히 상상하며 즐겁게 읽어 내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17세기 프랑스 루이 13세 시대를 배경으로 야심 찬 시골 청년 다르타냥이 삼총사와 함께 모험을 펼치며 활약하는 호쾌한 무용담이예요 처음엔 삼총사라고 해서 다르타냥이 삼총사 중에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르타냥과 함께 다니는 삼총사의 이야기를 다룬 거였더라구요 그러니까 작품 속에서는 네 청년이 나누는 서로간의 믿음과 우정 가치가 돋보이는 거죠



지방 출신의 다르타냥은 국왕을 지키는 총사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나요 아버지가 준 특이한 색의 조랑말과 은화, 총사대 대장 트레빌 씨에게 보내는 추천 편지를 가지고 무작정 파리로 향하는데요



파리에 올라오자마자 다르타냥은 훌륭하기로 이름난 세 총사인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각각 차례로 사소한 시비가 붙어 결투 약속을 잡게 되어요 삼총사와 다르타냥이 첫 결투를 벌이려는 순간, 국왕의 총사대와 대립하는 추기경 근위대의 기습으로 네 사람은 한편이 되어 추기경 근위대에 맞서 싸우게 되요



갑작스런 헤프닝으로 한 팀이 된 다르타냥과 삼총사! 뛰어난 검술 실력을 인정받은 다르타냥은 당대 최고의 삼총사와 우정을 약속하며 하나로 뭉쳐 모험 시작하게 되는데요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 다르타냥과 삼총사

“손을 내밀어 맹세하세!” - 아토스와 아라미스

“조심하세요. 이제부터 우리는 추기경과 대결을 시작했으니까요.” - 다르타냥



책 속에 등장하는 다르타냥과 삼총사들의 대화를 보면 약간은 어색하고 또 약간은 웃기기도 한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시대적 배경에 어울릴 말투들이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고전 뮤지컬의 대본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죠



다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자면 왕실에서는 프랑스의 안 왕비가 영국의 버킹엄 공작에게 다이아몬드 장식 끈을 선물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슐리외 추기경은 루이 13세가 무도회를 열게끔 부추겨 왕비를 견제할 책략을 꾸미게 되요 왕비의 시녀 보나시외 부인을 사랑하게 된 다르타냥은 왕비의 명예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고자 삼총사를 불러 모으게 됩니다



영국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추기경 측의 방해로 삼총사는 한 명씩 발목이 붙잡혀 뿔뿔이 흩어지져버리고 말아요 그렇지만 다르타냥이 다이아몬드 장식 끈을 되찾고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삼총사와 한 명씩 만나게 되는데요 무도회 날, 위기를 모면한 왕비는 다르타냥에게 감사의 표시로 반지를 하사하게 되요



대중의 사랑으로 고전 작가의 반열에 오른 타고난 이야기꾼 뒤마는 사랑과 배신, 음모와 복수, 치정과 활극 등 대중적 요소가 포함된 극적인 사건을 휘몰아치듯 긴박하게 이어 가며 저와 같은 눈이 가벼운 독자를 유혹해요 그 뿐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엮어 낸 이야기로, 프랑스 절대왕정기 직전의 혼란한 시대상과 적국이었던 영국과의 국제 정치 상황, 왕실 내부의 복잡미묘한 권력 암투 등 역사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담았아요



#비룡소 #삼총사 #비룡소클래식 #달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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