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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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나의 최고의 작가님으로 등극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예전 소설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2018. 1. 1. 새해 첫날, 직접 서점으로 달려가 구입을 했고, 다 읽은 지금 무척 만족스럽다.

 

제목에서 너무 극명하게 책의 큰 줄거리를 말해주고 있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잔인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특정되지 않은 그 용의자를 '개구리 남자'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용의자가 '개구리 남자'라고 불리게 된 이유에는, 시체가 있는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의 영향이 크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살인사건, 입주민이 별로 없는 어느 아파트의 13층에서 매달려 있는 시체가 발견되는데,
그 현장에는 아래와 같은 메모가 남겨져 있다.


오늘 개구리를 잡았다. 상자에 넣어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지만 점점 싫증이 났다.

좋은 생각이 났다. 도롱이 벌레 모양으로 만들어 보자.

입에 바늘을 꿰어 아주아주 높은 곳에 매달아 보자.

 

너무나도 잔학하지만, 이상하게 아이같은 부분도 느껴지고,

경찰들도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어려운 상태가 이어진다.

그러는 가운데 용의자는 피해자들을 그렇게 매달고, 으깨고, 해부하고, 태운다.

 
책의 전체를 꿰뚫는 큰 줄기가 있는데,
그것은 "과연 심신상실자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는가"이다.

 

우리나라 형법 제10조 심신장애인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는데, 내용을 아래와 같다.
 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
② 심신장애로 인하여 전항의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한다

 

과연 심신상실자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는 걸까?
"피해자는 있는데, 처벌을 받는 가해자는 없다??"
  이런 상황을 범죄피해자의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잔인하고 끔찍하지만, 이 책은 술술 잘 읽힌다.

또, 심신상실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도 찬찬히 생각해 보게 된다.


범인인 듯 한 사람의 서술이 이어지고, 독자는 혹시 그 사람인가?라고 슬쩍 작가의 의도대로 넘어간다.

그러다 이중, 삼중의 겹이 벗겨지고, 이 일의 진짜 배후가 드러나면, 독자는 또 놀라게 된다.


이 책은 작가의 초기 작품임에도, 이야가의 전체적인 구성도 훌륭하고,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봤을 사회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스토리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이미 만났던, 와타세 반장과 고테가와의 활약을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어떤 자료에서 올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출간된다고 읽었는데, 그 책도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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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 개정판
나무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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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우리는 늘 여행을 꿈꾼다.

또 일상같은 여행, 여행같은 일상을 꿈꾸기도 한다.


이제는 쉽고 흔한 일본 여행을 하면서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게 되는 말이 있다.

여기서 살고 싶다~!!! 혹은 천천히 여유있게 일상처럼 편안한 여행을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 말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우리와 같은 동양문화권인데도, 이상하게 일본 여행은 하면 할수록 더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자꾸 사람들은 가볍게 짐을 싸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본으로 떠나게 되는가 보다.


여기 우리가 여행으로 자주 찾는 일본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한 번쯤 꿈꾸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직접 하고 있는 16명의, "여행같은 일본에서의 삶" 이야기이다.


잠시 떠났다가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진짜로 그 곳의 생활이 내 삶이 된다면... 어떨까?

우리는 용기있게, 지금의 생활을 훌훌 털고 타지로 용감하게 떠나 그 곳에서의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책 속의 일본 생활자 16명은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정착해서 살았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사람도 있고,

낯선 곳에서 운명같은 인연을 만나 일본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 어린 시절부터 일본 문화를 좋아해서 차근차근 일본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내 주변에도 일본이 좋아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친구가 있었다.

마침 그 시기에 나도 도쿄여행을 하게 되어, 그 친구를 만나서 일본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제와서야 말이지만,

나도 조금 더 '청춘'이었을 때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고, 용기있고 결단력 있게 어딘가 낯선 곳으로 떠나 색다른 겅험을 해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당시에는 용기도 없고, 나를 둘러싼 세계가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 같다.


여기 용기있는 일본생활자들의 이야기들을 보니, 더더욱 나의 '청춘'을 더 반짝거리게 했을 무언가를 빠뜨리고 이렇게 나이만 들어버린 것이 못내 아쉽다.


지금 '청춘'인 사람들, 현재의 생활에 무언가 하나 빠진 것 같고, 색다른 경험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이 책을 눈여겨 봐도 좋을 것 같다.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내 발을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도록 용기와 기합을 팍팍 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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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문장
에도가와 란포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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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을 주로 읽고, 한 때는 일드에도 한참 빠져있어서인지,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 보았다.

또 일본에서는 '에도가와 란포상'이라고 작가의 이름을 딴 상도 있을 정도이니, 작가가 일본 추리소설의 발전에 끼친 영향이 클 것이라고 자연스레 예상이 된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을 말해 보라고 하면, '음울한 짐승'이라는 단편집을 읽은 기억만 난다.

정작, 예전에 본 일드 '긴다이치 코스케 vs 아케치 코고로'에서 중후하고 멋지게 등장한 아케치 코고로 탐정이 살며시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책의 표지는 그냥 대충 보면, 특이한 지문이네 라는 생각이 들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자세히 보면, 정말 흉측하다.

지문 속에서 마치 잔혹하게 웃고 있는 듯한 악마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의 탐정은, 위에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 '아케치 코고로'는 아니다.

법의학계의 권위자인 무나카타 류이치로 박사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탐정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책의 뒷부분에 잠시 아케치 코고로가 등장하기는 한다.


사업가인 가와케 쇼타로는 발신인 불명의 협박장을 받고 협박사실을 경시청에 알렸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지 않자, 무나카타 박사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협박장의 내용은 가와테에 대한 복수로 가와테를 비롯한 두 딸을 모두 살해하겠다라는 끔찍한 내용이었다.

무나카타 박사는 사건을 조사하고는 있지만 큰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조수인 키지마가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고, 가와테의 둘째딸 유키코가 행방불명된다.

키지마가 죽기 직전 가지고 온 자료에는 괴상마측한 3중 소용돌이 지문이 있고, 가와테의 집에서도 같은 모양의 지문이 발견되는 등

사건과 관련된 현장에서 계속해서 3중 소용돌이 지문이 발견된다.


3중 소용돌이 지문을 가진 용의자는 과연 누구일까?

그 또는 그녀는 왜 가와테 일가를 죽이려고 하는 걸까?

무나카타 박사는 범인을 찾아내고 피해자들을 구할 수 있을까?


에도가와 란포는 1894년 출생, 1965년 사망으로 이 책이 씌여진 시기도 아마 그 즈음이라고 보면 될 거 같은데,

그 시기에 이렇게 얽히고 설킨 추리소설을 썼다는 게 참으로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허를 찌르는 반전~~^^

물론 책을 읽는 도중에 범인에 대해서 혹은 '좀 이상한데?' 라는 눈치를 챈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라고... 자신의 느낌을 믿지 않고 아마 끝까지 책을 읽었을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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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인간 김경희 -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 그 사이 어디쯤
김경희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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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인간 김경희,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 그 사이 어디쯤.


작가의 약간은 찌질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펼쳐지는 책, "찌질한 인간 김경희"를 읽었다.


사실, 매일매일이 특별하고 굉장한 날인 사람들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가끔씩,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행복하고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일반 사람들 아니겠는가?


책 속의 김경희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지금은 책방에서 일하며 글을 쓰는, 현재 연애하고 있지 않은 스물 아홉의 여성이다.

좋은 세상이 되었다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이십대 후반 이상의 미혼 여성들은 "너 언제 결혼하니? 애인은 있니?"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산다. 김경희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덧 친구들도 하나둘 연애한다며 떠나가고, 그래서 혼자 못 먹던 순대국을 이제는 포장해서 먹을 정도는 되었다.


그런 평범한 하루, 일하는 책방에서의 에피소드 등 일상에서 느낀 감정들을 작가는 솔직한 입담으로 우리에게 전한다.

그래서 때로는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웃프고 씁쓸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모든 글에 공감을 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덜 솔직하기 때문인지, 작가가 왜 이렇게까지 생각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들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스물아홉의 작가가 느끼는 감정과 서른일곱의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어쩌면 그 느낀 바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 역시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기준'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어떤 것까지는 이뤄놓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적절한 시기'라는 게 누가 정해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 표지의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 그 사이 어디쯤'이라는 문장처럼,

남들처럼 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게 나야"라면서 나답게 살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그 사이 어디쯤... 놓여 있는 것 같다.

작가뿐 아니라, 나 역시도 말이다.


그래서 작가의 솔직담백한 문장이 더더욱, 무척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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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5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버겁다.

스물아홉이니까 몇 천쯤은 통장에 있어야 하고, 남편이나 남자친구도 있어야 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들.


무언가를, 그러니까 사회에서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를 가진 사람에게 기대하는 일들을,

무난하게 이뤘음을 전제로 하는 물음에 그저 웃어넘긴다.

감당해야 한다. 넘겨내야 한다.


그렇게 묻는 당신도 버거운 인생을 살고 있으면서.

꼭 남에게 확인한다.


p. 197

오늘의 내가 미룬 일은 내일의 내가 어떻게든 해결한다.

그러니 하루쯤은 쉬었으면 한다.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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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 -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 밤, 우리는 '사랑의 도피'를 했다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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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좀 본다 하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장면들이 몇 있다.

설원에서 한 여자가 외친다. "오겡끼데스까~~~"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이다.

또, 비오는 날 빨간 우산을 받쳐 든 여자가 미소짓고 있는 포스터... '4월 이야기'도 있다.

음... 또 교복을 입은 두 소녀가 꺄르륵 거리며 웃는다. 그 중 한 소녀가 바로 아오이 유우이다. 이 영화는 '하나와 앨리스'


이 책의 저자는 위 영화들의 감독인 '이와이 슌지'이다.

 

이 책은 무려 이와이 슌지가 24년 전인 1993년도에 TV드라마 대본으로 쓴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를 소설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소재인 초등학생의 '사랑의 도피'라는 아이디어는 대학생 때 생각한 것이라고 하니, 그 때부터 따진다면 무려무려 32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책은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이다.

불꽃놀이가 있는 축제의 밤에, 소년들은 모험을 강행했고, 또 어떤 소년과 소녀는 잠시의 '사랑의 도피'를 한다.


이야기는 긴 흐름의 이야기는 아니라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너무 스토리 위주로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뒤에 나오는 작가의 후기를 읽은 후 다시 이야기를 읽어 보니, 스토리보다는 당시의 장면이나 인물들의 감정선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도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원작인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보고 싶었다'를 애니매이션으로 각색한 것을, 각본가인 오오네 히토시가 다시 소설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원작과는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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