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정의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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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살아간다는 것의 소중함과 자유로이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할수 있는 삶의 소중함... 이 두가지를 간절하게 느끼게 한 책이 글로리아 웰런 작가의 ‘실종자들’이었다. 우리말로는 ‘그녀의 정의’로 번역되어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전쟁의 공포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재다.그 한복판에,우리에겐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소설로 알려진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도 끔찍한 전쟁이 자국 내부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다.이책의 주인공인 실비아와 그녀의 오빠도 바로 아르헨티나의 아픈 기억속을 살았던 그들이다.

나라의 분열 속에서 정의를 찾고 그것을 지키려했던 소년과 그의 누이에게 어리석은 어른들이 저질러놓은 다툼과 폭력은 너무나 가혹했다.평화로운 가족의 안녕을 파괴하고 희망이라는 미래를 앗아가버렸다.

옳음을 위해 자신의 위기를 불사한 오빠를 둔 실비아는 그녀의 오빠를 구하기 위해 용기있는 선택을 하게 된다.

늘 든든한 소울 메이트였던 오빠를 되찾기 위해 만나고 싶지도 않은 로페즈 장군의 아들 노베르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위험까지 무릅쓰며 노베르토에게 오빠의 구출을 도와달라 요청한다.

그러나 그녀의 바램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건은 갈등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공교롭게도 실비아 그녀자신까지 오빠가 있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허나 신은 그들을 돕기 위해 금새 또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으셨다.나라의 내분의 주역 중 하나인 로페즈 장군이 지병이 있었는데,마침 그의 주치의를 맡고있던 의사가 알고보니,용감한 소녀 실비아의 아버지였던 것이다.로페즈의 회복을 돕는 대신 그 댓가로 감옥에 갇힌 아들을 석방시켜줄 것을 약속받게 된다.

정의를 위해 싸우다 어느 평화로운 날 자취도 없이 우리곁에서 사라진 가족이며 친구들... 그들의 이름은 ‘실종자들’이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이 그토록 소중한 것임을 아름다운 실비아와 그의 오빠의 이야기에서는 조용히 강조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절망을 더는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전쟁은 진실로 사라져야할 실종자일 것이다.

 “국가의 안녕을 위해 나나 내 친구들같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어도 좋다고 여기는 건 개인의 목숨에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요? 당신은 국가가 개인보다 절대선이라고 믿습니까? 내가 믿는 건 그 반대입니다. 국가는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예요.”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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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
김종수 지음 / 정신세계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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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에게 건강은 변함없이 소중한 관심과 노력의 대상일 것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개인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생활 속에서 해나가며,건강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등등의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한 사람으로 저마다의 행복한 일상을 살게 되는 것이리라.

현대문명의 발달은 우리 생활을 더없이 편리하게 해주었다는 잇점은 분명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이겠지만,유감스럽게도 그로 인해 얻게 된 늘어난 과로와 스트레스는 의학의 힘으로도 풀기 어려운 무수한 질병들을 야기시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게 된 책 ‘미라틀 다이어트’는 현대인의 건강에 촛점을 맞추면서도,기존의 건강관련서적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언제부턴가 생활온도와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마셔오던 찬물과 차가운 음료들이,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무서운 결과를 소중한 우리의 몸속에서 만들어 결국 ‘질병’까지도 초래하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 몸속에는 생명을 유지하고 제대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우리 스스로를 돕는 ‘생명온도’라는,우리몸이 진정 원하는 온도가 존재한다고 이책은 말한다.

그 생명온도를 올바르게 활용하여 살아간다면 우리몸을 괴롭히는 나쁜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수 있을 뿐 아니라,몸속 순환를 도모하여 건강한 미래를 선물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건강한 다이어트까지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기적의 다이어트인 셈이다.

생활 속에서 우리 스스로 서서히 조금씩만 노력해나간다면 이제 건강은 딴나라 이야기가 될수 없음을 강조 또 강조하고 있다.

따뜻한 음식을 먹어 소화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옷을 입어 좋은 기운을 얻는다면,우리를 슬프게 하거나 절망시키는 크고 작은 병세포들과 자연스럽게 안녕을 고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온도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우리 생명에 대한 예의이며 동시에 행복의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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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4 : 레베카, 언니가 생겼다 - 합본 개정판 쇼퍼홀릭 시리즈 4
소피 킨셀라 지음, 장원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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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없는 그녀,쇼핑을 좋아하는 자신을 쇼핑중독이 아닌 쇼핑애호가쯤으로 생각해주길 바라는 그녀 베키를 만났다.어릴 적 신세계를 상상하게 해준 반짝거리는 오르골 속 여신처럼 멋지고 눈부신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인데... 베키의 순수한 의지가 어느날부턴가 빗나가기 시작한다.

성실하면서도 낭만적인 남편 루크의 회사일을 돕고 싶었던 그녀의 바램은 뜻밖의 사건을 낳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오해가 발생하면서,그녀가 사랑해마지 않는 쇼핑보다도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름답고 화려한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고 기왕이면 식생활 용품까지도 명품을 소유하고 싶었던 베키는 자신에게 언니가 있었단 사실조차 당황하며 받아들이게 된다.

같은 하늘 아래 자신과 동일한 유전자를 간직한 자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설레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예상과는 너무 달라도 달랐다.베키의 언니 제스는 제키처럼 쇼핑이나 패션,소비에 무관심일뿐 아니라 그것과는 동떨어진 자연인의 모습 그자체였다.돈을 들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련하는 대신,직접 발로 뛰며 돌을 수집하는 언니 제스는 멋쟁이 베키와 달리 서두르지도 조바심내지도 않는 생활인일뿐이다.

수수한 매력을 굳이 아름다움이라 이름 붙이고 싶지 않음이 언니를 향한 베키의 진심이었다.그럼에도 베키는 세상 속에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뭣보다,자신과 함께 그토록 좋아하는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피붙이가 생긴 것만으로 가슴 벅차하며 가득한 기쁨으로 전보다 더 수다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이미지가 좋은 기업을 홍보해주는 역할을 하는 회사에 다니는 남편 루크조차 사랑하는 아내에게 친언니가 생겼다는 사실을 더불어 행복해한다.베키도 사랑스럽지만, 그녀의 언니 또한 성실함과 소박한 경제관념을 간직한 여자이기에 루크는 만족해한다.

꿈꿔오던 밀라노 여행을 갔을 무렵 명품샵에서 우연히 알게된 부유한 사업가 남자로 인해, 평소같으면 힘들게 웨이팅해야만 하늘에 별따기로 구할 수 있는 엔젤백을 편하게 구입하는 행운을 얻은 베키는, 세상에 하나뿐인 친언니의 출현마저 또하나의 엔젤백을 덤으로 선물받았다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했던 언니 제스는 베키의 취미와 관심거리인 쇼핑은 안중에도 없는데다 그녀의 생활패턴조차 완전 탈바꿈시키지 못해 안달이다.너무도 아나로그적인 성향을 달리는 언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동생과,인공이 아니면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동생을 외계인처럼 여기는 언니가 만나 벌이는 기막힌 신경전은 끝이 나지 않아 보였다.설상가상으로 나름의 자매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베키의 바램을 져버리기라도 하듯 언니는 동생의 무심히 던진 한마디에 충격받고 토라져서 베키를 떠나버린다.

실은 베키의 실언에는 이유가 있었다.사랑하는 남편 루크와 역시 사랑하는 언니 제스 사이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베키의 슬픔과 절망은 시작된 것이었다.가까운 이들의 대화 속에서 베키는 감당이 어려운 낭비벽에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은 여자로 정의내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두사람의 뜻밖의 대화내용을 엿듣게 되면서 베키는 갑자기 세상에 자신이 외톨이로 남겨졌다 생각하게 된다.게다가 남편 루크의 일을 돕고자 밀라노에서 우연히 알게된 신사를 사업상 연결지어주려 했던 그녀의 바램은,생각외로 남편의 그 신사에 대한 오해로 인해 삐걱거린다.사랑하는 언니마저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고향으로 영영 떠나버려 그녀를 지치게 한다.그렇다고 단념할 베키가 아니었다.

그녀 특유의 발랄함으로 앞으로 다가올 드라마틱한 그녀 삶의 변화조차 예측 못했다.세상에 하나뿐인 형제이며 자매인 언니 제스와의 온전한 화합과 소통을 위해 그녀 생에서 생각조차 못해본 열혈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게 되고,결국엔 언니가 사는 지역 주민들의 사랑스런 지지자로 기대와 관심을 받게 된다.

물론 언니를 위한 그일이 언니 이상으로 그녀에게 소중한 남편 루크의 사업을 방해하는 사건이 될줄 깨닫기 전까지는 적어도 그랬다.허나 운명은 밝고 유쾌한 베키의 편을 들어주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녀가 사랑하는 두사람의 오해도 풀게 되면서 그보다 더 기막힌,아름다운 우애와 부부애를 함께 얻게 되고 쇼퍼홀릭 베키의 스토리는 화려한 엔딩을 맞는다.

짧지 않은 베키의 쇼퍼홀릭 스토리를 읽어내려가며 뭣보다 행복했던 건...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그 유기적 소통이 한사람의 라이프스타일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언제까지라도 베키가 가족과 더불어 행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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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라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
곽진석 외 지음 / 바다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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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를 먹고 즐기며 활용하는 그들을 만났다.

다양한 분야의 컬쳐피플이 그려낸 특별한 일상의 순간들이 이책의 제목처럼 ‘아무도 몰라’로 시작되고 흘러가고 있었다.상상이 현실이 되기도 하는 세상이기에 그들이 꿈꾸고 있는 아주 작은 찰나도 영원처럼 커다랗게 보이다가 때로는 긴 시간의 과거가 점처럼 명멸하는 듯했다.

재즈 보컬리스트 Q-han이 상상한 이들의 세상은 현실 속에서는 다소 차가운 시선을 감수해야하는 여섯손가락의 사람들 ‘육손’의 세상이었다.소설은 현실과 분명 달랐다.경계지어지고 구분되어지는 이방인이 아닌,누구라도 어느 순간 육손일 수도 오손일수도 있는 무경계인 채로 듣고 싶은 음악을 그저 즐기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조용하지만 절대침묵도 아닌 강요되어지지 않는 공간을 호흡하고 그속의 시간을 만끽하라 당부하는 무인판매대 같은 소설이 바로 ‘육손’이었다.

그밖에도 요즈음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조규찬씨의 처제이자 매력적인 인디가수인 소이가 그려낸,그녀를 닮은 매혹적인 소설 ‘노웨어 걸’도 인상적이었다.존레논의 청춘과 음악을 회상하여 만든 영화 ‘노웨어 보이’를 패러디한 제목도 위트가 느껴져 좋았던 것 같다.음악을 사랑한 아빠엄마에게서 태어난 말괄량이 소녀 오키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소설의 제목처럼 어디에도 없는,아름다운 감성을 간직한 소녀 옥희가 아닌 오키의 한여름밤의 꿈 같은 환상적인 노웨어 걸이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과 다름이 없는 내일을 살아내야만 하는 오키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어주던 뮤지션 톰과 그의 음악들이었다.그를 만나는 꿈만 꾸었을 뿐인데 정말 기적처럼 오키는 잠들었다 깨어나보니 런던의,것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 톰의 방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그리고 더 신기하게도 그와 친구처럼 이런저런 소소한 대화까지 나눈다.

그랬다.바로 지난 밤까지는 우울했던 소녀 오키는 코리아가 아닌,그녀가 좋아하고 꿈꾸던 뮤지션 톰이 사는 런던한복판 그의 멋진 집에서 모닝커피를 마실 수도,그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그의 곁에서 가끔은 음반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그의 얼굴을 가까이서 직접 볼수도 있게 된 것이다.

오키는 뭐든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다시 그녀가 왔던 고향으로 돌아간대도 지금 바로 이순간 톰과 함께 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뭐래도 괜찮았다.

톰이 그녀를 슬프게 하더라도 공연장에서 그의 음악에 취해 있으면 오키는 행복감으로 나른했다.세상에서 자신처럼 축복받은 사람이 있을까를 의심하게 된 것이다.어디에도 없던 그녀가 톰과 함께 있게 된 그 일주일은 비록 짧은 순간이었는지 몰라도 그것은 분명 그녀에게 ‘있었던 일’이니까 그곳으로 좋았다.행복은 그것을 느끼는 그자체이니까.

좋아하는 이를 만나고 그를 사랑했던 추억은 음악과 함께 시대와 공간 속에서 연주되고,기적을 만난 소녀 오키처럼 누구라도 어느 순간 어느 때 ‘nowhere girl’로 우리 앞에 환한 미소로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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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파크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1
블레이크 넬슨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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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파크... 성장통을 앓아본 지금의 어른들에게 이토록 시리게 아름다운 소년의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다.

뭔지는 모르지만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를 원인모를 통증과 열정,그것은 우리들이 지나온 은빛 레일이었는지도 모른다.순수를 간직한 그들의 이름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십대’일 것이다.

스케이트 보드 타기를 좋아하고 부모님은 이혼을 앞둔 채 불안정하고 그 모든 일을 감당하기 힘들어 매일 구토를 반복하는 동생 헨리를 둔 소년이 이책의 주인공이다.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슬프고 절망적인데도 소년은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할만큼 학업성적도 우수하다.

좋아하는 취미를 함께하고 그또래의 고민 얘기도 맘껏 나눌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며 서로에게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속깊은 이성친구도 간직한 소년의 일상은 그냥 그대로 변함없이 머무르지 못했다.

어른들과 선생님들 눈밖에 나더라도 또래들 사이에서는 우상이고 싶어하는 그런 친구가 소년에게도 있었다.그친구의 이름은 자레드였다.소년보다 더 어려운 기술들을 많이 아는 자레드는 보드광에 실력자이며 이성친구 사귀는 데도 소년보다 능숙했다.

초등 동생들이나 즐길만한 스케이트 파크가 아닌,뭔가 다른 놀랍고 기막힌 그들만의 공간 그러니까 ‘아지트’가 필요했다.그곳이 바로 악명높은 십대들의 보드놀이터이자 소년의 일상을 일시에 바꿔놓은 그 공간,‘파라노이드 파크’였다.

가서는 안될 장소,보아서는 안될 사건,들어서는 안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리라고는 소년 자신조차 예측할 수 없었다.거리를 배회하는 부랑아 친구들을 본 곳도 그곳이었다.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이 되느니 아이지만 어른 흉내를 내는 그들 틈에 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어쩌면 소년의 나이에 그것이 더 자연스러운 어울림이었을 거라 여겨지기도 한다.그 특별하고도 위험한 장소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 친구 자레드는 소년 대신 이성친구의 달콤한 유혹을 택한다.

그랬다.소년은 자신에게 닥칠 어떤 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그 공간에 홀로 가게된다.그곳에서 소년은 부랑아 스크래치와 그일행을 만나게 된다.파라노이드 파크의 아이들은 소년과 소년의 스케이트 보드에 관심을 보인다.그리고 말을 걸며 그아이들중 보드를 잘타는 스크래치란 아이가 소년에게 달리는 기차에 올라보자고 권유한다.보드만 멋지게 잘타는 친구 이상이라 여겨지는 스크래치를 따라가기로 소년은 미친척하고 말로만 듣던 기차와 함께 달리기를 시도하게 된다.

달리는 기차에 뛰어오르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벅찬 순간을 맛보게 된다.단지 뭔가 신나는 일을 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경찰아저씨는 소년들을 내버려두지 않고 그저 개를 쫓는 사냥꾼처럼 쫓는다.그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단지 질주하는 기차에 재빨리 오르고만 싶었던 소년들을 범죄자처럼 추격하던 경찰아저씨에 방어하던 소년들의 가격과 동시에 , 경찰아저씨의 기차로 인한 불운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인공 소년의 평화롭던 생활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만다.

웃음도 점점 잃어가고 잘해내가던 학교생활도 시들해진다.엄마아빠의 이혼도, 동생 헨리의 병약한 상태도,이성친구의 호의도 소년의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 저편의 문제가 된다.이런 상태로는 더는 숨을 쉴수도 예전처럼 순수의 열여섯 시절을 제대로 지켜나갈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신이 세상에 소중한 엄마를 보내주신 것처럼 진정으로 가슴 깊은 곳의 비밀까지도 얘기나눌수 있는 친구를 보내주시면서,끝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소년을 구원하게 된다.

뜻하지 않았던 끔찍한 사건은 여전히 미해결로 남겨지지만 소년은 이제야 새로운 아침의 공기를 호흡하고 또래 친구들처럼 말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기막힌 체험들을 편한 마음으로 글로 쓸수 있게 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들끓는 청춘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어른이 되고 싶은 것인지 어른의 삶을 꿈꾸는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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