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4 : 레베카, 언니가 생겼다 - 합본 개정판 쇼퍼홀릭 시리즈 4
소피 킨셀라 지음, 장원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미워할 수 없는 그녀,쇼핑을 좋아하는 자신을 쇼핑중독이 아닌 쇼핑애호가쯤으로 생각해주길 바라는 그녀 베키를 만났다.어릴 적 신세계를 상상하게 해준 반짝거리는 오르골 속 여신처럼 멋지고 눈부신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인데... 베키의 순수한 의지가 어느날부턴가 빗나가기 시작한다.

성실하면서도 낭만적인 남편 루크의 회사일을 돕고 싶었던 그녀의 바램은 뜻밖의 사건을 낳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오해가 발생하면서,그녀가 사랑해마지 않는 쇼핑보다도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름답고 화려한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고 기왕이면 식생활 용품까지도 명품을 소유하고 싶었던 베키는 자신에게 언니가 있었단 사실조차 당황하며 받아들이게 된다.

같은 하늘 아래 자신과 동일한 유전자를 간직한 자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설레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예상과는 너무 달라도 달랐다.베키의 언니 제스는 제키처럼 쇼핑이나 패션,소비에 무관심일뿐 아니라 그것과는 동떨어진 자연인의 모습 그자체였다.돈을 들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련하는 대신,직접 발로 뛰며 돌을 수집하는 언니 제스는 멋쟁이 베키와 달리 서두르지도 조바심내지도 않는 생활인일뿐이다.

수수한 매력을 굳이 아름다움이라 이름 붙이고 싶지 않음이 언니를 향한 베키의 진심이었다.그럼에도 베키는 세상 속에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뭣보다,자신과 함께 그토록 좋아하는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피붙이가 생긴 것만으로 가슴 벅차하며 가득한 기쁨으로 전보다 더 수다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이미지가 좋은 기업을 홍보해주는 역할을 하는 회사에 다니는 남편 루크조차 사랑하는 아내에게 친언니가 생겼다는 사실을 더불어 행복해한다.베키도 사랑스럽지만, 그녀의 언니 또한 성실함과 소박한 경제관념을 간직한 여자이기에 루크는 만족해한다.

꿈꿔오던 밀라노 여행을 갔을 무렵 명품샵에서 우연히 알게된 부유한 사업가 남자로 인해, 평소같으면 힘들게 웨이팅해야만 하늘에 별따기로 구할 수 있는 엔젤백을 편하게 구입하는 행운을 얻은 베키는, 세상에 하나뿐인 친언니의 출현마저 또하나의 엔젤백을 덤으로 선물받았다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했던 언니 제스는 베키의 취미와 관심거리인 쇼핑은 안중에도 없는데다 그녀의 생활패턴조차 완전 탈바꿈시키지 못해 안달이다.너무도 아나로그적인 성향을 달리는 언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동생과,인공이 아니면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동생을 외계인처럼 여기는 언니가 만나 벌이는 기막힌 신경전은 끝이 나지 않아 보였다.설상가상으로 나름의 자매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베키의 바램을 져버리기라도 하듯 언니는 동생의 무심히 던진 한마디에 충격받고 토라져서 베키를 떠나버린다.

실은 베키의 실언에는 이유가 있었다.사랑하는 남편 루크와 역시 사랑하는 언니 제스 사이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베키의 슬픔과 절망은 시작된 것이었다.가까운 이들의 대화 속에서 베키는 감당이 어려운 낭비벽에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은 여자로 정의내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두사람의 뜻밖의 대화내용을 엿듣게 되면서 베키는 갑자기 세상에 자신이 외톨이로 남겨졌다 생각하게 된다.게다가 남편 루크의 일을 돕고자 밀라노에서 우연히 알게된 신사를 사업상 연결지어주려 했던 그녀의 바램은,생각외로 남편의 그 신사에 대한 오해로 인해 삐걱거린다.사랑하는 언니마저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고향으로 영영 떠나버려 그녀를 지치게 한다.그렇다고 단념할 베키가 아니었다.

그녀 특유의 발랄함으로 앞으로 다가올 드라마틱한 그녀 삶의 변화조차 예측 못했다.세상에 하나뿐인 형제이며 자매인 언니 제스와의 온전한 화합과 소통을 위해 그녀 생에서 생각조차 못해본 열혈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게 되고,결국엔 언니가 사는 지역 주민들의 사랑스런 지지자로 기대와 관심을 받게 된다.

물론 언니를 위한 그일이 언니 이상으로 그녀에게 소중한 남편 루크의 사업을 방해하는 사건이 될줄 깨닫기 전까지는 적어도 그랬다.허나 운명은 밝고 유쾌한 베키의 편을 들어주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녀가 사랑하는 두사람의 오해도 풀게 되면서 그보다 더 기막힌,아름다운 우애와 부부애를 함께 얻게 되고 쇼퍼홀릭 베키의 스토리는 화려한 엔딩을 맞는다.

짧지 않은 베키의 쇼퍼홀릭 스토리를 읽어내려가며 뭣보다 행복했던 건...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그 유기적 소통이 한사람의 라이프스타일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언제까지라도 베키가 가족과 더불어 행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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