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말고 플레이하라 - 즐겁게 일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존 윌리엄스 지음, 임정재 옮김 / 사람in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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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것들 중 어쩌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면서도 또 동시에 부담과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것이 바로 무서운 한 글자,‘일’일지 모른다.
내가 살아가고 살아가야할 삶에 대한 댓가로 돈을 벌수 있는 것이 일이라면 진정 즐겁게 플레이(play)할수 있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은 다르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어릴 적 꿈 목록에 적어두었던 장래희망도 살아가면서 변하기도 하는 법이니 말이다. 공부를 하면서 꼼꼼이 기록하고 정리했던 노트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읺은 일을 구분지어 메모할수 있는 자신만의 플레이노트를 만들라고도 말한다.

남의 인생이 아닌 바로 내 스스로의 삶을 위해 기꺼이,이왕이면 아름다운 노트를 마련해야 하겠다.

‘일’하지 말고 ‘플레이’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목록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말이라면,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라는 말일 것이다.우리 가슴을 들끓게 했고 그 일을 하고 있던 순간의 표정이 진정으로 미소 가득이었다면 더는 고민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그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플레이하듯.    

"인생은 무분별하고 복잡한 여행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은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이다.

 인생은 문자 그대로 '이 일을 해보고 어떻게 되는가

     지켜보자' 라는 자세로 사는 것이다."

 애니타 로딕(Dame anita Roddick, 더바디샵 The Body Shop 창업자(194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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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희정 옮김 / 지혜정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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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느낌들을 메모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여자 올가,그리고 그녀의 단란했던 가족들은 이제 희미하게 그림자뿐이다.한때는 그가 아니면 그녀가 아니면 아무 의미조차 없던 부부는 잉크가 말라버린 펜처럼 그 빛을 잃은채,오직 그들의 추억의 결과인 어린 남매 일라리아와 잔니,그의 단짝이자 또 하나의 자녀였던 개 오토만이 쓸쓸하게 남겨져 그를 잃은 그녀 주위를 맴돌 뿐이다.
언제든 떠나버릴 수 있는 그의 이름은 마리오이자 남편이었다.올가를 사랑했고 또 그녀를 아내라 불렀던,어쩌면 그 자신의 대부분을 의지했던 마리오는 그 사랑이 식어버리자,그녀의 젊은날처럼 어리고 미성숙한 소녀 카를라에게 떠나버린다.새로운 사랑을 찾아 미련조차 보이지 않고 무법자처럼 그의 집을,아내 올가와 사랑스런 두 아이에게 그럴듯한 이별인사조차 없이 떠나고만다.

인형들처럼 엄마와 아빠집을 오가는 가여운 두 아이보다,주인을 떠나보내고 점점 스러져가서 결국엔 잿빛 죽음에까지 이르는 개 오토보다도 절망적이고 비참하게다가온 사람은 올가,그녀 자신이었다.

흐린 하늘처럼 슬프고 창백해보이던 이웃집 남자이자 감성적 첼리스트 카라노의 친절과 그녀를 향해 건네는 사랑조차 사치이고 무거운 짐으로 느껴졌다.올가의 변해버린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줘야만 했던,그녀처럼 결혼 15년을 살고있는 내 마음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토록 아프고 외로움이 싫어진 올가가 진정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가 되기를 원하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다만,올가를 지탱하게 하고 또 그녀 스스로를 비추이는 거울 앞에서 전보다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을 찾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또 하나 말해주고 싶은 것은,9월의 하늘처럼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을 실컷 올려다보라는 소박하지만 진심어린 소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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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 스크루턴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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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유혹이며 일상이다.인류역사 이래 특별한 자리를 지키며 프랑스인들에게는 그들의 삶의 전부이자 일부인 와인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방을 사는 내게는 무리였는지 모른다.

와인이란 것이 그저 평범한 과실주 이상의 의미임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무수한 철학자들에게까지 그들 각자에게 다양한 컬러와 향으로 다가온 것인지는 미처 몰랐던 것 같다.

결혼 전 처음으로 유럽에 배낭여행을 떠났을 무렵,보르도 지역만큼이나 와인생산지로 유명했던 부르고뉴 지역을 단기간 탐방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와인이 아닌 향수공장을 체험하는 일정이었다.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에서 느껴보는 향수 또한 내겐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기억으로 남았다.

와인을 다루는 소믈리에이건 향수를 다루는 조향사이건 그들에게 있어 향기는 필연적 선택이며 중요한 일상인 것이기에 말이다.와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먼저 와인과 잘 어울리는 단짝인 치즈와,또 프랑스인의 민간특효약이기도 한 사랑의 음료 뱅쇼(vin chaud)가 그것이다.그런데 이 책에서는 철학하듯 와인을 접하는 방법을 익히게 함이 아니라 어려운 학문 중 하나인 철학을  하는 철학자들에게도 와인은 친구같고 연인같으며 생활이며 또 그들만의 삶 그 자체임을 지극히 섬세하고 전문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그래서일까 와인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다소 난해하고 또한 조심스러운 경전같은 느낌도 져버릴 수 없었다.

각장별로 정리된 와인에 대한 바이블 같다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다.무엇보다도 인상에 남는 내용이라면,감각과 미학을 함께 공유한 와인의 세계는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며,환각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다시 미학적 작용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유익한 사실이라는 점이다.

와인을 사랑하고 연구해온 저자만큼 와인을 이해하려먼 갈 길이 멀다.그럼에도 와인은 분명 한번쯤 우리의 감각과 감성의 한복판을 건드리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존재일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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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입은 스트라이커 을파소 청소년문고 1
데이비드 왈리암스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고수미 옮김 / 을파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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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아내가 그리고 남편이 그 그림에 짝꿍처럼 글을 써 완성한,어른들도 함께 보는 성장소설의 제목은 ‘드레스 입은 스트라이커’였다. 축구만 잘하는 소년 데니스가 아니었다.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빼놓을수 없는 엄마가 담겨진 낡은 해변 사진 한장만이 소년 데니스의 유일한 기쁨이었다.우울을 주식처럼 머금고 살아가는 아빠와 어제도 오늘도 다를 것 없는 생활에 아무런 변화조차 꿈꾸지않은 채 사는 형 존이 데니스의 가족 전부였다. 물론 그런 데니스에게도 자신의 특기인 축구 못지 않게 좋아하는 것이 있었다.그것은 바로 여성들만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패션에 대한 열렬한 관심과 열정이었다. 축구만큼 데니스를 웃게 하고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유일무이한 장르가 바로 패션이었다.기쁜 마음으로 구한 보그지릍 아빠 몰래 침대 아래 꼭꼭 숨겨놓았는데 어느 날 들키고 만다.아빠는 몹시 화를 내며 데니스에게 실망감을 크게 표현한다.그러나 데니스 곁에는 멋쟁이이자 당당한 소녀 리사가 친구로 다가온다.평범을 거부한 ‘리사’라는 친구로 하여 수줍은 소년 데니스는 자신이 진정 사랑하고 즐겁게 할수있는 일이 무엇인지와 슬픈 생활 속에서 진정 웃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비록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훌륭한 스트라이커에서 보그지에서 막 튀어나온 패션모델로 변장을 하고 과감하게 학교로 등장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기막힌 그의 변신은 오래가지 않았다.반짝거리고 알록달록한 드레스를 만들고 입는 리사의 옷장을 처음 본 그 순간의 환희도 그 변신이 발각되는 바로 그 순간 와르르 무너져버린다.교장 선생님과 친구들은 분노하고 야유를 보낸다.그런데도 멋진 친구이자 패셔니스타 리사는 데니스를 최선을 다해 돕는다. 어떤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소년 데니스는 유쾌한 소녀 리사의 적극적 응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엔 되돌릴수 없을 것 같던 아빠와 형의 지지도 얻게 된다.브라보를 외쳐주고 싶은 순간이었다. 축구를 잘하는 소년 데니스이든 화려한 의상이 잘 어울리는 숙녀 드니즈이든 그런 것 따윈 문제가 될수 없다.그저 환하게 웃으며 가슴이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어제도 오늘도 한결같이 꿈꾸고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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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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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먼저 만난 ‘세 얼간이’(3 IDIOTS)는 참으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세 친구의 우정과 질풍노도의 청춘 그 자체의 스토리였다. 다소 엉뚱하지만 마음만은 정의에 불타는 동키호테형 란초와,불우한 가정환경을 탓할 여유조차 사치라 여기며 성실히 달려가는 가여운 라주,두 친구와 달리 넉넉하고 여유로우며 자식에게 올인하는 부모를 둔 왕자님 스타일의 파르한,.이렇게 셋은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 ICE의 못 말리는 악동이자 전설이 되기 위해 매순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영화 속에서 그들을 꼼짝 못하게하는 최악의 바이러스(비루) 교수도 결국엔 출세와 성공만이 최선의 인생이 아님을 깨우치게 한,어쩌면 최고의 스승이고 싶었는지 모른다.인생이란 게 아이러니의 연속이라 그런지 몰라도,사랑과 존경의 출발이 잘못된 관심으로부터 출발하기도 하나보다.비루 교수님과 세 친구의 굉장한 심리전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명문대의 교수님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하고 쩔쩔매게 하는 다소 기막힌 괴변을 늘어놓기도 하고 천재들도 쉽게 풀지 못할듯한 골치아픈 원리와 문제를 너무도 논리적으로 척척 풀어내는 란초는 하리로,왕자님 친구 파르한은 라이언으로,병든 아버지때문에 늘 수심가득한 라주는 알록으로 영화의 원작 소설에서 다소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젊음은 분명 한때일 수 있다.그럼에도 오늘 우리는 젊은날의 초상 앞에서 울고 웃는다.천재도,성공한 출세가도 사랑하며 사랑받는 삶을 누구보다 간절히 꿈꾸며,이루어가는 과정보다 이뤄낸 결과 앞에서 우쭐대던 사람도 과정의 추억을 수줍게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세명의 청춘들은 세 얼간이가 분명 아니라 감히 말하고 싶다.아니 어쩌면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이 세 얼간이인 것은,불행이나 부정을 용기있게 외면할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란초 아니 하리와 그의 연인 네하의 사랑에게도,그의 소중한 두 친구에게도 영원한 행복과 안녕을 빈다.건강한 우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오랜만에 만난 최고의(?) 성공스토리였다. 영화부터 먼저 만나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인생이 무의미해질 때 한번쯤은 꼭 꺼내어보고픈 소설이었다. P.125 그 누구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한 병의 보드카와 열 개의 대마초, 그리고 세 개의 핑크플로이드 카세트가 그 뒤를 이었고, 새벽 1시쯤 되어서야 모두들 자리를 떠났다. P.331 알록과 라이언, 네하 그리고 내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겠지!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나를 버티게 해주는 유일한 희망이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지. 나는 분명히 ITT를 졸업했는데,어떤 면에서 내 영혼은 여존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기숙사 복도, 길거리 식당, 혹은 강의동 옥상...... 때때로 나는 ITT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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