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 명작으로 배우는 사랑의 법칙
김환영 지음 / 싱긋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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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Love is~’라는 한 칸짜리 카툰을 자주 읽곤 했다사랑이 무언지 궁금하기도 했고그 사랑을 한 번 원없이 하고도 싶었으니까그렇다면 사랑은 뭘까한마디로 딱 '이거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막상 적절한 말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아니 원천적으로 불가능할지 모른다사랑을 한마디로 말한다는 게.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사랑을 무어라고 말하는지 궁금하다면특히 세상에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거장들이 말한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라는 책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이 책에는 저자가 말한 사랑문학 고전 20에 담긴 사랑의 본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목차에서 살펴본 20편의 고전들 중 절반은 제목만 아는 혹은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작품들이라 이 책들에서 말하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다물론 이미 읽은 나머지 절반의 작품들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저자가 설명한 혹은 작가가 그려낸 사랑의 모습과 내가 각 작품에서 만난 사랑의 모습이 같을지아니면 다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작품에 그려진 사랑의 모습과 그런 사랑을 그린 작가의 삶이나 생각을 명확하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문학 작품에 큰 흥미를 가지지 않은 이들이나 원작을 읽기 전 사전 지식을 쌓으려는 독자에게 유용하다또한 마지막 부분에 수록해놓은 몇몇 작가의 말말말은 암기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음미해보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의 모습을 알려주고 싶을 때 인용한다면 사랑꾼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학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이라고 해서 우리가 경험한 사랑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아니 우리의 삶과 사랑을 글로 옮겨놓은 게 문학 작품이니 태생부터 서로 다를 수가 없다그렇기에 문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가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모습은 여러 가지다문학에서 보여준 사랑의 모습 중에는 어쩌면 경험하지 못한 사랑의 모습들이 무수히 많을지도 모른다사랑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이것만은 분명하다사랑은 누구나 평생을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그런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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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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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시인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는 2016년에 출간했을 때 읽었던 시집이다시집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그때 이 시집을 읽고 시라는 게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시어의 짜릿함도 그렇고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의미도 그렇고소설을 읽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매력에 빠져 한동안 이 시집저 시집을 기웃기웃하기도 했다.

 

사는 게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내 곁에서 시는 점점 멀어졌다한 편의 짧은 시조차 읽을 여유가 없는 삶을 살다 이건 아니다 싶어 이 시집을 다시 찾아 읽기로 했다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우리를 그 때와는 또 다른 사람으로 이끌었으니 그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으로 감상하리라는 마음에서다.

 

생각했던 대로 그때와 지금 읽은 시집이 분명 똑같은 시집이지만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처음 읽었을 때는 무척 감상적인 느낌만이 강하게 다가왔다면 이번에는 감상적인 느낌에 더해 아련함또 한편으론 삶의 면면을 시인처럼 조금은 이해하는 듯한 이성적인 느낌도 함께 다가왔다.

 

시집을 많이 읽지는 못한지라 이정하 시인의 시집이 다른 시인들의 시집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기는 어렵다그저 이 시집은 내가 살아온 순간들을 이리저리 자르고 붙이고 편집해 한 편의 영상으로 편집해 놓은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특히 젊다 못해 아직 꽃망울조차 피우지 못한 느낌이던 그 시절의 내 모습그 모습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애써 누군가와 함께 꽃망울을 피우고 싶어 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그렇게 흘러간 시절이 고맙기도 하다그 때의 사랑아픔이 지금의 내가 나만의 색깔과 향기를 지닌 한 사람으로 이 세상 가운데 설 수 있게 했으니까.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그리우면 그리운 대로절망스러우면 절망스러운 대로 그 속에 철저히 침잠해 있으라는 거였다. (p.81)

 

이번에 가장 눈길을 끈 구절이다나 역시 삶이 주는 이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그렇게 짧지도그렇게 길지도 않은 인생이지만 때로 삶은 그렇게 순간순간을 견뎌내는 것임을그리고 그런 견딤의 과정이 나를 만드는 순간들임을 배웠기 때문이다.

 

늦은 밤 한 편의 시를 다시 들쳐본다내가 지나온 시절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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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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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중요성은 알지만 따로 글쓰기를 배운 적도 공부한 적도 없다그저 머릿속에 떠오른 대로 글로 쓸 뿐이다그러다보니 어떤 글은 사실 글이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민망한 수준이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글을 쓴 나조차도 알지 못할 정도니까.

 

서울대 박주용 교수의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의 프롤로그를 펼치면 글쓰기에 대한 기본을 배우게 된다바로 훈련이다저자는 모든 글쓰기에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자기주장이 담긴 논리적인 글이다.

 

이 책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자료 수집과 요약정리에서부터 평가와 코멘트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할만하다단순히 글쓰기의 이론적인 부분만을 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이 책은 저자의 주장 그대로 글쓰기가 무엇인지 배운 후 실제로 연습할 수 있는 과정을 함께 수록해 모든 독자가 글쓰기 훈련을 바로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체계적으로 글쓰기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글쓰기에 전혀 자신이 없던 이들이라도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특히 글쓰기 트레이닝에서 제시하는 모든 훈련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글쓰기는 베이컨의 말처럼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요약하고 제시하는 과정을 거치며 분명한 사고의 틀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써내려가는 수양의 과정이다.

 

최고의 글쓰기를 바란다면 이 책이 그 길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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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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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관심을 가지고 읽는 분야가 역사문학철학이다특히 철학은 예전부터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이어서 책이나 강의 등을 통해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배우곤 하였다누구나 그렇겠지만 철학은 공부한다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닌지라 늘 읽고 또 읽으면서 하나라도 배울 수 있기를 바랐다.

 

윌리엄 제임스의 <하버드 철학수업>도 그런 목적으로 읽었다무언가 단 하나만이라도 배우자는 의도로. 9장에 걸쳐 사고의 형태실용주의이성주의유물론과 유심론다양한 세계형이상학변증법인본주의개선론 등을 소개하는데 이 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먼저 읽고 깊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8장 인본주의였다다른 분야도 관심이 있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이 결국은 사람을 알아가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인본주의를 먼저 배우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앞선 내용을 내버려두고 8장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과 달리 서문부터 만만치 않다저자가 앞서 설명한 실용주의와의 관계에서부터 논조가 시작하기에 앞부분을 읽지 않은 채 인본주의부터 읽는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시작한 거라 인본주의부터 읽은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순서대로 읽기로 했다.

 

30여 페이지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무슨 생각으로 8장부터 읽었던 것인지결국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역시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슴 한 곳을 콕콕 지르는 내용들을 만나기도 했다특히 고상하고 순결한 이성주의자에서 다룬 현실과 철학이성과 철학 이야기는 철학이 마냥 뜬구름 같은 분야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이 무엇인지 꼭 집어 말하기는 여전히 힘들지만 철학이 내 삶과 멀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해졌다삶에서 찾은 철학은 이제 더 이상 안개와 같은 무언가가 아니라 삶에서 분명하게 힘을 발휘하는 무기가 된다이 책에서 배운 한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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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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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심리학은 참 재미있는 학문이다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무척 궁금했던 터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심리학 관련 책들을 자주 읽었다다른 사람의 마음도 읽고스스로 몰랐던 내 마음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요즘 심리학 관련 서적들은 주변 인물들의 마음과 생각을 들려주는 걸 넘어서 신화 속 인물이나 역사속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마저 세밀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이 그러했고 이번에 읽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도 그러하다.

 

심리학이라는 흥미로운 분야와 삼국지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 본 소설(혹은 역사)이 만나 독자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고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를 보면서 얼마나 멋지다고 생각했는지가 떠오르면서 그렇게 서로 달라 보이는 그들이 어떻게 도원결의를 통해 의형제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이 책에서는 9장에 걸쳐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다양한 이론들로 분석해서 들려준 후 마지막에 각 인물의 성공 심리를 간략하게 요약해놓아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의 모습은 참 다양하다또한 권력을 잡기 전과 권력을 잡은 후의 모습에서 전혀 다른 인물을 만나기도 한다어쩌면 이런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담겨 있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왕윤도겸이라는 인물들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이런 생각이 짙어진다그렇게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오늘의 현실에서도 발견하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게 나쁜 쪽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다손책 같은 이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를 귀하게 대했다그런 그의 심성이 수많은 인재들이 그를 따르게 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당연한 일이었다.

 

삼국지를 읽으며 가슴 깊이 무언가를 심어준 인물에서부터 이름만 읽고 스쳐갔던 인물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인간이란 존재를 다시 생각해본다바로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은 이들 중 어떤 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또한 나는 지금 어떤 인물의 모습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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