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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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심리학은 참 재미있는 학문이다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무척 궁금했던 터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심리학 관련 책들을 자주 읽었다다른 사람의 마음도 읽고스스로 몰랐던 내 마음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요즘 심리학 관련 서적들은 주변 인물들의 마음과 생각을 들려주는 걸 넘어서 신화 속 인물이나 역사속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마저 세밀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이 그러했고 이번에 읽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도 그러하다.

 

심리학이라는 흥미로운 분야와 삼국지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 본 소설(혹은 역사)이 만나 독자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고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를 보면서 얼마나 멋지다고 생각했는지가 떠오르면서 그렇게 서로 달라 보이는 그들이 어떻게 도원결의를 통해 의형제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이 책에서는 9장에 걸쳐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다양한 이론들로 분석해서 들려준 후 마지막에 각 인물의 성공 심리를 간략하게 요약해놓아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의 모습은 참 다양하다또한 권력을 잡기 전과 권력을 잡은 후의 모습에서 전혀 다른 인물을 만나기도 한다어쩌면 이런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담겨 있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왕윤도겸이라는 인물들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이런 생각이 짙어진다그렇게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오늘의 현실에서도 발견하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게 나쁜 쪽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다손책 같은 이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를 귀하게 대했다그런 그의 심성이 수많은 인재들이 그를 따르게 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당연한 일이었다.

 

삼국지를 읽으며 가슴 깊이 무언가를 심어준 인물에서부터 이름만 읽고 스쳐갔던 인물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인간이란 존재를 다시 생각해본다바로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은 이들 중 어떤 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또한 나는 지금 어떤 인물의 모습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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