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깨움 - 일어나 깨어 움직여라
한기채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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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가 되면 늘 다짐하는 일이 있다. 올해는 꼭 성경 일독을 하겠다는. 그런데 이게 작심삼일은 아니고 작심 5경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모세오경을 넘기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성경에서 제대로 읽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나마 신약은 설교나 다른 여러 상황에서 많이 읽게 되지만 구약의 많은 부분은 1년에 한 번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

 

그 중에서 12 소선지서는 일부를 제외하고 자주 접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12 소선지에는 저자의 말처럼 선지자 각각의 특징적 메시지가 있다. 또한 그런 메시지는 구약시대에만 적용되는 말씀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기도 하다.

 

이들 12 소선지서에서 하나님은 다양한 말씀을 하신다. 때로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들려주시고, 때로는 세상에 물든 우리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신다. 또한 절망의 상황에서, 죄악의 순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오라고 말씀하신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먼저 각 소선지서의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하나님께서 각 선지자를 통해 전하는 말씀을 하나의 주제 하에 자세하게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말씀 나누기와 은혜 나누기 코너를 제시하여 깊은 묵상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브리서 4:12)

 

위 말씀처럼 12 소선지서의 말씀들은 살아서 내게 다가왔다. 추상적인 말씀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다. 각 말씀을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나아가야할지를 들려주셨다. 그저 막연하게 바라보기만 했던 모습에서 이제 일어나 깨어 움직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느꼈던 시간이었다. 때로는 사랑의 매를 들지만 결코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으시며 돌아오라고 외치시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의 음성을 전한 선지자들처럼 세상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가슴 깊이 다가왔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하신다.

 

이제 일어나 깨어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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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 매일 글쓰기 70일
캐런 벤크 지음, 황경신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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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글쓰기 기술에 관한 내용이 없다. 그 대신 70일간의 일정동안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들을 제공하면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각각의 소재들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첫 날의 소재부터 그렇다.

 

첫 날 우리에게 던져진 글쓰기 훈련은 바로 연필, , 물감, 분필 등 우리가 생각하는 필기도구 대신 상상의 나래를 펼쳐 글을 쓸 수 있는 다른 도구를 찾는 것이다. 첫 날부터 나를 놀라게 한 이유,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가. 한 번도 생각지도, 돌아보지도 않았던 부분부터 놓치지 않고 생각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돌아보니 글쓰기의 한계를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소재에 한계를 두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일상,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는 소재들, 너무나 평범해 글쓰기의 소재로 삼을 수 없다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치는 이야깃거리들. 이런 것들이 얼마나 좋은 글쓰기 소재인 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각 일자별로 제시하는 소재의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수록하였다는 것이다. 글은 쓰지 않으면 결코 늘지 않는다. 이는 불변의 진리이다. 그렇기에 글을 꾸준히 쓰겠다고 결심하지만 막상 그 순간에 글을 쓰지 않으면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글을 쓰지 않는 날들이 늘어나기만 한다. 그렇기에 각 일자별로 제시한 소재로 바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은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데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좋은 또 다른 점은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들이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풍경, 인물 사진들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대신 차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쓰기는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쓸 것인가도 중요하고 얼마나 꾸준히 쓸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능력을 키워준다. 자신만의 글쓰기가 가능한 그런 능력을. 즐겁지 않은가? 그런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당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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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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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후에도 한동안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쉽사리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책이 어려워서 쓰지 못한 것이 아니다.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다. 쉽사리 글을 쓰지 못한 것은 이 책에 바로 내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사형수 손철희, 의문의 여인 민초희 등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들 대신 글로 남겨주는 대필 작가 임순관. 이웃이나 친구도 없이 외톨이로 지내는 그와 나는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르다. 사람을 대하는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르고, 관심을 가지는 분야도 다르다.

 

모든 점에서 다른 그와 내가 결코 다르지 않은 점이 하나가 있었다. 그도 나도 마음속 어딘가에 독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자신의 아파트에 쳐들어온 경비원과 이웃집 여자를 향해 실제로 독을 내뿜었다는 점에서는 다를지 몰라도.

 

하지만 임순관의 행동만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야 할까? 다른 사람의 집을 침범한 경비원과 이웃집 여자의 행동이 정당한가? 단순히 그가 이웃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라는 이유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이 임순관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독이 활동하게 만든 방아쇠였다면 그들에게도 적지 않은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닐까?

 

임순관이 변해가며 내뿜은 독은 뒤틀린 채 또 다시 세상으로 스며들어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 독을 깨우는 화학작용을 다시 일으킬지도 모른다. 세상 모든 이들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독을 품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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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5-11-30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혹시나 스포일러가 있을까봐 조마조마해 하며 읽어 내려갔는데 어쩜 영화 예고편처럼 알듯말듯 감질맛나게 너무 잘 써놓으셔서 뭔 일이 일어났는지 제가 직접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ㅎ

potato4 2015-11-30 11:59   좋아요 0 | URL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괜찮은 책이라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듯. 저도 이승우 작가의 다른 책 <에리직톤의 초상>도 바로 구매했답니다^^
 
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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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주인공에 완전히 몰입해 그 혹은 그녀의 감정이 오롯이 느껴질 때이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즐거움을 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두 친구(전우라고 해야 할까?). 그들의 모습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던 걸까?

 

처음부터 소설이 푹 빠져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책을 받았을 때는 사실 움찔했다. 언뜻 보기에도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 분량에다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 공쿠르상 수상작이라는 전력에 결코 쉬운 소설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첫 장면부터 압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는 시점에 벌어진 전투 장면. 전쟁터로 나서고 싶지 않은 알베르와 전우들, 하지만 그들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프라델 중위의 계략. 프라델 중위의 계략을 알아챈 알베르에게 다가온 죽음의 모습. 강렬하다.

 

그 뒤에 이어진 알베르와 에두아르의 만남. 그런데 이 둘의 만남은 또 어찌 그리 슬픈지 모르겠다. 구덩이에 빠져 죽어가던 알베르의 생명을 구한 에두아르. 하지만 에두아르는 그 대가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눈을 뗄 수가 없다.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알베르와 에두아르. 이와는 반대로 전쟁이 끝난 후 승승장구하는 프라델. 점점 열불이 나기 시작한다. 어떻게 위로받고 인정받아야 할 자는 삶의 밑바닥에서 비참하게 살아가고, 그 모든 것의 원흉이 되는 자는 오히려 모든 일에서 승승장구하는 세상. 이는 결코 1차 세계대전 후의 프랑스만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더욱 울화가 치민다.

 

그런데 목숨을 걸고 전쟁에 나섰지만 세상의 끝자락으로 내몰린 알베르와 에두아르가 전사자 추모 기념비를 가지고 사기를 치기로 결심하면서부터 소설이 점점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향했던 안타까운 마음이 조금 흔들린다. 그들이 사기를 치고자 하는 대상이 정부뿐 아니라 그들과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세상의 불공평함이 드러난다. 어쩌면 똑같은 사기를 프라델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는 여전히 승승장구. 이처럼 소설은 세상에서 밀려난 자들과 세상의 꼭대기로 올라가려는 자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대립각에 선 이들은 그들만이 아니다. 에두아르와 그의 아버지 페리쿠르의 관계도 그렇다. 이들의 대립 관계는 전쟁 이전부터 이어진다. 다만 소설이 중반으로 넘어서면서 이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다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진 극적인 반전. 그들을 보면 산 자가 죽은 자 같고 죽은 자가 산 자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에는 또 달라지지만.

 

코냑 페스티벌 최고 소설상, 상당크르 추리 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쓴 저자의 필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정말 생각지도 않은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설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던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에두아르에 대해서 한 마디만 더.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그이지만 가장 강력한 생명력을 보인 인물이 바로 에두아르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벌인 사기극이 나쁘다기보다는 슬프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가 잃어버린 얼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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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속으로 - KBS 화제의 다큐멘터리 | 앞으로 20년! 중국을 빼고 한국을 말할 수 없다
KBS 다큐멘터리 新국부론 <중국 속으로> 제작팀 지음, 전병서 감수 / 베가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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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이다. 이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중국은 결코 외면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야할 나라이다.

 

그런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 KBS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를 보고 중국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나라이다. 그렇기에 <슈퍼차이나>를 제작했던 이들은 다시 <슈퍼차이나> 그 이후의 중국을 담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기를 원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것이 바로 이 책 <중국 속으로>이다.

 

<중국 속으로>의 제작팀은 우리 경제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루기 위해 중국의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실시하고, 중국에 진출해 성공을 맛 본 혹은 실패를 경험한 업체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부분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고, 구매하는 것과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고, 구매하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가난했던 이전의 중국을 생각하면서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들의 소비력은 우리와 다르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니, 우리를 넘어선 소비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것에 관심을 가지는 보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사실은 그들의 구매 모습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 가족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에 대한 관심, 특히 교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건강을 생각하며 유기농 작물을 구매하는 모습도, 환경에 민감한 모습도 그렇다.

 

그렇지만 보편성의 문제로만 중국을 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 보편성에 중국인들이 원하는 그들만의 색깔을 덧입혀야 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깔과 중국산 총기를 게임에 넣어 성공한 게임처럼.

 

우리의 미래가 중국에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지금 중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그들의 본심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중국이라는 광대한 대륙에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상품과, 우리의 브랜드라는 그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릴 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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