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 투자 생존법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 투자 생존법
구성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주식투자의 기본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투자 생존법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 투자 생존법
구성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요즘은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예전과는 달리 정말 주식 공부를 많이 한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식 공부가 가능해지면서 그런 것도 있고, 투기가 아니라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그런 것도 있다. 주식 공부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건 좋은 현상이지만 주식 공부를 하는 많은 분들이 대부분 차트 공부에 치우친 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투자 생존법>은 차트에 치우친 주식 공부에 균형을 잡아줄 책이다. 투자할 기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회계적인 관점이 필요한 건 누구나 알지만 회계라는 말 자체에 너무 어려운 건 아닐까 생각하며 지레 겁을 먹는 분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회계가 결코 어려운 분야가 아니라는 것, 주식 투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부분이라는 걸 알려준다.

회계라고 해서 숫자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주식투자를 위한 공부는 투자하고 싶은 회사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더 크게는 주식 뿐 아니라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금융 시장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준다. 때로는 저자가 짧게 던진 한 마디에 살아온 인생의 모습마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기도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하지만 결국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주식 투자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 차트를 공부해야 하듯이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회계에 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쉬운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어려운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면 그 과정이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부자들이 자식에게만 알려준다는 돈 버는 비법을 이 책으로 꼭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책 제목만 보고 공상과학 소설을 상상하며 시간이 없는 세상이란 어떤 것일지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없는 세상은 말 그대로 상상조차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소설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런 세상.

놀라운 건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의 과학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다는 걸 물리학적으로 설명한 것인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서두를 차지한다. 혁명을 꿈꾸던 저자가 과학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짧게 서술하는데 과학적인 내용은 차치하고 그 마음만은 분명하게 느껴진다.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젊음의 아름다움이.

본문으로 들어간 이후로는 모든 게 쉽지 않다. 귓등으로 흘려들었던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툭툭 던지는데 이건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과학적 지식도 없고 관심도 크지 않은 분야라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솔직히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머릿속에 남는 내용은 별로 없다. 읽었는데 읽지 않은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분명하게 알겠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의 기초에는 가장 강력한 힘인 호기심이 있었다는 걸. 그런 호기심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기술적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과학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의 호기심을 존중해야겠다. 언젠가 그런 호기심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한국의 시간

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이제는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다.

에필로그의 제목으로 실린 이 한 문장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 한국의 시간이 어디를 향해 흘러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라는 길을.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라는 길은 이미 우리가 경험한 방향이다. 저자가 책에서도 밝혔듯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이면에는 3가지 정책의 조화가 숨어있다. 수출주도 산업화, 적자수출, 최저가 낙찰제가 바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3가지 정책이고 그 밑바탕에는 산업화라는 내생적 성장에 정부 주도 계획경제라는 외생적 성장이 더해져 경제성장을 가속화한 경제원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3가지 정책이 모두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제 전문가가 아니기에 3가지 정책이 경제적으로 옳았는지 혹은 잘못되었는지를 논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 세 가지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기초였다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과 중국의 압박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넘어가는 우리에게는 그 어떤 시기보다도 더욱 현명하고 올바른 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다시 돌아왔다. 이념지향적인 정치가 아니라 민생과 실리를 목표로 한 가치 중립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3대 비책을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사회 곳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 걸음 뒤처지는 순간 대한민국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예상하기조차 힘들다. 이런 시기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한 걸음 앞서 나가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그런 때가 아닌가 싶다. 

디리 2권

디리 dele 2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세상을 떠난 자가 남긴 데이터를 삭제하는 dele.LIFE의 활동이 이어진다. 2권에서는 3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편과는 이번 편에서는 각각의 이야기 안에 새로운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바로 케이시와 유타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에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관계가 이어져 있다. 세상이란 정말 그런 곳인가 보다.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에 서로의 삶이 이어지는 그런 곳. 자신이 원해서 그런 관계가 맺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이어지는 그런 삶 역시 우리의 삶이기에 세상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복잡하고, 동떨어져 있는 듯하면서도 어우러져 있는가 보다. 둘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얽혀 있는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3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야기는 <유령 소녀들>이었다. 소설에 담긴 이야기들이 모두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이야기는 오늘날의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더욱 관심이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올해 초에 메타버스라는 하나의 트렌드가 주식 시장을 엄청나게 뜨겁게 달궜다. 가상의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는 걸 모토로 한 메타버스는 이미 10-20대 사이에서는 현실에서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또 하나의 현실이다. 유령 소녀들에 나오는 아이리와 나나미 역시 그렇다.

아이리와 나나미가 살아가는 현실에서의 삶과 가상 세계에서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삶을 가상 세계에서나마 이루며 살아가는 기쁨이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삶의 탈출구였는지도 모른다. 메타버스라는 트렌드 역시 그렇게 수많은 이들을 현실과는 다른 또 다른 세계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겠지만 그 후에 남은 이야기는 어떨까?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해주는 하나의 힌트가 될까, 아니면 그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하나의 미로가 될까? 글쎄, 아직은 모르겠다. 무엇이 정답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