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2년 8월 21일

제목: 밀레니엄I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상, 하)

지은이: 스티크 라르손

옮긴이: 임호경

펴낸곳: 아르테

초판 1쇄 발행 2008년 7월 30일

 

현재 구판은 절판되고 2011년 뿔(웅진)에서 출간된 개정판이 나와 있다.

 

이 책 상권 중반까지 읽었을 때쯤 불현듯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얼마 전에 얼핏 본 2011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의 기사를 본 기억이 났다.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그 영화의 원작이었다. 그리고 알아낸 또 하나의 사실-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지만 나처럼 뒷북치시는 분들이 계실까 해서 소개한다.

 

작가의 데뷔 삼부작 중 그 첫 번째인 이 책은 2005년에 스웨덴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다른 두 작품도 잇달아 출간되었다. 삼부작인 이 글들은 같은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각각 다른 사건들을 다룬다. 각각의 책에 실린 이야기는 독립적이지만 배경에 깔린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은 시리즈 전체에 이어져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시리즈 첫 번째인 이 글부터 읽으시기를 추천한다.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은 이 글 삼부작의 원고를 출판사에 모두 넘기고 얼마 있지 않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죽어서 자신의 책이 출간되는 것이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그의 나이 50이었다. 요즘 시대로 치자면 꽤나 젊은 나이인데 그런 일이 없어서 이후 그가 더 많은 글들을 쓸 수 있었다면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까, 참 궁금하면서도 애석한 일이다.

조금 알아본 바에 의하면 한국책의 제목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원작의 제목과 동일하다. 도대체 영미 출간본의 제목이자 할리우드 영화 제목인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출간 직후부터 밀레니엄 시리즈는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2009년에는 스웨덴에서 영화화 되고, 작년 2011년에서 미국에서 또 한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책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 이야기는 경제저널리스트인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한 부패한 금융자본가를 고발했다가 역으로 명예훼손죄로 징역을 선고받은 때부터 시작한다. 그때 은퇴한 재벌 회장인 헨리크 반예르가 그에게 접촉해 온다. 헨리크 반예르는 미카엘에게 37년 전 홀연히 실종된 조카 손녀딸에 대해 마지막으로 조사해주기를 부탁하고 그 대가로 큰 액수의 보상과 그의 현재 처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정보를 약속한다. 이후, 미카엘은 반예르 일가의 가족사를 추적하며 하리에트 반예르가 사라진 정황들을 하나씩 살펴 나간다.

그리고 그가 사건의 핵심에 조금씩 접근하면서 또 다른 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만나게 된다. 리스베트는 25세의 사회부적응자이자 천재해커로 이 사건에 관련된 조사를 돕다가 점점 빠져들게 된다.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전형적인 밀실트릭이 펼쳐지나 했는데 그 예상을 뒤집어진다. 주인공 두 사람은 우연히 뜻밖의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고 엽기적인 연쇄살인범을 뒤쫓게 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긴 얘기가 필요 없을 듯하다. 추리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올 초에 우연히 ‘비스트’라는 북유럽 추리/스릴러물을 읽고-같은 작가(들)의 ‘스리 세컨드’가 출간되었다. 조만간 꼭 읽어보고 싶다.-영미소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재미에 푹 빠졌었는데 그 뒤를 이어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 정말 기쁘다. 정밀한 트릭이나 액션이 가득한 영미소설들과는 달리 이 두 북유럽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우리들이 사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화두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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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황진순 지음 / 다인북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2012년 8월 17일

제목: 몸살

지은이: 황진순

펴낸곳: 다인북스

초판 1쇄 발행 2009년 3월 3일

  

이 이야기는 신파다.

    

이 글의 여자주인공인 지연우는 스무 살 때 만난 차준영이란 남자를 만나 7년 동안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 준영이 해외 발령을 받자, 연우는 자원해서 가난한 준영의 동생들을 건사하고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는 그의 아버지를 보살핀다. 그런데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돌아온 준영은 이미 다른 여자랑 결혼을 했다고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한다.

    

그 이후, 한 해가 넘도록 연우는 실패한 사랑의 후유증으로 아파하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면서 사는 것 같지 않게 살아간다. 그리고 이때 나타난-사실 오래 전부터 여주를 봐 온-이주혁이라는 남자가 그런 그녀를 사랑한다. 물론 이 글의 남자주인공인 이주혁은 재벌 3세, 용모, 성품 모두 갖춘 완벽남이다. 덤으로 여주만을 마음에 담고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마구마구 쏟아 붇는다. 그 외에 두 사람의 가족들 얘기가 양념같이 나오고, 나쁜 남자 차준영의 진상 짓도 나온다.

    

이만하면 정말 제대로 된 신파스러운 로맨스소설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을 잘 잡아주는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이 일단 좋고, 소설에나 나올 법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봐서 좋고…….

    

왤까. 드라마도 그렇고, 로맨스소설도 그렇고 비슷비슷하고 뻔한 이런 얘기들을 또 보고, 또 들어도 재미있는 것은. 아마도 사람들의 가장 근원적인 무언가를 자극하고 만족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신선한 소재나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보는 재미와 긴장감은 없어도, 오래된 잘 맞는 옷을 입는 편안한 느낌이랄까.

    

요즘같이 짜증나게 더운 날씨가 계속될 때, 복잡한 일상들을 모두 놓아버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완벽남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권선징악의 결과를 보며 더위도, 머리도 식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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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만남 1
조이혜 지음 / 동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2012년 8월 10일

제목: 아찔한 만남 1, 2

지은이: 조이혜 (온라인: 미갈)

펴낸곳: ㈜동아

초판 1쇄 발행 2012년 5월 9일

 

연재 때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많이 기다렸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클래식 음악과 축구에 대해 박식하신 작가분이 참 부러웠다. 전체적으로 꽤 적지 않은 분량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인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헨리 루이즈.

어릴 때부터 피아노의 신동으로 기대 받던 한이현.

이 두 사람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여주인 이현은 어릴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해오며 장래를 약속했던 남자 친구였던 혁이 암으로 죽게 되자 피아노를 포기하고 3년 동안 방황한다. 그렇게 지내다가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혁과의 추억이 없는 영국으로 오게 되고 우연한 기회로 축구 선수인 헨리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몇 번의 우연과 필연이 겹친 사건들을 통해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전체적으로 난 이 이야기가 꼭 여주인 이현의 성장소설/연애소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이현이 어떻게 과거를 극복하고 다시 음악을 하게 되며 헨리와의 사랑을 통해 여자로서, 또 피아니스트로서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이현을 엄청 부러워할 것 같다. 이전의 남자친구도 그렇고, 헨리, 라일 (여주를 짝사랑하는 세계적인 록스타) 등이 모두 헌신적으로 그녀를 사랑한다.

    

글 전반에 걸쳐 헨리가 치루는 역동적인 축구 시합 장면들과 이현이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이 자세하게 묘사되어서 두 분야 모두 문외한인 나는 많이 흥미로웠다. 또 두 사람이 여행하는 러시아와 이탈리아 휴향지 등의 이국적인 풍경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오타와 탈자, 비문이 너무 많아서 글에 몰입이 안 되고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1권이 특히 좀 심하다.

    

최고의 장면/대사:

    

“어떤 사람이 잠수부에게 물었어.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죽음이 시작되는 때는 언제냐고. 잠수부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아?”

“음……. 물에 가라앉을 때가 아닐까요? 아니다. 의식을 잃었을 때인가?”

“아니.”

그가 고개를 돌려 이현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사람은 허우적거리는 걸 단념할 그때부터 의식을 잃고 죽음으로 향하게 돼.”

(중략)

“살기를 포기한 때부터, 이제 다 끝났구나 하고 손을 놓는 순간부터 사람은 죽게 되는 거래.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 순간부터 말이야.”

(중략)

점점 가라앉으며 숨조차 쉴 수 없는 아득한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는 잠수부는……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그러니까, 너도 허우적거리는 걸 포기하지 마. 꿈이라는 건 그런 거야. 바라보는 것조차 살아 있는 동안 결코 저버리면 안 되는 의무 같은 거. 끝내는 실패한다 해도 이루기 위해서 온갖 발버둥을 쳐야 하는 그런, 원칙 같은 거 말이야.”

‘그런 소리 하지 마. 꿈을 이루는 건 죽을힘을 다해서 마쳐야 할 가장 큰 의무라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우리한테 음악은 의무라고 했으면서. 약한 소리 하는 거 너답지 않은데?’

그리고 깊은 기억 속에서 혁의 목소리가 헨리의 말 위에 겹쳐진 순간, 이현은 눈을 감아 버렸다. 감은 눈 속에서 의무를 잊고 원칙을 저버린 그녀가 까만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

(pg 166-167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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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사건부
정지원 지음 / 가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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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9일

제목: 경성사건부

지은이: 정지원

펴낸곳: 도서출판 가하

초판 1쇄 발행 2012년 6월 4일

 

책을 다 읽은 나의 감상은 조금 의외고 놀랍다는 것이다. 또 어찌 생각해보면 로맨스 외에도 여러 장르의 글을 쓰시는 작가님답다는 생각도 든다. 스릴러나 추리,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로맨스 소설도 꽤 많다. 하지만 많은 경우 스릴러나 추리, 판타지적인 요소들은 줄거리를 이끌어가고 흥미를 돋우긴 위해 더해지지만 그 중심에는 로맨스가 있다. 그런데 이글은 아니다. 로맨스보다도 추리적인 부분이 더 강하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일명 ‘조각난 처녀’ 사건이라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동영포목의 고명딸인 소화와 5년 만에 미국에서 귀국한 그녀의 정혼자인 장준현이 우연히 이 사건에 말려들게 된다. 사건은 법의학을 공부한 장준현이 사건 담당인 다나카 경시정과 함께 해결해 나간다. 그 곁에서 소화는 조수 역할 비슷한 것을 하게 된다.

    

연쇄살인 사건 그 자체로만도 무척 흥미롭다. 의외의 범인에 반전도 있고 여운을 남기는 구석도 있다. 다만 조금 더 치밀하게 전개가 되었다면 훨씬 추리소설로써의 흥미가 더했을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다.

    

난 이 글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여주인 소화는 성공적인 상점의 딸로 한마디로 또랑또랑하다. 평범한 모습 뒤에 독특하고 강한 성품이 숨어 있다. 일찌감치 집안 장사를 거들어서 수완도 좋고 요령도 있다. 그리고 남주인 장준현은 느긋하고 유들유들한 룸펜의 겉모습 뒤로 예리한 머리와 냉정한 이성을 감추고 있다. 이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참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이 글에서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막 시작되면서 끝이 난다. 그리고 더해서 삼각관계의 시작도 보인다. 로맨스로만 보면 후기에서 작가님이 밝혔듯이 꼭 시리즈물의 첫 번째라는 느낌이 강하다.

    

호시노는 헛기침을 한 다음 낮게 말했다.

“네가 아까 전에 그랬디. 정혼자가 하는 일이 없다고.”

“네. 뭐, 원래는 의대생이었지만, 졸업을 못했거든요.”

“그럼 네가 돈을 대서 졸업을 시킬 생각이냐?”

“그래도 전 상관없지만, 지금은 딱히 의학공부가 하고 싶지 않은가 봐요. 주식투자를 하겠다기에 돈을 빌려주었어요.”

호시노는 소화의 태평한 얼굴을 보고서 입을 반쯤 벌렸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내가 여자에게 돈을 빌려서 노닥거리고 있다니. 멀끔하게 생긴 주제에.

“돈을 잃으면 어떻게 하려고?”

“저야 그 정도 돈은 잃어도 상관없지만, 잃을 사람 같았으면 애초에 빌려주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그 돈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오빠도 잘 알고 있거든요.”

호시노가 빤히 쳐다보자 소화는 문 쪽을 힐끔 본 다음 그를 향해 몸을 구부리고 속삭였다.

“저랑 혼인해서 미국에 가서 하던 공부 마쳐야 되거든요. 저로서는 오빠가 돈을 확 잃는 편이 좋은데, 벌고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녀가 연극조로 한숨을 폭 내쉬고서 코트를 걸쳤다. 호시노는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유한 남자에게 시집가겠다는 마음은 없는 거냐?”

“저는요, 다른 여러 여학생들처럼 돈 때문에 몸을 팔 필요는 전혀 없어요. 저, 부자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룸펜을 만날 필요도 없지.”

“네,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저는요, 원한다면 해도 된답니다. 그게 다른 여자들과의 차이죠.”

(pg. 174-176 발췌)

    

다나카는 인상을 찌푸리고서 보고 있다가 준현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물었다.

“저 아가씨, 총독부의 호시노 상과 무슨 관계야?”

“관계 같은 건 없을 겁니다. 최소한 아직은.”

준현의 대답에 다나카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아직은’이라는 건 앞으로는 생길 수 있다는 건가?”

“뭐 소화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저라고 해서 손 놓고 놀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준현이 싱긋 웃자 다나카는 인상을 찡그렸다.

“정말로 저 조그만 여자아이한테 호시노 상이 뭔가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건가? 도대체 왜? 호시노 상 정도라면 훨씬 예쁜 여자들을 고를 수 있을 텐데.”

“전들 알겠습니까. 이런 특이한 취향은 저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준현의 대답에 다나카는 마치 특이하다는 걸 알고는 있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pg. 247-248 발췌)

    

개인적으로 이다음 글을 꼭 보고 싶다. 두 사람의 로맨스도 조금 더 보고 싶고, 또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두 사람의 활약도 꼭 보고 싶다. 머지않아 소화와 준현을 다른 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로맨스의, 로맨스에 의한, 로맨스를 위한 로맨스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좋아 하시거나 조금 색다른 글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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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사랑을 한다
신해영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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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제목: 개도 사랑을 한다

지은이: 신해영

펴낸곳: ㈜디앤씨미디어

초판 1쇄 발행 2002년 6월 5일

 

이 작가분 책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남주 마커스 크라비우스, 일명 미친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단일 올림픽 11관왕을 노리고 있는 독일의 수영 선수. 이 남자 정말 짐승같이 본능적이고 단순하다. 그래서 유쾌하고 강하다.

여주 윤신은 혜성같이 나타나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금메달 유망주인 한국 탁구 선수. 귀여운 그러나 현실적인 여주. 어쩐지 한국 어느 곳에서나 만나봄직한 여자다.

 

이 두 사람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 만난다. 크라비우스는 윤신에게 첫눈에 호기심 내지 호감을 느끼고 접근하는데…… 아뿔싸, 두 사람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때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17일 동안 생긴 크라비우스의 윤신을 향한 파란만장한 구애기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처지와 입장이 있고, 그걸 넘어서서 서로를 잡으려고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다.

 

이 글은 특이하게도 남주의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 있다. 아마 내가 읽어 본 로맨스소설 중에서 유일한 것 같다. 매일 하루가 한 장으로 꾸며지고 각 장의 마지막에 윤신의 일기가 붙어있다.

 

악조도 없고, 조연으로 나오는 기자, 독일선수들과 코치, 한국선수들도 유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남주의 엉뚱하다면 엉뚱하고, 그답다면 그다운 마지막 한 방, 인상적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연애가 가능한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모든 분들은 이 책을 읽어 보시도록.

 

나의 결론은 가능하다 이지만……. 어느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의사소통의 75%는 언어 외의 것이라고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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