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만남 1
조이혜 지음 / 동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2012년 8월 10일

제목: 아찔한 만남 1, 2

지은이: 조이혜 (온라인: 미갈)

펴낸곳: ㈜동아

초판 1쇄 발행 2012년 5월 9일

 

연재 때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많이 기다렸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클래식 음악과 축구에 대해 박식하신 작가분이 참 부러웠다. 전체적으로 꽤 적지 않은 분량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인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헨리 루이즈.

어릴 때부터 피아노의 신동으로 기대 받던 한이현.

이 두 사람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여주인 이현은 어릴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해오며 장래를 약속했던 남자 친구였던 혁이 암으로 죽게 되자 피아노를 포기하고 3년 동안 방황한다. 그렇게 지내다가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혁과의 추억이 없는 영국으로 오게 되고 우연한 기회로 축구 선수인 헨리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몇 번의 우연과 필연이 겹친 사건들을 통해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전체적으로 난 이 이야기가 꼭 여주인 이현의 성장소설/연애소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이현이 어떻게 과거를 극복하고 다시 음악을 하게 되며 헨리와의 사랑을 통해 여자로서, 또 피아니스트로서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이현을 엄청 부러워할 것 같다. 이전의 남자친구도 그렇고, 헨리, 라일 (여주를 짝사랑하는 세계적인 록스타) 등이 모두 헌신적으로 그녀를 사랑한다.

    

글 전반에 걸쳐 헨리가 치루는 역동적인 축구 시합 장면들과 이현이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이 자세하게 묘사되어서 두 분야 모두 문외한인 나는 많이 흥미로웠다. 또 두 사람이 여행하는 러시아와 이탈리아 휴향지 등의 이국적인 풍경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오타와 탈자, 비문이 너무 많아서 글에 몰입이 안 되고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1권이 특히 좀 심하다.

    

최고의 장면/대사:

    

“어떤 사람이 잠수부에게 물었어.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죽음이 시작되는 때는 언제냐고. 잠수부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아?”

“음……. 물에 가라앉을 때가 아닐까요? 아니다. 의식을 잃었을 때인가?”

“아니.”

그가 고개를 돌려 이현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사람은 허우적거리는 걸 단념할 그때부터 의식을 잃고 죽음으로 향하게 돼.”

(중략)

“살기를 포기한 때부터, 이제 다 끝났구나 하고 손을 놓는 순간부터 사람은 죽게 되는 거래.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 순간부터 말이야.”

(중략)

점점 가라앉으며 숨조차 쉴 수 없는 아득한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는 잠수부는……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그러니까, 너도 허우적거리는 걸 포기하지 마. 꿈이라는 건 그런 거야. 바라보는 것조차 살아 있는 동안 결코 저버리면 안 되는 의무 같은 거. 끝내는 실패한다 해도 이루기 위해서 온갖 발버둥을 쳐야 하는 그런, 원칙 같은 거 말이야.”

‘그런 소리 하지 마. 꿈을 이루는 건 죽을힘을 다해서 마쳐야 할 가장 큰 의무라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우리한테 음악은 의무라고 했으면서. 약한 소리 하는 거 너답지 않은데?’

그리고 깊은 기억 속에서 혁의 목소리가 헨리의 말 위에 겹쳐진 순간, 이현은 눈을 감아 버렸다. 감은 눈 속에서 의무를 잊고 원칙을 저버린 그녀가 까만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

(pg 166-167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