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소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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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원서로 읽고 홀딱 반했던 책. 한글 번역본을 보게 되니 반갑다. 저자의 책 중에 내가 가장 애정하는 책. 그런데 번역을 확인하려 하니, 미리보기에 본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본문 몇 쪽을 넣어주실 수 있나요? 추천을 하든, 구매를 하든 본문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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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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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책을 몇 해 전에 영어 원본으로 읽고 저자에게 홀딱 반했어요. 약간 느슨한 느낌의 연작 소설로 읽힐 수 있는데, 주인공의 삶을 시간순으로 따라갑니다. 먼로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미묘한 순간을 짚어내는 솜씨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의 책이 한글로 번역되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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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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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탁환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탁월한 스토리텔링의 힘에 감탄하곤 한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노서아 가비>는 근대 조선 고종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청나라 연행길에 수행 역관으로 따라갔던 아버지가 천자의 하사품을 훔쳐 날아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자 그녀는 도망 길에 오른다. 죄인의 가족으로 시골 관청의 노비가 되는 것을 피해 험한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 

     

천하를 덮는 조롱이 등장한다고 해도 나는 그 조롱 너머로 날갯짓하리라. (pg. 23)

       

열아홉 살의 최월향은 따냐가 되어 압록강을 건넌다. 따냐는 칭 할아범이라는 미술품 위조범과 동업을 하고, 러시아에서는 저문 사기단의 일원이 되어 어리숙한 유럽 귀족들에게 러시아의 광대한 숲을 팔아치우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같은 조선인 사기꾼 이반을 만나 연인이 된다. 둘은 러시아를 방문한 조선의 사신들에게 접근해서 도움을 주고 함께 조선으로 돌아간다. 조선에서 이반은 김종식이란 이름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몸을 피해 있는 고종의 역관으로 일을 하고 따냐, 최월향은 고종에게 노서아 가비 (러시아 커피)를 타서 바치는 바리스타가 된다.

       

매일 새벽, 나는 한 남자를 위해 내가 만드는 한 잔의 커피 오직 이것으로부터만 자극 받는다. 이 검은 액체가 전하의 혀끝에 닿는 순간을 상상하며 내 모든 감각을 깨우고 또 깨웠다. 사랑보다도 더 짙은…… 어떤 지극함을 배우고 익히는 나날이었다. (pg. 130-131)

       

따냐는 우연히 이반이 그녀의 부친에게 누명을 씌우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란 증거들을 찾게 된다. 그녀와 이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그 와중에 고종의 환궁이 결정된다.

환궁 후 친러 세력에 대한 숙청을 예감한 이반은 마지막 큰 사기 한 판을 준비하고, 따냐는 그녀대로 마지막 한 수를 계획한다.

      

한 굽이를 지나면 또 다른 굽이가 오고, 그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린다. 단숨에 돌파할 생각은 버려라. 삶도 사랑도 사기 치는 짓까지도 언제나 첩첩하다. (pg. 120-121)

       

이반은 나를 흔든 첫 남자였다. 러시아를 질주하는 갈범 무리의 보스 이반에게 어떤 여자가 끌리지 않을 수 있으리. 그러나 나는 남자의 사랑에 백이면 백 전부를 거는 여자가 아니다. 백 중 아흔아홉까지 마음을 준다 해도, 내게는 항상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최악을 대비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비관주의자다. (pg. 188)

       

경쾌하게까지 느껴지는 대담함으로 세상을 누비고 다니는 사기꾼 따냐의 쿨(?)한 이야기 위로 시종일관 노서아 가비의 짙은 향기가 배어 있는 것 같다. 간결한 문체와 담담한 서술, 하지만 긴장감 있게 꽉 짜인 이야기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게다가 남성 작가가 쓴 여자주인공의 일인칭 서술이란 점도 흥미롭다.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는 무조건 아침에 이야기를 만듭니다. 아침에 글을 안 쓰면 종일 우울하고 불안합니다. 일종의 결벽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소설가는 머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손입니다. 발자크처럼 손으로 쉴 새 없이 집필하든 것, 과잉으로 소설 세계에 빠지는 것만이 뛰어난 소설가가 되는 길입니다.”

       

평생 74권의 소설을 썼다는 발자크를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로 꼽는 저자 김탁환은 그 성실과 노력만큼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의 최신작 <뱅크>가 무척 기대된다. 

 

 

2013년 5월 2일에 종이책으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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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서운 남자와 결혼하는 법 - 단편
윤정 지음 / 청어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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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몇 페이지를 읽고 덮을까  잠시 고민했다.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강간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계속 읽었고 다행히(?) 사고를 당할 뻔한 여자 주인공 이명진을 우리의 남자 주인공 서희재가 나타나 구해주면서 강간은 미수로 그친다.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사고를 당한 그녀를 모른 척 하는 약혼자와 친구들을 목격하면서 명진은 지금까지 자신의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항상 이용만 당하는 소극적이고 멍청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녀는 부친인 이대현 회장의 재산을 노리고 자신과 결혼하려 했던 약혼자 최윤영과 파혼을 결심하고 이 과정에서 서희재의 도움을 받는다.  

     

우연히 명진을 구한 남자주인공 서희재는 해병대를 나와 회계사가 된 무서운남자다. 큰 키와 거대한 덩치, 잘 생겼지만 너무 날카롭게 생긴 그의 외모는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어리고 여린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부담스러워 한다. 성격도 계산적이고 냉정하며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타입. 자신의 사장이 이대현 회장의 오랜 친구인 인연으로 명진과 다시 재회하게 된 희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명진을 돕게 된다. 그리고 소심한 듯하나 조금 엉뚱한 구석이 있는 명진에게 조금씩 끌린다.

        

여리고 착한 여주와 강하고 냉철한 남주의 뻔하다면 뻔한 설정에 의외의 반전이 있다. 희재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여리고 소심할 것 같은 우리의 여자주인공 이명진. 그녀의 단 하나의 취미는 혼자 불 끄고 공포 영화를 감상하는 것. 특히 그녀는 좀비 영화들을 좋아한다.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피가 튀고 비명이 난무하고 뼈와 살이 찢기는 장면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그녀는 무서운남자 서희재에게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호기심과 자극을 느낀다. 그리고 공포영화처럼 점점 서희재라는 남자에게 빠지는데……. 

 

 

2013년 4월 11일에 종이책으로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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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의 책읽기 - 김광일의 책 읽어주는 남자, 하나
김광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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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김광일의 책 읽어주는 남자, 하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가 일 년 동안 조선일보 주말 매거진 연재한 총43편의 서평들을 모아 출간한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고를 시간이 많지 않은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책머리에)

       

목적에 따라 도서 서평에도 여러 가지 형식이 있는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밝힌 대로 책을 소개하기 위해 쓰인 글들이다. 따라서 책에 대한 깊이 있는 비평이나 분석이 아닌 저자가 발견한 재미있는 책들에 대한 짧은 추천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별된 목록이므로 독자에 따라서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 권씩 쏟아지는 책들 가운데 어느 것을 읽을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이들은 한 번쯤 훑어보기를 권한다. , 여기 실린 글들이 2005년인 것을 감안하시기를.

       

여기 실린 책들 중에는 내가 읽은 책들도 있고, 들어는 봤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이런 유의 책들을 보게 되면 으레 그렇듯 소개글을 읽고 관심이 생긴 몇 권의 책 제목을 기록해 두었다. 이로써 나는 저자의 목적에 부합하는 한 명의 독자가 된 셈이다.

       

배반당한 남녀의 사랑은 또 다른 배반입니까, 아니면 복수입니까. 위로입니까, 자학입니까. 두 번째 사랑은 첫 번째 사랑을 이긴다고 생각하십니까. 독자들은 다만 서사를 압도하는 이미지와 문체에 무력해집니다. 동해안의 포말처럼 화려했다가 급격하게 침울해지는 잿빛 내재율이 감각의 꽃을 꽂고 행간으로 외출합니다. (pg. 79)

       

김형경의 장편소설 <외출>을 소개하는 글의 일부이다. 이런 소개글을 읽고 어떻게 읽어보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은 절판되어서 구할 수 없다. , 도대체, , 한국 책들은 이렇게 빨리 절판되는 것인지…….

 

 

 2013년 4월 13일에 종이책으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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